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비 1인실 기준 연대 '최고'.. 홍대 건대 톱3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상위17개대 가운데 기숙사 수용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연세대였다. 올해 기준 연대 기숙사 수용가능인원은 9492명으로 재학생 2만6980명 가운데 35.2%를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17개대 평균인 17.7%의 두 배에 가까웠으며, 전국 185개대학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 21.5%를 훌쩍 넘긴 수치다. 신입생 1학년 전원이 송도 국제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RC체제(Residential College)의 영향이다. 연대에 이어 성균관대(21.7%) 서울대(21.6%) 경희대(21.4%) 경희대(21.4%) 순으로 21%내외로 나타났다. 다만 연대의 1인실 기숙사비용은 월 63만8900원으로 17개대학 중 가장 높았다. 

기숙사는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교육받기 위한 필수시설이다. 특히 거주지와 대학 간 거리가 멀어 현실적으로 통학이 불가능한 지방출신 학생들에게 절실하다. 대학은 적정 규모의 기숙사를 건립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기숙시설을 제공해 학생들의 편의를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정부는 대학생 기숙사 수용인원을 5만명까지 확충할 것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상태다. 

상위17개대 중 기숙사 수용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연세대였다. 올해 기준 연대의 기숙사 수용가능인원은 9492명으로 재학생 2만6980명 가운데 35.2%를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연세대 송도 국제캠의 모습. /사진=베리타스알파DB

<기숙사 수용률 '부동의 1위' 연대.. RC체제 영향>
올해도 상위17개대 가운데 기숙사 수용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연대였다. 지난달 31일 교육부 대학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의 ‘기숙사 수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35.2%에 달했다. 재학생 2만6980명 가운데 9492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개대학 중 유일하게 30%대 수용률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35.4%(수용9570명/전체22만7064명)보다는 소폭 줄었다. 

연대 기숙사 수용률이 독보적으로 높은 것은 RC(Residential College, 기숙형대학)체제의 영향이다. 연대는 2014년부터 신입생 전원을 1년간 국제캠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RC도입을 위해 국제캠 제2기숙사를 완공하면서 수용인원이 대폭 확대됐다. RC체제는 영미권 명문대학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학생이 교수와 함께 기숙사생활을 하며 교과목은 물론 인성교육을 포함해 폭넓게 교육받는 시스템이다. 2013년 신입생부터 공동체 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율과 에티켓을 가르치고자 RC체제를 도입해 신입생 절반씩 한 학기 동안 의무적으로 국제캠에서 지내도록 했다. 다음해부터 RC를 확대해 신입생 전원이 국제캠에서 1년간 생활하게 됐다.

성대(21.7%) 서울대(21.6%) 경희대(21.4%) 이대(21.4%) 단대(19.1%) 건대(18.5%) 순으로 20%내외의 수용률을 보였다. 성대는 재학생 2만4292명 중 5280명, 서울대는 2만7568명 중 5941명, 경희대는 2만9190명 중 6234명, 이대는 1만9650명 중 4210명, 단대는 2만4542명 중 4680명, 건대는 1만7882명 중 3309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16.8%) 외대(16.1%) 홍대(15.9%) 인하대(12.5%) 서강대(12.1%) 고대(10.7%) 숙대(10.3%) 한대(9.7%) 동국대(9.6%) 시립대(8.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대 단대 홍대는 캠퍼스 분할공시로 양캠을 합산해 산출했다.

<입사 경쟁률 시립대 1위.. 수요 대비 공급 턱없이 부족>
기숙사 입사 경쟁률은 시립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시립대는 재학생 1만67명 가운데 814명을 수용해 수용률이 8.1%에 불과한 탓이다. 수용가능인원은 814명이지만 지원자수는 3476명으로 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립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저렴한 기숙사비로 수요가 많은 편인 데 반해 상위대학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로 입사 경쟁률이 치열하다. 기숙사 부족은 학내 문제로까지 이어져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립대 등록금 전액감면 정책을 철회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입사 경쟁률은 기숙사 지원자 수를 수용가능인원으로 나눈 값이다. 실질적인 기숙사 거주희망자를 대상자를 수용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재학생 전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캠퍼스 인근에 거주해 기숙사가 필요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포함될 수 있는 기숙사 수용률과 차이가 있다. 다만 기숙사 수용규모가 워낙 적어 지원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인근 월세나 하숙으로 눈을 돌린 학생들도 적지 않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시립대에 이어 한대 2.1(1910명/4011명), 이대 1.8(4210명/7444명), 중대 1.73(4541명/7845명), 인하대 1.7(2378명/4112명), 외대 1.7(3052명/5338명), 홍대 1.57(3149명/4944명), 경희대 1.5(6234명/9486명), 고대 1.5(2851명/4264명), 서울대 1.5(5941명/8683명), 단대 1.44(4680명/6738명), 건대 1.4(3309명/4564명), 서강대 1.4(1222명/1719명), 성대 1.3(5280명/6691명), 숙대 1.2(1131명/1333명), 연대 1(9492명/9299명) 순이다. 동국대는 수치오류로 제외했다.  

<기숙사비(1인실) 연대 64만원.. 평균 월세 49만원 보다 비싸 >
상위17개대 가운데 기숙사비가 가장 비싼 곳 역시 연대였다. 1인실 301실을 운영하는 연대의 기숙사비는 월 63만8900원으로 대학가 평균 월세인 약 49만원을 훌쩍 상회했다. 홍익대(서울)(63만1000원) 건대(60만3000원)도 60만원 이상으로 뒤를 이은 숙대(50만3600원)와 약 10만원 차이를 보였다. 기숙사비는 30일간 1인당 기숙사비로, 관리비와 보증금을 제외한 관리비(관리비 자치회비 건강검진비 등 입사생에 반환되지 않은 금액)만 포함한 것이다. 

외대(50만1400원) 고대(49만8200원) 한대(46만2200원) 경희대(43만4400원) 성대(40만7700원) 이대(40만3600원) 단대(천안)(38만5000원) 단대(죽전)(38만5000원) 중대(서울)(34만4000원) 중대(안성)(32만4000원) 서울대(23만8400원) 시립대(20만7000원) 동국대(16만1300원) 순이다. 서강대 인하대 홍대(세종)는 1인실을 운영하지 않는다. 

 가장 많은 대학이 운영하는 형태인 2인실 기준에선 월 39만4000원의 건대가 가장 높았다. 서울 대학가 평균 월세인 약 49만원보다는 저렴한 수준이다. 이어 서강대(38만6200원) 고대(35만9900원) 중대(서울)(34만3600원) 홍대(서울)(33만7300원) 동국대(32만5700원) 단대(천안)(31만9000원) 단대(죽전)(31만8800원) 숙대(30만4700원) 이대(30만500원) 인하대(29만7300원) 성대(29만2900원) 경희대(28만8200원) 연대(27만7500원) 홍대(세종)(25만3000원) 한대(24만7000원) 외대(23만400원) 중대(안성)(20만2500원) 서울대(16만7700원) 시립대(14만5000원) 순이다. 중대 단대 홍대는 캠퍼스별 분할공시 자료로, 통합 기숙사비 산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캠퍼스별로 분석했다. 1인실 기준으로는 연대의 기숙사비가 가장 높았다. 

3인실 기숙사비는 고대가 20만7400원으로 가장 높았다. 홍대(서울)(16만1000원) 숙대(33만4500원) 이대(30만2000원) 인하대(33만9000원) 경희대(17만2500원) 연대(20만6500원) 한대(18만700원) 외대(23만2100원) 중대(안성)(22만6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건대 서강대 중대(서울) 동국대 단대(천안) 단대(죽전) 성대 홍대(세종) 서울대 시립대 등은 3인실을 운영하지 않는다. 

4인실 이상 기숙사비는 중대(서울)이 24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숙대(23만4800원) 서울대(22만5600원) 이대(21만6200원) 단대(천안)(20만9000원) 단대(죽전)(20만1600원) 연대(19만8000원) 서강대(18만6000원) 인하대(17만3300원) 홍대(세종)(17만3300원) 외대(15만8000원) 홍대(서울)(15만3000원) 성대(15만1600원) 한대(12만9800원) 경희대(98000원) 순이다. 건대 고대 중대(안성) 시립대는 4인실 이상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고, 동국대 4인실 이상은 스님 또는 체육장학생을 위한 시설로 금액을 책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평균 수용률 21.5%.. 국정과제 '기숙사 수용인원 5만명 확충'>
전국 185개교 기준 기숙사 수용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올해 21.5%로 지난해 20.9%보다 0.6%p 확대됐다. 유형별로 국공립대 수용률이 24.8%로 사립대(20.5%)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대학(24.7%)보다 수도권(17.2%)보다 7.5%p 높았다. 

기숙사비는 여전히 현금만 받는 곳이 많았다. 카드납부 기숙사는 전국 40곳으로 전체 조사대상 기숙사 229곳 중 17.5%에 불과했다. 현금분할납부 기숙사는 67곳으로 29.3%, 현금으로만 일시납부해야 하는 기숙사는 141개로 61.6%였다. 

정부는 출범 이후 국정과제로 대학 기숙사 수용인원을 5만명(실입주 3만명)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등록금과 주거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5월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개관하거나 개관예정인 기숙사는 국립대 7곳, 사립대 12곳 등 19곳이라고 밝혔다. 월 평균 기숙사는 국립대 월 20만원 이하, 행복(공공)기숙사는 월 22만원 이하로 저렴하게 책정된다. 

국내대학은 국공립보다 등록금이 비싼 사립대, 지방보다 집값이 높은 수도권대학이 오히려 기숙사 수용률이 낮아 대학생들의 주거부담이 상당하다. 더 필요한 곳에 더 적은 셈이다. 서울의 경우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높아 기숙사가 ‘신님비시설’로 전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숙사 수용률을 유의미하게 높이기 위해서는 수용률이 현저히 낮고 인근 자취방 월세가 비싼 서울을 중심으로 기숙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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