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출서류 기반 면접.. 예상문답 준비 필수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건국대 학종 KU자기추천 면접은 어떻게 나올까. 건국대 KU자기추천 면접은 모집 계열을 구분해 진행한다. 올해 면접은 자연계열(KU융합과학기술원) 24일, 자연계열(KU융합과학기술원 제외) 내달 1일, 인문계열 내달 2일 일정이다. 

KU자기추천 전형은 교내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고 모집 전공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가능하다. 제출서류는 학생부와 자소서이며 추천서는 받지 않는다. 심사는 제출서류와 면접을 통한 정성평가로 이뤄진다. 공인어학성적 수상실적 해외봉사실적 등 사교육유발요인은 평가에 미반영한다.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100%로 3배수를 통과시킨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40%와 면접6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건대는 올해 KU자기추천을 통해 지난해 대비 73명 늘은 788명을 모집한다. 건대는 수시 전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건국대 KU자기추천 면접은 모집 계열을 구분해 진행한다. 올해 면접은 KU융합과학기술원 24일, 자연계열 내달 1일, 인문계열 내달 2일 일정이다. /사진=건국대 제공

<제출서류기반 면접.. 서류내용 진위여부와 인성평가가 중점>
KU자기추천 면접은 제출서류 기반 개별면접이다. 면접관 2~3명과 수험생 한 명이 약 10분간 진행한다. 교과면접처럼 제시문이나 공통질문등을 제시하지 않고, 학생이 제출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통해서만 질문을 출제한다. 면접을 통해 서류에 기록된 활동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교육과정 학업성취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수험생 입장에선 면접 전 본인의 서류를 꼼꼼히 파악하고 예상문답을 만들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신이 언급한 내용의 동기와 과정, 깨달은 점 등 다양한 방향에서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자기소개 △전공선택이유 △장래희망 △자소서 도서 관련 질문은 필수적으로 답변을 준비해야할 사항들이다. 전공 분야와 최근 시사의 연결 지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답변을 전달하려는 연습도 필요하다. 면접관의 질문에 서류 기재내용과 다른 답변을 하거나 답변을 오래 망설인다면 서류 내용의 진위를 의심받을 수 있다. 질문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답변을 해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면접의 평가는 단순히 성적이나 수상실적 등을 확인하려는 기계적 '정량평가' 방식이 아니다. △전공적합성(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 전공 관련 활동경험) △인성(소통능력) △발전가능성(종합적사교력) 등을 종합적으로 취합 분석하는 정성평가로 이뤄진다. 지원자는 자신의 이야기와 학업능력을 서류 기재내용의 연장선상에서 풀어 설명하면 된다. 특히 인성 항목은 고교 교육과정 속에서 길러질 수 있는 소통역량을 성(誠) 신(信) 의(義)에 기반해 평가한다.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사용해 학우들과의 상호협력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냈는가가 평가의 관건이다.

면접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도 합격가능성을 높여 준다. 건대의 한 입학사정관은 "수험생 가운데 첫 번째 질문에 적절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여겨 자포자기 상태로 면접을 마치는 경우가 있다. 학종 면접은 지원자가 면접을 마치고 퇴실한 이후에 종합평가를 실시한다. 개별문항에 따른 배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원자들이 미리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면접에 최선을 다한다면 개별질문의 답변과 상관없이 종합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면접 어떻게 나왔나.. 면접후기 참고> 
건대는 KU자기추천 면접의 기출문제와 모범답안 등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원자의 서류특성에 맞춰 매번 질문이 다르게 출제됨에 따라 문제와 답안을 규정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대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나 자료실 등에도 KU자기추천 면접 질문은 따로 게시돼 있지 않다. 

기출문제는 없지만 KU자기추천의 실제 면접과정이 궁금한 수험생들은 각 교육청이 발간하는 ‘면접후기자료집’을 참고할 수 있다. 면접후기자료집에는 지난해 KU자기추천 면접을 치른 수험생들의 면접복기가 실려 있기 때문이다. 개인별 면접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부터 전반적인 면접장의 분위기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이 참고할 만 하다. 특히 부산교육청에서 발간한 ‘2018 대입 면접후기자료집’에는 다양한 KU자기추천 사례들이 실려 있다. 홈페이지 접속 후 사용자별정보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진학지도 공지사항 순으로 들어가면 자료집을 받을 수 있다.

경영학과 사례의 경우, 상식이나 지식을 묻는 질문이 다수 출제됐다. 우선 당시 우리나라 경제 코스피 지수를 물었고 지원자는 정확한 수치를 기억하지 못해 코스피 수치 개념에 대한 부분만 설명했다. 생기부에 수학을 잘한다는 내용이 기록돼있어 수학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면접관은 사이값 정리, 제시한 함수식의 그래프 교점, 미적분 공식 풀이, 적분을 이용한 문제 등을 차례로 질문했다. 지원자는 대부분 답변을 잘 이어갔지만 적분을 이용한 원뿔삼각형의 부피를 구하는 방법은 대답하지 못했다. 

경제학과 사례의 경우, 학생부에 기록된 동아리와 학생 회장 활동에 대한 질문으로 면접이 시작됐다. 특히 면접관은 꿈을 이루기 위해 집중해야 할 시간에 회장 일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지 물었다. 지원자는 학생 회장이 학업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으며 더 값진 경험을 했다고 답변을 이어갔다. 전공에 관한 질문들도 이어졌다. 장래희망이 경제연구원인데 되고 싶은 이유는? 경제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나? 행동 경제학의 여러 이론들은 경제학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고 보는가? 등 대부분 지원자가 준비 가능한 사항이었다. 지원자는 자기소개서에 자신이 연구했던 것을 언급했다면 사안에 대해 깊이 있게 조사해가는 것을 추천했다. 

산업공학과 사례의 경우, 지원자가 진행했던 조사 내용에 대한 질문을 다수 받았다. 조사 내용에 활용된 회사가 어디인지, 조사 결과의 이유를 추적했는지, 조사활동의 동기는 무엇이었는지, 조사는 혼자 진행한 것인지 등 한 가지 사안에서 4~5개의 질문이 도출됐다. 지원자가 읽은 책의 내용과 전공 관련 질문도 차례로 진행됐다. 책의 내용 설명, 산업 공학이 특별한 이유 설명 등이었다. 지원자는 질문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답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후기를 전했다.

화학공학부 사례의 경우, 간단한 자기소개로 면접이 시작됐다. 면접관은 학생의 생기부에서 발견한 내용을 토대로, 3학년 때 진로희망이 화학공학자와 전기공학자 두 가지 적혀있는데 화학공학부에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면접관은 이어서 실생활에서 미분과 적분 중 한 가지가 쓰이는 예시를 질문했다. 지원자는 대부분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기반으로 나오기 때문에 예상 가능한 질문들이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대부분의 경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했다.

<유의사항.. 면접 시간 확인과 신분증 지참>
수험생들은 대학 홈페이지에서 개인별 면접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고사장과 면접 시간이 지원자별로 다르게 공지되기 때문이다. 개인별 일정 공고는 면접 3~4일 전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개인별 면접시간 변경은 불가능하다. 신분증 지참도 잊지 말아야 한다. 면접실 입실 전 본인 확인 절차가 이뤄진다. 대기실에서 다른 학생과 대화를 나누면 안 된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OT 이후 종이류를 소지할 수 없어 준비해간 서류 등을 볼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적어도 하루 전까지는 면접 관련 내용을 머릿속에 미리 정리해 놓는 준비도 필요하다.

올해 KU자기추천 전형의 원서접수 결과는 788명 모집에 1만5848명이 지원해 20.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715명 모집에 1만3077명이 지원해 18.29대 1의 경쟁률이었다. 지난해 대비 모집인원을 확대했지만 지원자가 함께 늘어 경쟁률이 증가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다. 12명 모집에 674명이 몰리면서 56.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문화콘텐츠학과 52.33대 1(9명/471명) 융합생명공학과 37.43대 1(14명/524명) 정치외교학과 35대 1(9명/315명) 사학과 33.44대 1(9명/301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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