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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 혁신학교 여전히 '꼼수' 논란..한발 물러선 조희연

기사승인 2018.12.17  15: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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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최근 빗발치는 반대여론으로 혁신학교 지정을 밀어붙이던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한발 물러섰다. 서울교육청은 입장문을 통해 송파구의 신도시급 재건축단지 헬리오시티에 있는 가락초와 해누리초중을 혁신학교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대신 세 학교를 ‘예비혁신학교’로 지정해 1년 동안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1년간의 운영성과를 토대로 학교 구성원들은 가락초와 해누리초중의 혁신학교 전환여부를 다시 결정하게 된다. 서울교육청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입주예정인 주민들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예비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원한다면서 조 교육감이 혁신학교 지정을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빗발치는 반대여론으로 혁신학교 지정을 밀어붙이던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한발 물러섰다. 서울교육청은 가락초와 해누리초중을 ‘예비혁신학교’로 지정해 1년 동안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1년간의 운영성과를 토대로 학교 구성원들은 가락초와 해누리초중의 혁신학교 전환여부를 다시 결정하게 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예비혁신학교’ 지정.. 혁신학교 전환 ‘꼼수’ 논란>
가락초와 해누리초중의 혁신학교 지정이 잠정적으로 유예됐다. 서울교육청은 기존의 혁신학교 지정 강행 방침에서 물러나 헬리오시티의 학교 3곳을 1년간 ‘예비혁신학교’로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예비혁신학교로 먼저 개교해 1년 동안 운영한 뒤 학교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혁신학교 지정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예비혁신학교가 혁신학교로 전환되는 조건과 절차는 일반학교의 경우와 같다. 교사나 학부모 가운데 한 집단에서 50% 이상 동의하면 혁신학교 전환이 가능하다. 투표결과 혁신학교 전환이 부결될 경우 일반학교로 남게 된다. 

14일 입장문을 통해 조 교육감은 “개교 후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절차를 거쳐 혁신학교 지정여부를 결정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대승적으로 수용했다”며 “구성원들이 혁신학교 지정 여부를 결정하는 토론과 논의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1년간 가락초와 해누리초중의 예비혁신학교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예비혁신학교로 지정된 3곳에 대해서는 교육청에서 관련 연수나 컨설팅을 제공하고 1000만원 범위에서 예산도 지원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혁신학교 지정에 있어서는 한발 물러섰지만 학력저하를 우려하는 지역 학부모들과의 시각차는 여전했다. 여러 차례 학부모를 만난 자리에서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음에도 조 교육감은 “신설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해달라는 학부모 청원을 주로 받아오면서 혁신학교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선호가 상당히 올라갔다고 전제한 측면이 있었다”며 정반대의 상황인식을 드러냈다. 추후에 오해를 풀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전하면서 혁신학교 지정 방침을 완전히 철회한 것이 아님을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예비혁신학교도 혁신학교 지정을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 교육감의 태도가 예비학교로 당장의 거센 반대를 무마시키고 혁신학교를 추진하려는 의도로 읽히기 때문이다. 입주 예정인 학부모들은 서울교육청이 혁신학교 지정 자체를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교육청의 방침은 헬리오시티 내 3개학교가 모두 일반학교로 개교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입장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예비학부모회 관계자는 지난 간담회에서도 조 교육감이 혁신학교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학력저하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덜 합리적 근거를 대지 못한 채 혁신학교 지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주민 반발’ 혁신학교 도입.. 조 교육감 ‘강행’>
서울 송파구 재건축 지역 헬리오시티에 위치한 가락초는 2014년부터 휴교상태였지만 입주민이 들어오는 내년 3월 다시 개교한다. 병설유치원을 제외하고 55학급 규모로 예정됐다. 서울의 첫 초중등 통합운영학교인 해누리초중은 1교장 2교감(초, 중 교감) 체제로 운영된다. 초등학교26학급 중학교19학급 등 45학급으로 학생 1410명 규모다. 서울교육청이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인 3개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한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입주 예정인 주민들은 즉각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단체청원과 단체민원을 진행하며 반발했다.

신설학교의 경우 재학생이 없어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에 일반학교와 달리 혁신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혁신학교 지정여부를 결정한다. 가락초와 해누리초중은 운영위원회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의결을 하지 못해 결정권이 조 교육감에게 위임되면서 혁신학교로 지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조 교육감이 지속적으로 혁신학교를 확대할 방침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30일 주민공청회를 앞두고 신설학교를 혁신학교로 임의 지정해 개교해왔던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교육청의 관계자의 방침도 나오면서 주민들과의 갈등이 예고됐다.  

서울교육청의 일방적인 행정에 대해 학부모회 한 관계자는 “한 번에 세 곳의 학교를 멋대로 혁신학교로 지정하는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허울뿐인 운영방침과 교육감 개인의 취향에 따른 권력 행사로 인해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육 선택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2일 대한 간담회에서는 혁신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조 교육감이 폭행당하기도 했다. 조 교육감의 등을 때린 30대 여성을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과정에서도 주민과 경찰 사이의 충돌이 일어났다. 

손수람 기자 sooram@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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