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 '원년 졸업생 전원취업' 삼척 '2년연속'.. 구미전자 공주 충북반도체 톱5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2018년 2월 졸업생을 낸 전국 40개 마이스터고 가운데 취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일마이스터고와 삼척마이스터고였다. 각 졸업자 107명 74명이 모두 취업에 성공해 100%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삼척마이스터고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0%취업률로 2년연속 취업률1위자리를 지켜 눈길을 끈다. 2015년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대구일마이스터고는 1회졸업생이 전원취업에 성공하며 마이스터고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구미전자공고(98.13%) 공주마이스터고(97.5%) 충북반도체고(96%)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96%)까지 6개교가 96%이상 취업률로 톱5다.

'산업수요 맞춤형 고교'인 마이스터고는 설립목적이 취업이다. 대학진학이 목적인 일반고의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잣대가 4년제대학 진학률이라면, 마이스터고의 평가잣대는 취업률인 셈이다. 다만 취업률지표의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직업계고 취업률은 대학의 취업률잣대와 달리 졸업 당시 취업여부를 기준으로 한다. 대학정보공시에서 활용하는 유지취업률은 대학 졸업자가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도 고용된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지표다. 취업의 질까지도 반영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취업의 ‘양’만 고려하는 고교취업률지표가 취업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마이스터고는 2008년 ‘한국형 마이스터고 육성계획’에 따라 전략산업 분야에 필요한 핵심기술 기능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도입됐다. 전문적인 직업교육의 발전을 위해 산업계 수요와 직접 연계한 맞춤형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전국 마이스터고는 3월 개교한 감포고까지 49개교가 운영중이다. 취업률은 2015년 이후 전환해 마이스터고 졸업자가 없는 서울도시과학기술고 대구소프트웨어고 대구농업마이스터고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영천상업고 밀양전자고 감포고 등 8개교와 취업률 공시대상이 아닌 공군항공과학고 1개교를 제외한 40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공군항공과학고는 공군 기술부사관 육성하는 마이스터고로 주관부서가 국방부인 탓에 학교알리미 공시대상이 아니다. 굳이 매년 최고경쟁률을 기록해온 공군항공과학고의 취업률을 따지자면 졸업과 동시에 공군부사관 임용이 되는 탓에 100%로 볼 수 있다.

2018년 2월 졸업생을 낸 전국 40개 마이스터고 가운데 취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일마이스터고와 삼척마이스터고였다. 각 졸업자 107명, 74명이 모두 취업에 성공해 100%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첫 졸업생이 전원 취업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대구일마이스터고으의 수업장면. /사진=대구일마이스터고 제공

<취업률 ‘톱’ 대구일마이스터, 삼척마이스터.. ‘신성’ 대구일, ‘2년연속’ 삼척>
취업률 톱은 대구일마이스터(대구 동구)와 삼척마이스터고(강원 삼척시) 두 곳이다. 각 108명 74명의 졸업자가 모두 취업에 성공해 취업률100%를 기록했다. 발전산업 분야를 특화한 삼척마이스터고는 작년에도 졸업자 79명 전원 취업으로 취업률 100%를 기록했다. 2년연속 취업률 1위자리를 지킨 셈이다.

2015년 마이스터고로 전환해 올해 1회졸업생을 낸 대구일마이스터고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자동차산업 분야의 핵심인재를 양성한다. 대구일마이스터 이윤재 교장은 “입학 때부터 사관학교식 교육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지도 아래 전공분야의 기술 명장을 양성하기 위한 소수정예 교육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인성교육을 기본이자 최고의 덕목으로 여겨 오전6시 교장이 직접 학생들과 함께 태권도를 하며 심신을 단련한다. 2학년부터 기업 맞춤식 교육과정을 조기 운영한다. 방학을 이용해 기업설명회와 채용박람회를 방문하고, 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맞춤식 현장실습도 진행한다. 대구 유일의 국방부 지정 군특성화 특별과정(부사관 양성)을 운영해 졸업생 중 43명의 학생은 전원 군인으로 임관했다. 전문 기술병 근무 후 전원이 기술부사관으로 취업할 예정이다.

구미전자공고(경북 구미시)98.13% 공주마이스터고(충남 공주시)97.5% 충북반도체고(충북 음성군)96%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경북 울진군)96% 등 4개교가 톱5를 차지했다. 96%이상 취업률이다. 구미전자공고 충북반도체고 원자력마이스터고는 작년에도 97%이상 취업률을 기록했다. 최근 ‘탈원전’ 정책기조로 원자력마이스터고의 지원율이 크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취업률은 여전히 강세다.

금오공고(경북 구미시)95.83% 인천해사고(인천 중구)95.54% 서울로봇고(서울 강남구)95.48% 인천전자마이스터고(인천 남구)95.27% 수원하이텍고(경기 수원시)95.09% 전북기계공고(전북 익산시)94.92% 전남생명과학고(전남 강진군)94.81% 동아마이스터고(대전 동구)94.36%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충북 진천군)93.75% 평택기계공고(경기 평택시)93.71% 포항제철공고(경북 포항시)93.64% 한국식품마이스터고(충남 부여군)93.1% 현대공고(울산 동구)92.79% 울산에너지고(울산 북구)92.24% 미림여자정보과학고(서울 관악구)91.23% 군산기계공고(전북 군산시)90.17% 경북기계공고(대구 달서구)90%까지 90%이상 취업률이다. 서울로봇고 수원하이텍고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특히 산업수요가 높은 학교로 주목된다.

광주자동화설비공고(광주 광산구)89.61% 삼천포공고(경남 사천시)89.47% 완도수산고(전남 완도군)89.47% 부산해사고(부산 영도구)89.24% 부산자동차고(부산 사하구)89.17% 합덕제철고(충남 당진시)88.04%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대구 달성군)86.67% 한국항만물류고(전남 광양시)86.32% 부산기계공고(부산 해운대구)86% 여수석유화학고(전남 여수시)85.42% 거제공고(경남 거제시)85.06% 울산마이스터고(울산 북구)85% 원주의료고(강원 원주시)84.35% 연무대기계공고(충남 논산시)83.84% 수도전기공고(서울 강남구)80.3% 충북에너지고(충북 청주시)75.68% 한국경마축산고(전북 남원시)75% 순으로 취업률이 형성됐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취업률은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올해는 90%미만 취업률을 기록한 17개교였다. 2017년 90%미만 취업률을 기록한 마이스터고가 경북기계공고(85.71%) 단 한 곳인 것과 비교된다. 올해는 80%미만 취업률을 기록한 마이스터고도 2곳이 있다.

취업률은 2015년 이후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8개교와 국방부 소속으로 학교알리미 공시대상이 아닌 공군항공과학고 1개교를 제외한 40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공군항공과학고는 공시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매년 100%의 취업률이 예상되는 학교다. 공군 간부학교가 전신인 항과고는 졸업생 전원이 공군부사관으로 임관한다. 군이 운영하는 유일한 중등교육기관이자 유일한 항공기술 분야 마이스터고인 항과고는 학비 전액면제를 비롯한 다양한 특전으로 마이스터고 사이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다.

<평균취업률 91.15%.. ‘취업 질 따진’ 유지취업률 필요>
40개마이스터고 평균취업률은 91.15%로 나타났다. 졸업자 5320명 중 4849명이 취업한 결과다. 여전히 90%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자랑했지만 작년 94.06%에 비하면 소폭 떨어졌다. 다만 특성화고와 일반고 직업반을 포함한 직업계고 전체 취업률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작년 11월 교육부가 공개한 2017년 직업계고 취업률은 50.6%로 나타났다. 당시 교육부는 직업계고 취업률이 17년 만에 절반을 넘긴 사실을 강조했지만 고교 현장에서는 겉으로 드러난 취업률 지표보다는 고용의 질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현장교사들과 교육전문가들은 교육부가 취업률 수치에만 집중한 탓에 고용의 질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김기선(당시 새누리) 의원이 중소기업청에서 받은 자료에 의하면 중소기업에 취업한 특성화고출신 고용보험가입자 비율은 2012년 79.6%에서 꾸준히 낮아져 2015년 58.8%까지 20.8%p 하락했다. 취업의 양 자체는 늘었지만 질 좋은 일자리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자의 고용보험 가입률 하락은 비정규직 임시직 파트타임 등 불안정하고 파편화한 형태로 고용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취업률 지표처럼 고교에도 ‘유지취업률’ 지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수차례 반복된다. 고교와 달리 대학에선 매년 취업률과 함께 유지취업률을 공개한다. 유지취업률은 대학 졸업자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고용된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지표다. 취업의 지속성을 반영하기 위해 교육부가 2012년부터 도입했다. 취업률이 대학재정지원사업 등에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자 대학이 조사기준일 직전에 단기 취업프로그램 등 일시적으로 취업률을 높이는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지취업률은 직장건강보험 조사기준일(6월1일)에서 3,6,9,12개월 지난 시점의 건강보험 유지비율을 활용해 산출한다.

일각에서는 직업계고 내부의 취업률 격차를 지적했다. 기업과 산학협력을 맺고 특화산업 연계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마이스터고와 달리 특성화고와 일반고 직업반은 취업률이 저조하다. 직업계고 운영 취지가 무색하게 대학 진학률이 상당한 편이기도 하다. 2017년 직업계고 유형별 진로현황에 따르면 특성화고 졸업자 9만6100명 가운데 진학자는 3만1156명으로 진학률 32.4%를 기록했다. 일반고 직업반의 취업률은 50%가 넘는다. 졸업자 7884명 중 진학자는 4231명으로 진학률 53.7%였다.

<전국 마이스터고 49개교 체제.. ‘산업분야별 특화’>
마이스터고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규정한 산업수요 맞춤형 고교로 특성화고, 일반고 직업반과 함께 직업계고로 분류된다. 2009년 21개교로 시작한 마이스터고는 2013년 39개교, 2015년 47개교에서 올해 국제무역 비즈니스 분야로 최초 지정된 감포고까지 49개교로 확대됐다. 최근 경기교육청이 게임마이스터고 전환을 재추진해 2020년 50개교 체제를 바라보고 있다.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으로 기업 만족도가 높다. 작년 1월 발간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의 ‘마이스터고 졸업생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 변화 추이’ 보고서에 의하면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채용한 기업 담당자의 89.4%가 ‘향후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계속적으로 채용하겠다’고 답했다. 2013년88.9% 2014년86.1%에 이어 꾸준히 높은 수치다. 채용을 희망하는 이유는 ‘전공일치’(2013년28.6% 2014년30.4% 2015년29.6%)를 꼽았다. 높은 직무능력, 우수한 학습능력, 인성, 관련 자격증 소지, 기타, 출신학교 이미지 등을 채용 이유로 꼽기도 했다.

마이스터고는 10월중 원서를 접수한다. 전국단위 모집뿐 아니라 광역단위, 기초단체 단위 선발 등 다양하게 실시하기 때문에 학교별로 모집비율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실업계고’라는 과거인식과 달리 입결도 상당한 수준이다. 작년 7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의하면 마이스터고에 진학한 중3학년 내신등급은 평균 3.6등급으로 일반고 3.8등급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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