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본격적인 2020대입 레이스에 들어선 예비 고3들은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반드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기출문제로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방법이 시험 대비의 첫걸음이듯 대입 전형을 이해하는 것도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에서 시작해야 한다. 기출됐던 대학별고사 문항과 출제의도에 대한 가장 정확한 설명을 대학이 직접 공개한 셈이기 때문이다.

선행학습영향평가
대입 선행학습영향평가는 대학이 실시하는 논술 등 필답고사, 면접/구술고사, 실기/시험고사, 교직적성/인성검사 등 대학별고사의 출제내용과 평가기준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는지 분석하는 평가를 말한다. 명칭 그대로 대입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요인이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과거 대학별고사가 제시문과 문항을 통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대학 수준의 지식과 자료를 활용하는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정책이 시행됐다. 2014년 9월 시행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하 공교육정상화법)이 법적 근거다.

공교육정상화법 제10조는 대학별고사(논술 등 필답고사, 면접/구술고사, 실기/실험고사, 교직적성/인성검사)를 실시하는 경우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넘어선 내용을 출제 또는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에 따라 대입에서 대학별고사를 시행했다면 입학전형 영향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학들이 직접 선행학습 유발여부에 대한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평가결과를 공고해야 한다.

각 대학은 입학전형 영향평가를 실시한 후 그 결과와 다음해 입학전형 반영 계획을 매년 3월31일까지 대학 홈페이지에서 게재해야 한다. 영향평가 결과는 교육부 장관 소속 교육과정정상화심의위원회가 심사 의결한다. 심의 결과에 따른 시정이나 변경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교원 징계뿐만 아니라 재정지원 중단 또는 삭감, 학생정원 감축, 학급 또는 학과의 감축/폐지, 학생 모집정지 조치 등이 이뤄질 수 있다.

2015년 처음으로 보고서가 공개된 당시 대학별로 양식이 통일되지 않아 수요자가 활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이 같은 지적을 받아들여 다음해부터 대학별로 양식을 통일하고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경우 대학별 고사 기출문항을 100% 공개하기 시작했다. 선행학습 유발요인 분석과 함께 기출문제와 문항분석, 출제의도, 모범답안까지도 제시해 논술고사 대비를 위한 교재로도 손색없는 자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부터는 논술뿐만 아니라 면접/구술고사에서 실시하는 교과 관련 질문 문항을 분석한 내용도 포함됐다.

대입의 선행학습 유발을 막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됐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도 대학별고사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인 셈이다. 별도의 비용 없이 누구나 열람할 수 있어 교육의 기회균등에도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특히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겐 ‘기출문제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년 논술 기출문제와 출제의도, 예시답안 등을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제주체인 대학이 직접 내놓는 자료라는 점에서 출제자의 의도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기출문제를 복원해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놓는 사교육 교재와는 비교할 수 없는 내용의 신뢰도를 지닌다. 뿐만 아니라 교과지식을 활용한 구술면접 대비자료로도 활용도가 높다.

지난해 영향평가가 4년차를 맞이하면서 질적 수준도 점차 향상되고 있다는 평이 많다. 이전에는 평가문항 전체를 공개하지 않고 일부만을 제시하던 대학들도 있었지만 문항 전체를 공개하는 것으로 방향이 변화한 영향이 크다. 과학기술원 등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보고서도 분량도 늘고 교육부 지침에 따라 경찰대학과 사관학교 등 특수대학도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는 추세다. 2019대입을 분석한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는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3월31일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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