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조선대 강동완 총장과 주요 보직교수들이 대학 기본역량진단 결과 정원감축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강 총장과 김하림 부총장 등 보직 교수들이 23일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 진단결과 발표 직후 '사과문'과 '사퇴글'을 내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조선대 강동완 총장과 주요 보직교수들이 대학 기본역량진단 결과 정원감축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강 총장과 김하림 부총장 등 보직 교수들이 23일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 진단결과 발표 직후 '사과문'과 '사퇴글'을 내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사진=조선대 제공

이하 강 총장이 공개한 사과문 전문 

조선대학교가 2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들어가지 못 해 조선대학교 구성원, 동문 및 조선대학교를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습니다.

먼저 최악의 폭염에서도 취업난을 헤쳐나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학생 여러분과 귀한 자녀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며 대학을 성원해주고 계시는 학부모님께 사과드립니다.

1단계 가발표에서 자율개선대학 탈락으로 인해 주변에서, 학회에서, 다른 교수들에게 비난과 비판에 시달리면서 자존감의 상실 등 커다란 아픔을 겪었을 교수님들과 직원 선생님들에게도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시/도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호남권 명문 사학으로서의 역사와 전통 앞에 과오를 남겼음을 고백하며 책임을 통감합니다.

1단계 평가에 따른 선정결과, 수도권과 호남·제주권의 지역격차가 심대하고, 대학의 특수성과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한 정부정책이 절박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1단계 결과 발표 후, 총장 재임 2년여를 돌이켜보며 저는 불면의 날들을 겪었습니다. 2단계 평가를 준비하면서 만난 당, 정, 청, 교육부, 시민 등 많은 분들로부터 겪을 수 없는 질책과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구성원 여러분이 느꼈던 고통에 비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2단계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조선대학교의 역사적 위상과 전국 30위권의 연구경쟁력을 성원하는 모든 네트워크와 함께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나도록 온 힘을 다하였습니다.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역량강화대학에 선정된 지금, 학교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협치하지 않는다면 혁신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여 난관을 헤쳐나아가야 될 엄중한 상황입니다.

총장으로서 지금까지의 과오를 벗어나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여 새로운 대학 제2의 창학을 이룰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지난 2년 동안 구성원들의 화합과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변화와 혁신적 대학 경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책임을 지겠습니다.

주어진 구조개혁과 경영혁신이 마무리 되고 구성원 모두가 요구하는 시점에서 총장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법인 이사회와 학생회, 교수평의회, 직원노동조합, 총동창회를 아우르는 대자협에 저의 거취를 맡기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발표 결과에 따른 대학의 안정적 운영을 위하여 다음주 중에 쇄신책을 제시하겠습니다.

막는건 산이거든 무느곤 못가랴라는 우리의 교가처럼 우리대학 구성원의 저력은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위기상황에서 발휘되는 우리 구성원의 대자협 정신을 믿으시고, 보다 합리적이고 협업을 통한 대학 공동체 정신이 회복되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이번 평가 기간 동안 헌신하신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특히 두 달 이상 밤낮없이 최선을 다하여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나도록 대학을 위해 헌신하신 많은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그간 유무형의 상처를 받은 모든 구성원 여러분들의 마음에 위로와 사과를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8. 08. 23. 조선대학교 총장 강 동 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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