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문 기반 발표면접 폐지.. 서류 영향력 ‘확대’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24일 실시하는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은 어떻게 나올까. 서울시립대는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에서 서류영향력을 강화한다. 지난해까지 1단계에서만 활용하던 서류평가를 2단계에서도 반영하는 변화다. 일부 모집단위에서 실시하던 발표면접도 전면폐지해 수험생 부담을 줄였다. 수험생들은 면접의 부담을 덜게 된 대신 서류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립대 학종 면접은 24일 실시한다. 모집단위별로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누어 고사가 진행된다. A그룹의 면접시간은 오후12시30분부터 오후3시까지, B그룹은 오후3시부터 오후6시까지다. 지원자들의 모집단위가 속한 면접그룹은 16일 1단계 서류평가 합격자와 함께 발표된다. 수험생 개인별로 부여될 가번호와 면접순서는 면접고사 당일 공개될 예정이다. 지원자는 빵과 음료 등 간식을 지참할 수 있다.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은 어떻게 나올까. 서울시립대는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서류영향력을 강화한다. 일부 모집단위에서 실시하던 발표면접도 전면폐지해 수험생 부담을 줄였다. 수험생들은 면접의 부담을 덜게 된 대신 서류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시립대 제공

<학종 2단계 서류평가 반영.. 영향력 ‘상승’>
학종 서류영향력이 대폭 커진다. 2단계평가에서 면접뿐 아니라 서류평가를 반영해 서류의 중요도가 한층 높아졌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단계서류100%로 일정배수를 통과시킨 후 2단계서류50% 면접5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지난해 시립대는 1단계서류100%로 2배수를 통과시킨 후 2단계면접100%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했었다. 서류평가에 활용하는 제출서류는 지난해와 동일한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다. 지원자의 학업역량 잠재역량 사회역량을 종합평가한다.   

입학관계자는 “면접에 대한 지원자의 부담감을 완화하고 학생부 중심의 서류평가의 실질영향력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변경했다. 합격 신입생과 고교교사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수험생들이 면접에 많은 부담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면접은 선발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과도한 면접사교육시장이 형성되는 등 부정적 측면도 발생한다. 공교육틀 안에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면접으로 운영하기 위한 기본조건으로 변경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1단계통과배수도 일부 모집단위에서 확대됐다. 지난해 시립대는 전 모집단위에서 2배수를 통과시켰었다. 올해는 모집단위에 따라 2~4배수가 통과한다. 모집인원 1~2명은 4배수, 3명은 3배수, 4명은 2.25배수, 5명은 2.2배수, 6명 이상은 2배수를 통과시키는 방식이다. 융합전공학부의 경우 모집단위별 1단계선발인원은 국사학-도시역사경관학전공 생명과학-빅데이터분석학 조경-환경생태도시학 각8명, 도시사회학-국제도시개발학 국제관계학-빅데이터분석학 각9명, 철학-동아시아문화학 도시공학-도시부동산기획경영학 도시공학-국제도시개발학 물리학-나노반도체물리학 각12명이다.

<발표면접 폐지.. 모집단위별 인재상 숙지>
올해 면접평가는 발표면접을 폐지한다. 모든 모집단위에서 제출서류기반 확인면접만 시행한다. 지난해까지 경영학부 영어영문학과 기계정보공학부 물리학과 건축학부(건축학전공)는 공통문항 기반 발표면접을 진행했었다. 관계자는 “학생부와 자소서의 구체적인 세부내용을 면접과정에서 확인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발표면접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면접평가는 모집단위별로 진행하며 지원자 1명에 면접위원 2명이 참여하는 다대일 형태다. 지원자의 구체적인 학교생활전반을 기록한 학생부와 장점을 자신의 관점에서 서술한 자소서 내용을 평가자 관점에서 확인한다. 관계자는 “지원자가 깊은 고민 속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수행한 경험이라면 충분히 다양한 관점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립대 학종은 지원자격 요건이 독특하다. 모집단위별 인재상에 부합한다고 자신을 추천할 수 있는 자가 지원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립대의 모집단위별 인재상은 세부적이다. 관계자는 “학종의 장점은 고교과정에서부터 자신의 진로를 설정해 그와 관련한 교육활동을 수행한다는 것에 있다. 타전형 입학생에 비해 전공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는 이유다. 타전형에서 적용하지 않던 전공적합성을 평가에 반영한 전형이 학종이다. 전공적합성은 고교교육과정의 전반적인 학업수준과 능력을 말하는 현재의 학업역량과 달리 대학입학 후 해당 전공을 수학할 때 필요한 기초소양과 자질을 의미하는 미래 잠재력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이런 전공적합성은 학부와 모집단위마다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시립대 학종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자신의 모집단위별 인재상을 숙지해 전공적합성을 명확히 하는 것이 면접에 유리하다.

<지난해 학종 면접 어떻게 나왔나>
올해초 공개된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에는 지난해 학종 면접 기출문제가 있지만 발표면접이 폐지된 만큼 참고할 필요가 없다. 대신 부산교육청의 부산진로진학센터가 발간한 '2018대입 면접후기자료집‘은 수험생들의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응시했던 여러 학생들이 면접을 복기한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면접관들의 성향과 제출서류 확인질문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마지막 단계로서 면접의 역할은 여전한 만큼 자료집을 토대로 본인의 생각을 조리있게 풀어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경영학부의 경우 지난해 공통문항 기반 발표면접을 진행했었다. 발표면접 후 바로 이어서 확인면접을 실시했다.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세 가지 질문을 했다. 먼저 지원자의 진로희망사항에 주목했다. 자료집의 수험생은 브랜드매니저를 희망하는 사례였다. 면접관은 브랜드매니저가 가져야 할 자질에 대해 질문했다. 지원자의 자소서 내용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지원자가 자소서에 기술했던 ‘마리몬드 회사’에 대해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이었다.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도 물었다.   

생명과학과는 지난해 제출서류 확인면접만 진행했지만 전공 관련된 내용도 다수 있었다. 면접관은 수험생에게 ‘단백질의 1~4차 구조’에 대해 설명하도록 요구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차이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교감신경 흥분 시 심장근/소장의 수축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을 지원자의 답변에 따라 계속 물어보는 형식이었다. 전공 관련 내용 이후 확인면접이 이어졌다. 먼저 면접관은 지원자의 학교생활 중 힘들었던 사례를 질문했다. 시립대에 오게 된다면 어떤 학생이 될 것인지 수험생에게 묻기도 했다.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는 서류의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이 많았다. 먼저 자료집 사례의 수험생이 과학탐구대회에 참여했던 만큼 그 내용에 대해 면접관들은 질문했다. 대회의 주제였던 빛과 탐구주제의 연관성을 알고 있는지 확인했다. 구체적인 과학원리에 대해서도 지원자가 이해하고 있는지 물었다. 지원자가 자소서에서 직접 설계했다고 언급한 골드버그 장치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실제로 수험생이 과학적인 공식을 응용해 설계했는지 확인했다. 자소서의 다른 문항에 있던 내용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에 대한 확인질문도 있었다. 지원자가 밝힌 ‘변리사’로서의 진로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면접관은 변리사가 되기 위해 대학의 과정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물었다. 변리사가 된 이후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지원자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과학 관련 책을 묻는 것을 통해 기본 소양도 확인했다.   

고른기회전형 역시도 면접평가를 실시한 만큼 자료집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컴퓨터과학부의 지원자는 인성과 전공적합성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후기를 남겼다. 실제로 자신의 장점/단점이나 좋아하는 과목을 묻는 기본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수험생이 좋아하는 과목을 수학이라고 답하자 3학년 때 수학 성적이 떨어진 이유를 물었다. 화학 과목은 어떻게 공부했는지도 면접관은 질문했다. 자소서나 학생부에 기재된 사항에 대해서도 물었다. UCC동아리에서의 역할이나 일본어 활용능력 등을 질문했다. 학생부에 기재된 헌혈 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이유를 들어 SNS를 3가지로 표현해 보도록 요구하는 질문도 있었다. 

<서울시립대 학종 어떻게 선발하나>
서울시립대는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561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501명보다 60명이 늘어 모집인원의 확대폭이 큰 편이다. 전형방법의 변화도 있다. 지난해까지는 서류 100%로 2배수를 통과시킨 뒤 면접 100%만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했지만 올해부터는 서류 100%로 일정배수를 통과시킨 뒤 서류 50%와 면접5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서류평가의 영향력이 2단계에서도 발휘되는 셈이다. 수능최저는 적용되지 않는다. 

전형방법은 2단계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100%로 모집인원의 2~4배수까지 먼저 선발한 후 2단계 면접평가 점수와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정한다. 서류는 자기소개서 학생부 교사추천서 등을 제출한다.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에 학교장의 허락을 받지 않은 외부활동을 기술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면접은 모집단위별로 2인의 면접위원이 지원자 1인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약 15분 동안 진행된다. 종합사고력 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 공적윤리의식 등이 평가항목이다. 제출서류의 진실성도 평가한다. 면접평가는 지원자의 성명 수험번호 출신고교 등의 신상정보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이다. 출신고교가 유추 가능한 교복 착용은 금지된다. 

올해 서울시립대 학종의 최종경쟁률은 12.38대1이다. 561명 모집에 6946명이 지원한 결과다. 최고경쟁률 모집단위는 생명과학과다. 12명 모집에 440명이 지원해 36.67대1의 경쟁률이다.  스포츠과학과33.13대1(8명/265명) 신소재공학과28.13대1(8명/225명) 화학공학과26.47대1(15명/397명) 국사학-도시역사경관학전공25.5대1(2명/51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최저경쟁률 모집단위는 세무학과다. 24명 모집에 110명이 지원해 4.58대1의 경쟁률이다. 토목공학과4.75대1(12명/57명) 공간정보공학과4.89대1(9명/44명) 도시공학-국제도시개발학전공6대1(3명/18명) 교통공학과6.13대1(8명/49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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