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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클리닉] 숙취해소법

기사승인 2018.12.24  08: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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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강권하는 분위기가 많이 사라진 요즘에도 연말엔 여전히 술자리가 많다. 커피전문점으로 옮긴 연말의 2차 모임에서 숙취해소가 대화의 주제로 올라왔다.

“숙취에는 헛개나무 추출액이 최고야.” 음주회수가 많은 편인 한 친구가 자기의 숙취해소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모님이 술자리가 잦은 사위를 위해 보내주신 헛개나무 달인 물을 마셔본 후 다른 숙취해소 약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는 것. 그러자 다른 친구는 참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도 그걸 먹어보았는데 효과가 별로던데. 내게는 약국에서 파는 XXX라는 드링크제가 가장 잘 맞더라구.”

술자리에 모인 친구들이 자신의 숙취해소법에 대해 한두 마디씩 덧붙인 후 내게 뭔가 특별한 게 없냐는 기대 어린 눈길을 보냈다. 한의사이니 좀 더 좋은 비법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눈치였다.

“술에는 장사없다고 하잖아. 적당히 마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 뭐.”

한의사라고 비법을 기대했는데 “적당히 마시는 것이 제일 좋다”는 평범한 대답을 하자 실망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피하기 힘든 술자리가 있고, 분위기를 살려야 하는 입장이 되면 과음을 피할 수 없다고 푸념을 한다. 술을 잘 깨게 만들면 더 마시게 되고 결국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친구들의 기대에 부응하려 이것저것 이야길 하게 됐다.

먼저 한의학에서 숙취는 주상으로 본다는 얘기로 시작했다. 술로 인해 장부가 손상을 받았다는 것. 만사가 그러하듯 술도 적당히 마시면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몸에 부담이 된다. 술이 몸에 부담을 주는 것은 알콜을 해독하며 나온 습과 열이다. 양방에서 지나친 음주는 간에 부담이 된다고 말하는 걸 한방적으로 해석하면 음주로 인해 간 등에 열과 습이 생긴다고 말할 수 있다. 열 때문에 생기는 증상은 갈증, 두통, 소변색이 진해지는 것 등이 있다. 습이라는 건 대개 소화기와 연관된다.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에게 습이 과도하게 조장되면 메슥거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숙취의 주증상이 두통과 소화기 장애인 이유다.
주종에 따라 습과 열을 조장하는 정도가 다른데 이점을 잘 생각하고 술을 골라 마시면 숙취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면 맥주는 습을 더 많이 생기게 하고 양주는 열을 더 많이 만든다. 어느 술이나 불필요한 습열을 만들지만 독주는 열을, 약한 술은 습을 더 조장한다고 보고 자기 몸에 맞는 술을 마시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술을 마신 후 갈증이 심하고, 머리가 많이 아프며, 소변색이 진해지는 증상으로 괴로우면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이다. 양주보단 맥주가 더 잘 맞는 사람들. 술꾼이라면 자기에게 맞는 술을 잘 안다. 맥주 10병 이상 마셔도 끄덕 없지만 양주엔 약하다. 스트레이트보단 폭탄주가 좋다는 사람들은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자가진단을 해도 된다. 열이 많은 사람들은 안주를 먹어도 오이나 메론 등의 열대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체질로 분류한다면 열이 많은 소양인의 숙취엔 녹차나 녹즙, 감, 오이, 당근 배 등이 좋고 해장국으론 복지리가 좋다. 숙취로 고생하는 소양인들이 한의원에 찾아오면 오령산이란 약을 준다. 이 약의 기전은 소변을 원활하게 배출시켜 몸의 열을 빼내는 것이다. 양방의사들도 이런 방법으로 술을 빨리 깨게 만들기도 한다. 응급실에 만취한 사람들이 오면 수액을 달아 몸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한다. 그 후 환자가 소변으로 체내 알코올을 배출시키면 빨리 술에서 깨는 것이다. 소양인들에겐 아주 좋은 방법이지만 소음인들에겐 수액의 온도가 너무 낮으면 부담이 되기도 한다.

몸에 열이 부족하고 평소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들은 습으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한다. 술을 마셔도 양주를 마시면 뒤끝이 깨끗하다는 사람들이다. 두통보다는 메스꺼움 등의 소화기 문제를 더 많이 호소하고, 두통이 나타나도 소화기의 상태가 나빠질 때 드러나는 이마 눈 주위의 두통이 주류를 이룬다. 소음인들에게 적합한 숙취해소법으론 꿀물, 커피보단 생강차, 해장국으론 북엇국 등이 좋으며 감과 오이를 숙취해소에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의원의 가루약으로 소화기를 따뜻하게 만들고 습을 제거하는 반하사심탕 등을 쓰면 술이 빨리 깬다. 이외에 대금음자나 신선불취단 등의 약들도 숙취제거에 많이 쓰이는 처방들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반을 차지한다는 태음인은 평균적으로 술을 잘 마시는 체질이다. 말술이라고 평가되는 인물들은 거의 태음인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 이들은 주종을 가리지 않고 잘 먹지만 맥주를 과음하면 설사증세가 날 수 있고 포도주의 과음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역시 알코올의 도수가 높은 술이 적합할 수 있다. 평소에 어깨가 잘 뭉치고, 체격이 좋은 태음인들에겐 칡즙이 숙취해소에 좋다. 술로 인한 병을 다스리는 처방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약재가 칡이나 칡의 꽃인데 태음인에게 잘 맞는 약재다. 태음인들은 자두, 복숭아, 귤, 수박, 밤, 호두, 잣, 은행 등을 안주로 먹으면 숙취예방에 좋고 콩나물해장국도 적합하다.

숙취에 귤껍질을 달여 먹어도 좋다. 숙취에 가장 많이 쓰이는 대금음자라는 처방의 한 첩엔 다섯 가지 약재 약 20g이 들어가는데 귤껍질인 진피가 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말린 귤껍질 20g에 생강 3조각을 500ml 정도의 물에 넣고 30분 정도 달여서 마시면 좋다. 한의원에서 감초와 창출, 후박을 구해 같이 넣으면 완벽한 대금음자라는 처방이 된다. 단 귤껍질은 여러 해 묵을수록 좋은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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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뜸 한의원 원장 (  


황치혁 편집위원 hwang@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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