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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클리닉] 소변빈삭

기사승인 2018.09.18  15: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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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 잠시 앓고 지나가는 병도 있다. 몸살 감기가 대표적이다. 배탈이 나거나 체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흔하지만 일과성인 병도 있는 반면 드물지만 노화로 인해 한 번 생기면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도 있다.

소변관련 질환도 나이가 들면 잘 나타나고, 쉽게 낫지 않는 병들이다. 40대가 넘어서면 많은 여성들이 요실금으로 불편해진다. 재채기를 하면 어김없이 소변이 찔끔 나온다. 심하면 웃기도 힘들어진다. 배에 힘만 들어가면 소변이 새는데 줄넘기를 하는 건 상상할 수도 없어진다. 임신 등으로 골반 아래의 근육들이 늘어난데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방광의 괄약근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소변빈삭에 비하면 요실금은 그래도 견딜만한 증상이다. 나이가 들어 기력이 떨어지면 소변을 보러 밤에 일어나 화장실을 가게 된다. 밤중에 한두 번이면 견딜만한데 4회 이상을 넘어가면 삶의 질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되어 피로회복에 문제가 생긴다. 피로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고 몸이 차지게 되면 소변을 보러 더 자주 가게 된다. 이런 증상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는 겪어 본 사람들만 알 수 있다.

“하루 밤에 소변을 보려고 8~10회 정도 일어납니다.” 차분하게 생긴 70대 초반의 할머니의 말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별 것 아닌 것처럼 이야기해서 모시고 온 아들은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고 한숨을 내쉰다. 어머님을 모시고 한 시간여 동안 오는 동안 길가에 차를 세우고 두 번이나 소변을 보시는 어머님을 보면서 증상의 심각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렇게 나이가 들면서 기력저하로 생기는 소변빈삭은 그냥 좋아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우리 몸은 나이가 들어가며 자연스럽게 기능이 저하된다. 오장육부의 기능이 떨어지면 우리 몸이 만들어 내는 에너지의 양도 적어질 수밖에 없어진다. 기운이 떨어지고 몸은 차지게 되어 있다. 한방에선 방광의 기운을 포기(脬氣)라고 한다. 포기가 부족해 하루에 소변을 1백 차례나 보는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은 한의서에 아주 간단하게 나와 있다.

허약한 소화기를 강화시켜 장기적으로 몸 전체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도 제시되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신과 방광의 한기를 몰아내고 따뜻하게 만들라는 것이다. 젊은 분들도 추운 날 밖에서 오래 있으면 화장실을 자주 갔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추위에 체온을 빼앗기면서 몸의 온도가 내려가고 결국 방광도 차가워지게 된다.

온도가 떨어지면 대부분의 물질들은 수축하게 된다. 한겨울엔 쇠로 된 철로의 길이도 짧아지는 것처럼 근육의 길이도 짧아지게 된다. 방광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은 방광의 체적이 적어지는 걸 의미한다. 방광의 체적이 적어지면 배뇨 횟수는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방광이 차가워지면 소변빈삭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했으니 이젠 ‘왜 남자보다 여자에게 소변빈삭이 잘 나타나는가’를 생각해 볼 차례이다. 전립선비대증 때문에 소변을 자주 보는 남자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여자들에게 소변빈삭이 훨씬 더 심하게 나타난다. 그 이유는 바로 음양(陰陽)의 차이 때문이다.

외모를 보면 남자들의 양적인 속성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할머니들은 머리숱이 적지만 뽀글파마로 어느 정도 두피를 가릴 수 있다. 반면에 할아버지들은 80세가 넘으면 거의가 대머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머리숱이 성기게 된다. 그 이유가 바로 남자들이 몸에 양기가 많기 때문이다. 젊을 때부터 양기가 세다 보니 머리 쪽으로 열이 많이 몰렸고, 상대적으로 여자보다 두피가 건조하게 되어, 모발탈락이 많아지는 것이다.

남자가 양기라면 여자는 음기이다. 음기 즉 찬 기운은 아래로 몰리게 되어 있다. 한의학에서 보면 가장 아래에 있는 오장육부는 신장과 방광이다. 음적인 속성의 여자가 기능이 떨어져 몸이 더 차게 되면 방광의 기운 즉 포기가 부족해지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고 봐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할아버지보단 할머니들이 야간뇨와 소변빈삭으로 시달릴 확률이 높아지는 게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노인에겐 소변빈삭이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젊은데도 소변을 자주 보는 게 문제라면 빨리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

가장 먼저 정상인의 소변회수는 알아야 한다. 하루 5~6회가 정상이고 수면 중엔 소변을 보지 않는 게 정상이다. 하루 소변회수가 10회 이상이거나 60세 이하인데도 자다가 2회 이상이라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소변의 색도 중요하다. 이제까지 말한 방광의 기운이 부족한 환자라면 소변의 색이 맑고 투명하다.

소변의 색이 진하거나 붉고, 양이 적으며 자주 보는 증상은 차서 생기는 증상이 아니다. 방광이나 신장 등에 염증일 가능이 높다. 이럴 경우엔 의료기관에 빨리 가보는 것이 좋다. 허한(虛寒)인 경우엔 증세의 변화가 급하지 않지만, 염증과 같은 실증(實證)은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

방광이 차서 나타나는 소변빈삭은 아랫배를 따뜻하게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아랫배에 핫팩을 하거나, 잘 때에 손바닥을 배꼽아래에 대고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몸 전체가 냉하면서 한 시간에 한 번 이상 소변을 본다면 민간처방 등으로 고치기는 어렵다. 한의원 등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젊은 분들은 근치도 가능하다. 노인들도 증상은 얼마든지 개선시킬 수 있다.

/한뜸 한의원 황치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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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혁 편집위원 hwang@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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