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객관식 시험 수능 확대 하면서' 대학 반발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교육부가 2022대입부터 적성고사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적성고사 운영대학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적성고사 운영대학은 중위권 학생의 대학진학 기회인 적성고사전형을 폐지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객관식 문항으로 선발하는 수능전형은 30%확대를 결정해놓고 같은 객관식 시험인 적성고사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2022대입개편 지필고사 개선방안으로 적성고사 전형을 폐지한다고 17일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적성고사는 수능과 문항유형이 동일하고 교과전형으로 분류되지만 실제 적성고사 성적으로 선발하는 등 수시모집의 취지를 위배된다”고 설명했다. 적성고사는 대학별고사 중 하나로 수도권 중위권 대학을 위주로 운영 중이다. 수능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출제하지만 수능보다는 난도가 다소 낮아 ‘미니 수능’으로도 불린다. 

교육부가 2022대입부터 적성고사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적성고사 운영대학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적성고사 운영대학은 중위권 학생의 대학진학 기회인 적성고사전형을 폐지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9대입에서 가천대 고려대(세종) 삼육대 서경대 성결대 수원대 을지대 평택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성대 한신대 홍익대(세종) 12개대학이 적성고사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선발인원 2019학년 기준 4636명이다. 적성고사 성적과 내신 성적을 합산해 합격자를 가리는 전형이다. 적성고사는 국어 영어 수학 등 객관식 문제를 대학들이 자체 출제한다. 내신과 수능 3~6등급 수험생이 지원하는 전형으로 중하위권 수험생의 대입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대학들은 막막하다는 입장이다.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한 대학 입학처장은 “정부정책에 따르겠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기회는 축소되는 것”이라며 “내신도 수능도 어려운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입학전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적성고사 선발인원이 많은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적성고사전형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대학인 가천대는 전체 모집인원의 약 4분의 1을 적성고사로 선발한다. 

지난 5월 대입정책포럼에 참여한 가천대 이재희 입학처장은 적성고사 폐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처장은 “적성고사는 시행 대학의 여러 전형 가운데 매우 높은 지원율을 보이는 전형이다. 특히 대입 준비를 늦게 시작했지만 수도권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다수 중위권 수험생들에게 매우 유용한 진학 기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수시에서 가천대의 적성고사 전형은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처장은 “적성고사는 수험준비를 위해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고 사교육부담도 크지 않아 고교 교육과정을 잘 이수하고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손쉽게 준비할 수 있는 수시전형으로 효용이 매우 높다”며 “중위권 수험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진학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고, 뒤늦게 수험 준비를 시작한 많은 학생들을 위해 소중한 대학 진학의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대학 입학관계자는 “12개대학만 희생양이 됐다”며 “교육부도 적성고사 전형을 왜 폐지해야 하는지 설득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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