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 12.8대1 '최고'.. U턴입학자 1526명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도 전문대를 향한 열기는 뜨거웠다. 2019학년 경쟁률은 9.3대1로 전년 8.5대1보다 상승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전문대 입시결과를 2일 발표했다. 전문대교협 황보은 사무총장은 “최근 전문대교협 내 진로진학센터 구축을 통한 전문대 발전과 취업역량 강화, 적극적인 입학정보제공으로 2019 신입생 지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9학년 전문대 경쟁률이 9.3대1로 전년 8.5대1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표적 특성화 전문대학인 아주자동차대. /사진=아주자동차대 제공

<2019 전문대 입시결과.. 평균 경쟁률 9.3대1>
2019 전문대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1608명 감소한 16만5786명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사회적 트렌드에 맞는 창의/융합적인 직업인 양성을 위해 대학 자체 구조조정,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등으로 인해 모집인원을 축소한 영향이다. 

반면 전체 지원자수는 전년 142만7617명에서 10만8620명 증가해 153만6237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9.3대1을 기록했다. 전년 8.5대1보다 상승한 수치다. 충원율도 전년 96.9%보다 상승한 97.2%였다. 전문대교협 관계자는 “전문대 지원율(경쟁률), 충원율이 상승한 이유는 산업현장 맞춤 교육을 통한 취업률 증가, 전문직업인이 되기 위한 교육과정이 수험생들에게 입증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전문대와 일반대의 취업률 격차는 날로 커지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개발원이 2017년 2월, 2016년 8월 전국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57만4009명의 진로를 전수조사해 지난해 12월 발표한 취업통계자료에 따르면 전문대와 일반대 취업 격차는 2013년 3.1%에서 2016년 6.3%, 2017년 7.2% 순으로 커졌다. 2017년 전문대 취업률이 69.8%, 일반대 취업률은 62.6%로 나타났다. 

<간호 12.8대1 ‘최고’.. 로봇전공 충원율 대폭 상승 ‘97.7%’>
간호전공은 올해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2.8대1로 전년 15대1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다른 전공 대비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다. 시각디자인전공이 10.92대1로 뒤를 이었다. 전년 8.8대1보다 상승한 수치다. 제과제빵 8.5대1, 재활관련 8.4대1, 부사관 6.5대1 순이었다. 

로봇과 드론 전공분야도 주목할만하다. 로봇전공의 경우 경쟁률은 전년 6.2대1에서 5.8대1로 하락했지만 충원율이 전년 82.8%에서 97.7%로 대폭 상승했다. 여타 상위권 전공 중에서 충원율 상승폭이 가장 컸다. 드론전공의 경우 전년 4.3대1에서 5.5대1로 상승한데다, 충원율 역시 93.1%에서 95.7%로 상승했다. 

<U턴입학자 ‘꾸준’ 1526명>
일반대를 졸업하고 전문대로 재입학하는 ‘유턴입학자’ 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526명이었다. 전년 1537명에서 11명 감소한 수치다. 전문대 3학년 편입학 금지 규제 완화에 따라 2019학년 처음 시행된 간호학과 학사편입학의 경우 3학년으로 115명의 유턴입학자들이 학사편입학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교육기관’ 자리매김.. 만학도 지원자 증가>
만학도 및 성인재직자 수도 증가했다. 정원외로 실시한 만학도 및 성인재직자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2019학년 지원자 수는 7268명으로, 2017학년 5997명 대비 1271명 증가했고, 실제 입학자 수도 1740명으로 2017학년 1559명 대비 181명 증가했다. 

나이대별로 살펴보면 25세이상 29세이하는 3571명, 30세이상 39세 이하는 1663명, 40세 이상은 5756명으로, 전체 신입생 17만5210명 중 25세 이상 입학자 수가 1만990명으로 나타났다. 

전문대에 재적중인 25세이상 평생교육 학습자도 매년 증가세다. 한국교육개발원 연령별 학생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6만4444명으로 전체 재적학생수 69만3116명의 9.3%를 차지하던 25세이상 학생수는 2018학년 6만8621명으로 전체 65만9232명의 10.4%까지 늘었다. 전문대교협 관계자는 “평생학습시대 도래에 따른 성인의 계속 교육 수요와 선취업후학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전문대는 이런 사회적 변화에 선제 대응으로 성인학습자 맞춤형 직업교육과 평생교육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색 입학생.. U턴입학생부터 외국인까지>
올해도 전문대 입시에서 이색 입학생이 부각됐다. 인천재능대 간호학과에 입학한 윤혜령씨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U턴입학한 경우다. 숭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한 윤씨는 어릴 적부터 가진 간호사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유턴입학을 결심했다. 윤 씨는 “문과 출신으로 생소한 간호학을 잘 배울 수 있을지 많은 걱정이 됐다. 하지만 입학 전 교수님과의 상담과 멘토링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전공한 일어를 바탕으로 글로벌 역량을 가진 간호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작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춘해보건대 작업치료과로 진학한 문지환씨는 꿈보다는 성적에 맞춰 대학을 선택했다가, 군대를 다녀온 후 휴학기간동안 진로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했다. 자신의 꿈과 먼 학과에서는 흥미를 갖기 어려웠고, 1학년을 허무하게 놀면서 보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문 씨는 앞으로의 신입생들에게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학교와 학과에서 신입생들이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만학도가 새내기로 입학한 경우도 있었다. 수성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한 박선민씨는 2019학년 수능 대구지역 최고령 응시자이자 수성대 입시에서 최고령 기록을 가지고 있다. 환갑이 지난 뒤 야학과 독학으로 뒤늦게 학업에 매진, 초중고를 검정고시로 마쳤다. 박 씨는 “대학에서 공부하겠다는 오랜 바람을 이루는 순간이어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대학진학으로까지 이어진 외국인 입학생도 있다. 대구과학대 호텔관광과에 나란히 입학한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베이센베코바 아이잔과 카말러바 자밀라는 어릴 때부터 한국문화, 한국어 등 한국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높았다. 2017년 대구과학대 해외봉사단이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위해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로 가게 된 것이 인연이 됐다. 대구과학대 학생들과 함께 지내며 교류한 것이 좋은 인상으로 남아, 한국으로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 두 학생은 “입학 후 세계를 보는 시야를 넓히고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나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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