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17개대학 서울대 연대 고대 한대 성대 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지난해 특허 등록 건수가 가장 많았던 대학은 어디일까. 대학알리미가 6월 공시한 ‘특허출원 및 등록 실적’에 따르면 KAIST가 878건으로 등록 건수가 가장 많았다. 방송통신대 산업대 등을 제외한 전국 149개대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서울대가 764건, 연세대가 720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허 실적은 기술이전수입료와 더불어 대학의 연구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 중 하나다. 주로 이공계가 강한 대학의 실적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인문사회계열 학문 특성상 실용화가 가능한 특허 등록이나 원천기술보유를 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KAIST가 전국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반면, 외대/교대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이유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특허 출원 등록 실적은 2017년 한 해 동안 출원되거나 등록된 특허가 기준이다. ‘출원’이란 특허가 출원된 이후 거절됐거나 취하, 공개된 건이라도 일단 출원이 됐다면 모두 포함한다. 반면 ‘등록’은 특허가 출원된 이후 실제 등록된 것만 해당한다. 학교법인이나 산학협력단 명의로 출원/등록된 건에 한하며, 개인 명의는 제외한다. 출원/등록된 이후 거절 양도 이전(매매) 포기 등의 경우에도 일단 대학명의 특허가 출원되거나 등록이 된 경우 모두 포함한다. 

국내특허는 특허청이 제공한 정보 출원일/등록일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발명특허가 아닌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 등은 대상에서 제외한다. 해외특허는 개별 국가건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동일 기술이 다수 국가로 출원/등록된 경우 출원/등록된 번호를 기준으로 번호 1개당 특허 1건으로 산출한다. 

대학알리미가 공시한 '특허출원 및 등록 실적'을 살펴본 결과 KAIST가 지난해 특허 등록 건수가 가장 많았던 대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KAIST는 특허 관련 지표를 바탕으로 매긴 각종 대학순위에서도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등 뛰어난 연구역량을 증명하고 있다. /사진=KAIST 제공

<상위17개대학.. 서울대 연대 고대 순>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특허출원 및 등록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위17개대학으로 범위를 한정하면 서울대가 764건(국내등록615건+해외등록149건)으로 가장 많았다. 출원 건수는 제외하고 실제 등록된 국내 특허와 해외 특허를 합산한 결과다. 이어 연대 720건(599건+121건), 고대 608건(518건+90건), 한대 580건(468건+112건), 성대 576건(457건+119건), 경희대 456건(362건+94건), 인하대 280건(271건+9건), 이화여대 186건(162건+24건), 중앙대 180건(168건+12건), 건국대 172건(165건+7건), 서강대 171건(148건+23건), 단국대 162건(162건+0건), 서울시립대 156건(143건+13건), 동국대 142건(124건+18건), 홍익대 70건(68건+2건), 숙명여대 27건(24건+3건), 한국외대 25건(24건+1건) 순이었다. 

특히 연대 성대 한대는 지난해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BRIDGE 사업) 연차평가에서 매우우수(A) 등급을 받은 영향이 순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BRIDGE 사업은 대학의 우수 창의적 자산의 기술사업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성대의 경우 공개연차평가에서 해외 진출 사례가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성대는 미국 등록 특허권 213건에 대한 자산탐색/실사와 미국 내 특허소송을 통한 권리 행사로 기술사업화 신모델을 개발했다. 

이공계특성화대 중에서는 KAIST(878건=722건+156건)가 1위였다. 이공계특성화대뿐 아니라 전국 대학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KAIST는 우수한 특허 관련 실적으로 로이터가 선정하는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 순위에서도 매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로이터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 순위는 특허 출원 빈도, 글로벌 특허 사무소나 지방 당국에 제출된 특허 수, 대학의 특허가 인용된 비율 등으로 평가한다. 로이터는 최근 연구 중 신소재공학과 조은애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연료전지 촉매에 주목했다. KAIST의 연료전지 연구는 백금 사용량 90%를 줄이는 동시에 수명을 2배 향상시켜 학계/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료전지는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발전 장치로 떠오르고 있지만 촉매로 사용되는 백금의 비싼 가격 때문에 상용화가 어려웠다. 로이터 통신은 연구에 대해 “연료전지는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발전장치”라며 “공기를 정화하는 전기자동차로 이어질 수 있는 혁신의 단초”라고 평가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4월호에 실리기도 했다. 

올해 역시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 자리를 놓치지 않은 KAIST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1000개의 특허를 제출해 79.8%의 특허 성공률을 보였으며, 상업적 영향력 지표에서는 59.6점을 받아 가장 점수가 높았다. 국내대학을 포함한 아시아 75개대학 가운데서 차지한 성과다.

KAIST에 이어 포스텍(371건=267건+104건)이 8위로 전체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포스텍 다음으로는 UNIST 260건(242건+18건), DGIST 251건(227건+24건), GIST 154건(113건+41건) 순이었다. 국내대학 순위로는 각각 12위, 14위, 31위에 포진해 상위권에 랭크된 특징이다. 이공계특성화대는 국가예산 지원과 자교 교수들의 경쟁력으로 인한 연구비 수주 등 풍족한 경제적 배경을 바탕으로 세계수준에 육박하는 연구 역량을 보이고 있다. 

특허 실적 상위권 랭크 대학은 지난해 과학전문 학술지인 ‘네이처’가 발표한 ‘2017 네이처 인덱스 이노베이션’ 순위에도 이름을 올린 특징이다. 순위를 공개한 200위 내에 단 8개 국내대학만이 랭크된 순위다. 네이처 인덱스 이노베이션은 논문당 특허 피인용지수를 기반으로 매긴다. 논문당 특허 피인용지수는 논문 한 편이 얼마나 특허에 사용되는지 나타내는 점수로,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기관에서 발표한 논문이 실용기술개발에 많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해당 순위에서 국내1위를 차지한 곳은 한대로 세계23위의 실적이었다. 이어 포스텍 KAIST GIST 연대 서울대 성대 고대 순으로 국내순위를 형성했다. 

<전국 149개대, KAIST 878건 1위>
전국 149개대학 가운데 지난해 특허 등록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KAIST로 878건이었다. KAIST에 이어 서울대 764건(615건+149건), 연세대 720건(599건+121건), 고려대 608건(518건+90건), 한양대 580건(468건+112건) 순으로 톱5였다. 특허 등록건수는 대학알리미가 공시한 기술이전수입료 현황 톱5가 서울대 고대 성대 연대 한대 순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산학협력에서 비롯되는 기술이전수입료는 교수들이 연구를 통해 개발한 원천기술이나 특허기술 등을 기업으로 이전하면서 얻는 대가이기 때문이다. 실용화 가능한 특허 등록 건수가 많은 대학이 기술이전수입료가 높은 편이다.  

톱5에 이어 성균관대 576건(457건+119건), 경희대 456건(362건+94건), 포스텍 371건(267건+104건), 경북대 357건(308건+49건), 인하대 280건(271건+9건) 순으로 톱10이었다.

11위부터 20위까지는 충남대 269건(264건+5건), UNIST 260건(242건+18건), 전남대 258건(242건+16건), DGIST 251건(227건+24건), 부산대 236건(220건+16건), 강원대 219건(208건+11건), 충북대 219건(217건+2건), 아주대 210건(183건+27건), 숭실대 198건(155건+43건), 전북대 192건(188건+4건) 순이었다. 

<2018 로이터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 KAIST 포스텍 서울대 성대 한대 톱5>
6월 영국의 대표적인 뉴스제공업체 로이터가 선정해 발표한 ‘2018 로이터랭킹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 75’에서 KAIST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포스텍(3위) 서울대(4위) 성균관대(8위) 한양대(11위) 순으로 국내대학 톱5를 형성했다. 올해 국내대학은 전채 75개순위 중 20개교가 이름을 올렸다. 2016학년 처음으로 발표한 순위에서 20개대학이 랭크된 후 지난해 22개교로 늘어났지만 올해 다시 2개교가 줄어들었다. 2017년 순위권에 처음으로 등장한 영남대와, 2년연속 이름을 올렸던 경상대가 올해 순위에는 들지 못했다. 

3년차를 맞은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 순위는 로이터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와 공동으로 매긴 순위로,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발표한 학술논문과 특허출원 실적 등 10개 평가지표를 종합한 결과다. 10개지표는 특허 제출 수, 특허 출원률, 국제 특허 비율, 인용 횟수, 인용 영향력, 인용 비율, 논문 인용 횟수, 논문간 인용, 산학 연계 논문 비율 등이다. 

특허 관련 지표가 중요하게 활용되는 또 다른 순위는 ‘네이처 인덱스 이노베이션’이다. 과학전문학술지인 ‘네이처’가 논문당 특허 피인용지수를 기반으로 매긴 순위다. 지난해 2015 네이처 인덱스, 상하이자오퉁대학평가, 톰슨로이터 혁신대학평가, 2015/2016 라이덴 랭킹에서 최소 한 번 이상 세계 100위 안에 선정된 기관 200곳을 대상으로 한 순위에서 한국은 8개 대학이 랭크됐다. 한양대가 피인용지수 5.56점으로 국내대학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포스텍(5.06점) KAIST(4.56점) GIST(4.45점) 연세대(4.13점) 서울대(3.36점) 성균관대(2.36점) 고려대(2.35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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