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베스트셀러 작가 마스다 미리가 신간 '여탕에서 생긴 일'에서 마음이 말랑, 온몸이 따뜻해지는 동네 목욕탕에서의 추억을 풀어놓는다. 너도 나도 무한 공감할 수 있는 동네 목욕탕에서의 추억을 고백하며 레트로 감성 충만한 짧은 에세이와 작가 특유의 담박한 만화를 함께 담았다. 우리와 조금 다른 일본 대중목욕탕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재미는 덤이다. 

마스다 미리는 2001년 첫 책 '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를 발표하며 만화가 겸 에세이스트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수짱의 연애’ '아무래도 싫은 사람’ 등 ‘수짱 시리즈’를 비롯해 '주말엔 숲으로’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오늘의 인생’ '차의 시간’ '마음이 풀리는 작은 여행’ '여자라는 생물’ 등 출간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 차트에 오르며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마스다 미리, 역자 홍은주, 11500원)

“아기 때부터 이십대 중반에 혼자 살기 시작할 때까지, 거의 매일 동네 목욕탕에 다녔습니다. 제가 살던 단지는 집에 욕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남들과 함께 목욕합니다. 동네 어른들과 동네 아이들. 나도 그들의 알몸을 보고 그들도 내 알몸을 봅니다. 알몸을 보이기 싫던 시기에도, 어른들과 얘기하기 싫던 반항기 때도, 날마다 목욕탕에 갑니다. 스스로를 들볶던 자잘한 괴로움. 집에 욕실이 있으면 좋을 텐데. 늘 그렇게 생각했지만, 욕실이 없던 덕에 보였던 세계도 있었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_마스다 미리

<책 속으로>
몸이 한창 변화하는 시기가 있다. 나는 성장이 비교적 빨라, 또래 아이들이 아직 어린이 체형일 때 혼자만 성숙해 부끄러웠다.
또렷이 기억나는 변화가 겨드랑이 털이다.
초등학교 5학년 수영 시간. 겨드랑이에 졸랑졸랑 나기 시작한 털이 고민이었다. 물에 들어가면 잘 모르지만, 문제는 준비 체조다. 팔 돌릴 때 누가 볼까 무서워 늘 작게, 작게 팔을 돌렸다. 그 와중에 나 말고도 혹 겨털 동지가 없을까, 다른 아이들 겨드랑이 밑만 유심히 관찰했다. _ p.14 <겨드랑이 털 처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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