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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영재학교]‘설카포지디유 진학률’ 한국영재 ‘최고‘..대구 경기 톱3

기사승인 2019.01.30  14: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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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등록자' 서울 경기 대전 톱3 .. ‘의대진학 의심’ 서울 대전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이공계 영재육성의 설립목적에 부합한 교육성과를 내는 학교는 어디일까. 가장 확실하게 판단할 수있는 잣대는 ‘서울대 진학실적’과 ‘설카포지디유 진학률’이다. 서울대의 수시선발은 모두 학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고교들의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설카포지디유 진학률 역시 서울대를 포함해 이공계특성화대학을 망라했다는 점에서 영재학교의 설립취지에 맞는 교육성과가 입증하는 자료가 된다. 영재학교들의 진학성향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있는 만큼 의대진학 난맥상까지도 살필 수 있다. 설카포지디유 진학률이 낮은 영재학교들은 상대적으로 의대진학을 선택한 학생들이 많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18학년 기준으로 서울대 등록실적이 가장 우수했던 학교는 서울과고였다. 수시51명과 정시6명 등 57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뒤를 이어 경기과고 51명, 대전과고 47명 순이었다. 2018학년 대입에서 진학실적을 배출한 전국 7개 영재학교 가운데선 한국과학영재학교(이하 한국영재)가 가장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진학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영재는 125명의 대입자원 중 96명이 설카포지디유를 선택, 76.8%의 진학률을 보였으며, 대구과고도 98명의 대입자원 중 75.5%인 74명이 진학해 눈길을 끌었다.

고교별 서울대 실적 조사는 학교별 경쟁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100% 학생부종합전형 체제인 서울대 수시의 등록현황을 통해 고교 경쟁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유형별 서울대 등록자 분석의 기초자료는 전희경(자유한국)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18 서울대 지역별/고교유형별 합격 현황’이다. 명칭은 합격 현황이지만 실질이 판이하게 다른 등록 현황이란 점에 유의해야 한다. 등록자수는 합격자수와 다른 개념이다. 등록자수는 통상 고교가 밝히는 합격자 숫자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현 대입 체제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중복합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등록자는 중복합격의 허수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실질적 합격자라고 볼 수 있는 지표다. 

설카포지디유 진학률 역시 영재학교들의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진학경향을 판별할 수 있는 잣대다. 과학인재 육성을 위한 국가정책이 고교 과정에서 영재학교와 과고로 출발해 이공계특성화대와 최고 국립대법인인 서울대로 이어지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설카포지디유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재학교들은 의대진학이 문제가 되는 경우로도 볼 수 있다. ‘설카포지디유’ 외에도 상위대학이나 국립대 이공계열 등 바람직한 진학양상이 나타날 순 있겠지만 그동안 상당수 과고와 영재학교들이 의대진학으로 인해 이공계특성화대와 서울대 진학률이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공계 영재 육성을 위해 설립된 8개교 모두 의/치/한/약학 등 의학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지원을 강하게 배제하는 특징이 있다. 학교에 따라 의학계열 대학 지원만으로도 재학 중에 받은 장학금 전액을 환수하며 추천서도 작성해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과고와 함께 영재학교 학생의 의학계열 진학문제는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블랙홀로 작용하며 고입은 물론 대입의 근간까지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고입 동시실시’로 특목고와 자사고들이 후기모집으로 전환됐지만 국가 경쟁력 향상 목적이 뚜렷하다는 이유로 영재학교와 과고는 전기고로서 특차성격의 입시로 여전히 남은 만큼 이들 고교의 설립취지가 제대로 구현되는지는 면밀한 파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대 등록실적 1위’ 서울과고.. ‘대입원년’ 세종영재 돌풍>

영재학교 가운데 2018학년 서울대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1위는 서울과고였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과고는 1989년 과고 유형으로 개교해 2008년 영재학교로 지정됐다. 2009학년부터 영재1기를 모집하면서 더욱 탄탄한 교육체제를 이뤄냈다고 평가받는다. 서울과고는 2018학년 서울대 등록자 57명 배출했다. 수시51명과 정시6명을 기록하면서 여체능계열로 특수성이 있는 서울예고에 뒤를 이어 전국순위와 서울지역 순위에서 모두 2위를 기록했다. 서울과고는 2017학년 실적인 63명(수시59명+정시4명)보다 등록자 수는 줄었지만 2년 연속 영재학교 1위, 서울지역 2위를 수성했고 전국순위는 3위에서 2위로 올랐다.

이어 경기과고가 영재학교 2위를 차지했다. 수시50명 정시1명 등 51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한 결과다. 전국순위는 6위였다. 2017학년에는 수시로만 54명의 등록자를 내며 전국5위를 기록했었다. 영재학교 3위는 2017학년 첫 대입을 치렀던 영재1기의 돌풍으로 주목받았던 대전과고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등록자 47명을 배출했다. 38명을 기록했던 2017학년에 이어 2018학년도 수시로만 등록자가 나왔다. 경기과고와 대전과고 모두 지난해 영재학교 순위에서 전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영재학교 4위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이하 세종영재)로 수시로만 서울대 등록자 33명을 배출했다. 2018학년 대입은 세종영재에게 첫 졸업생을 배출한 원년에 해당한다. 세종영재는 첫 등장부터 서울대 등록자 33명으로 전국순위 9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대구과고 28명(수시27명+정시2명), 한국영재는 23명(수시22명+정시1명), 광주과고 22명(전원수시) 순이었다. 1호 영재학교인 한국영재는 KAIST부설의 특성 탓에 KAIST진학이 가장 많아 서울대 실적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구조가 특징이다. 광주과고는 2017학년 11명에 비해 지난해 실적이 2배 상승한 셈이지만 영재학교 가운데선 가장 순위가 낮았다.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수 및 등록자수 조사는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잣대가 된다. 특히 수시는 고교 경쟁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서울대의 수시는 정시보다 비중이 크며 100% 학생부종합 체제인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수시실적은 정시에 활용되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드는 성과에 가깝다. 재학생 중심으로 실적이 판가름 난다는 점도 학교평가의 잣대가 될 수 있는 이유다. 

물론 일부에서는 서울대 실적을 조사하는 것에 대해 ‘고교서열화’의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당장 적합한 교육을 받을 학교선택에 직면한 수요자들의 ‘알 권리’ 역시도 중요한 부분이다. 결국 서울대 합격자/등록자의 수는 고교별로 동일한 기준으로 교육성과를 판단하는 지표로서 의미를 갖는다. 정량평가로 진행되는 수능보다 정성평가위주의 학종이 대세가 된 추세에 발맞춰 고교현장에 학종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하고 수요자들에게 경쟁력 강한 학교의 면면을 알리는 것이 서울대 합격자수 및 등록자수 조사를 시행하고 알려온 배경이다.  

<‘설카포지디유’ 진학률 한국영재 1위.. 대구 경기 순>
2018학년 기준 대입실적을 낸 전국 7개 영재학교는 777명의 대입자원 가운데 498명이 설카포지디유에 등록했다. 진학률은 64.1%다. 한국영재 대구과고 경기과고가 진학률 톱3을 형성했다. 반면 영재학교 가운데 서울대 등록실적 1위를 수성했던 서울과고는 설카포지디유 진학률에 있어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학교의 경쟁력에 따른 영향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과고와 영재학교 학생들의 최상위대학 이공계열 진학대신 의대를 선택하면서 설카포지디유 진학률이 낮아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전국 7개 영재학교 가운데 가장 높은 설카포지디유 진학률을 보였던 곳은 한국영재다. 한국영재는 125명의 재학생 자원 가운데 서울대 23명, KAIST 61명, 포스텍과 GIST대학 각 4명, DGIST와 UNIST 각 2명으로 96명이 설카포지디유에 등록하며 76.8%의 진학률을 보였다. 학교알리미 공시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재수생 자원을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예년의 사례들을 참고해 없다고 가정한 데 따른 것이다. 만약 2명까지 재수생이 있다 하더라도 영재학교 가운데 한국영재의 설카포지디유 진학률이 가장 높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한국영재 다음으로는 대구과고가 진학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과고는 재학생 95명, 재수생 3명의 대입자원 가운데 74명이 설카포지디유에 진학했다. 서울대 진학자가 29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KAIST 22명, 포스텍 13명, GIST대학 5명, UNIST 3명, DGIST 2명 순이었다. 단순 인원만 놓고 보면 3위를 기록한 경기과고의 87명보다 진학실적이 낮았지만 정원에 비교한 ‘질적 순위’에서 이를 뒤집었다. 2017학년에는 UNIST를 제외한 ‘설카포지디’ 진학실적 기준 6개 영재학교 중 5위였고 지난해에도 UNIST 등록자가 3명으로 많지 않았던 만큼 전반적인 진학실적을 기존의 이공계특성화대에 맞춰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경기과고가 130명의 대입자원 기준 87명이 설카포지디유로 진학했다. 66.9%의 진학률이다. 인원만 놓고 보면 한국영재에 이어 2위지만 정원이 125명으로 영재학교 사이에서 가장 많은 편인 데다 전년도 졸업생 중에 진학/취업을 택하지 않은 ‘재수생’ 분류 자원이 5명 있어 진학률은 낮아졌다. 2017학년 설카포지디 진학률도 64.9%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해 전과 비슷한 수준의 진학률을 유지한 셈이다.

다음으로 세종영재 광주과고 대전과고 순이었다. 2018학년 처음 대입실적을 냈던 세종영재는 타 영재학교 대비 가장 적은 90명의 대입자원을 기반으로 57명의 설카포지디유 실적을 기록해 63.3%의 진학률을 보였다. 첫해부터 서울대 33명, KAIST 12명, GIST대학 6명, 포스텍 4명, DGIST와 UNIST 각 1명 등 고른 실적을 거두면서 주목받았다. 2018학년 들어 진학실적 배출 2년차를 맞이한 광주과고는 97명의 대입자원 중 61명 진학으로 62.9%, 대전과고는 94명 중 57명 진학으로 60.6%를 각각 기록해 세종영재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의대진학 영향’ 서울과고.. 절반 안 된 ‘설카포지디유 진학률’> 설카포지디유 진학률이 가장 낮았던 영재학교는 서울과고다. 서울과고는 전체 143명의 대입자원 가운데 66명만이 설카포지디유 진학을 택했다. 비율로는 46.2%로 유일하게 절반을 밑돈다. 재수생이 11명이나 있는 영향도 있지만 서울과고의 저조한 설카포지디유 진학률은 ‘의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과고의 서울대 실적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57명인만큼 경쟁력이 낮아 유독 설카포지디유 진학을 못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려대와 연세대 등 다른 이공계열 대학의 진학도 있을 수 있지만 그간의 진학실적에서 서울과고의 설카포지디유 미진학자들은 의대진학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2학년부터 2017학년까지의 6년간 서울과고에서 나온 의대 진학인원만 140명이다. 

물론 서울과고만 의대진학의 ‘눈초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타 영재학교들도 최근 3년간 의대진학자가 단 1명도 없었던 한국영재를 제외하면 의대진학 관련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2017학년에는 서울과고가 가장 많은 25명의 의대진학자를 기록했다. 대전과고와 경기과고 역시 각각 13명, 10명으로 의대로 진학한 학생들이 상당수 있었다. 광주과고 5명, 대구과고 4명까지 포함하면 5개 영재학교에서 모두 의대진학자가 나왔던 셈이다. 경기과고가 매년 꾸준히 10명 안팎의 의대진학자를 내는 가운데 2017학년 첫 대입실적을 낸 대전과고도 의대로 진학한 학생들이 다수 나왔던 것이다.

문제는 모든 영재학교들이 의약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입학에 강한 ‘경고’를 보내고 있음에도 매년 의대진학 사례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의대 선호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매년 국감에서 지적됐던 탓에 교육부가 각 과고/영재학교 모집요강에 ▲의대 진학에 부적합한 학교 ▲의대 진학 시 추천서 작성거부 ▲의대 진학 시 장학금/지원금 회수 방안 등을 명시토록 하고, 의대 진학을 하지 않겠단 서약서 작성 등도 병행토록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의약계열에 대한 선호가 그대로인 만큼 장학금/지원금을 반환 후 의대로 진학하겠다고 나서면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영재학교 학생들의 의대진학을 유인했던 특기자 전형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올해도 고려대와 연세대는 특기자를 통한 의대선발을 유지한다. 영재학교의 혜택을 챙기면서 의대진학의 통로로 활용해 선의의 피해자들을 양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교육전문가는 “영재학교의 혜택을 전부 누려놓고 의대를 택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본다. 미성년자인 학생들의 진로변경이 일어날 수 있고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는 만큼 의대진학을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 처음부터 영재학교로 진학하지 않았어야 한다. 과학에 확고한 뜻이 있는 인재들의 몫을 뺏는 ‘이기심’까지 배려해줘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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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람 기자 sooram@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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