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의 최종관문.. 인성측정 면접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의학계열 면접은 어떻게 나올까. 올해 서울대 의과대학 수의과대학 치의학과 치의학대학원의 면접일은 11월24일이다. 지원자별 면접시간과 장소는 일주일 전 입학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서울대는 의학계열 선발에서 다중미니면접((Multiple Mini Interview, MMI)을 전면 적용하고 있다. 다중미니면접은 기존 면접실 한 곳에서 진행하는 단발성 면접과 달리 소규모 면접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방식이다. 명칭 그대로 ‘다수의 작은 면접’인 것이다. 여러 면접이 이어지는 만큼 소요시간도 통상의 면접 대비 길다. 면접실 한 곳에 십 분씩만 머물더라도 5곳을 순차적으로 돌기 때문에 길게는 1시간 이상 면접을 치르기도 한다. 지원자에게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겠지만 면접을 주최하는 대학 역시 준비와 진행을 위한 수고가 상당한 면접이다.

서울대가 의학계열에서 다중미니면접을 유지하는 이유는 ‘인성평가’ 때문이다. 의학계열만큼은 성적 중심의 입시보다 의사에 합당한 인격적 측면이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서울대는 2012학년 다중미니면접 시범도입 당시 운영취지를 '의사소통 능력과 라포르(Rapport, 의사와 환자의 심리적 신뢰) 형성 능력이 있는 지원자를 선발하고, 공부만 잘하는 지원자를 걸러내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한 교육 전문가는 “의대나 병원등에서 간헐적으로 터져나온 비윤리적 사건 등 생명을 다루는 직업군에서 발생하지 말아야 할 일들로 인해 의학계열 다중미니면접의 당위성은 커지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서울대 다중미니면접은 계속해서 진화하는 면접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서울대 다중미니면접은 수험생이 여러 면접실을 순차적으로 이동하면서 주어진 상황에 대처하거나 제시문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첫 도입 당시에는 교수들이 방을 오가며 면접을 진행했다. 상황제시방4개 제시문분석방1개 서류확인방1개였던 면접 체제도 해마다 조금씩 면접 내용과 체제를 바꿨다. 면접 유형의 수를 조정하는데 더해 역할극 빅데이터분석 자기PR 등 새로운 형태의 면접 방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대가 다중미니면접의 형태를 계속 바꾸는 이유는 사교육의 침범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동일한 면접 형태를 유지할 시 공교육보다 발 빠른 사교육이 확대되기 쉽다. 실제로 계속된 다중미니면접의 변화로 인해 현재 사교육의 다중미니면접 대비 프로그램들은 별다른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의학계열 면접은 어떻게 나올까. 올해 서울대 의과대학 수의과대학 치의학과 치의학대학원의 면접일은 11월24일이다. /사진=서울대 제공

<다중미니면접.. 합격의 최종관문>
의학계열 일반전형에서 다중미니면접은 합격자로 향하는 최종 관문이다. 학종 일반전형 특성 상 학생부 중심의 서류평가 중요도가 가장 높긴 하나, 인성과 학업능력을 동시에 평가하는 독특한 면접이라는 점에서 다중미니면접이 가지는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애초에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해 학생부의 변별력이 적은 만큼 면접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올해 초 새로 선임된 서울대 의대 신찬수 학장은 다중미니면접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면접 강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올해 서울대 의학계열 대입에서도 다중미니면접이 가진 영향력은 계속될 것이라 전망 할 수 있다.

서울대가 발표한 2019학년 수시 모집요강에서는 이번에 진행될 다중미니면접의 대략적인 형태를 안내하고 있다. 수의대는 면접실마다 10분씩 총 5개 면접실을 돌며 50분 내외의 면접을 진행한다. 의대의 경우 5개 면접실에서 면접을 진행한다.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는 4개의 면접실에서 각 10분, 제출서류 내용을 확인하는 면접실에서 20분으로 전체 면접시간은 60분 내외다. 치의학과는 3개의  면접실을 돈다. 다양한 상황 제시와 제출서류 내용을 확인하는 방식을 면접실마다 10분씩 총 3개 면접실에서 진행한다. 전체 면접시간은 30분 내외다. 상황숙지를 위한 답변 준비시간을 별도로 부여할 수 있다.

다중미니면접에서 주로 활용되는 면접형태는 ‘상황제시’와 ‘제시문 분석’이다. ‘상황제시’ 면접의 경우 특정한 상황을 제시한 후 지원자에게 원인 분석과 판단, 해결방안 등을 묻는다. 다양한 상황이 제시되고 지원자의 순간적인 대처 능력을 본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다중미니면접의 인성평가 변별력은 높다고 여겨진다. ‘제시문 분석’의 경우는 제시문을 주고 일정시간 동안 생각하게 한 뒤 면접을 진행하는 형태다. 학업역량과 배경지식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인성면접보다 교과면접에 비슷한 실질을 띄기도 한다. 하지만 다중미니면접은 심화 학업역량 규명에 집중하지 않고 인성 협동심 소통능력 등 다양한 분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지닌다

<기출문제 공개 강화 필요>
다중미니면접 시행에 있어 아쉬운 점은 기출문제의 공개 형태다. 서울대는 2016년부터 웹집 아로리를 통해 기출문제를 공개하고 있지만 문항 전체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 면접 평가기준과 현장에서 어떤 질문이 이뤄지는지도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서울대가 공개한 2018기출문제에서 의과대학 제시문은 총 4개였지만, 베리타스알파가 합격생 대상으로 제시문과 면접 질문을 복기한 결과 1개의 제시문이 추가로 있었음이 확인됐다. 다중미니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서울대에서 공개한 기출문제뿐만 아니라 면접 후기 등을 찾아 보다 꼼꼼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

현재 대부분 수험생들이 다중미니면접에 대해 느끼는 부담은 ‘낯섦’에서 비롯된다. 제시문 난이도가 높아서가 아니라 생소한 면접이란 점에서 부담감이 크다는 평가다. 서울대는 2016년까지 사교육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기출문제를 전혀 공개하지 않았지만 비공개 조치가 오히려 사교육을 찾는 원인이 된다는 판단 아래 공개방침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현재로써도 수험생들에게는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다중미니면접이 매년 면접 유형을 조금씩 바꾸더라도 수험생들에게 기출문제 확인은 면접에 대한 이해와 준비의 출발점이다. 수험생들의 혼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베리타스알파는 해마다 합격자 인터뷰를 진행, 면접 내용 복기를 통해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를 전면 공개해왔다. 수험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면접 대비에 활용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지방 고교에서도 활용도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관련기사: 서울대 의대 다중미니면접 2018기출 복기)

<2018다중미니면접.. 의대>
2018학년 수시 일반전형 의대 다중미니면접은 한해 전 치러진 2017학년 면접과 마찬가지로 5개면접실, 60분 체제로 진행됐다. 상황제시 없이 제시문 분석방만 4개였으며, 1개방에선 제출서류확인과 제시문 분석이 함께 이뤄졌다. 서울대가 공개하지 않은 ‘싯다르타’ 관련 제시문은 서류확인과 제시문 분석이 함께 이뤄진 방에서 나왔다. 제출서류확인과 제시문 분석을 함께 묶은 것도 예년 대비 큰 차이를 보인 부분이다. 기존에도 동일하게 5개제시문이 제시됐지만, 한 면접실에서 2개제시문을 묶어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동일한 5개방과 5개제시문 형태지만, 배치가 다소 달라졌다는 얘기다.

합격생들이 복기한 내용에 따르면 방의 순서도 조별로 다소 다를 수 있다. 처음 시작은 제출서류확인+싯다르타방으로 같더라도 이후 진행 순서는 달라지곤 했다. 푸른점방 다음으로 의료비방을 맞닥뜨린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 사례도 존재했다. 뒤따르는 방의 순서는 공개되지 않은 서류확인+싯다르타방 이후부터 모두 서울대가 아로리에 탑재한 순서대로다. (관련기사: 2018 서울대 의대 다중미니면접 기출공개)

<2018다중미니면접.. 수의대>
2018 수시 일반전형 수의대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도 아로리를 통해 공개된 상태다. 공개된 제시문은 총 3개다. 지난해 수의대 다중미니면접이 5개면접실, 50분 체제로 진행됐음을 고려하면 의대 면접과 마찬가지로 1개제시문이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개면접실은 서류확인이었겠지만, 나머지 1개면접실의 면접 진행 방식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합격생들의 복기에 따르면 ‘세포막의 구조’를 설명하라는 면접실이 추가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수의대 다중미니면접에서는 반려동물 등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는 점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전공과 관련된 문제를 묻는다는 것은 의대/치의학과의 다중미니면접과는 구분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2017학년에는 반려동물의 자가진료를 금지하는 입법안, 2016학년에는 캣맘 사망 사건과 반려견과 자전거와의 사고, 2015학년에는 반려동물 안락사 문제 등이 각 출제됐다. (관련기사: 2018 서울대 수의대 다중미니면접 기출공개)

<2018다중미니면접.. 치의학과>
최근 아로리를 통해 공개된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 학/석사 통합과정(이하 치의학과)의 2018학년 수시 일반전형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에 따르면 출제된 제시문은 모두 2개다. 지난해 3개면접실, 30분체제로 면접을 진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개의 제시문 면접실과 1개 서류확인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2018 서울대 치의학과 다중미니면접 기출공개)

<2018 면접후기자료집 참고>
각 교육청이 발간하는 면접후기자료집에도 면접 복기가 실려 있다. 개인별 면접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부터 전반적인 면접장의 분위기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이 참고할 만하다. 특히 부산교육청에서 발간한 ‘2018 대입 면접후기자료집’은 후기가 많은 편이다. 홈페이지 접속 후 사용자별정보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진학지도 공지사항 순으로 들어가면 자료집을 받을 수 있다.

의예과 사례의 경우, 4개의 상황제시 면접과 1개의 제출서류 확인 면접이 진행됐다. 상황제시1은 제시문을 읽고 요약문 쓰는 시간 8분 대기시간 2분 면접 8분 정도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나머지 3개는 제시문 읽는 시간 2분 면접 각 8분이이었다고 한다. 제출서류 확인 면접은 제시문 읽는 시간 2분 면접 18분으로 진행됐다고 기억했다. 특히 지원자는 제출서류 확인에서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 고교시절 연구 관련 내용, 번역 봉사를 하게 된 동기, 인상적이었던 책 등을 질문했다고 전해진다.

수의예과 사례의 경우, 서울대가 아로리에 공개한 기출문제 외에 세포막의 구조를 설명하라는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추가질문으로 저농도에서 고농도로 물질이 이뤄지지 위해 필요한 단백질에 대한 설명도 요구됐다. 각 면접실 별로 면접관 두 명이 있었으며 추가질문이 3~4개 이상 진행됐다고 후기를 밝혔다. 면접시간은 면접실당 10분내외로 진행됐으나 사이에 대기 시간이 1분씩 소요됐다고 한다.

치의학과 사례의 경우, 지원자는 치의학대학원 건물이 생각보다 찾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집합장에 미리 도착하는 것을 권유했다. 면접은 2개의 상황제시, 1개의 제출서류 확인으로 이뤄졌다. 상황제시 면접의 경우 구상시간이 2분 정도 주어졌으며 질의응답은 약 8분 가량 이어졌다고 복기했다. 한 면접실에서 3~6개의 추가질문들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유의사항.. 개인별 시간 확인 필수>
수험생들은 대학 홈페이지에서 개인별 면접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신분증 지참도 잊지 말아야 한다. 신분증 확인 후 지원자별 수험번호를 받게 된다. 교복을 착용하거나 면접 중 자신의 이름이나 출신 학교명을 노출시켜서도 안 된다. 지원자들은 부여된 수험번호를 통해서만 호명된다. 면접실은 전자기기를 소지한 채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대기실에서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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