2020부터 데이터사이언스학과 20명 모집..심리뇌과학과 2021 선발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한양대가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산업학부'를 신설한다고 3일 밝혔다. 미래산업학부는 단과대에 속하지 않는 독립학부로 개설되며 데이터사이언스학과와 심리뇌과학과 등 두 개의 학과로 구성된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의 경우는 당장 2020학년부터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심리뇌과학과는 2021학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각 학과의 정원은 20명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인공지능에 특화된 전문학과 개설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가 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공지능은 다양한 학문과 연계가 가능한 만큼, 관련학과 개설을 위해선 독자적인 학부신설이 필수적이었다. 특정 단과대 안에 속하기에는 학문의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0신입생 모집을 앞둔 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관련 학문에 특화된 학과다. 2학년1학기까지는 빅데이터 관련 강의를 이수한 후, 2학년2학기부터는 AI 관련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된 상태다. 현재 세계 디지털/정보/지식 등의 산업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두 분야를 동시에 학습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재양성을 통해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함께 성장시킨다는 취지다.

내년에 선발을 시작하는 심리뇌과학과는 인공지능과 심리학과를 융합한 학과다. 2학년까지는 심리학을 배우며 3학년부터는 인공지능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관계자는 "최근 심리학은 인간-컴퓨터 공학, 인공 지능, 생체 활동 등 공학 계열에서의 실제 활용도가 아주 높은 상태다. 두 학문의 융합은 뇌/인지구조 등의 탐구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거라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려대 융합심리학부 개설/서울대 AI융합센터 개관 추진 중>
한양대의 미래산업학부 신설 발표에 앞서, 2월 고려대와 서울대도 인공지능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추진 과정을 밝힌 바 있다. 고려대는 기존 심리학과를 독립된 학부로 전환, AI뇌과학을 아우르는 '융합심리학부'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공대도 2022년 개관을 목표로 AI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문계/이공계 구분 없는 AI 연구공간/강좌를 만들어 학문간 경계를 허문 AI융합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 고려대 '뇌과학 AI 아우르는' 융합 심리학부.. 2021학년 모집 목표
고려대도 'AI 뇌과학을 아우르는' 융합심리학부를 추진 중이다. 심리학과를 독립된 학부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학부제 전환이 완료될 경우, 고대 심리학부에서는 문과뿐 아니라 이과 전공 학사 학위도 취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고대 심리학과는 다양한 이과 전공과의 연계를 통한 융합과목을 신설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 공공성, 고령화 등 사회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교과과정을 개편할 계획이다. 이공계 최상위권들의 관심이 많은 사이버국방학과에 이어 4차산업혁명을 겨냥한 강력한 모집단위의 출범이 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고려대는 교과과정 개편 등을 준비해 내년인 2020년 초 학부제 전환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신입생은 이르면 2021학년부터 받을 예정이다. 2020전형계획 기준, 고대 심리학과의 모집정원은 52명이지만 학부로 전환될 시에는 모집인원이 함께 증가될 수 있다는 것이 교육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현재 심리학부 운영에 대한 세부 계획과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심리학과 허태균 학과장은 "최근 심리학은 뇌과학/인지과학과의 융합으로 인문학/사회과학에서 자연과학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학문적 범주를 갖추게 됐다"며 "인간 중심 융합학문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문과대 소속 학과가 아닌 학부제 전환을 추진 중이다. 현재 융합과정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심리학은 전통적으로 인문학의 한 갈래로 여겨져 왔지만 사회심리학이나 문화심리학은 문과의 영역에, 인지심리학이나 신경심리학은 이과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심리학의 학문적 성격을 하나의 울타리로 한정지을 수 없다는 지적이 계속된 이유다. 현재 심리학부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엔 문과대에, 서울대는 사회과학대에 속해있다.

한 교육계 전문가는 "심리학은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의 교차점에 위치해 여러 학문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해 탐구하는 공학 계열에서도 실제 활용도가 아주 높은 상태"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고려대 심리학과의 학부 전환은 4차 산업시대의 수요를 고려한 발 빠른 행보로 파악된다. 고대가 심리학의 활용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확대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설명했다.

- 서울대 'MIT모델' AI융합센터 설립.. 2022년 개관목표
서울대 공대는 2022년 개관을 목표로 AI센터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AI센터는 인문계/이공계 구분없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공간으로 설립될 전망이다. 서울대 공대 차국헌 학장은 "AI센터는 미국 MIT의 AI단과대학을 모델로 세워진다. 계열구분 없이 AI지식을 갖춘 과학, 공학, 경영, 인문사회 전문가 등을 키울 수 있는 연구 시설로 설립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계열 구분없이 이용 가능한 AI센터 설립과 함께, 온라인 강좌 시리즈 개설 등의 추진안도 공개했다. 학문간 경계를 허문 AI융합 교육을 통해 컴퓨터 공학과 정보기술 분야의 혁신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실제로 AI는 그 자체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다른 학문과 직간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만큼, 여러 학계에서 인공지능적 요소를 도입해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한 상태다. 서울대 공대는 최종적으로 소프트웨어(AI기술)와 하드웨어(로봇/바이오/재료)의 결합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AI센터가 모델로 하는 미국 MIT의 AI 단과대학 '스티븐 슈워츠먼 컴퓨팅 칼리지'는 4차 산업시대에 발맞춰 재학생들을 각 전공 분야는 물론, AI를 함께 섭렵한 인재로 육성한다는 목적에서 설립됐다. 금융회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이 기부한 3억5000만달러를 종잣돈으로 건립이 구체화된 것으로 확인된다. 최종적으로는 총10억달러(약1조1000억원)가 기부/투입됐으며 2019년 9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서울대 AI센터도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겸 해동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이 기부한 500억을 마중물 삼아 세워진다. 센터 이름은 김 회장의 호인 '해동'을 활용해 '해동첨단공학기술원'으로 예정된 상태다. 김 회장은 "MIT의 AI대학 사업을 보고 500억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4차 산업을 따라가는 데 대학이 일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AI연구 시설을 짓겠다는 서울대 공대에 기부 의사를 밝혔다"라며 "지금 주요 국가들과 글로벌 기업들은 모두 AI를 미래의 최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의 정보, 지식 등의 산업 시장은 추격형이 아닌 선도형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변곡점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무엇보다 시대를 선도해 나갈 인재와 교육의 기반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라고 기부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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