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 운영 의대.. 연대 인제대이어 세번째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성균관대 의대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빠르면 2022년부터 인성기반 절대평가제를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과열된 등수 매기기식 상대평가를 지양하고, '인성을 갖춘 의사' 양성을 위해 인성평가를 함께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성균관대 의대의 절대평가 전환은 국내 의대 가운데 2014년 연대 의대, 2016년 인제대 의대에 이은 세번째. 성대 의대의 절대평가 전환이 주목받는 것은 국내 처음 도입하는 인성평가 신설 때문이다. 학생 평가 방식에 인성평가 도입은 국내 최초 시도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인격적인 성장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성균관대 의대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빠르면 2022년부터 인성기반 절대평가제를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성균관대 제공

성대 의대는 아직까지 인성 기반 절대 평가제의 구체적인 형태는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성대 의대는 인성평가를 단순히 의료윤리 관련 과목 이수에 두지 않고 새로운 ‘객관적인 인성평가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성대 의대는 최근 7년 동안 ‘동료평가’를 진행, 학생들이 동료를 직접 평가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공공연히 수업을 빠지는 경우, 조별과제에 불성실한 경우 등 생활 태도 전반이 평가 요소에 해당한다. 관계자에 의하면 동료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학생 대부분이 전문의, 전공의 과정에서도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최연호 의과 대학장은 “인성평가의 핵심은 성적 줄 세우기가 아닌 만큼 적절한 평가 방식을 고민하는 중이다”며 “인성이 훌륭한 학생만이 ‘환자를 생각하는 의사’로 배출되는 풍토를 조성할 것이다. 인성평가 점수가 부족하면 다른 성적이 1등이라도 삼성서울병원의 인턴으로 가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절대평가제 도입 첫 졸업생 배출>
현재 전국41개 의과대학 가운데 절대평가를 도입한 대학은 연세대와 인제대 2곳이다. 국내에서 절대평가제 운영을 최초로 시행한 의과 대학은 연세대이며 2년 후 인제대가 합세했다. 연세대와 인재대 의대의 절대평가는 A~F로 구분되던 성적평가를 통과(Pass)와 통과 못함(Non Pass, 줄여서 NP)으로 바꾼 것을 뜻한다. 성적표에는 이외의 등수나 학점 등이 기록되지 않는다.

2014년 절대평가제를 도입한 연대는 올해 절대평가제 과정을 거친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연대에 의하면, 4년간 학생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학습태도와 동기는 도입 전과 다름 없었으며 학업성취도 역시 우려와 달리 저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월 치러진 의사국가고시에서 연대 의대 응시생 131명의 합격률은 97.7%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95%를 넘어서는 수치다. 재응시생을 제외한 합격생 120명의 필기시험 평균 점수는 301.18점(340점 만점)으로 밝혀졌다. 마찬가지로 전체 합격생 평균 286.3점을 훌쩍 넘어섰다. 상대평가 적용을 받았던 2017년 졸업생과 절대평가제도였던 2018년 졸업생 사이의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점수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절대평가제 학생 성적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학교육학교실 김혜원 기초연구 조교수는 “학생들이 본과 4년 간 총 12번의 발달시험(Progress Test)을 치르면서 스스로 수준을 파악하고, 약점을 보완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발달시험은 기초의학이나 임상의학 전반에 관한 문항 150개로 구성돼 있는 진단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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