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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영재학교 8개교 789명 모집.. 28일 광주 필두‘ 고입 개막’

기사승인 2019.03.11  12: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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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우선선발 실시‘ 변수’..‘ 평가내용 변경’ 유의

2020영재학교가 요강을 발표하며 2020고입이 개막한다. 전국8개 영재학교 중 광주과고가 28일부터 가장 먼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서울교육청 관할의 서울과고만이 7일 기준 요강발표를 하지 않았다. 요강 발표가 늦은 서울과고를 마지막으로 2020영재학교 원서접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공계 영재육성을 위한 영재학교는 현재 전국 8개교 체제다. 최초의 과학영재학교인 한국영재(한국과학영재학교)가 부산과고에서 2003학년 영재학교로 전환한 이후, 정부정책으로 서울과고(2009학년 전환) 경기과고(2010학년) 대구과고(2011학년) 광주과고(2014학년) 대전과고(2014학년)의 5개교가 영재학교 전환에 합류했다. 6파전 양상이던 영재학교 구도는 2015학년 세종영재(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2016학년 인천영재(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신설로 현재 8개 체제다. (이후 교명나열 영재학교 설립 및 전환 순, 이후 가나다 순) 2017학년 대입에서 대전과고와 광주과고가 영재1기 실적을 냈고, 세종영재는 2018학년 대입에서 첫 실적을 선보였다. 영재학교 막내 격인 인천영재도 2019학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원년을 맞았다.

영재학교 입시는 세종영재 정원외 모집인원이 줄었지만 전체 선발인원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일부 학교의 선발방법이 바뀐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영재가 단계별 선발을 실시, 경기과고가 3단계 전형으로 확대, 대전과고가 우선선발 2단계에서 1단계 점수를 합산, 세종영재와 인천영재가 지역학생 우선선발을 도입하는 변화다. 대구과고와 광주과고는 지난해와 동일한 방법으로 전형한다. 

<8개교 정원내 789명, 정원외 73명 모집.. 세종영재 ‘지역우수 축소’>
2020영재학교 모집인원은 정원내 기준 789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다만 정원외 모집이 79명에서 73명으로 줄면서 전체 모집인원은 감소했다. 7일 현재 요강을 발표하지 않은 서울과고의 경우 작년 모집인원과 동일한 인원으로 산정했다.

올해 모집인원의 감소는 세종영재 영향이다. 세종영재는 정원내 84명, 정원외 6명 이내를 선발한다. 정원내 일반전형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지역전형이 지난해 10명 이내에서 2명 이내로 크게 줄었다. 외국인전형이 신설됐지만 지역우수자의 축소로 전체 정원외 모집인원도 지난해 12명 이내에서 올해 6명 이내로 줄어든 상황이다.

나머지 학교들은 지난해와 모집인원이 동일하다. 영재학교는 특별한 전형구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전국단위 모집을 실시하기 때문에 대부분 정원내 인원을 모두 일반전형으로 선발한다. 정원내에서 지역인재를 따로 선발하는 유일한 학교는 광주과고다. 광주과고는 올해도 정원내 모집인원 90명 가운데 절반인 45명을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지역인재는 광주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를 지원자격으로 한다. 세종영재의 경우 올해 2단계 통과자 가운데 세종 소재 중학교 학생을 8명 이내로 우선선발한다. 인천영재는 올해 ‘지역인재 우선선발’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영재와 경기과고는 정원내 120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한다. 서울과고 역시 지난해 120명을 모집했다. 뒤이어 전환한 대구과고 대전과고 광주과고가 각각 정원내 90명을 모집하고, 국내 첫 예술영재학교로 개교한 세종영재가 84명, 가장 최근에 개교한 인천영재가 75명을 모집한다. 정원외 인원의 모집비율은 8개 영재학교 모두 정원의 10% 이내다.

<’3단계 입시의 틀’ 강화.. ‘변경된 평가내용’ 확인 필요>
입시의 틀과 평가내용이 바뀐 학교들이 있어 수험생들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경기과고는 지난해까지 2단계 전형으로 진행하다 올해 3단계로 바꿨다.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영재성검사/관찰, 3단계 캠프다. 그 동안 경기과고는 3단계로 진행되는 영재학교 입시의 큰 틀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와 영재성검사를 함께 실시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서류평가를 분리하면서 다른 영재학교들과 전형방법이 유사해졌다. 지난해까진 원서를 접수한 전원이 영재성검사를 치를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1단계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만 응시가 가능해진다.

경기과고는 올해 서류가 강화된 변화도 있다. 1단계로 서류평가가 분리된 이유도 “중학교 교육활동을 평가에 최대한 반영해 공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경기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일반전형에서 지난해까지 1명이었던 추천인이 2명으로 늘어난다. 지원자는 교사 교감 교장 등 현직교원 2인으로부터 받은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회배려 성격인 추천관찰전형은 추천서의 반영방식이 바뀐다. 추천인 3명이 동시에 추천서를 작성해야 한다. 지난해는 지원자를 직접 지도하며 수학/과학 분야의 영재성을 발견한 최초추천인과 추천서 작성을 의뢰받은 연계추천인 2인이 구분됐었다. 지난해 폐지됐던 우선선발은 올해도 실시하지 않는다.

대전과고의 경우 1단계인 학생기록물 평가와 3단계 과학영재캠프에서도 세부적인 평가항목이 변경된 내용이 있다. 서류전형에서 지난해 ‘영재성’으로 평가했던 항목이 ‘창의/도전/열정’으로 구체화됐다. 3단계 캠프에서도 ‘논리적 사고능력’이 평가기준으로 추가됐다. 대전과고는 2학기 불성실한 학교생활로 인한 ‘합격취소’의 첫 사례가 나온 학교인 만큼 학생들은 3단계 전형 이후 합격자로 선발되더라도 학교생활에 충실할 필요도 있다.

세종영재의 3단계로 구성된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영재성평가, 3단계 융합캠프로 진행된다. 다만 2단계 영재성평가의 내용이 달라진 부분이 주목된다. 지난해와 달리 ‘인문예술 융합 소양 평가’가 빠졌다. 따라서 2단계 영재성평가는 수학과 과학 중심의 문항들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영재 지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영재성평가의 내용이 변경된 부분을 유의해야 한다. 세종영재 김민주 입학부장은 인문예술 융합 소양 평가는 3단계 융합캠프에서 보다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선선발 비율 ‘주목’.. 세종영재 인천영재 ‘2단계 우수자 선발’> 
영재학교 입시의 또 다른 특징은 ‘우선선발’이다. 올해는 인천영재가 합류하면서 우선선발 모집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모집비율은 동일하지만 선발방식이 변경된 경우도 있다. 학교들마다 우수인재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우수자로 선발된 학생들은 다음 단계 전형이 면제된다. 다만 전형일에 참석해 면접 등 별도의 프로그램을 받아야 한다. 우선합격자라 하더라도 다음 단계 전형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불합격 처리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세종영재는 2단계 전형 통과자 가운데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대상은 세종 소재 중학교 재학생으로만 제한되며 8명 이내를 선발한다. 1단계 학생기록물평가만으로 우선선발 대상자를 5명 내외 선발하는 것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인천영재는 올해 일반전형에서 ‘지역인재 우선선발’을 진행한다. 2단계 영재성검사를 통과한 학생 가운데 지역별로 우선선발을 진행해 3단계 전형을 면제받도록 할 예정이다. 지역인재는 인천의 10개자치구(군)과 16개 광역시/도에서 각 1명 이내로 선발한다. 세부적인 전형방식이 변경된 경우도 있다. 한국영재는 지난해까지 2단계 전형만으로 20명 이내의 우선선발을 실시했지만 올해부터 단계별로 우수자를 선발할 수 있다. 3단계로 진행되는 전형의 매 단계 우수자를 20명 이내로 선발정원에 포함하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대전과고도 지난해까지는 2단계 전형만으로 평가해 우수자를 선발했지만 올해는 1단계와 2단계 전형결과를 모두 반영한다. 선발 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한 20명 이내다.

대구과고와 광주과고는 전형의 변동사항은 없지만 1단계에서부터 우선선발이 가능한 학교들이다. 대구과고는 지난해 25%에서 30% 이내로 확대된 우선선발 비율이 유지됐다. 대구과고 합격자가 되기 위해선 3단계 전형을 거쳐야 하지만 우선선발이 될 경우 1단계 혹은 2단계 전형만으로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광주과고도 우선선발을 1,2단계 전형에서 각각 선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1단계에서 우선선발을 실시할 경우 제출서류만으로 합격여부가 결정되는 셈이다. 지난해 우선선발을 폐지했던 경기과고를 제외한 영재학교들에서는 우수자로 먼저 선발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회통합전형 변화.. ‘지필고사 배제’ 확대>
지난해 경기과고가 정원외 모집에 처음 도입한 ‘추천관찰전형’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추천관찰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및 관찰, 2단계 영재성캠프로 전형을 진행해 ‘무시험’이 특징이었다. 대전과고와 인천영재는 올해 정원외 모집을 대상으로 별도의 지필고사를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영재성검사를 치르는 정원내 모집과 전형을 분리해 학생관찰이나 면담 등을 통해 평가를 진행한다. 인천영재 관계자는 “인성 창의성 잠재능력 위주의 선발을 통해 사교육 유발을 최소화하고 학교생활에 충실하 영재를 발굴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올해 대전과고는 정원내와 정원외 모집의 2단계 전형을 구분한다. 정원내 모집은 영재성검사인 학문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반면 정원외 모집은 소집면담과 방문평가만 이뤄질 예정이다.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은 2단계 결과만 반영해 14명 내외의 통과자를 선발한다. 이후 3단계 영재성 다면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9명 이내의 합격자를 정한다. 인천영재도 정원외 모집에 ‘추천관찰전형’이 도입된다. 정원외인 사회통합대상자는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고 1단계 학생기록물평가와 2단계 학생관찰/구술면접을 통해 선발된다. 학생관찰과 면접을 통해 8명 이내의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전화나 방문면담도 진행될 수 있으며 영재성검사와 같은 날 치르는 구술면접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은 평가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해 경쟁률 8개교 14.43대1.. 세종영재 ‘최고’>
지난해 8개 영재학교 경쟁률은 정원내 14.43대1(모집789명/지원1만1388명)로 전년 14.01대1(789명/1만1055명)보다 상승했다. 지난 3년동안 하락곡선을 그리던 영재학교 경쟁률이 지난해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반전을 기록한 양상이다. 일반전형 기준, 최고경쟁률은 세종영재가 차지했다. 세종영재는 정원내 84명 모집에 1806명이 지원해 2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20대1이 넘는 경쟁률이다. 이어 경기과고가 19.69대1(120명/2263명), 인천영재가 19.25대1(75명/1444명)로 톱3를 차지했다. 2018학년에 경쟁률 1위를 기록했던 대구과고가 17.71대1(90명/1594명)로 뒤를 이었으며 대전과고 13.02대1(90명/1172명), 한국영재 11.73대1(120명/1407명), 광주과고 9.07대1(90명/816명), 서울과고 6.55대1(120명/786명) 순이었다.

지난해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영재학교는 세종영재 경기과고 인천영재 등 톱3 3개교와 광주과고까지 모두 4개교였다. 인천영재는 지난해 가장 큰 경쟁률 상승폭을 보였다. 지원자가 334명 늘면서 경쟁률이 2018학년 14.8대1(75명/1110명)에서 지난해 19.25대1로 크게 상승했다. 경기과고 역시 17.88대1(120명/2145명)의 경쟁률이었던 2018학년보다 지원자가 200명 이상 늘었다. 다만 서류평가와 영재성검사를 1단계로 통합해 지원자 전원에게 영재성검사 자격을 부여했던 점이 높은 경쟁률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던 만큼 전형방법이 바뀐 올해는 지원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년에 비해 경쟁률이 하락한 학교는 대구과고 대전과고 한국영재 서울과고 등 4개교다. 서울과고와 한국영재를 비롯해 대부분 진학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교들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뛰어난 실적이 수험생들의 지원의지를 망설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률과 함께 지원자 현황을 공개한 한국영재에선 지난해 부산출신 지원자가 서울출신 지원자를 앞서는 결과도 눈에 띈다. 부산이 24.5%(345명)로 가장 많았고, 서울 22.9%(322명), 경기 20.7%(291명) 순으로 나타났다.

<28일 광주 필두 접수개시.. 영재성검사 5월19일 ‘동시실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주과고가 가장 먼저 영재학교 입시의 문을 연다. 이달 마지막주인 28일부터 원서접수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접수는 내달 4일까지 가능하다. 내달 5일부터 5월9일까지 서류평가를 진행한 후 5월9일 입학 홈페이지를 통해 합격자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어 대구과고 인천영재 대전과고 세종영재가 동시에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대구과고와 인천영재는 내달 1일 오전9시부터 3일 오후5시까지 진행된다. 접수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제출서류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같은 날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대전과고와 세종영재는 내달 4일까지 지원 가능하다. 뒤를 이어 한국영재는 내달 4일부터 10일까지, 경기과고는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아직 요강이 나오지 않은 서울과고의 경우 지난해에도 가장 늦은 4월17일부터 20일까지 접수를 진행했었다.

올해도 8개 영재학교가 2단계 영재성검사 일정을 통일했다. 5월19일 동시에 실시한다. 8개교는 지난 3년간 영재성 검사 일정을 같은 날로 통일해 입시혼란을 줄이고 지원과열을 완화해왔다. 올해 역시 일정을 통일하면서 수요자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수험생들은 여러 영재학교에 지원해 중복합격의 결과를 얻더라도, 동시에 실시하는 영재성검사를 놓고 어느 학교에서 시험을 치를지 선택이 필요하다.

<영재학교, 전국8개교 체제.. 국가지원 막강>
영재학교는 과고 외고 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에 비해 압도적인 교육비를 자랑한다. 국가 이공계 영재 육성을 목적으로 최상의 교수진을 갖추고 최첨단 교육활동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장학금 혜택 역시 상당한 편이다.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2017학년 기준 학생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한국영재였다. 한국영재는 4억56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1인당 장학금 약 118만원인 셈이다. 영재학교 평균 장학금인 약 27만원보다도 4배가 넘는 금액이다. 나머지 7개 영재학교가 교육부 소속 공립학교인 것과 달리 유일하게 과기정통부 소속인 한국영재는 국립학교로 정부의 대규모 과학기술진흥기금을 지원받고 있다. 이어 대구과고가 약 29만원, 경기과고가 약 12만원으로 톱3를 차지했다.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학생 1인당 학비(학부모부담) 대비 교육비(학교부담)가 가장 많았던 학교는 인천영재였다. 2018학년 예산 기준 인천영재의 1인당 교육비는 2813만원, 학비는 867만원으로 교육비-학비 차액은 1946만원이었다. 학생 1명당 실질적으로 2000만원 가까이 투자했다고 볼 수 있다. 8개 영재학교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개교한 막내 영재학교지만 학생투자는 기존 영재학교들보다 앞섰다. 인천영재에 이어 한국영재 1941만원, 광주과고 1520만원 순으로 학비 대비 교육비 투자가 많았다.

입시에서도 특차 성격을 지닌다. 중1~2는 물론 고교생 이상까지도 지원이 가능하다. 가장 이른 봄에 선발을 시작, 합격자는 물론 불합격자도 이후 과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 일반고에 지원 가능하다. 제한된 서류+면접의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는 특목고 자사고와 달리, 각 학교 재량에 따른 단계별 전형을 실시해 선발변별력도 뚜렷하게 지닌다. 마지막 단계에 지원학교에서 실시하는 며칠 간의 캠프를 통해 지원자의 면면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영재학교 입시는 일찍 시작하는 만큼 중3 2학기 학교생활까지 고려하는 특징이다. 최종선발로 예정돼 있는 상태에서 해당 학년의 2학기 생기부를 고려해 학교생활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최종불합격처리되는 식이다. 이미 대전과고가 선례를 보인 바 있다.

1991년 개교한 부산과고가 전신인 한국영재는 영재학교 효시다. 2003년 국내최초 영재학교로 1기를 모집해 올해 18기를 모집한다. 2009년 KAIST 부설로 전환하면서 상당수가 KAIST로 진학하고 있다. 2018학년 KAIST 진학실적은 전국1위다. 대입자원 125명 가운데 61명이 KAIST에 진학했다. 서울대 등록자수도 적지 않다. 2018학년 대입에서 수시22명 정시1명 등 23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전국순위로 19위에 올랐다. 8개 영재학교 모두 의학계열 진학자에 대한 지원을 강하게 배제하고 있지만 2019학년 의대진학인원이 역대 최대 규모로 확인된 상황이다. 반면 한국영재는 최근 5년간 의학계열 진학자가 1명도 없어 눈길을 끈다. 올해 요강에서도 의약학 계열 진로 희망자는 한국영재에 부적합하다는 점이 명시됐다. 실제로 한국영재는 추천서 작성금지, 지원금/장학금 회수 등의 조치뿐 아니라 의대 지원자에게 졸업자격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의대 진학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로 영재학교로 설립목적에 철저히 부합한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과고는 1989년 과고로 개교해 2008년 영재학교로 지정, 2009학년 영재1기를 모집했다. 탄탄한 교육과정이 돋보인다. 무학년제 졸업학점이수제 교과교실제에 따라 학생들은 각자 흥미와 적성을 고려해 수업을 선택한다. 독서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추천도서 100선의 우수독후감을 월별/학기별로 시상하고, 독서인증제를 실시해 졸업 시 최우수독서인상을 시상한다. 과고시절부터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서울과고는 영재학교 체제에서도 교육과정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울대 등록자 전국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2018대입에서도 수시51명 정시6명 등 57명의 등록실적으로 예능계열로 ‘다른 무대’인 서울예고를 제외한 순위에서 전국1위를 수성했다. 국제올림피아드 한국대표 수상자 절반가량이 서울과고 학생일 정도로 국내외 실적도 공고하다.

경기과고는 1983년 국내최초 과고로 개교해 2010학년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했다. 영재학교 효시는 한국영재, 경기과고에 한 발 앞서 서울과고가 2009학년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영재학교로 전환한 2010학년 직전까지 27년 간 ‘과고 효시’로서 롤모델 역할을 해왔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과고 출신 1호 박사’를 비롯해 유난히 박사를 많이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다. 진학실적도 전국 최상위권을 다툰다. 2018학년 대입실적은 수시50명 정시1명 등 51명으로 전국6위, 2017대입은 서울대 등록자 54명(전원수시)으로 전국5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잣대인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실적도 상당하다. 2018학년 KAIST 등록자는 28명이었다. 포스텍 2명, GIST대학 4명, UNIST 2명 등록실적도 있었다. 130명의 대입자원 가운데 66.9%인 87명이 ‘설카포지디유’로 진학했다.

대구 교육열망이 집약되었다 할 만한 대구과고는 2008년 영재학교로 지정돼 2011학년 고입부터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교육도시 대구의 열망이 집약된 대구과고는 영재1기 실적부터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2014학년 1기 94명 중 35명이 서울대에 합격(수시최초)해 단번에 전국11위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2018학년 대입의 서울대 등록자수는 29명으로 전국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실적도 돋보인다. 2018학년에 KAIST 22명, 포스텍 13명, GIST대학 5명, UNIST 3명, DGIST 2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서울대를 포함한 이공계특성화대(KAIST/포스텍/GIST대학/DGIST/UNIST) 진학률은 75.5%에 달해 영재학교 가운데 한국영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2014학년부터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해 모집을 시작한 광주과고는 GIST(광주과학기술원) 한켠에 자리해 첨단과학 클러스터 내에 입지했다. 인근에 막강한 연구 인프라 영향과 GIST 연구경쟁력의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영재학교라 할 수 있다. 대입실적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2년차 진학실적을 선보인 2018대입에서 22명 전원이 수시로 서울대 등록했다. 원년실적인 2017학년 대입의 서울대 등록자 11명과 비교해 실적이 두 배로 늘었다. 이공계영재육성을 위해 설립된 고교인 만큼 이공계특성화대 실적도 상당하다. 2018학년 대입에서 KAIST 23명, 포스텍 5명, GIST대학 6명, DGIST 1명 등이 이공계특성화대로 진학했다.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해 2014학년 영재1기를 모집한 대전과고는 2017학년 대입원년을 맞아 첫 실적을 선보이며 돌풍의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서울대(48명) KAIST(44명) 포스텍(29명) 등 ‘설카포’ 합격실적만 121명(중복합격 포함)에 달한다. 최종적으로 서울대 등록자를 38명 배출하며 전국9위를 기록했다. 두 번째 실적을 낸 2018학년 대입에선 수시로만 47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으로 서울과고(57명)와 경기과고(51명)의 뒤를 추격했다. 전국순위도 7위로 상승했다. 졸업생 배출 2년 만에 영재학교 판도를 재편했다는 평가다.

2015년 개교해 올해 6기를 모집하는 세종영재는 과고에서 전환한 기존 6개 영재학교와 달리 영재학교로 개교한 1호 학교이자 국내 최초 과학예술영재학교다. 전환이 아닌 개교라는 점에서 애초 설계부터 영재교육의 역량을 다져나갈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기존 과학영재학교와 동일하게 수학 과학 역량을 기본으로 하나 인문예술 소양을 위해 예술기반 교과와 창의융합 교과의 비중이 더 높다는 차이가 있다. 2018대입에서 영재1기가 선보인 첫 실적에서 33명이 서울대에 등록해 단번에 전국 고교순위 9위에 올랐다.

인천영재는 세종영재에 이어 두 번째로 신설된 과학예술영재학교다.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수성을 갖춘 과학영재를 발굴해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세종영재와 마찬가지로 수학과학에 집중된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과학영재학교보다 자유롭고 폭넓은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동시에 8개 영재학교 중 가장 늦은 출발이지만 최신식 시설과 기자재, 앞선 영재학교들의 벤치마킹을 통해 갖춘 가장 인천영재다운 교육모델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입원년을 맞은 2019학년에서도 수시로만 서울대 합격자를 30명 배출하며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손수람 기자 sooram@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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