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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클리닉] 건강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기사승인 2018.06.18  10: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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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를 하다가 건강에 문제가 생겼던 25년 전, 일본의사의 강의를 듣고 감동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80세가 넘은 그 분은 자기가 세 가지 복을 받고 태어났다고 하더군요. 첫 번째 복은 조실부모(早失父母)라고 했습니다. 어려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게 축복이라고 표현하다니 좀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이어서 집안이 아주 가난했던 것과 자신의 건강이 아주 나빴던 점도 자기의 인생살이에 도움이 되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괴짜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그 분의 설명을 계속 들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었기 때문에 자기는 세상의 풍파를 혼자서 헤쳐 나갈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독립심이 강한 사람이 되었다는 겁니다. 가난했기에 검소한 습관을 갖게 되었고 나중엔 경제적으로 아주 풍족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건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릴 때엔 천식, 폐결핵 등으로 죽을 고비를 겨우 넘겼고, 주변사람들에게서 10살을 넘기지 못할 거란 말도 들었답니다. 그런데 80살이 넘어서도 건강하게 강의도 하는 자신을 보라고 자랑했습니다. 건강관리를 꾸준히 했기 때문에 선천적으론 약골로 태어났지만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분에게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긍정적인 사고와 끈기, 노력도 본받아야 할 점입니다. 하지만 한의사인 저는 건강관리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일본의사의 예를 잘 생각해보면 병약한 사람이라도 튼튼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 분의 건강관리 비결은 특별한 게 아니었습니다. 소화기가 약했기 때문에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먹을 때는 더욱 꼭꼭 씹어 먹었고,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운동을 열심히 했답니다. 규칙적으로 달리기도 했고 철봉을 이용해 상체의 근육도 키웠답니다. 그렇게 건강에 관심을 갖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10대 후반부터는 병치레를 거의 하지 않았답니다. 80세를 넘어서까지 건강할 수 있는 비결이 꾸준한 건강관리였다고 강조를 하시더군요.

건강이 부럽다면 몇 가지만 습관화하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음식을 잘 씹어먹고, 손을 잘 씻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일찍 자는 등의 습관을 들이면 여러분들도 모두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 정도로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는 그렇다고 확신합니다. 건강에 좋은 습관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습니다. 건강할 때에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습관을 만드는 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큰 병을 겪고 난 후에 후회하기보다는 사전에 예방하는 게 좋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세간에 ‘골골팔십’이란 말이 있습니다. 평균수명이 70세 이하이던 시절부터 나온 말이라 이젠 ‘골골백세’라고 바꿔야 적당할 겁니다. 이 말은 건강이 썩 좋지 않은 분이 장수하는 걸 빗대 말한 겁니다. 건강이 좋지 않은데 어찌 오래 살 수 있을까요. 답은 건강관리입니다. 큰 병으로 진행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입니다.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은 아프면 병원에 빨리 갑니다. 또 증상에 따라서 병원에 빨리 가야 할지, 천천히 가도 될지를 본인이 잘 압니다. 자기 몸의 건강상태를 잘 관찰합니다. 큰 병으로 진행되는 것은 예방하지요. 몸은 약하지만 더 나빠지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건강에 무리가 되는 일을 피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반대로 평소엔 병치레를 하지 않는 분들이 큰 사고를 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감기도 잘 걸리지 않고, 똑같은 음식을 먹고 남들은 탈이 나도 본인은 멀쩡한 분들이 50세 넘어서 큰 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건강관리 부족으로 당뇨나 고혈압이 생기기도 하고 심하면 심근경색 등으로 돌연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병들이 오기 전에 통증이나 불쾌감 등 몸에서 많은 사인을 보냈지만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고 미리 대책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지금부터라도 좋은 습관을 들이면 건강은 좋아집니다. 소화기가 나쁜 분들은 찬 음식을 피하고 꼭꼭 씹어먹는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냉수를 먹는 습관을 버리고 정수를 먹어야 소화기가 건강해집니다. 기력이 약하거나 심혈관계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유산소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최근 일주일에 150분만 운동해도 된다는 논문이 발표되었지만 아직까진 일주일에 4회, 한 번에 40분 정도의 걷기가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3~4회 운동을 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큰 병을 앓아 본 사람에게 일주일에 그 정도의 운동은 당연히 해야 하는 생활의 일부분일 겁니다.

일찍 자는 것도 건강에 이롭습니다. 피로 회복과 관련된 호르몬들이 밤10시에서 1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나온답니다. 인류가 수백 만년 동안 이 시간엔 항상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0시에 잠자리에 들기는 힘들어도 12시 전엔 자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런 습관들이 하나하나 모이면 건강이 좋아집니다. 골골한 팔십이 아니라 튼튼한 구십도 될 수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 1층에 사시는 60대 후반의 남자분은 항상 병색이 완연했습니다. 어느 날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몇 달 뒤 본 그분은 초췌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열심히 걷더군요. 그런 지 2년여가 지난 지금 그분은 누구보다도 건강해 보입니다. 여러분도 좋은 습관을 만들어 건강하게 사시길 기원합니다.

/한뜸 한의원 황치혁 원장


황치혁 편집위원 hwang@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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