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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명문 S여고 시험지유출 의혹의 전말

기사승인 2018.08.14  19: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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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장교사 쌍둥이 자녀, 문이과 1등논란.. 교육청 감사 전환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강남 8학군의 한 고교에서 내신조작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서울교육청이 감사에 나선다.  강남 8학군 명문여고로 알려진 S여고에서 현직 교무부장 A씨의 쌍둥이 딸이 문/이과에서 각각 전교 1등을 차지한 문제에 대해 서울교육청은 특별장학을 감사로 전환한다.  14일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지원청 소속 장학사 2명과 교육청 장학사 1명이 13일 하루 동안 특별장학을 했다"며 "학부모 민원과 세간에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사실 관계를 우선 확인한 뒤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폭넓게 들여다 보고, 다른 교사들의 증언도 듣기 위해 감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장조사에서 특별히 문제유출이나 성적조작 등의 정황을 찾지 못했지만 학교 측에서 먼저 감사를 받겠다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S여고 교무부장 쌍둥이 자녀, 전교121등에서 1등 ‘급상승’>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S여고에서 교무부장 A씨가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쌍둥이 딸 2명에게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줘 성적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2학년에 재학 중인 A씨의 두 딸은 원래 전교100등 안팎의 성적이었으나 지난 1학기 각각 문과와 이과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성적이 크게 올랐다는 데서 의혹이 불거졌다. 의혹을 제기한 측은 두 학생이 교내 시험에서 답지 원안의 오류로 정답이 수정된 문제를 정정 전의 답안으로 써서 적어낸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주장을 뒷받침했다. 

학부모와 학원가를 중심으로 시험지 유출 등 부정행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첫 성적이 전교59등 전교121등인 2학년 쌍둥이 자매가 ‘강남 8학군’에서 내신성적을 급격히 올린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무부장 A씨는 “아빠와 같은 학교를 다닌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밤샘 노력이 의심받게 돼 마음이 상한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시험지 유출’ 등 부정의혹을 밝혀달라는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성적논란의 의심을 받고 있는 교무부장 A씨는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두 딸이 중학교 때 자사고와 특목고 진학을 준비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으나 진학에 실패해 이 학교에 오게 됐다”며 “한 명은 학교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고, 다른 한명은 수학시험을 푸는 데 큰 어려움을 느껴 1학년1학기 성적이 좋지 못했으나 이후 성적이 차츰 올랐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A씨는 글을 삭제했다. 

S여고는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S여고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S여고 학업성적관리에 대한 논란에 대해 본교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S여고 교장은 “교육청에 특별장학과 성적 감사를 의뢰하고, 성실하게 교육청의 조사 및 감사에 임하여 이번 논란의 진위 여부가 객관적으로 규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본교는 학교 자체적으로도 외부 인사를 포함한 학교 자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학업성적관리상의 전반적인 절차를 재점검하고, 보다 엄격한 학업성적관리 기준을 수립하는 등 본교의 학업성적관리에 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신 성적이라는 예민한 문제와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수험기간 중인 어린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어 학교도 하나하나의 조치를 매우 조심스럽게 결정,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시어 교육청의 조사, 감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교원과 자녀, 같은 학교 다닐 수 있나?.. ‘법적으로 문제없어’>
교원과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있는지부터 문제가 제기된다. 교사부모와 학생자녀가 한 학교에 다니는 것을 막는 규정은 없다. 공립도 마찬가지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막는 규정은 없으며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장학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부모와 자녀가 교사와 제자 사이로 있는 전국의 고등학교는 560곳이다. 전체 2360개 고교의 23.7% 수준이다.

다만 내신성적 논란을 계기로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한 학부모는 교육청 청원게시판을 통해 “부정행위가 있었든지 없었든지 간에 학부모가 같은 학교 교사로 있을 수 없게 해야 한다”며 “아무리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직간접적으로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학종이 주요한 대입전형인 만큼 공교육의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제한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 용인의 한 공립고 교사는 “사립학교의 경우 성적조작 비위로 징계를 받아도 공립처럼 파면 또는 해임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징계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런 조치가“교사부모 학생 자녀의 평등권과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교무부장이 사전에 시험지를 확인할 수 있는지도 논란거리다. S여고 학칙인 학업성적관리규정 14조(평가문제 인쇄 및 보관처리)에 따르면 시험지는 교과주임→교무부장→교감 3단계의 결재를 거쳐야 한다. 규정대로라며 교무부장 A씨는 결재를 위해 사전에 시험지를 열람할 수 있다. 

교무부장 A씨는 “학교 평가문제 인쇄/보안관리 매뉴얼에 따랐다”며 “CCTV가 작동하는 인쇄실에 접근하지 않았고, 교무실에서 약 1분 정도 (정답과 문제난도가 표기된) 문서를 보거나 형식적 오류를 잡아내는 작업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S여고 관계자도 “1~3학년 전과목 교과 시험지 결재가 동시에 올라오기 때문에 시험문제를 외울 정도로 한 과목을 깊이 열람할 시간은 없다”면서 “두 학생(쌍둥이 자매)이 공부를 원래 잘했고 시험 관리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강남에서 내신 100등 올리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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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소지는 있다. S여고 학업성적관리규정 13조(평가기준 및 평가문제 출제)는 “교사부모는 자녀가 속한 학년의 정기고사 문항 출제/검토할 수 없다”고 규정하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부모인 A씨는 자녀가 속한 학년의 정기고사 문항은 ‘검토’했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이번 특별장학에서 시험지 출제/검토과정에서 교무부장에 대한 배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의혹제기의 가장 큰 근거는 급격한 성적상승이다.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모인다는 강남 8학군 학교에서 내신성적이 1년 만에 121등에서 1등으로 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내신 지옥이라는 강남에서 전교 등수를 100등씩 올리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S여고 전교생은 1455명으로, 이 가운데 쌍둥이 자매가 포함된 2학년은 463명이다.

교무부장 A씨의 전언에 의하면 쌍둥이 자매 중 이과 전교1등을 차지한 자녀는 1학년1학기 전교59등에서 2학기에는 전교2등으로 성적이 향상됐다. 문과1등을 한 또다른 자녀는 1학년1학기 전교121등이었다가 2학기 전교5등이 됐다. 두 학생은 2학년1학기에 각각 문/이과 전교1등을 차지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직전 학기 성적이 이미 전교2등, 5등으로 ‘가시권’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학교 측의 설명에도 학부모들은 급격한 성적향상이 이뤄진 1학년2학기에도 논란을 제기하는 실정이다. 

강남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 같은 내신향상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전교생 대부분이 ‘목숨 걸고’ 공부하는 강남에서, 한번에 100등씩 올리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S여고 재학생은 “내신성적으로 대학가는 시대기 때문에 강남에서는 전교생이 밤샘공부를 한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니다. 그렇게 때문에 정해진 수준이 있어서 한 학기 안에 10등 이상 성적 올리기도 정말 어렵다. 그런데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 갑자기 한 학기 만에 116등, 57등이 올랐다는 걸 믿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도 ‘강남에서 100등 올리기’가 실제로 매우 드문 현상이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내신경쟁이 매우 치열한 강남 8학군에서는 일반적으로 고교 1학년1학기 성적이 곧 고교 3년간의 내신성적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첫 시험 후 20등을 올리는 학생은 3.5%도 안 되는데, 100등씩이나 올려 내신 1등급에 진입했다는 건 확률적으로는 ‘제로’(0)에 가깝다”고 했다. 반면 또다른 입시전문가는 “내신이 훤한 부친이 맥을 짚어주고, 쌍둥이 자매가 피나는 노력을 하면서 사교육의 도움을 받았다면 ‘불가능’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종 문제로 몰아가는 건 성급> 교육 전문가들은 S여고 사건을 놓고 대입에서 내신을 포함하는 학생부종합(학종)이 커지다 보니 대입진학을 위해 내신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데 대한 부작용으로 몰아가는 시각을 경계했다. 아직 의혹단계인 만큼  내신조작 논란을 계기로 마치 학종의 구조적 문제인듯 다루는 일각의 여론에 대한 우려인 셈이다. 업계의 전문가는 "S여고는 학부모 학생 모두의 내신에 대한 '집착'으로 남다른 학교다. 학종시대가 아닌 시절부터 유명했다. 학교에서 감사까지 자청한 상황이고 보면 좀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내신이 마치 학종을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사태를 악화시킨게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S여고는 학종을 중심으로 하는 수시실적보다 정시실적이 강한 학교로 유명하다. 학종을 내신문제로 받아들이다 보니 수시실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학교 학부모 양측이 모두 훨씬 내신에 예민해 질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다. "고 밝혔다.

대학의 한 관계자들 역시 학종이 학업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교과전형처럼 성적 순으로 선발하는 전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자료에 의하면 학종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우수한 학업능력이다. 다만 우수한 학업능력이 곧 교과성적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성적산출공식이나 보정점수를 주는 방식도 사용하지 않는다. 서울대 입학 관계자는 "학업능력이 교과성적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교과성적이 학업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학업능력은 교과공부뿐 아니라 교내 탐구활동 경시대회 독서활동 방과후수업 동아리활동 등을 통해서도 향상될 수 있다. 교과학습뿐 아니라 관심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독서활동 글쓰기 탐구/연구활동 실험수업 교내대회 참여 등 다양한 학습경험을 통해 학업역량을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윤은지 기자 blink@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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