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강화’ 일반 추천인 2명.. 추천관찰 ‘3인 동시추천’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2단계로 치러졌던 과학영재학교(이하 영재학교) 경기과고의 입학전형이 내년부터 3단계로 바뀐다. 경기과고는 2020학년 신입생 선발부터 서류평가를 1단계 전형으로 분리해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경기과고는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영재성 검사, 3단계 캠프로 진행되는 영재학교 입시의 큰 틀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와 영재성검사를 함께 실시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년부터는 서류평가가 분리되면서 다른 영재학교들과 유사하게 입학전형이 변경된다.  

2단계로 치러졌던 경기과고의 입학전형이 내년부터 3단계로 바뀐다. 경기과고는 2020학년 신입생 선발부터 서류평가를 1단계 전형으로 분리해 실시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0학년 변화 예고.. ‘서류평가 분리’ 3단계 전형 실시>
2단계로 진행해왔던 경기과고의 입시가 2020학년부터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영재성검사, 3단계 캠프의 구조다. 1단계에선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서류평가를 실시한다. 서류평가 통과자들은 2단계 전형을 치른다. 일반전형은 영재성검사, 추천관찰전형에서는 관찰이 진행된다. 2단계 통과자들은 3단계 전형으로 영재성캠프를 거쳐 최종합격 예정자가 가려진다. 중학교의 교육활동을 평가에 최대한 반영해 공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한 변화다.

경기과고는 여타 영재학교와 달리 전형방법이 2단계였다. 일반적으로 3단계로 실시되는 영재학교 입학전형을 2단계로 압축했기 때문이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와 영재성검사를 함께 평가하고 2단계로 영재성캠프를 진행했다. 그렇지만 내년부터는 정원내 일반전형과 정원외 추천관찰전형에서 모두 서류평가가 분리되어 1단계 전형이 된다. 서류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입학원서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생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서류평가가 강화되는 변화인 만큼 지난해까지 1명이었던 일반전형 추천인은 2명으로 늘린다.  

추천관찰전형의 추천인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3명이다. 다만 추천서의 반영방식이 바뀐다. 추천인 3명이 동시에 추천서를 작성해야 한다. 지난해는 최초추천인과 연계추천인 2인이 구분됐다. 최초추천서는 지원자를 직접 지도하며 수학/과학 분야의 영재성을 발견한 교사가 작성해야 했다. 연계추천교원은 최초 추천인으로부터 추천서 작성을 의뢰받은 교사다. 지난해 지원을 위해서는 최초추천교원 1명과 연계추천교원 2명의 추천서가 필요했다. 

<2019 경기과고 전형방법.. ‘우선선발 폐지’ ‘추천관찰전형 도입’>
올해 경기과고 전형방법은 2단계로 진행됐다. 1단계 서류평가/영재성검사, 2단계 영재성캠프의 과정이다. 1단계에서 진행하던 우선선발은 올해 폐지됐다. 최근 영재학교 입시에서 중복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서류평가에서는 자소서 추천서 학생부 등을 평가한다. 영재학교 8곳이 동시에 실시한 영재성검사는 지필고사 형태다. 1단계에서 200명 이내의 2단계 대상자를 선발했다. 2단계는 2박3일 동안 실시하는 영재성캠프다. 캠프를 통해 연구 설계/해석, 자기주도적 탐구활동 등을 수행하며 면접도 실시한다. 2단계 과정으로 120명의 최종 합격자가 결정됐다.

사회배려 성격인 경기과고 정원외 모집은 ‘무시험’이 특징인 추천관찰전형을 도입해 영재학교 입시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지난해까진 정원외 사회통합전형도 일반전형과 동일한 전형방법을 취했었다. 추천관찰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관찰, 2단계 영재성캠프의 전형방법을 거쳤다. 일반전형과 달리 1단계에서 영재성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2단계 캠프에서도 시험 형태로 실시하는 ‘연구 설계 및 해석’의 과정 없이 자기주도적 탐구활동과 면접만 진행하는 차이다. 설립취지에 맞게 잠재력이 풍부한 숨은 영재들을 발굴하겠다는 경기과고의 의지가 엿보이는 변화였다. 

<2019 경쟁률 정원내 19.69대1.. 정원외 추천관찰전형 6.33대1>
경기과고의 2019학년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9.69대1을 기록했다. 정원내 120명을 모집한 가운데 2363명이 지원한 결과다. 지난해 동일 인원 모집에 2145명이 지원한 것에 비해 지원자가 200명 이상 늘어난 셈이다. 올해 소폭 늘었지만 2년연속 학령인구 감소로 중3 고입자원이 12만명 이상 줄었음에도 2년 전과 유사한 20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정통 과학교육의 선두’라는 평을 받는 경기과고는 꾸준히 대입실적을 내면서 탄탄한 공력을 유지해온 것이 수험생들 사이에서 선호요인으로 꼽힌다.

정원외 모집은 12명 이내 모집에 87명이 지원해 경쟁률 7.25대1로 나타났다. 정원내에 이어 정원외 모집도 지난해 6.33대1(모집12명/지원76명)에 비해 상승세다. 특히 추천관찰전형을 도입하면서 전형의 변화가 있었음에도 지원자가 늘면서 경쟁률 상승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경기과고의 경쟁률은 2019학년 19.69대1(120명/2363명), 2018학년 17.88대1(120명/2145명), 2017학년 17.42대1(120명/2090명), 2016학년 20.20대1(120명/2424명), 2015학년 20.30대1(120명/2436명)의 추이다. 2016학년까지 2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왔지만 2017학년 중3 고입자원이 6만명 이상 줄어든 학령인구 '절벽'으로 다소 하락했다. 2018학년에도 학령인구가 6만명 이상 감소했지만 경쟁률을 소폭 상승했다. 올해는 지원자풀이 크게 좁아졌음에도 더 큰 상승폭을 보이며 2년 전 경쟁률을 회복한 모습이다. 

<경기과고, '이공계열 교육의 메카'>
경기과고는 1983년 국내최초 과고로 개교해 2010학년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했다. 과고 교육과정의 롤모델을 제시한 과고 '효시'이자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과고 출신 1호 박사’를 비롯해 유난히 박사를 많이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다. 

진학실적도 전국 최상위권을 다툰다. 특수성이 있는 예체능계열 제외하고 올해 서울대 수시최초합격자를 가장 많이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과고는 48명의 최초합격자를 배출했다. 최근 3년간 서울대 수시등록자수는 2016학년 52명, 2017학년 54명, 2018학년 50명이다. 지난해 대입실적은 수시50명 정시1명 등 51명으로 전국6위, 2017대입은 서울대 등록자 54명(전원수시)으로 전국5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잣대인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실적도 상당하다. 지난해 KAIST 등록자는 28명이었다. 포스텍 2명, GIST대학 4명, UNIST 2명 등록실적도 있었다. 130명의 대입자원 가운데 66.9%인 87명이 설카포지디유로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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