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부터 모집..'사이버국방이은 강력한 모집단위 주목'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고려대가 'AI 뇌과학을 아우르는' 융합심리학부를 추진한다. 심리학과를 독립된 학부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국내 대학 최초 시도이며 현재 이사회 승인만을 남겨둔 상태다. 학부제 전환이 완료될 경우, 고대 심리학부에서는 문과뿐 아니라 이과 전공 학사 학위도 취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고대 심리학과는 다양한 이과 전공과의 연계를 통한 융합과목을 신설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 공공성, 고령화 등 사회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교과과정 개편을 겨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공계 최상위권들의 관심이 많은 사이버국방학과에 이어 4차산업혁명을 겨냥한 강력한 모집단위의 출범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고려대는 최근 대학평의원회가 문과대학 소속 심리학과를 독립된 심리학부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심의/의결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문과대 교수회의를 시작으로 정원조정위원회, 교수의회, 대학평의회 등의 관문을 모두 통과한 상태인 것이다. 2월 중순 이사회까지 최종 승인할 경우, 교과과정 개편 등을 준비해 내년인 2020년 초 학부제 전환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신입생은 이르면 2021학년부터 받을 예정이다. 2020전형계획 기준, 고대 심리학과의 모집정원은 52명이지만 학부로 전환될 시에는 모집인원이 함께 증가될 수 있다는 것이 교육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현재 심리학부 운영에 대한 세부 계획과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고려대가 심리학과를 독립된 학부로 전환한다. 국내 대학 최초 시도이며 현재 이사회 승인만을 남겨둔 상태다. /사진=고려대 제공

심리학과 허태균 학과장은 "심리학은 하나의 단과대 안에 속하기에는 학문의 스펙트럼이 넓다. 특히 최근에는 뇌과학/인지과학과의 융합으로 인문학/사회과학에서 자연과학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학문적 스펙트럼을 갖게 됐다"며 "인간 중심 융합학문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문과대 소속 학과가 아닌 학부제 전환을 추진 중이다. 현재 융합과정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심리학은 전통적으로 인문학의 한 갈래로 여겨져 왔지만 사회심리학이나 문화심리학은 문과의 영역에, 인지심리학이나 신경심리학은 이과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심리학의 학문적 성격을 하나의 울타리로 한정지을 수 없다는 지적이 계속된 이유다. 현재 심리학부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엔 문과대에, 서울대는 사회과학대에 속해있다.

한 교육계 전문가는 "심리학은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의 교차점에 위치해 여러 학문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부상하고 있는 학문 분야인 인간-컴퓨터 공학, 인공 지능, 생체 활동 등 공학 계열에서의 실제 활용도가 아주 높은 상태"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고려대 심리학과의 학부 전환은 4차 산업시대의 수요를 고려한 발 빠른 행보로 파악된다. 고대가 심리학의 활용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확대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설명했다.

고대도 학부 전환이 확정되면 교과과정을 전체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허 학과장은 다양한 이과 전공과의 연계를 통한 융합과목을 신설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 공공성, 고령화 등 사회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교과과정 개편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심리학과는 1959년 문리과대학 교육심리학과로 설립됐으며 1962년 심리학과와 교육학과로 분리됐다. 2020년 설립 60주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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