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올해 전국의 42개자사고 가운데 24곳의 재지정평가가 이뤄집니다. 7월말에서 8월초 사이 재지정여부의 전반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전국단위 모집을 하는 자사고들이 상당수 평가대상으로 포함되면서 올해 고입 수요자들에게 직접적인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전체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광양제철고 김천고 민사고 북일고 상산고 포항제철고 하나고 현대청
운고 등 8개교의 평가가 예정됐기 때문입니다. 교육청이 시행하는 운영성과평가의 결과에 따라 5년마다 자사고들의 재지정 여부가 결정됩니다. 평가지표마다 ‘매우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미흡’의 5등급으로 각각 점수가 배점되고 모든 평가지표의 점수를 합산한 총점이 기준점을 넘지 못하면 자사고 지정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교육청들이 재지정평가의 기준점을 올리면서 자사고들에겐 큰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이전까지 대다수의 자사고들이 재지정평가인 운영성과평가의 기준점을 무리 없이 통과해왔습니다. 모든 지표에서 ‘보통’ 등급만 받아도 지정취소 커트라인인 60점을 넘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올해부터는 재지정평가를 시행하는 모든 교육청들이 기준점수를 상향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상산고의 재지정 평가를 시행하는 전북교육청의 경우 기준점수를 80점까지 높였습니다. 모든 평가항목에서 ‘우수’ 등급을 받아야 가능한 점수입니다. 자사고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명확한 기준 없이 일방적으로 기준점이 오른 것이 부당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결과를 토대로 올해의재지정평가를 대비하고 있었는데 일방적으로 기준이 상향되면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때문입니다.

베리타스알파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많은 수요자들도 갑작스럽게 상향한 기준을 곧바로 재지정평가에 적용하는 방식이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68%가 ‘형평을 고려해 재지정평가 기준 상향 역시 5년후부터적용하는 게 맞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올해부터 상향 기준을 적용해도 무방하다’는 27%에 불과했습니다. ‘전국모집 학교도 있는 만큼 지역별 재지정평가 기준점을 통일하는 것이 우선이다’는 의견은 5%를 차지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교육당국이 재지정평가 기준을 일방적으로 높이면서 유발하고 있는 고입 흔들기에 대한 수요자들의 우려가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실제로 교육청들이 일방적으로 기준점수를 높이면서 자사고들의 재지정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수요자 입장에선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교육청마다 평가기준이 엇박자를 빚고 있는 점도 수요자들에게 당혹스러운 부분입니다. 전북교육청의 경우 상산고의 시정요구까지도 사실상 수용 거부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는 반면 강원교육청과 울산교육청 등은 평가기준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 상대적으로 재지정 가능성이 높아진 민사고나 현대청운고로 지원자들의 쏠림현상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자사고 폐지를 염두에 둔 일방적인 정책이 유발한 고입 혼란으로 수요자들만 피해를 본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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