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들어 울산성신 대구경신 광주송원 이어 4번째'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 대성고가 일반고 전환을 추진 중이다. 25일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대성고는 17일과 18일 학부모회의와 운영위원회를 거쳐 일반고 전환 방침을 공개했다. 24일 재단법인 호서학원은 이사회를 열고 서울 은평구 소재 대성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가 외고 자사고 폐지 정책을 밝힌 이후 올해 들어 강원외고와 부산국제외고 등 2개교가 교육청에 일반고 전환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서울소재 자사고 중에서도 첫 전환 사례가 나올 전망이다. 

대성고가 일반고로 전환할 경우 전국 광역단위 자사고는 32개 체제로 축소된다. 현재 서울 22개, 비서울 11개 등 33개 체제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비서울 14개 체제에서 울산의 성신고를 필두로, 대구의 경신고, 광주의 송원고 등 3개교가 일반고로 전환하면서 33개로 줄었다.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2013년 동양고 용문고, 2016년 우신고 미림여고 등 4개교가 자사고 지위를 반납한 이후 올해 들어서는 대성고가 처음이다.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 대성고가 일반고 전환을 추진 중이다. 25일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대성고는 17일과 18일 학부모회의와 운영위원회를 거쳐 일반고 전환 방침을 공개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대성고의 일반고 전환은 정부의 외고 자사고 폐지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이 어려워진 데다 여러 정부정책 등을 고려해 법인에서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학생들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일반고 전환을 추진한다는 반발여론이 번지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외고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을 밝히면서 교육계 혼란을 몰고 온 이후 자사고가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대성고가 네 번째다. 지난해 울산의 성신고와 대구의 경신고가 정부 정책과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일반고로 전환한 데 이어 광주의 송원고가 교육청과의 선발권 다툼 끝에 자사고 지위를 반납했다. 송원고는 광역단위 자사고이긴 하지만 선발권이 없어 그간 일반고와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2단계 면접을 도입하는 내용이 담긴 모집요강이 교육청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논쟁 끝에 일반고 전환 절차를 밟았다. 

올해는 2개 외고가 일반고 전환을 추진 중이다. 전국 31개 외고 가운데 처음으로 전환 소식이 알려진 것은 5월말 부산국제외고였지만, 이보다 약 한달 앞선 4월 강원외고가 교육청에 일반고 전환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국제외고의 특목고 지정취소 안건은 지난달 26일 교육청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를 통과했다. 부산국제외고는 일반고로 모집한 신입생부터 교명을 센텀여자고등학교로 변경할 방침이다. 올해 외고 입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외고 입학생들과 일반고 입학생들이 공존하는 ‘한 학교 두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학부모들의 반발이 큰 상황이다. 

반면 강원외고의 일반고 전환은 비교적 순조롭다. 강원외고는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정부 정책에 부응해 일반고로 전환, 자연계열 학생을 받아 강원지역의 인재유출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원외고는 두 차례 학부모 회의를 소집해 일반고 전환 계획을 설명한 후 학부모들에게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고교체제 개편으로 고입은 물론 학생,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는 것보다 선제적으로 전환해 학생 교육의 안정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이달 중, 늦어도 내달까지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를 열어 일반고 전환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성고는 서울 은평구 소재 남학교다. 2009년 광역단위 자사고로 지정돼 2011년부터 자사고로 운영해왔다. 자사고 운영 8년 만에 일반고로 전환하는 셈이다. 다만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는 현재도 1단계 추첨선발 방식으로 선발권이 약한 데다 자사고 지정 이전에도 명문고로 명성이 높던 학교인 만큼 진학실적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성고는 지난해 수시4명 정시2명으로 6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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