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역대급 더위와 싸우며 수능100일을 기약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2019수능(11월15일)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는 수시 접수 후 막연한 기대감, 긴 수험생활 동안 쌓인 피로 등으로 학습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남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남은 50일 동안 머리, 몸, 마음을 샐 틈 없이 준비해 결전의 날 자신의 실력을 후회 없이 발휘해보자.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이 수능D-50 학습법을 전한다.

<나태해진 마음 다잡아야>
9월모평과 수시 원서접수로 수험생들에게 9월은 숨 가쁜 시기였을 것이다. 수고한 만큼 추석은 쉬어도 되는, 달콤한 보상이라고 여길지도 모른다. 물론 하루쯤 쉬어도 배운 내용이 어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이 시기를 마지막 역전의 기회로 삼고 독하게 공부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특히 10월은 첫주부터 2주에 걸쳐 공휴일이 끼어 있으므로 나태해진 마음을 빨리 다잡아야 한다. 남들이 쉰다고 공휴일을 함께 쉬었다가는 수능이 한 달 가량밖에 남지 않게 되므로 지금부터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실전 감각을 향상시켜야 한다.

- 6평 9평 기출 재확인
수능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꼭 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다. 6평 9평은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 판단과 함께 올해 수능 출제경향 및 문제유형 등을 알려주는 중요한 평가 도구다. 따라서 모의평가를 다시 풀어보면서 출제 원칙과 신유형을 익숙하게 만들고, 자신이 취약한 단원을 파악해 이후 학습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 이미 풀었던 모의평가를 다시 풀 때는 그저 반복적으로 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전처럼' 풀어보는 것이 좋다. 당시 시험 환경을 의도적으로 생각하면서 긴장감을 유지한 채 시간을 정해놓고 풀면 실제 시험에 적응력을 키울 수 있다. 풀이 후에는 정확한 원리 이해를 목표로 각 문제 속에서 모르는 부분을 찾아 알아가는 훈련도 해야 한다.

- 신체리듬 바꿔 '수능형 인간'으로 재탄생
긴장감 넘치는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신체 리듬을 수능 시간표대로 맞춰놓는 것이 좋다. 보통 기상 1시간 후부터 뇌가 활성화되고, 수능 입실이 8시10분임을 감안하면 아침6~7시부터 깨어 아침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평상시 새벽 3~4시까지 공부하던 사람이 생활 패턴을 바로 바꾸기는 어렵다. 당장 생활 패턴을 바꾸겠다는 불가능한 목표보다는 수능날을 기준삼아 조금씩 기상 시간을 앞당기면서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순서도 수능시간표에 맞추면 수능형 인간으로 재탄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수학, 영어 듣기, 독해, 탐구영역 순으로 문제를 풀어보고, 점심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수능시간표에 맞춰서 학습계획을 짜보자. 이렇게 맞춰진 익숙한 생활패턴은 수능 당일 최상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수능 전 대학별고사 응시, 수능 학습은 어떻게?>
수시 원서접수가 끝나 학업의 집중도가 떨어진 지금, 우리는 현실로 되돌아와야 한다. 서울 상위대학의 경우 당장 10월6일 서울시립대 논술고사 시행을 기점으로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줄줄이 대학별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수능이전에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수시 지원했다면 수능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면접과 논술을 대비해야 한다.

- 수능은 마지막 관문, 마지막까지 수능 공부에 매진
수시지원에 있어 수능성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많은 상위권 대학들이 수시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수능최저는 합격의 기본조건이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교과 비교과 면접 논술 실력이 우수하더라도 합격이 불가능하다. 반면 수능최저를 충족할 경우 실질경쟁률이 하락하기 때문에 수시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수시는 다양한 전형요소를 평가하므로, 대학별고사에서 경쟁력이 부족할 경우를 고려해 불합격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수시와 더불어 정시까지 생각한다면 수능성적 확보가 관건이다. 대학별고사 준비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학습가능 시간에는 수능공부에 매진하고 자신만의 학습 계획을 매일 실천해야 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 대학별고사는 일주일에 1~2회, 직접 말하고 써봐야
어떤 시험이든 기출문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면접과 논술도 마찬가지다. 면접과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활용해야 한다.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매년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 보고서를 공지하는데, 이곳에 대학별고사의 기출문제 출제의도 평가기준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특히 면접과 논술은 대학에 따라 출제되는 유형 방식 등이 다르기 때문에 본격적인 대학별고사 전 지망 대학의 대학별고사의 유형과 출제경향 수준 등을 가늠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을 대비하기 위해선 우선 학생부, 자기소개서에 담긴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구체적인 활동 상황이나 느낀 점들을 정리한다. 수능이전에 면접이 있는 경우, 수능공부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시간을 쪼개 주 1~2회 정도 틈틈이 모의 면접 진행해보도록 한다.

논술은 기출문제를 통해 지원 대학의 출제 경향, 문제 유형 등을 확인한 뒤, 일주일에 1~2회 정해진 시간에 기출문제의 답을 직접 작성하면서 시간 관리 방법을 익히자. 모범답안과 작성답안을 비교해 스스로 첨삭하고 자신만의 답안 작성해 노하우와 감을 익히길 권한다.

<수능 완주를 위한 심신 관리 방법은?>
수능D-50 시기에는 학습량에 부족함을 느끼면서 수면시간을 줄이는 등 무리하게 학습하는 수험생들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노력은 좋으나, 과도하게 몸을 혹사해서는 안 된다. 남은 기간 동안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더라도 수능당일 컨디션이 나쁘다면 기회 자체를 놓치는 것이니 남은 기간 동안 정신과 신체를 잘 관리하는 것은 필수다.

- 누구나 조급하고 불안하다
수능 50일을 앞두고 학생들은 불안감에 책상 앞에 앉아 있기는 하지만 사실은 실속이 없는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하면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꼭 해야 하는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기록하고 실천해보자. 물리적으로 남은 시간이 얼마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500일이 남아 있어도 그 시간을 허투루 보냈다면 남는 것은 하나도 없다. 누구나 불안한 이 시기, 이를 인정하고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불안을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 공부하다가 불안해지거나 집중이 잘 안 되면 밖으로 나가 잠시 산책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정신과 신체를 재충전하자.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꼼꼼히 준비하면 불안감 대신 어느새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 건강관리가 최우선
체력과 정신은 동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고의 집중력을 위해서는 최상의 체력이 받쳐줘야만 한다. 몸이 괴로우면 효율이 오르지 않으므로 남은 기간 동안 체력 관리를 최우선으로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한 첫 걸음은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쉬는 시간이나 이동 시간 등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간단한 산책, 가벼운 달리, 스트레칭 등을 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시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건강한 식습관이다.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식사량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카페인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도 줄이도록 하자. 집중이 안 될 때는 카페인 음료보다는 유자차나 국화차 등의 음료를 섭취하는 습관을 들여 보자. 마지막으로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고열이나 몸살 등으로 계획한 공부를 하지 못하거나, 당일 시험을 망칠 수 있으니 평상시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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