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최저 유무 갈려.. 교과 비율 명시한 대학도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0 대입레이스의 본격 시작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본인이 주력할 전형의 가닥을 잡을 필요가 있다. 본인의 성향에 맞는 전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대학별 다양한 전형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성실한 교내활동을 통해 알찬 학생부를 갖고 있지만 유독 면접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이라면 면접 없는 일괄합산 전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종의 경우 사실확인, 인성 검증 등의 이유로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전형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지균처럼 면접까지 포함해 일괄합산 방식을 취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사례다. 상위17개대 일괄합산 학종 중 면접을 실시하는 전형은 서울대 지균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2020 전형계획 기준, 일괄합산 전형은 서류100%로 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유무로 전형을 다시 구분할 수 있다. 수능성적이 뒷받침되는 경우 오히려 수능최저 적용 전형이 유리할 수 있다. 수능최저 미충족으로 불합격하는 경우도 상당해, 수능최저만 만족한다면 다수의 경쟁자를 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본인이 수능 성적에 자신이 없다면 수능최저 미적용 전형을 노려야 한다. 면접, 수능최저 없이 오로지 학생부와 자소서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은 존재하지만 수능에 유독 약점이 있는 경우라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전형이다. 

다만 일부 교과 성적의 비율을 명시한 대학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서류100%라고 해서 교과를 반영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비율이 명시되지 않은 대학보다는 교과 영향력이 큰 편이다.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교과 성적에 자신이 있는 경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학종에서 면접을 피하고 싶은 수험생들이라면 수능최저 유무, 교과 반영비율 등을 따져 본인에게 적합한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2020대입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주력 전형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 알찬 학생부와 달리 유독 면접에 자신없는 수험생이라면 면접 없는 일괄합산 학종에 주목할 만하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면접 없는 일괄합산 전형, 서류 100% 대부분.. 수능최저 여부로 갈려>
학종 선발방식은 크게 일괄합산과 단계별 선발로 나뉜다. 단계별 선발이란 전형을 2단계 이상으로 나눠 실시하는 전형을 뜻한다. 단계별 선발을 실시하는 전형은 주로 1단계에서 서류100%로 모집인원의 일정배수를 통과시킨 뒤, 2단계에서 1단계 점수와 면접 점수를 합산해 선발한다. 

학종은 사실관계 검증, 인성확인 등의 이유로 면접을 포함한 단계별 선발을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일괄합산해 곧바로 합격자를 가리는 학종도 있다. ‘일괄합산’은 보통 서류100%의 형태다. 서류100%란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을 아울러 종합평가한다는 의미다. 

상위17개대 기준, 서류100% 전형(정원내)은 단국대 DKU인재(문예창작 제외) 창업인재,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 서강대 종합형 학업형 SW우수자, 성균관대 계열모집 학과모집(의대 등 제외), 숙명여대 숙명인재Ⅰ(서류형), 이화여대 미래인재, 인하대 학생부종합(학교장추천),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탐구형인재 SW인재, 한양대 학생부종합(일반), 홍익대 학교생활우수자 등이 있다. 

서류100%라고 해서 교과를 아예 반영하지 않는다고 오해해선 안 된다. 서류100%로 선발하는 대학 중 하나인 성균관대는 지난해 발간한 ‘2019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를 통해 “서류평가 100%를 교과영역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오해하는 수험생이 많다. 학생부 교과는 학교생활의 성실성, 대학에서의 수학능력, 발전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평가요소다. 다만 학생의 내신성적을 수치화해 기계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학업 특성, 환경 및 기타 활동 등을 고려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따라서 내신등급이 불리한 학생이더라도 전공적합성이나 학업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형방법이 대동소이한 가운데 유불리를 가릴 지점은 수능최저 적용 여부다. 수능최저는 입학 후 대학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최소한의 학업능력을 검증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전형은 이대 미래인재, 홍대 학교생활우수자 등이다. 

- 수능최저 적용.. 이대 미래인재, 홍대 학교생활우수자 등
수능최저 적용 학종에 지원할 경우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가늠해봐야 한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경우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서류평가를 거쳐 합격했더라도 수능최저를 만족하지 못할 경우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없다. 지난해까지 일괄전형 학종인 일반형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했던 서강대는 2020부터 전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전형은 이대 미래인재다. 지난해 대비 자연계열의 수능최저가 변화했다. 2019수시에서는 국 수(가) 영 과탐 중 2개 등급합 4이내였지만, 2020부터는 국 수(가) 영 과탐 중 3개 등급합 6 이내로 상향됐다. 나머지 계열에서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다. 인문계열은 국 수(나) 영 사/과탐 중 3개 등급합5, 의예과는 국 수(가) 영 과탐 중 4개 등급합5, 스크랜튼학부(인문)은 국 수(나) 영 사/과탐 중 3개 등급합4, 스크랜튼학부(자연)과 뇌/인지과학은 국 수(가) 영 과탐 중 3개 등급합5이내다. 지난해까지 상위2과목 평균 등급을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버림해 반영하던 탐구 과목은 2020부터 1과목 반영으로 변경한다. 

서류평가에서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을 활용하며, 제출서류를 토대로 지원자의 고교 재학기간 동안 학업역량 및 학교 활동의 우수성,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홍대 학교생활우수자는 캠퍼스/계열별로 수능최저에 차이가 있다. 서울캠의 경우 인문계열/예술학과/캠퍼스자율전공(인문/예능)은 국 수(가/나) 영 사/과탐 중 3개 등급합6, 자연계열/캠퍼스자율전공(자연/예능)은 국 수(가) 영 과탐 중 3개 등급합7을 만족하며 한국사 4등급 이내를 공통으로 만족해야 한다.

세종캠의 경우 인문계열/캠퍼스자율전공(인문/예능)은 국 수(가/나) 영 사/과탐 중 2개 등급합8, 자연계열/캠퍼스자율전공(자연/예능)은 국 수(가) 영 과탐 중 2개 등급합9를 만족해야 한다. 한국사 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탐구는 캠퍼스 상관없이 모두 1과목만 반영한다.

지난해까지는 서류평가에서 추천서를 선택 제출할 수 있었지만 2020부터는 추천서를 제외하고 학생부 자소서로 평가할 계획이다. 제출서류를 토대로 지원자의 학업역량, 성장잠재력/발전가능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한다.

- 수능에 자신 없다면 ‘수능최저 미적용’ 전형
학생부에 비해 유독 수능성적에 자신이 없다면 수능최저가 없는 대학을 노려볼 만하다. 단대 DKU인재는 의/치대를 제외한 나머지 모집단위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평가서류는 추천서를 제외한 학생부와 자소서다. 인성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등을 정성적으로 종합평가한다. 창업인재 역시 마찬가지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창업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있는 경우 지원할 수 있으며 서류평가 방식은 DKU인재와 동일하다.

동대 학교장추천인재는 전형명에서 드러나듯 소속 고교장 추천이 필요한 전형이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4명 이내, 계열별 2명 이내로 제한된다. 서류평가에서는 자소서 없이 학생부만을 활용한다. 충실한 학교생활 바탕의 학업역량, 전공관심도, 인성 등을 종합평가한다. 학업역량/전공적합성 등의 학교생활충실도는 70% 내외, 인성/사회성은 30% 내외로 합산한다. 

서강대 종합형 학업형 SW우수자는 학생부 자소서를 필수 반영하며 추천서는 선택반영할 수 있다. 

성대는 계열모집과 학과모집(의대 등 제외)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선택제출할 수 있던 추천서는 전면 폐지하고 학생부 자소서만을 서류평가에 활용한다. 

숙대는 숙명인재 전형을 숙명인재Ⅰ(서류형)과 숙명인재Ⅱ(면접형)로 분리하면서 숙명인재Ⅰ(서류형)을 면접 없는 일괄합산 전형으로 선발한다. 제출서류에 자소서를 폐지하고 학생부만으로 평가하는 특징이다. 

인하대 학교장추천은 서류평가에서 학생부 자소서를 활용한다. 학종 평가는 인성 지성 적성 종합평가의 4가지 평가기준을 따른다. 학교장추천은 지성 인성 각 30%, 적성 종합평가 각 20% 비율로 합산한다. 인재상으로는 ‘학교생활의 적극성을 바탕으로 진로개발을 위한 기초학업역량을 지닌 인재’를 제시한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5명으로 제한된다. 

중대의 경우 올해부터 학종 전면에서 면접을 폐지했다. 다빈치형인재 탐구형인재 SW인재 모두 서류100%로 선발한다. 서류평가에서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모두 활용한다. 다빈치형인재의 경우 학교생활에서 학업과 교내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균형적으로 성장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을 목표로, 서류평가에서는 지원자의 학업 및 교내 다양한 활동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평가한다. 탐구형인재의 경우 해당 전공분야에서 탐구능력을 보인 경험이 있으며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 교내 학업 관련 수상실적, 수업, 창의적체험활동, 독서활동 등 탐구활동과정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인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서류평가에서는 지원자의 탐구능력, 전공분야의 학업잠재력, 학교생활 충실성 등을 종합적으료 평가한다.

한양대 학생부종합(일반)은 면접 자소서/추천서 수능최저 없는 대표적인 ‘3무학종’이다. 학생부평가에서는 학업역량(적성)50%+인성/잠재력50%로 합산한다. 학업역량(적성)의 경우 대학학업수행을 위해 필요한 기초학습능력을 평가한다. 학생부교과등급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과정에서 확인되는 종합적인 학업역량을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인성/잠재력 부문은 성실한 고교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인성/성장 잠재력을 종합평가한다. 성장환경, 교육여건, 학습과정 등을 고려하며 학교생활을 통해 성장하는 학생의 모습을 평가한다.

<교과 반영비율 명시 전형.. 교과비중 축소세>
학종을 두고 교과보다는 비교과 활동에 전념해야 하는 전형으로만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학종은 학생부뿐 아니라 자소서 추천서 면접 등을 포함한 ‘종함평가’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내신을 정량적으로만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과는 분명히 구분된다. 하지만 학종이 교과성적을 등한시해도 되는 전형이라고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교과 성적 또한 중요한 평가 요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괄합산 전형 중에서는 교과 비율을 명시한 경우도 있다. 건대 KU학교추천, 경희대 고교연계가 대표적이다. 서류는 교과성적 자소서 추천서, 비교과 활동상황 전반을 포함한 개념인 반면, 교과 반영비율을 특정한 대학은 그만큼 교과 영향력이 다른 학종보다 더 큰 편인 셈이다. 

건대 KU학교추천은 서류70%+교과30%로 합산한다. 지난해 서류60%+교과40%에서 서류 비중을 확대했다. 학교 추천이 필요한 전형이지만 학교별 추천인원 제한은 없다. 제출서류는 학생부 자소서와 학교장 명의 추천 공문이다. 평가요소는 크게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으로 나뉜다. ▲학업역량은 학업성취도, 학업태도와 학업의지, 탐구활동을 ▲전공적합성은 전공 관련 교과목이수/성취도,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을 ▲인성은 협업능력, 나눔과 배려, 소통능력, 도덕성, 성실성을 ▲발전가능성은 자기주도성, 경험의 다양성, 리더십,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평가한다.

교과성적 반영방법은 인문Ⅰ은 국어30%+수학25%+영어25%+사회20%, 인문Ⅱ는 국어25%+수학30%+영어25%+사회20%, 자연Ⅰ은 국어20%+수학35%+영어20%+과학25%, 자연Ⅱ는 국어20%+수학30%+영어25%+과학25%, 예체능은 국어50%+영어50%로 반영한다. 3학년 1학기까지 전 과목을 반영한다. 

경희대 고교연계 역시 지난해 서류60%+교과40%에서 서류 비중을 높여 서류70%+교과30%로 합산한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인문계 2명, 자연계 3명, 예체능계1명으로 제한한다. 경희대 인재상인 문화인재 글로벌인재 리더십인재 과학인재 중 하나에 부합해 학교장이 지정 기간 내에 추천한 학생이어야 한다. ▲문화인재는 풍부한 독서와 교과 외 활동을 통한 입체적 사유능력, 토론 및 글쓰기 능력, 문화/예술적 소양을 고루 갖춘 학생 ▲글로벌인재는 외국어 능력, 세계 문제에 대한 관심과 활동 등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세계’를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학생 ▲리더십인재는 전교학생(부)회장 학급(부)회장 동아리(부)회장 등 리더십 활동, 팀워크에 기반한 사회 현장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사회(공동체)’ 건설에 헌신하고자 하는 학생 ▲과학인재는 주제탐구, 과제연구, 탐험, 발명, 창업 등 창의적 도전정신과 과학적 사고력이 남다른 학생이다. 

서류평가에서는 학생부 자소서를 필수로 활용하며 추천서는 선택 제출한다. 평가요소는 학업역량(학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기초 수학능력) 전공적합성(지원전공(계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 노력과 준비 정도) 인성(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 발전가능성(현재의 상황이나 수준보다 질적으로 더 높은 단계로 향상될 가능성)이다. 

교과성적은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를,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을, 예체능계열은 국어 영어를 반영한다. 영역별 반영비율은 적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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