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소폭 확대’ 33개교.. 26일부터 수시박람회 ‘주목’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수시는 전체 모집인원의 76.2%인 26만4691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25만8920명(74%)에서 더 늘어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3년간 수시 선발비중은 2017학년70.5% 2018학년74% 2019학년76.2% 순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정원 감축으로 전체 모집인원은 매년 줄어드는 가운데, 수시 선발비중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교협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19 수시모집요강 주요사항’을 25일 발표했다. 

수시 확대는 학생부위주전형이 이끌었다. 교과전형은 수시/정시 합산한 전체 모집인원의 41.2%, 학생부종합전형은 24.4%를 선발해 타 전형을 압도했다. 교과는 지난해 14만159명 선발에서 올해 14만3297명으로, 학종은 지난해 8만3553명에서 올해 8만4860명으로 확대됐다. 여전히 전체 대학 지형에서는 교과의 비중이 학종을 크게 앞선다. 

논술도 소폭 확대됐다. 지난해 1만2961명(3.7%) 선발에서 올해 1만3268명(3.8%)으로 늘었다. 대학 개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논술축소 추세지만 성신여대 한국기술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하면서 전체 모집인원은 늘어났다. 올해 실기위주는 1만9173명, 기타(재외국민)는 4093명(1.2%)을 모집한다. 

올해 전국 146개교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교협 주관 수시박람회는 26일 개막한다.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코엑스 1층 A홀에서 열리며 관림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다. 같은 날 코엑스에서 과기원도 상담회를 열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주목할 만하다. 수시박람회에서 수험생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은 대학별 상담관과 대입상담관이다. 대학별 상담관은 참가대학의 입학관련 교수 직원 입학사정관이 참여해 대학의 지난 전형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실시한다. 모집요강과 전형 안내자료를 무료로 배포하고 입학정보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제공한다. 대입상담관은 진학상담 경험이 풍부한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소속 현직 상담교사단이 참여한다. 

올해 수시 모집 비중은 76.2%로 역대 최고지다. 학령인구 감소로 전체 모집인원은 매년 줄어드는 가운데, 수시 선발비중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학생부위주전형 ‘65.7%’.. 교과 41.2%, 학종 24.4%>
올해 학생부위주전형은 교과와 학종을 합해 총 22만8157명을 모집한다. 수시/정시 합산 전체 모집인원 34만7478명의 65.7%에 달한다. 수시 모집인원 26만4691명의 86.2%다. 교과와 학종은 고루 모집인원이 확대됐다. 교과는 2018학년 14만159명(40.1%)에서 2019학년 14만3297명으로, 학종은 2018학년 8만3553명에서 2019학년 8만4860명으로 각 확대됐다. 

학생부위주전형이 매년 확대되면서 중요성도 더욱 강조된다. 수험생들은 수시지원 6장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지원전략을 현명하게 세워야 한다. 교과냐 학종이냐 따라 정량평가, 정성평가로 나뉘기 때문에 본인의 강점을 잘 분석해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무늬만 학종인 ‘유사학종’도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전형구분은 학종으로 돼 있더라도 전형방법을 따져보면 학생부교과를 정량평가로 반영하는 전형이 있기 때문이다. 

학종의 경우 수능최저 적용 여부도 체크 포인트다. 대학별/전형별로 수능최저 적용 여부가 엇갈릴 뿐만 아니라 기준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위17개대학 중 학종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10개교다. 반면 고려대 단국대 서강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의 7개교는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수능최저는 기본적인 학업역량을 확인하는 검증장치로, 충족만 한다면 실질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교과는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위17개대학 기준, 교과선발을 실시하는 10개교 중 고대 단대 시립대 숙대 인하대 외대 홍대의 7개교가 수능최저를 적용하며 이대 한대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교과 학교장추천의 2개전형을 운영하는 중대는 학생부교과에서는 수능최저를 적용하며 학교장추천에서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위주 전형의 확대 기조 유지는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과 연관 깊다. 이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학생부위주전형 확대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사교육을 억제하고 고교교육(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마련된 지원사업으로, 논술/특기자 감축과 학종/교과 확대를 권장하고 있다. 

상위대학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학생부위주전형 중에서도 학종의 위세가 굳건하다. 고교 특성을 반영하기 어려운 교과성적 정량평가 방식의 교과전형 확대보다는 학종 확대가 더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학들이 종단연구를 실시한 결과 학종 입학생이 타 전형 대비 적응력이 뛰어나고 학업역량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중도 탈락률이 낮은 사실도 학종확대를 뒷받침한다. 

<논술 33개교 실시.. 실시대학 확대, 대학별 모집인원은 축소세>
올해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33개교다. 성신여대 한국기술교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하면서 지난해 31개교에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논술 전체 모집인원은 지난해 1만2961명(3.7%)에서 올해 1만3268명(3.8%)으로 소폭 확대됐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그간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을 통해 논술축소를 지속적으로 권장해왔다. 논술을 신설한 대학의 경우 해당 사업에 선정되지 않은 대학인 탓에 교육부의 논술 축소기조에 상관없이 논술을 신설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교협은 논술 전체 모집인원 증가와는 관계없이 대학별 논술 모집인원은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논술 모집인원이 소폭 감소하는 추세다. 전체인원의 감소와 맞물려 전반적으로 논술인원을 소폭으로 줄이고 있다. 다만 올해의 경우 2개교가 새롭게 논술을 실시함에 따라 190명의 인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축소기조가 뚜렷하지만 상위17개대학에서 논술 비중은 14.3%로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논술의 중요도는 높다. 

논술 모집인원의 감소와 2019학년이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는 시점이 아니란 점을 고려하면,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2018 대비 상승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한 고교 교사는 “논술고사 시행 대학이 33개뿐이지만, 서울 소재 대학들은 대부분 논술고사를 시행한다”라며, “논술전형의 당락인 논술고사가 좌우하는 만큼, 논술고사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최근 들어 통합교과형에서 단일교과형 논술을 택하는 대학들이 많아지면서 평소 교과 공부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논술은 상위대학을 중심으로 높은 경쟁률을 형성한다. 학종과 달리 졸업연도를 폭넓게 인정하고, 학생부가 아닌 논술고사로 당락이 좌우된다는 점에서 패자부활전 격의 대입통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논술 지원 시에는 대학들의 전형방법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대부분 전형방법이 논술고사의 비중이 가장 크고 학생부 성적을 추가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이지만 교과반영 비율과 수능최저 적용 여부 등 세부사항을 확인하고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실기위주의 특기자전형은 올해 1만9173명(5.5%)을 모집한다. 지난해 1만8183명(5.2%)보다 소폭 확대됐다. 기타(재외국민)전형은 지난해 4064명(1.2%)과 비슷한 수준인 4093명(1.2%)을 모집한다. 

<고른기회 15.8% ‘확대’>
고른기회 모집인원은 정원내/외 합산, 지난해보다 3182명 증가한 4만1837명(15.8%)을 모집한다. 정원내는 1만9643명(7.4%), 정원외는 2만2194명(8.4%)이다. 고른기회 역시 사회배려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을 통해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고른기회는 특정 지원자격을 가진 자에 한해서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으로 특별전형에 속한다. 국가보훈대상자 농어촌학생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지원대상자 특성화고교졸업자 특성화고졸재직자 장애인등대상자 서해5도학생 만학도 지역인재 등이 해당된다. 

지역인재 특별전형도 확대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보다 2417명 증가해 1만3404명(5.1%)을 모집한다. 지역인재 모집비중은 2017학년 4.1%, 2018학년 4.2%, 2019학년 5.1%로 꾸준히 상승세다. 지역인재 확대는 사회적 약자 배려 정책 기조와 연관된다. 지역인재전형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학육성법)’에 따라 2014학년부터 실시되는 전형으로,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등에서 모집하는 지역인재 전형에 대한 주목도가 가장 높다. 아무런 조치 없이 입시를 치르는 경우 상대적으로 우수 자원들이 많은 수도권에서 의대 합격자가 많이 나오게 된다. 이들이 학업을 마친 후 다시금 출신 지역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내 필요한 의료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제기에 따라 지역인재를 운영하고 있다. 의대에서 배출되는 의료/법조 인력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소재지 권역 내 고졸자나 대졸자를 선발, 인력부족 현상을 막고 지방 발전을 꾀한다는 것이 골자다. 현재 지역인재 선발은 ‘의무’가 아닌 ‘권고’에 그치고 있지만 2021학년부터는 의무화될 방침이다.

<원서접수 9월10일부터 시작>
올해 수시 원서접수는 9월10일부터 14일까지 중 3일 이상 실시된다. 전형기간은 9월10일부터 12월12일까지 총 94일간이다. 합격자 발표는 12월14일까지 모두 마쳐야 하며 합격자 등록기간은 12월17일부터 19일까지다. 미등록 충원합격 통보 마감은 12월26일 오후9시까지며 등록 마감은 12월27일이다.  

수험생이 지원 가능한 횟수는 최대 6회로 제한된다. 수시모집 합격자는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단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육사 해사 공사 국간사 경찰대학 KAIST GIST대학 DGIST UNIST 한예종 등은 복수지원 금지 및 이중등록 금지 원칙이 적용되지 않아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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