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논술 평균 공개.. 수의예과 97.7점 톱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내달 17일 실시하는 건국대 논술고사는 어떻게 출제될까. 건국대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모의논술을 진행한 내용을 담아 논술가이드북을 발간한 상태다. 올해초 발간한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에 실린 지난해 기출문제도 참고한다면 더욱 확실히 대비할 수 있다. 건국대는 가이드북과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모두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제공한다(관련기사: [2019수시특집] 2019 건국대 논술 어떻게 나올까.. 자연계열 ‘수학 공통, 과학 지정과목’). 가이드북에는 논술전형에 대한 개괄적인 안내부터 모의논술 기출문제의 해설까지 담겨있다. 건국대는 가이드북에 모의논술을 출제경향이 실제 논술과 동일하다고 명시했다.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시험대비의 첫 걸음을 가이드북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한 이유다.

내달 17일 실시하는 건국대 논술고사는 어떻게 출제될까. 건국대는 가이드북에 모의논술을 출제경향이 실제 논술과 동일하다고 명시했다.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시험대비의 첫 걸음을 가이드북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한 이유다. 올해초 발간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 실린 지난해 기출문제도 참고한다면 더욱 확실히 대비할 수 있다. /사진=건국대 제공

<인문사회Ⅰ 인문사회Ⅱ 자연 3개계열 구분>
건국대는 인문사회계 논술을 2개계열로 나눠 실시한다. 인문사회Ⅰ은 문과대와 사회과학대의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융합인재학과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인문사회Ⅱ는 경영대와 사화과학대의 경제학과 무역학과 응용통계학과로 구분한다. 계열에 따라 논술고사의 유형이 다른 만큼 지원한 모집단위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계는 수학 논술이 필수이고 과학은 모집단위마다 지정과목이 다르다. 인문사회계열 논술고사는 내달 17일 오전10시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자연계열은 17일 오후3시부터 시작된다. 고사장과 입실완료시간은 입학처 홈페이지에 고사 3-4일 전 공지될 예정이다. 

논술고사 시간은 인문계와 자연계가 동일하게 100분이 주어진다. 수험생 스스로가 시간을 안배해 문제를 풀이하면 된다. 인문사회Ⅰ은 지문제시형으로 출제된다. 문제1은 401-600자, 문제2는 801-1000자로 작성하여야 한다. 인문사회Ⅱ는 문제2가 수리문항으로 출제된다는 점만 다르다.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이 출제된다. 수학은 공통문항으로 반드시 풀어야 하며 모든 답안은 풀이과정을 작성해야 한다. 과학은 생명과학Ⅰ 화학Ⅰ 물리Ⅰ 중에서 모집단위별 지정 과목을 풀어야 한다. 지정과목이 없는 모집단위는 수험생이 한 과목을 선택한다.

인문사회Ⅰ 논술은 도표 자료가 포함된 인문 사회 문학 분야의 지문으로 구성된다. 문제는 결과뿐 아니라 사고의 과정까지 평가해 종합적 사고를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된다. 수험생의 이해력 분석력 논증력 창의성 표현력 등이 평가항목이다. 글자 수 위반에 따른 감점 등은 명확히 공개돼지 않았지만 되도록 분량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인문사회Ⅱ 문제2가 수리문항으로 출제된다. 지문제시형과 수리논증형 복합한 형태로 문제가 구성된다. 대학 수업에 필요한 수학적 지식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인문계열 수험생에게 수리논술의 난이도는 상당한 편이다. 수리논술은 3-4개 제시문을 기반으로 분량제한 없이 진행되고 수식과 그림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점도 문제1이 40점인 것에 비해 문제2는 60점이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자연계열은 1개 계열만 존재한다.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이 결합된 형태다. 수리논술은 모든 모집단위에서 공통으로 치러진다. 과학논술은 모집단위별로 응시과목이 다르다. 지정과목에 따라 수험생은 생명과학 물리 화학 논술문제를 풀어야 한다. 고교 교육과정에서 습득한 수학 과학 등 자연계 지문이 제시된다. 다양한 내용의 지문을 바탕으로 통합적 이해력 논증력 표현력 추론능력을 평가한다.

<인문사회Ⅰ 모의논술 기출>
건국대의 인문사회Ⅰ 모의논술은 글로 된 제시문3개와 도표2개가 출제됐다. 문제는 2문항이었다. 고교 교과과정에 포함된 제시문을 통해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서로 분야와 성격을 달리하는 다양한 제시문의 내용을 비교 분석 종합하도록 유도해 학생 선발에 필요한 변별력을 확보했다. 문제1은 논제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보여주는 제시문을 읽고 이를 바탕으로 도표를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했다. 문제2는 소설 지문을 분석/비평하는 일반적인 패턴이다. 지난해 기출문제를 비롯해 최근 몇 년 동안 건국대 논술문제에서 출제된 유형이다. 인문사회Ⅰ에 응시할 수험생은 다양한 지문의 핵심내용을 도출하고 이를 비교 분석하며 종합하는 연습을 많이 해둘 필요가 있다. 다른 양식의 지문과 연결해 새로운 결론을 도출하는 연습도 병행한다면 충분히 고득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1은 ‘(가)와 (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의 도표를 분석하시오(401~600자)’이 출제됐다. (가)는 부를 바탕으로 한 사치가 문명의 기초를 이룬다고 주장한다. 사치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명의 융성에서 퇴조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사치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이스터 섬의 사례를 제시한다. 풍요로운 환경을 바탕으로 번창하던 문명은 씨족들이 자신들의 부와 힘을 자랑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석상을 세우면서 자멸했다. 경쟁적으로 석상을 세우는 일은 (가)에서 말하는 표식을 통해 명성을 강화하는 사치의 부정적 측면이라 할 수 있다. (가)와 (나)의 내용을 종합하자면 적절한 사치는 문명의 기초가 되기도 하지만 과도할 경우 문명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도표1은 교역과 여행이 몇몇 지역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 국민 총생산의 80%가 북반부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다. 국가적 부의 지표인 시가총액은 북아메리카 서유럽 극동아시아에 98%가 편중됐다. 부의 집중 현상에서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사치의 발생 가능성도 볼 수 있다. 부의 편중으로 인한 지역 불평등은 사치를 초래해 현재의 문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위험이 있다. 도표2는 이산화탄소 농도와 지구 평균 기온 변화의 추이를 나타낸다. 산업시대 문명은 이산화탄소를 다량 발생시켜 왔다. 지속적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올라 생태계는 물론 인간의 생활환경도 위협받고 있다. 이산화탄소로 인한 환경파괴에서 문명이 과도한 사치로 인해 몰락하는 과정을 연결 지을 수 있다.

문제2는 ‘(가)와 (나)에 나타난 문명의 개념을 종합해 (라)의 섬에서 허생이 행한 시험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하시오(801~1000자)’였다. (가)는 적절한 사치가 문명의 기초라고 주장하는 반면 (나)는 사치가 문명을 파괴한 부정적 사례를 보여준다. (라)의 허생은 나라의 허술한 경제 제도를 활용하여 큰돈을 벌 수 있었다. 그럼에도 허생은 경제적 부를 과시적으로 쓰지 않았다. 대신 하층민을 구제하는 데 썼다. 작은 섬에서의 시험 전에도 허생은 자신의 힘과 부를 자랑하는 사치와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허생은 소외된 도적떼를 자신이 미리 보아둔 작은 섬으로 데려갔다. 섬에서 도적들은 집을 지어 정착하고 농사를 지어 생계를 도모했고 이웃 섬과의 교류를 통해 부도 축적할 수 있었다. 허생은 점차 커지는 부로써 이 섬에서 새로운 문명의 기초를 다질 수 있었지만 섬을 떠난다. 최소한의 윤리를 제정하고 글을 아는 자들이 섬의 화근이 될 것이라 생각해 함께 데려간다. 섬을 오갈 수 있는 배도 불태워버렸다. 허생은 문명의 발달 요인을 없애며 섬에서의 조그만 시험을 끝냈다. 

허생이 시험을 끝낸 이유는 ‘좁은 지역에 감당할 수 없는 부가 주어질 때 사람들은 게으르고 사치스러워져 덕을 잃기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좁은 섬에 과도히 축적된 부로 인한 사치가 이 섬의 환경과 부의 원천마저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을 아는 이들은 지적 권위로 계층을 나누어 부의 집중과 편중화를 낳는 화근이 될 수도 있다. (가)와 (나)를 종합하여 이를 분석할 수 있다. 먼저 허생의 결정이 현명했고 그의 시험은 원래의 계획과는 달랐지만 성공적이라고 평할 수 있다. 반면 허생의 결정은 어리석었고 그의 시험은 실패하고 말았다고 평할 수 있다. 자신의 관점에서 허생의 시험에 대한 평가를 제출하되 논거를 갖추어 설득력이 있다면 다양한 주장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인문사회Ⅱ 모의논술 기출>
인문사회Ⅱ 모의논술의 문제1은 인문사회Ⅰ과 동일하다. 수리논술로 출제되는 문제2만 차이가 있다. 수리논술인 만큼 인문논술과 달리 정형화된 형태는 없다. 수학적 개념들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체크하고 시험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이드북에서도 단순 수학 문제가 아닌 논리적 사고력과 독해력이 드러날 수 있는 형태로 출제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시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문제에 따른 수학적 개념을 수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간결하게 제시하는 표현력도 중요한 평가기준이다.  

모의논술의 문제2는 3개제시문과 3개소문항으로 구성됐다. 문제2-1은 주어진 표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이 중요했다. 문제를 푸는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정규분포/표준정규분포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정규분포와 표준정규 분포가 대칭적이라는 점이 문제 풀이에 이용된다. 이는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제시문 (바)를 주의 깊게 읽으면 알 수 있다. 문제2-2는 제시한 상황을 연립방정식으로 표현해 풀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문제2-1과 마찬가지로 푸는데 인플레이션이나 복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복권의 가격의 의미와 미래의 사건에 따라 복권의 상금이 정해진다는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연립방적식을 설정하기 위해 논리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실수 없이 연산을 수행할 능력도 필요한 문제다. 문제 2-3은 제시문과 문제의 정보를 종합해 수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해결 가능하다. 등비급수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인플레이션이 물가지수의 변화율이라는 점이 문제 풀이에 이용된다. 이는 제시문 (마)에서 설명하고 있으므로 사전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능력과 다양한 정보를 종합하는 능력이 있다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쉽게 풀 수 있다.

<자연계열 모의논술 기출>
모든 모집단위 공통으로 출제되는 수학은 2개제시문에 각각 2문제씩이었다. 고등학교 수학Ⅰ과 기하와벡터가 출제범위였다. 제시문1은 주어진 영역에서의 주어진 함수의 최대/최소를 계산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문제다. 조금은 생소하게 보일 수도 있는 수학적 표현과 식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시문2는 입체도형을 다루는 문제다. 미분을 이용한 최대/최소의 계산과 함께 이면각에 대한 개념도 알아야 풀 수 있다. 정사영의 개념과 계산도 활용해야 한다.

과학논술은 모두 제시문 1개에 2문제씩 출제됐다. 생명과학 논술 문제1은 염색체의 의미와 성염색체에 의한 유전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접근할 수 있었다. 나타날 수 있는 자손들의 유전형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였다. 문제2는 호르몬과 자가 면역 질환을 정확하게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풀이하기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피드백에 의한 상상성 작동원리를 분석함으로써 관련된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을 논리적으로 추론해 설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화학 논술은 △보어의 수소원자 모형 △빛과 에너지의 상관관계 △이온화 에너지와 전자 친화도의 상관관계 △루이스 산-염기 개념 △전자쌍 반발이론을 이해했는지 묻는다. 문제1은 수소 원자의 이온화 에너지를 수식으로 잘 표현해야 한다. 문제의 조건을 이용해 수소의 이온화 에너지에 해당하는 빛의 파장도 계산해야 한다. Ne의 이온화 에너지가 F의 전자 친화도보다 절대값이 더 큰 이유도 설명해야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문제2에서는 먼저 루이스 산-염기 개념이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야 했다. F-B-F 결합각의 변화이유와 H-N-H 결합각의 변화이유를 정확히 기술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몰리 논술의 문제1은 원운동의 구심력을 이해하는 묻는 문항이었다. 제시문에서 주어진 원운동의 구심력 식과 문제에서 주어진 중력가속도 값을 이용해 원운동하는 속력을 구해야 한다. 문제2는 특수 상대성이론의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 팽창 현상을 이해해야 접근이 가능했다. 일반 상대성이론의 등가 원리와 중력에 의한 시간 팽창 현상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충분히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다. 이를 토대도 문제에 제시된 세 시계의 관계를 ‘A의 시계=B의 시계<C의 시계’로 도출해야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합격자 성적은?>
건국대는 가이드북을 통해 지난해 합격자들의 논술고사 평균성적과 학생부 평균/최저 성적을 공개했다. 지난해와는 달리 논술고사 평균 성적도 세부 모집단위별로 제시됐다. 수의예과가 97.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수학교육과 96.1점, 스마트ICT융합공학과 95.9점, 화장품공학과 95.3점, 미래에너지공학과 95점 순이었다. 가장 낮은 평균점수를 기록한 학과는 80.5점의 국제무역학과였다. 인문계과 자연계 논술이 다른 만큼 논술고사 평균성적은 참고사항일 뿐이다. 경쟁률에 따라서도 논술고사 성적이 모집단위별로 다르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 성적도 모집단위별로 세세히 공개됐다. 통상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평균 학생부는 4등급 내외였다. 국어국문학과가 3.2등급으로 인문계열 중 가장 높았다. 자연계열은 평균 3등급인 수의예과가 가장 높았다. 대체적으로 최저등급은 4등급 중반에서 5등급 후반 사이였다. 부동산학과는 내신 6등급의 합격생도 있었다.  

공개된 바와 같이 학생부 자체는 당락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교과등급 간 성적 격차가 미미한 때문이다. 학생부 성적이 1등급인 경우 10점, 2등급인 경우 9.97점, 3등급인 경우 9.94점, 4등급인 경우 9.9점, 5등급인 경우 9.86점, 6등급인 경우 9.8점이 각각 부여된다. 1등급과 6등급의 격차가 불과 0.2점이다. 교과성적 반영비율인 40%를 적용해 400점으로 환산해도 6등급은 392점으로 만점인 400점 대비 8점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600점으로 환산 가능한 논술고사를 100점 만점으로 봤을 때 1.4점만 더 받으면 극복 가능하다. 결국 여타 상위대학 논술과 마찬가지로 건대 논술전형의 당락은 논술고사가 쥐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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