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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대입개편] ‘논란’ 기하/과Ⅱ 결국 포함.. 국어/수학 공통+선택형 도입

기사승인 2018.08.17  1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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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과목 유불리 해소 관건..'수학 과학계 여론 반영'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수능출제과목에 기하와 과학Ⅱ가 결국 포함됐다. 교육부가 당초 제시한 안에 기하와 과학Ⅱ가 빠지면서 수학/과학계에서 격렬하게 반대한 영향이다. 교육부는 17일 ‘2022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혁신방안’을 통해 “수학에서는 기하를, 과학에서는 과학Ⅱ 4개과목을 선택과목으로 포함해 관련 지식을 필요로 하는 분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국어/수학/직탐에는 당초 교육부가 제시한 발제안대로 공통+선택형 구조를 도입한다. 탐구영역에서도 문/이과 구분을 폐지해 사회9개 과학8개과목 중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사회2과목이나 과학2과목으로 선택하거나 사회1과목+과학1과목으로 한과목씩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어와 수학에도 선택과목이 도입되면서 선택과목간 유불리를 없애는 것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현행 선택과목제로 운영하는 사탐/과탐 역시 표준점수 등을 통해 보정하고 있긴 하지만 응시자수 등에 따른 유불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비교적 학습이 쉬운 특정과목에 쏠림현상이 일어날 확률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하 과Ⅱ 출제로 선회.. 수학/과학계 비판 의식>

논란이 지속됐던 기하와 과Ⅱ는 결국 출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모든 이공계가 공통응시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응시하는 방안이다. 교육부관계자는 “과학기술계열 관련분야로 진학하려는 희망학생을 위해 학교수업에서 과목이수선택권을 보장하고, 수능에서의 과목선택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당초 발제안에서는 빠져있던 기하와 과Ⅱ를 다시 포함시킨 이유는 수학/과학계의 반발 때문이다.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를 포함한 13개 과학기술관련단체대표는 7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학기술계는 수/과학 교육과정과 수능 출제범위 축소를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학계는 국가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고 다가올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기하와 과Ⅱ는 반드시 수능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기하와 과Ⅱ를 학습하지 않고 이공계열로 대학에 진학할 경우 오히려 수험생들의 학습부담이 배가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교육부 발제안이 공개된 대입정책포럼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KAIST 수리과학과 진교택 교수는 개정교육과정에서도 무리 없이 기하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봤다. 진 교수는 “2021수능에 기하를 포함하지 않은 첫째 이유가 2015개정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과 수험생 부담 완화라는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하가 수능 수학 가형에 포함돼도 일선 학교의 전체 교과목 운영에 영향을 주지 않게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전체적으로 2009개정교과서에 비해 2015개정교과서 분량이 20%이상 감소돼 선택과목 모두 5단위가 아닌 3~4단위로 운영할 수 있다. 교육과정 총론에 따라 시수 증감(일반선택±2, 진로선택±3)이 가능하다. 선택과목을 모두 4단위로 편성하면 수학 기준시수 28단위 범위에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대 물리학과 김진승 교수는 과학Ⅱ를 제외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교수는 “출제범위를 정하는 데 ‘수능준비 부담 최소화’라는 말이 자주 보이는데, 공부가 오직 수능 준비용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최선의 단기 대책은 수능에서 과학 과목을 모두 치르게 하고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기하의 경우 교육과정연구 당시부터 수능출제과목인 ‘일반선택과목’에 포함된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당시 자문단은 진로선택과목이 수능출제범위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우려해 기하를 진로선택이 아닌 일반선택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과목분류는 출제범위와 관련이 없다며 연구진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발제안에서 기하가 제외되기에 이르렀다. 

수능에서 기하는 변별력을 가르는 ‘킬러’문항이 자주 출제되는 영역이다. 정책연구진으로 참여했던 한 교수는 “교육부의 의도를 좋게 해석하자면 학습부담 경감이라는 차원에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기하를 굳이 제외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대부분 수학계 의견은 이와 다르다”며 “난이도가 어려운 것은 이해하지만 기하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로봇 인공지능 3D프린팅 자율주행차 컴퓨터그래픽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신기술 개발의 핵심 분야로 학습 필요성이 매우 높은 과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하와 과Ⅱ를 제외한 나머지 진로선택과목이 수능과목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과목특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른 진로선택과목의 경우 수능시험출제가 쉽지 않은 ‘응용과목’의 특성이라는 것이다. 창의적/융합적 사고,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한 응용교과를 선다형 객관식 수능으로 출제할 경우 학교수업이 문제풀이 위주로 운영되면서 오히려 해당과목 본연의 취지가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국/수 선택과목 유불리 관건.. 수학 가/나형 분리출제해야 한단 의견도>
국어 수학은 공통형+선택형 구조로 출제한다. 국어 공통과목은 독서 문학이며, 선택과목은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택1하는 방식이다. 수학의 경우 수학Ⅰ 수학Ⅱ를 공통과목으로 하며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택1하도록 한다. 

국어 수학 등에 선택과목이 도입되면서 선택과목간 유불리문제가 대두된다. 교육부는 유불리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선택과목 배점을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공통과목75점 선택과목25점으로 배정해 비중을 낮추는 식이다. 

하지만 비중을 낮추는 것만으로 유불리 문제가 해결되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1점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정시에서 아무리 낮은 비중이더라고 유불리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할 경우 논란은 지속될 수 있다. 

현재 선택과목으로 운영중인 사탐/과탐 역시 유불리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영덕 소장은 "표준점수로 조정하더라도 완벽하게 조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능과목구조가 복잡해지고 특정과목 쏠림현상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 소장은 "국어는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화법과작문 선택이 많을 것이고, 수학은 확률과통계 미적분 중 확률과통계 선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학 문이과 구분이 폐지되면서 인문계에서는 부담이 늘어나고 자연계는 부담이 줄어드는 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영덕 소장은 “일부 상위권대학의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수학 선택과목을 특정과목으로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포럼 당시 교육부 발제안을 발표한 변순용 서울교대 교수는 “공통형 수학출제로 문이과 통합취지를 반영하고 선택형 구조로 대학의 모집단위별 요구 수준을 반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수학을 공통형+선택형으로 확정한 것은 2021대입개편안 발표 당시 수학 가/나형 통합출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합출제는 문이과 융합을 강조한 교육과정 취지를 반영한 것이었으나, 대학에서 모집계열별로 요구하는 수학 학습수준이 다르다는 점 때문에 반대 의견이 상당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보완으로는 부족하며 가/나형 분리 출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KAIST 진교택 교수는 “인문사회계열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이공계열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학습 내용과 수준의 차이가 분명 존재하는데 이를 반영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불합리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인문사회계열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상대적 불리함과 학습부담의 증가, 이과계열 상위등급 학생들의 변별력 저하, 고교에서 수능 미출제 과목의 파행적 수업 운영 등이 문제로 대두된다”고 지적했다.

<탐구 사/과 구분없이 2과목 선택.. 통합사회/통합과학 미출제> 당초 교육부 발제안에서 탐구영역은 사회9과목중 1과목, 과학4과목 중 1과목을 교차선택하는 방안이 제시됐으나, 최종확정안에서는 과목 구분 없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교육부관계자는 “교육청/고교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인문사회계열 진학 희망학생의 수험부담 가중, 특정분야로 진학하려는 학생의 선택권을 제약할 가능성, 수능에 유리한 특정과목으로의 쏠림 예상 등의 의견이 있었다”며 “문이과를 구분했던 기존 수능 탐구영역에 비해 ‘문이과 구분없는 자유로운 과목선택권 강화’라는 2015교육과정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학습하기 쉬운 사탐위주로 선택하고 과탐은 기피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학들이 탐구영역 반영 예시 등을 제시할 수 있어 특정 분야로 쏠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융합적 소양이 필요한 경우 사회1과목+과학1과목을 요구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 과학기술분야의 소양이 필요한 경우 과학2과목을 요구하는 방식 등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수능에서 출제하지 않는다. 통사/통과는 2015교육과정에서 문이과 융복합 인재양성을 위해 새로 마련된 과목으로, 고1과정에 해당한다. 수능으로 출제할 경우 고3에 다시 반복학습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창의적/융합적 사고를 중시하는 융합교과인 특성상 선다형 객관식 수능으로 출제하면 문제풀이 위주로 운영되므로 오히려 해당과목 본연의 취지가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감안했다. 

수능평가방법은 일부 상대평가제를 유지한다. 단 제2외/한문은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변화다. 이에 따라 절대평가과목은 기존 영어 한국사에서 1과목 더 늘어난 3과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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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진 기자 ksj@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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