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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대 '줄줄이' 입시비리.. 고위직자녀 부정합격, 女비율조작

기사승인 2018.08.03  1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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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일본의 사립대학인 도쿄의대가 문부과학성 관계자의 아들을 부정입학시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8년간 여학생의 성적을 일괄조작해 대거 탈락시킨 점까지 드러나 몸살을 앓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도쿄지검 특수부는 문부성에서 재정지원사업을 담당한 사노 후토시 전 국장을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사업선정 등의 특혜를 대가로 아들의 입학을 요구했다는 점 때문이다. 조사 결과 사노 전 국장은 우스이 전 도쿄의대 이사장을 만나 아들의 입학을 부탁했고, 우스이 전 이사장 등 도쿄의대 관계자들은 400점 만점의 1차시험에서 가산점 10점을 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산점이 당락을 갈랐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올해 2월 사노 전 국장의 아들은 16.52대 1(합격 214명/지원 3535명)의 경쟁률을 뚫고, 도쿄의대에 입학하는 데 성공했다. 

도쿄의대의 부정합격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NHK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과거 수험생 리스트에도 특정 기호 등을 표기한 사실이 밝혀졌다. 청탁 등을 기반으로 합격 대상자를 미리 정했다는 혐의가 짙다.

현재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정부재정지원사업을 통해 대학들에 지원금을 교부한다. 사노 전 국장의 아들을 합격시킨 도쿄의대는 올해 문부성 지원 대상으로 선정, 5년간 지원을 받게 됐다. 한해 전에는 사업에 지원했지만 탈락했었다. 특수부는 사노 전 국장이 도쿄의대가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신청서 작성법 등을 조언하고 영향력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의대는 사노 전 국장의 아들 합격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또 다른 유형의 입시비리 혐의도 받고 있다. 여학생의 성적을 일괄조작해 탈락시킴으로써 남녀 성비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도쿄의대는 수학 영어 등의 1차시험과 소논문 면접 등의 2차시험 득점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입시를 진행한다. 도쿄의대는 이 과정에서 여학생 합격자가 30% 전후를 형성하도록 인위적인 조정을 가했다. 도쿄의대의 모집요강에는 성별 정원에 대한 규정이 없지만, 여학생 성적에는 특정 상수를 곱해 일률 감점을 가함으로써 비율을 조정했다.

도쿄의대가 점수를 조작해 여학생을 대거 탈락시킨 것은 2011년부터로 추정된다. 20% 후반대이던 여성합격자 비율이 2010년 40%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오르면서 생긴 특단의 조치라는 점에서다. 작년 입시의 경우 일반전형 기준 2614명의 지원자 중 남자는 61%, 여자는 39%였고, 1차시험 합격자는 남자 67%, 여자 33%였지만, 2차시험 이후 최종 합격자는 남자 82%, 여자 18%로 크게 달라졌다.

도쿄의대는 정상적으로 시험을 시행할 시 여성 합격자가 너무 많아지기에 행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여자 의사가 많아지면 결혼 출산 등으로 인해 병원인력 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하지만, 사전에 공지되지도 않은 성별조작이 가해졌다는 점에서 여론은 사뭇 냉랭한 분위기다. 시대착오적이며 여성차별 조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결혼과 출산 등의 이유로 여성을 차별하는 정책은 도쿄의대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의 여성 의사 비율이 유독 낮다는 점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5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일본의 여성의사비율은 20.3%로 조사대상인 34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 여성의사 비율도 22.3%(33위)로 높지 않은 편에 속한다.

<도쿄의대는?>

도쿄의대는 1916년 설립, 1946년 대학으로 격상된 일본 의대다. 영문명칭인 ‘Tokyo Medical University’를 줄여 TMU로 불리기도 한다. 도쿄 신주쿠에서도 중심업무지구인 니시 신주쿠에 캠퍼스가 마련돼 있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학은 아니다. QS THE 등이 내놓는 아시아 대학순위 등에서도 이름을 찾아보기 어렵다. 도쿄의치대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둘은 다른 대학이다. 도쿄의치대는 Tokyo Medical and Dental University(TMDU)란 명칭을 사용하는 국립의대로 명성이 높다. 2018 QS 학과별순위에서 치의학분야 5위, 한해 전 3위를 차지할 만큼 뛰어난 연구력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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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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