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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클리닉] 암치료와 온열요법

기사승인 2018.10.01  09: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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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 암환자 분들이 너무 많아져서 고민이 될 지경이다. 치료하던 말기 암환자들이 돌아가시는 걸 보면 가슴이 아프다. 한 번도 완치가 된다고 이야길 하지 않았고, 누구도 치료하기 힘들었을 환자라고 생각하지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암환자 치료를 극구 피해왔던 이유다.

그래서 열심히 오시는 분들에게 “저는 암치료보다는 다른 질환의 치료를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조금 호전되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지 마시고 발병 후, 5년 생존 후에 소개하시라”고 하는데도 내원하는 암환자들이 계속 늘어난다.

암환자들이 찾아온 지 10년이 넘고, 5년 이상 재발이 되지 않은 분들이 많아진 탓도 있겠지만 온열치료가 좋은 암치료 방법이라는 소문이 났기 때문인 듯하다. 그것도 한의원이 아니라 대형 양방병원에서 시술하는 고주파온열치료가 부작용 없는 항암치료라고 열심히 선전을 하고 있으니, 암환자들이 아주 큰 뜸을 뜨는 한의원에 오는 걸 좋아하게 된 듯하다.

뜸에도 종류가 많지만 한뜸한의원에서 하는 뜸치료는 전신의 체온을 올려주는 치료방법이다. 2시간 정도 등의 반을 덮을 정도로 크게 뜨기 때문에 몸 속 깊숙이 덥혀주면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양방의 고주파치료의 효과를 밝히는 논문도 있겠지만, ‘암세포는 따뜻한 걸 싫어한다’는 속설이 널리 퍼져있다. 작은 한의원에서 그런 속설을 검증할 방법은 없지만 따뜻하게 만들어주면 환자들의 건강은 눈에 띄게 좋아진다.

가장 두드러진 효과는 항암후유증의 치료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부작용은 아주 많다. 오늘 내원한 환자도 항암치료 후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네 차례의 항암치료 후에 보호자의 부축을 받고 겨우 걸을 정도여서 항암치료를 중단했던 케이스다. 5회 정도의 뜸치료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정도로 회복되었고, 다시 두 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았는데 아주 심한 설사증세로 다시 내원했다. 뜸치료를 받고 아주 편한 모습으로 귀가했다.

항암치료가 거듭되며 백혈구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 항암을 계속할 수 없다.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백혈구 수치를 올리는 치료는 2~3회의 치료로도 쉽게 회복이 되기도 한다. 백혈구 수치가 낮아서 항암 후에 수술을 받으려던 유방암 환자를 2회 만에 정상치로 회복시킨 경우 등 백혈구 수치를 올려준 케이스는 아주 많다.

항암 후의 구토, 수족냉증, 저림 증상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환자들도 많다 이런 증상은 대개 1~2회의 치료로 쉽게 증상이 잡힌다. 물론 항암치료가 누적될수록 증상개선에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도 사실이다. 60회의 방사선과 32회의 항암을 받아 온몸이 굳었던 환자가 다시 항암치료를 받는데 7회의 뜸치료를 한 경우도 있다.

암환자의 통증완화에도 뜸치료가 효과적이다. 암으로 인한 통증이 나타날 정도면 이미 여러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술과 항암치료로 체력이 고갈된 데다 여러 장기들로 암이 전이되면 몸의 기능은 급격히 떨어지게 마련이다. 당연히 체온도 저하되게 마련이다. 한의학용어 중에 한즉통(寒則痛)이란 말이 있다. 차가워지면 통증이 생긴다는 말이다. 만성병의 통증을 설명할 수 있다. 간단하고 정확한 표현이다.

차가워져 생긴 통증에 온열치료 즉 뜸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암으로 인한 통증은 따뜻하게 만들면 대개 완화된다. 환자들은 족욕이나 반신욕, 사우나조차도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뜸치료는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훨씬 크다. 여러 장기로 전이되어 통증이 심한 환자를 치료할 때 받는 스트레스가 커서 암환자를 기피하기는 하지만 뜸의 통증제어 효과는 확실하다.

뜸치료로 “암을 완치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참 난감하다. 환자나 보호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암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도움이 될 것이란 참 피상적인 이야기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암환자를 치료하면서 논문을 써서, 검증하고 싶은 영역이 있다. 의외로 완치율이 높은 암, 바로 간암이다. 간암 중에서도 B형 간염으로 인해 진행된 말기 간경화나 간암은 의외로 치료가 잘된다.

말기 간경화라서 간이식이 아니면 방법이 없다는 환자가 점차 좋아져 1년 만에 간이식이 필요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처음엔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의 복수가 점차 빠졌고, 간염바이러스 수치도 급격히 줄었다. 뒤이어 간기능 수치도 좋아져 병원에서 간이식이 필요 없다는 판정을 받은 뒤, 6개월 전부터는 1주일에 한 번 내원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

B형 간염이 원인이 되어 발병한 간암을 수술한 후, 재발되어 색전을 했던 환자가 5년 이상 재발 없이 치료된 경우 등 뜸치료가 다른 암보다 간암에 유달리 효과가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간암에 유달리 뜸이란 온열치료가 효과가 있었던 확실한 이유는 아직 밝히지 못하고 있지만 나름의 가설은 세우고 있다. 먼저 간은 다른 장기와 달리 재생력이 좋기 때문이다. 간염바이러스 등으로 간세포가 파괴되어도 재생력만 높여준다면 생존력은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체온을 올려주면 우리 몸의 기능은 활성화되게 마련이다.

바이러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몰라도 B형 간염바이러스는 체온이 올라가면 활동력이 떨어지는 것이란 가설도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감기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 인체는 체온을 상승시킨다. 이를 고려하면 간염바이러스도 체온이 올라가면 활동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뜸이란 온열치료가 간염바이러스로 인한 간경화와 간암에 효과적이란 경험에서 나온 아직은 검증되지 않은 발상이다.

/한뜸 한의원 황치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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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혁 편집위원 hwang@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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