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양영진/장재완 열사, 이상경 동문 등 민주화 운동 3인 '명예학사학위' 수여

[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부산대는 24일 경암체육관에서 '2017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열고, 학사 1237명, 석사 737명, 박사 173명 등 총 2147명에게 학위를 수여한다고 22일 밝혔다. 학위수여식에는 장혁표 윤수인 전 부산대 총장과 박종호 총동문회장 등 내외빈과 학생/학부모 등 2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학위수여식에서 민주화 운동 관련 희생자 및 유공자로 인정받은 故 양영진/장재완 열사와 현재 부산대병원 상임감사로 재직중인 이상경 동문에게 명예학사학위가 수여되며, 오봉석 종합건축사사무소 동일건축 회장에게는 명예공학박사학위가 수여된다.

명예학사학위 졸업장을 받게 된 故 양영진 열사는 부산대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86학번으로 입학했으나, 1988년10월10일 교내 재료관 건물 5층에서 조국통일/반미자주/군자주화를 염원하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 생을 마감했다. 양영진 동문은 2001년 민주화 운동 관련 희생자로 인정됐다. 故 장재완 열사는 부산대 사회과학대학 사회복지학과 83학번으로, 1987년 3월 자신이 분실한 학생운동 관련 문건이 보안대에 넘어가자 동지들과 조직을 보호하고자 자결해 3월27일 주검으로 발견됐다. 2003년 민주화 운동 관련 희생자로 기록됐다. 부산대 인문대학 철학과 78학번인 이상경 동문은 유신반대/학원자율화 등을 추진하다 계엄법/부림사건 관련으로 구금 및 구속돼 고초를 겪었다. 故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민주화운동 유공자, 국가보훈처로부터 5.18민주유공자로 인정받았으며, 현재 부산대학교병원 상임감사로 재직중이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1979년 유신체제의 종말을 부른 민중항쟁인 10.16부마민주항쟁의 발원지인 우리 부산대는 불의와 탄압에 맞서 민주화 기틀을 다진 수많은 투사들을 잊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며, 그 고귀한 정신이 후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민주화와 역사에 대한 인식을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며 "너무나 아픈 고통을 겪은 본인들과 가족 또는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명예공학박사학위를 받는 오봉석 동일건축 회장은 부산대 건축공학과 61학번으로, 동일건축을 건축/엔지니어링/감리/건설사업관리 등 전반적인 건축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특히 초고층 주택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오 회장은 기업뿐 아니라 한국건축가협회, 한국건설감리협회, 한국건설관리협회 등 건설 관련 전문기관에서도 활약하며 선도적인 리더십을 통해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응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글로벌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해외기관들과 협력하는 등 한국 건축산업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전호환 총장은 학위수여식사를 통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과 꿈이 있으면 자신을 믿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며 "지금의 시작이 오랜 경험과 지식의 축적으로 쌓여 양질전환이 되고 마침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졸업생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故양영진 장재완 열사, 이상경 동문, 오봉석 동일건축 회장 /사진=부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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