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방법, 모집군 변화 따져야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5일 2019수능 성적이 발표된다. 수험생들은 실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사교육 입시기관에서 공개한 배치표와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지난해 입시결과를 바탕으로 지원전략을 세우기 마련이다. 이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전년과 비교해 정시전형에서 나타난 변동사항이다. 배치표와 정시 합격예측 서비스, 전년 입결을 확인해 지원대학과 학과를 찾더라도 올해 정시 전형방법이나 모집군에서 변화가 생겼다면 지난해 입결만으로 합격가능성을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시 전형변화에 따라 입시전략도 달리 세워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가령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 지난해와 달리 수학 반영비율이 높아졌다면 수학성적이 다른 영역에 비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합격선은 지난해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셈”이라며 “반대로 정시 전형에서 큰 변동사항이 없다면 전년 입결을 참고로 보다 안정적인 정시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5일 2019수능 성적이 발표된다. 수험생들은 실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사교육 입시기관에서 공개한 배치표와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지난해 입시결과를 바탕으로 지원전략을 세우기 마련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전년 대동소이’ 서울/고려/연세.. ‘연대, 총점변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최상위 3개교는 입학전형에서 큰 변화가 없고 세부내용에서 몇 가지 조정이 있는 수준이다. 서울대는 모집정원 비율도 지난해와 동일하다. 지난해 입결을 참고해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김 소장은 “서울대 인문계열과 달리 자연계열은 의대 선호현상 등의 원인으로 인해 수시에서 이월되는 인원이 적지 않기 때문에 수시 최종등록이 끝난 뒤에 발표되는 수시 이월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지난해의 경우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 계획인원은 382명이었지만 실제 수시 이월인원이 반영된 확정인원은 544명으로 162명 이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대는 정시에 포함되던 학생부교과(5%) 출걀/봉사(5%)가 폐지되고 수능100%로 합불을 결정한다. 지난해까지 계열별 차등을 뒀던 한국사는 올해부터 동일한 기준으로 등급별 가산점을 부여한다. 자연계열 모집인원이 소폭 증가한 대신 인문계열 모집인원이 50여 명 정도 줄어들었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연대는 지난해까지 수능 910점, 학생부 100점으로 총점 1010점 기준으로 정시선발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학생부 반영을 폐지하면서 수능 총점이 910점에서 1010점으로 변화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사를 제외한 총점 1000점을 맞추기 위해 인문계열 기준 합계점수 900/600을 곱하던 것을 1000/600으로 곱하게 됐다. 명목상 영어 등급별 배점이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더라도 수능 총점이 더 커진 만큼 영어 실제 환산 점수는 더 커진 셈이다. 실제 반영점수를 계산했을 때 인문계열에서 영어 1등급과 2등급의 차이는 2018학년 7.5점에서 2019학년 8.3점으로 0.8점 더 켜졌으며, 자연계열은 1등급과 2등급 간에 5점차에서 5.55점으로 0.55점 정도 더 커졌다. 

고려대는 영어가 수능 반영비율에 포함되는 연대와 달리 영어를 등급별 감점해 반영한다. 영어 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점수 구조에 따라 연대에 유리한 학생, 고대에 유리한 학생이 분명하게 갈릴 수 있다. 

/자료=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자료=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군별 배치, 모집단위 규모 확인’.. 서강/성균/한양/이화>
올해 서강대의 가장 큰 변화는 계열통합이다. 정시 지원에서 모집단위별 수능 필수 응시영역을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문/자연 구분 없이 전 모집단위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수학 나형 선택자도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고, 수학 가형 선택자도 인문계열에 지원할 수 있다. 김 소장은 “서강대의 수학 반영비율이 약 47%로 매우 높고, 수학 가형에 대해 1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수학 점수가 특별히 우수한 학생이라면 서강대 인문계열에 지원했을 때 환산점수가 매우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연계열로 지원하는 경우 서울 소재 중위권 대학 지원 수준이지만, 인문계열로 지원했을 때 서강대 지원이 가능하다면 고민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입학전형은 지난해의 큰 틀을 유지해 변화가 없지만 가/나군 분할모집에 유의해야 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가 각 1개의 군에서만 모집하는 것과 달리 성대 한 대는 가/나군에서 모집하는 모집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희망하는 모집단위의 군별 배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한대 수학과는 가군, 성대 자연과학계열은 나군에 배치돼 있으므로 둘 다 지원이 가능한 반면, 교육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두 대학 모두 나군에서 모집하기 때문에 선택을 해야 한다. 가군에서 모집하는 서강대는 교육학과가 없어 가군에 또 다른 선택지도 고민해야 한다. 

성대는 광역단위로 모집해 모집단위 인원이 많고, 한대는 학과단위로 모집해 인원이 적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국어국문학과만 10명을 모집하는 것과 사학과 철학과를 합쳐서 인문학부로 30명을 모집하는 것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모집인원이 적을수록 변수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한대는 가군과 나군의 전형방법이 다르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가군에서는 수능100%로 선발하는 반면 나군에서는 학생부교과성적이 10% 반영된다. 

이화여대는 지난해부터 학과/학부 단위가 아니라 계열별 모집을 실시한다. 모집단위 구분 없이 인문/자연계열(수능응시계열 기준)로 인원을 선발하며 입학 후 1학년 말에 인문과학대 사회과학대 자연과학대 엘텍공대 경영대 신산업융합대(체육과학부 제외) 스크랜튼대(국제학부 융합학부)의 각 학과(전공) 중에서 희망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다른 대학과는 전혀 다른 맥락의 고민이 필요한 셈이다. 선호도가 높은 사범계열은 정시모집을 실시하지 않는데, 수시모집에서 결원이 발생할 경우 정시에서 학과단위로 선발한다.

/자료=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자료=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점수구조 유/불리 극대화’.. 중앙/경희/한국외/서울시립>
중앙대는 모집단위의 군별 배치가 달라졌다. 인문대가 나군에서 가군으로, 사범대가 다군에서 나군으로, 자연대가 다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다. 중대는 상위대학 중 유일하게 다군모집을 실시한다. 다군에서 모집하는 단위가 줄면서 다군에 남아 있는 창의ICT공대와 간호학과, 상경계열 일부 모집단위의 경쟁률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공대 창의ICT공대 생명공대에 이어 인문대 사회과학대 경영경제대 자연과학대까지 올해는 총 7개 단과대에서 전공개방 모집을 실시하기 때문에 모집군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한다. 

경희대는 한국사를 전형총점에 반영한다. 가/감점 형태로 반영하는 대부분 대학과 달리 한국사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인문계열은 3등급, 자연계열은 4등급까지 만점이다. 일반적으로 동일 계열에는 같은 반영비율을 적용하는 다른 대학과 달리 모집단위에 따라 수능반영비율이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대는 국어국문학과나 정치외교학과의 반영비율이 동일하지만 경희대는 두 학과의 반영비율이 크게 다르다. 모집단위별 반영비율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김 소장은 “일반적으로 정시지원은 점수 구조와 성적대에 따른 패턴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마련”이라며 “예를 들어 중대는 성대와 정시 반영비율이 동일하기 때문에 중대 지원자 중 소신지원을 노리는 학생은 성대에 지원하는 식이다. 이런 맥락에서 경희대는 학과별로 지원 패턴인 다양해 지원자들의 흐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는 전년대비 올해 정시 모집인원이 125명(정원내 일반전형 인문자연계열 기준) 축소됐다. 선호도 최상위 모집단위인 LT학부와 가군에서 유일하게 모집하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인 바이오메디컬공학부가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한 변화도 있다. 전형방법은 큰 변화가 없지만 영어 등급별 배점이 100점 만점에서 140점 만점으로 바뀌었다.

서울시립대는 가군 인문계열에서 모집단위별 반영비율이 다르다. 경제학부 경영학부 세무학과는 수학이 35%로 반영되지만 나머지 인문계열은 30%가 반영돼 수학성적에 따라 시립대 내에서도 환산점수상의 유/불 리가 발생할 수 있다. 영어 등급별 배점에서는 인문계열의 경우 지난해 1등급 만점이 286점이었지만 올해는 250점으로 조정됐다. 자연계열의 경우 1등급 만점은 200점으로 동일하지만 모든 계열에서 등급 간 점수차가 완화돼 영어의 실질 영향력이 감소됐다. 

/자료=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중상위권 각축장’.. 건국/단국/동국/숙명/인하/홍익>
건국대 정시 모집인원은 매년 줄어들어 인문/자연계열만 지난해 1067명에서 올해 934명을 모집한다. 전년대비 인원변화를 고려해 입시결과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모집군도 달라졌다. 지난해까지 다군에서 선발하던 지리학과가 나군 모집으로 변경돼 인문계열 다군 선택지가 줄었다. 건대는 경희대와 마찬가지로 영어와 한국사를 전형 총점에 반영해 영어 한국사 중요도가 높은 편이므로 건대 지원을 고려한다면 영어 한국사 점수도 꼼꼼히 고려해야 한다. 

단국대도 정시 모집인원이 줄었다. 지난해 1789명보다 167명 줄어든 1622명을 모집한다. 수능100%의 전형방법을 유지하지만 올해 천안의 한국사 점수반영방법이 달라졌다. 지난해까지 천안은 한국사 필수응시만 요구했을 뿐 점수를 반영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죽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사 가산점을 부여한다. 해병대군사학과는 2단계에서 수능비중을 확대해 수능영향력을 높였다. 국제경영은 수학 영향력을 높였고, 일부 수학 나형도 허용했던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수학 가형만, 수학 가형만 허용했던 인문계열 몾비단위에 수학 나형만 적용하는 변화도 있다. 

동국대는 올해부터 정시모집에서 학생부를 반영한다. 지난해까지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수능100%로 선발했지만 올해는 수능90%, 학생부 비교과 각 5%(출결2.5% 봉사2.5%)를 반영해 세분화했다. 영어를 수능 반영비율에 포함해 20%의 반영비율을 뒀지만, 영어 등급별 배점 차이는 줄었다. 지난해에는 1등급 200점 만점을 기준으로 2등급 196점, 3등급 190점 순으로 부여해 1등급과 5등급의 차이가 40점이었지만, 올해는 1등급 200점, 2등급 198점, 3등급 196점 순으로 부여해 1등급과 5등급 배점차가 20점으로 줄었다. 영어영역의 실질 반영비율이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숙명여대는 의류학 통계학에서 계열별 모집을 실시한다. 모집단위에 따라 모집인원 비율, 반영과목 비율에서 변동사항이 있다. 의류학과는 모집인원의 30%를 국+수(가)+영+과탐으로, 70%를 국+수(나)+영+탐으로 선발한다. 통계학과는 반대로 70%를 국+수(가)+영+과탐, 30%를 국+수(나)+영+탐으로 선발한다. 특히 통계학과는 수학 반영비율이 40%에서 50%로 증가한 만큼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 성적이 우수하다면 지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할만하다. 다만 교차지원이 아닌 계열별 모집이기 때문에 영역별 가산점은 없다. 

인하대는 정시 모집인원의 소폭 확대와 함께 모집군 변화가 있다. 정시 모집인원은 지난해 610명에서 올해 661명으로 51명 늘었다. 조선해양은 지난해 나군에서 올해 가군으로, 건축(자연) 건축(인문)은 지난해 나군에서 올해 다군으로 이동한다. 소비자(자연)은 지난해 정시에서 선바하지 않았지만 올해 4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큰 틀에서 동일하지만 체육교육과 전형방법에서 변화가 있다. 체교과는 학생부 교과 반영이 지난해 30%에서 올해 20%로 축소되면서 수능 반영이 지난해 40%에서 올해 50%로 확대됐다. 

홍익대는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는 변화 없이 지난해 대입전형의 틀을 유지해 큰 혼란을 방지했다. 김 소장은 “전형방법과 모집인원의 변화, 모집군 이동은 입시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요소”라며 “정시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때 입시결과를 활용해야 한다면 희망대학의 전형이 지난해와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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