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강좌, 단국대 ‘최다’..경희대 중대 톱3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청년실업의 대안으로 대학의 창업지원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 창업기업이 가장 많은 대학은 어디일까. 지난해 상위17개대학 기준 창업기업과 창업자 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한양대였다. 한대는 지난해 교내 18개, 교외 35개로 53개 기업을 창업했으며, 창업자 수는 61명에 달했다. 반면 창업교육 강좌를 가장 많이 운영한 대학은 단국대였다. 단대는 2017년 기준 277개의 창업강좌를 운영했으며 이수자수는 8096명에 달했다.  

정부가 2022년까지 5000개로 늘리기로 목표한 학생 창업기업은 한대에 이어 고려대와 건국대가 톱3를 차지했다. 대학알리미의 ‘학생의 창업 및 창업지원 현황’에 따르면 고려대는 창업자 42명, 창업기업 23개, 건국대는 창업자 25명, 창업기업 25개로 나타났다. 상위17개대학을 기준으로 할 경우 대학당 16.4명의 학생들이 13.9개 기업을 창업한 셈이다. 25일 교육부가 공개한 ‘제2차 대학창업교육 5개년 계획(2018~2022)’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2년까지 교원 창업기업과 학챙 창업기업을 각 750개, 5000개로 늘린다. 정부는 출범 당시 저성장 기조와 청년 실업난을 타개하기 위해 ‘창업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대학알리미 ‘창업 교육 지원 현황’에 따르면 상위17개대학이 지난해 운영한 창업강좌는 총 1162개로 이수자는 5만5987명이었다. 대학 한 곳당 평균 68.4개의 강좌를 운영하고 3293.4명이 이수한 셈이다. 지난해 상위17개대학에서 5만383명이 1086개 강좌를 운영했던 것에서 확대된 모습이다. 단대에 이어 경희대가 112개, 중앙대가 93개로 톱3를 차지했다. 

학생 창업기업은 재적 학생과 졸업생이 설립한 기업으로 사업자등록증이 발급된 경우에 한해 창업으로 인정한다. 올해 공시는 2017년 4월1일 기준 재적학생과 2017년 2월, 2016년 8월 졸업자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창업한 기업이 기준이다. 창업강좌란 대학생의 기업가정신과 창업역량 배양을 목적으로 개설된 학점이 부여되는 정규 교육과정으로, 교과목명에 창업과 관련된 키워드가 포함된 강좌를 말한다. 창업강좌 수는 교양과목으로 개설된 강좌와 전공과목으로 개설된 강좌 수를 합한 것이다. 창업강좌는 이론형 과목과 실습형 과목으로 나뉜다. 이론형은 수업내용의 절반이상이 창업 이론 등 창업 일반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도록 편성된 반면, 실습형은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을 중심으로 사업계획서 작성, 조별 모의창업 실습, 시제품 개발 등의 실습을 하는 내용을 포함하도록 편성된 교과목이다. 2018년 6월에 공시된 창업강좌는 2017년 3월1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개설된 강좌가 기준이다.  

청년실업의 대안으로 대학의 창업지원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 창업기업이 가장 많은 대학은 어디일까. 지난해 상위17개대학 기준 창업기업과 창업자 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한양대였다. 한대는 지난해 교내 18개, 교외 35개로 53개 기업을 창업했으며, 창업자 수는 61명에 달했다. /사진=한양대 제공

<학생 창업, 한양대 61명 ‘압도적 1위’.. 고대 건대 순>
창업교육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학생 창업기업이 가장 많은 대학은 한양대였다. 한대는 지난해 학생 창업자 61명이 교내 18개, 교외 35개로 61명의 학생들이 53개 기업을 창업했다. 1억3011만원의 자본금으로 지난해 9억8559만1000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어 고대 42명, 건대 25명으로 뒤를 이었다. 창업자 수는 고대가 건대보다 많았지만 창업기업은 건대가 25개로 고대 23개보다 많았다.

압도적인 창업기업 수와 창업자 수를 자랑하는 한대는 CEO 양성의 요람으로 이미 명성이 높다. 2016년 기준 GDP 대비 동문 창업 기업 매출액 비율은 28.5%에 달하고, THE 세계 500대 기업 CEO 배출대학으로 세계 76위에 올랐다. 동물 설립 기업 수는 1만4000여 개, 2016 벤처 CEO 배출은 국내1위다. 국내최초로 ‘글로벌 기업가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명성만큼이나 창업교육도 탄탄하다. 학부생 창업교육은 창업강좌 창업융합전공 테크노경영 등 3개의 큰 틀로 구분할 수 있다. 창업강좌는 창업입문-창업기초-창업실전-창업심화에 이르는 프로세스다. 창업융합전공은 전공분야에 창업교육 커리큘럼을 접목해 창업기업가가 갖춰야 할 소양 태도 역량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해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준비된 창업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학생들은 벤처경영학사를 제2전공으로 취득할 수 있다. 테크노경영은 공대생 필수 강좌다. 경영능력과 기업가소양을 갖춘 기술창업자를 육성하고자 개설했다. 수업은 전면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함께 진행토록 하고, 씨드머니를 지원해 사업화 과정을 체험하게 한다. 

한대에 이어 고대의 창업자 수가 두 번째로 많았다. 고대는 지난해 42명의 학생들이 23개 기업을 창업했다. 5개 교내기업과 18개 교외기업이다. 창업기업이 고용한 인원은 고대가 한대보다 많았다. 고대가 창업기업으로 고용한 인원은 48명이다. 창업기업 매출액은 1억3412만원이었다. 건대는 25명의 학생들이 교내 1개, 교외 24개 등 25개의 기업을 창업했다. 매출액은 6949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홍익대 창업자수 21명(창업기업 16개), 연세대 18명(17개), 중앙대 17명(17개), 동국대 16명(14개), 서울대 16명(14개), 성균관대 14명(14개), 단국대 10명(9개), 경희대 9명(8개), 숙명여대 9명(8개), 서강대 7명(7개), 이화여대 5명(3개), 서울시립대 4명(4개), 인하대 3명(3개), 한국외대 2명(2개) 순이었다. 성대의 창업자 수와 창업기업 수는 1위인 한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창업기업의 매출액만큼은 상위17개대학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난해 성대 창업기업의 매출액은 10억1330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창업기업 자본금은 4억4290만원으로 나머지 대학의 2본금이 2억원 이내인 것과 비교하면 대학의 지원도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업강좌 많은 대학, 단대 ‘2년연속 1위’.. 경희대 중대 톱3>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단국대가 개설한 창업강좌가 가장 많았다. 단대는 지난해 277개의 창업강좌를 운영했으며 이수자는 8096명이었다. 이론형 강좌는 189개, 실습형 강좌는 88개였다. 2016년 305개 강좌를 운영해 9244명이 이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여전히 다른대학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단대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연속 중소기업청 주관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돼 약 20억원의 국고를 수주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산학협력 우수대학을 선정해 지원하는 LINC사업(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에서 4년연속 최고점수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LINC+사업 지원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단대는 산학협력을 대학발전의 핵심전략으로 채택, 장호성 총장이 장호성 총장이 LINC+위원회 위원장으로 사업을 주도하고 어진우 산학부총장이 죽전과 천안 양 캠퍼스 산학협력단 및 LINC+사업단을 총괄하면서 대학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단대의 뒤를 이은 대학은 경희대다. 경희대 창업강좌 수는 2016년 62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대폭 늘어 112개로 2위를 차지했다. 이수자는 5480명이다. 이론형 과목은 106개(5322명), 실습형 과목은 6개(158명)로 나타났다. 중대 창업강좌는 지난해 117개보다 다소 줄어든 93개로 경희대의 뒤를 이었다. 이론형 강좌 75개(5234명), 실습형 강좌 18개(602명)였다. 중대는 국내 어느 대학에서도 볼 수 없었던 글로벌 산학협력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 국내최초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유튜브 등 글로벌기업과 산학협력을 맺은 데 이어 2016년에는 한국IBM과 아마존웹서비스까지 글로벌 산학협력의 영역을 확장했다. 다양한 교육과정 개설로 학생들의 호응도 상당하다. 산학협력형 강의를 위해 ‘CAU CREATIVE STUDIO’를 개설하고 맞춤형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한국외대 85개(4440명), 성균관대 81개(3152명), 인하대 69개(5034명), 고려대 64개(2310명), 한양대 55개(6284명), 건국대 55개(3972명), 홍익대 52개(1485명), 동국대 50개(4058명), 숙명여대 40개(1041명), 연세대 40개(1969명), 서울시립대 30개(1063명), 서강대 26개(566명), 이화여대 18개(749명), 서울대 15개(452명) 순으로 나타났다. 

아쉬운 점은 상위17개대학의 창업강좌 대부분이 이론형 강좌에 치우쳤다는 사실이다. 25일 실시한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는 창업교육이 양적으로 증가했으나 창업 환경과 경영 이해 등 이론 중심의 창업 강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거나 시제품 제작, 시뮬레이션 등 실습을 중심으로 구성된 실습형 강좌는 전체 창업 강좌 중 20%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외대와 성대는 지난해보다 창업강좌가 늘었다. 외대는 지난해 69개에서 올해 85개로, 성대는 73개에서 81개로 증가했다. 성대는 학생 창업지원을 위해 '3S'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3S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상하는 창업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창업교육을 통한 학생 창업 후 성공사례 창출까지 전 과정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총괄한다. Start(아이디어 발굴) Support(인력양성 및 성장지원) Success(성공사례 창출)의 프로세스로 구성된다. Start 단계에서는 창업 정규 교과목 개설, 창업캠프 및 창업스쿨 운영, 국제발명 전시회 참가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Support 단계에서는 창업동아리 발굴 및 육성을 목표로 개별 창업동아리 활동 지원, 창업동아리 연합회 운영, 킥스타트 성균관 프로그램 운영, 글로벌 창업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진행한다. Success 단계에서는 창업동아리 시제품 제작 지원, 성균 스타트업 CEO 멘토링 지원 등이 이뤄진다. 

<창업동아리, 한양대 ‘1위’.. 고대 경희대 순>
창업강좌가 아닌 창업동아리, 창업경진대회, 창업캠프 등 비교과를 통한 창업활동은 한양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대는 지난해 185개 창업동아리를 운영했으며 참여인원은 741개에 달했다. 2016년 128개 동아리에 631명이 참여한 것보다 더욱 늘었다. 창업경진대회와 창업캠프 개최횟수도 각각 14개(1313명), 21개(539명)로 가장 많았다. 창업경진대회 참여인원이 천명 대를 넘어선 대학은 한양대(1313명)와 고려대(1201명) 2곳뿐이다. 

한대는 전국규모의 벤처창업경진대회, 중국과 연계한 이노차이나 창업경진대회, 졸업생과 함께하는 라이언컵 경진대회 등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다양한 기회와 특전을 제공한다. 글로벌창업인턴십을 통해 해외 기업인과 함께 현지 시장조사, 사업기회 발굴 등의 미션을 수행하며 글로벌 창업 과정을 체험하도록 하고, 한양스타트업글로벌챌린지를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한양스타트업관’을 운영, 창업 혁신 제품 전시 및 해외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하게 하는 등 국제화를 염두에 둔 프로그램까지 진행하는 특징이다. 

창업자가 많았던 고대와 창업강좌가 많았던 경희대의 창업활동도 활발했다. 고대의 창업동아리는 76개로 한대 다음으로 많았으며, 경희대 창업동아리가 59개로 뒤를 이었다. 이어 단국대(57개) 동국대(47개) 건국대(44개) 성균관대(43개) 한국외대(41개) 숙명여대(34개) 서울시립대(33개) 연세대(18개) 홍익대(18개) 이화여대(16개) 중앙대(13개) 서강대(11개) 인하대(5개) 순이었다. 지난해 서울대에서 운영한 창업동아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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