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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평 실시간 검색어 1위 메가스터디?..사이트 마비 부른 ‘체감등급컷’

기사승인 2018.06.08  2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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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험생 절박함 이용한 사교육의 몰상식'.. ‘현장혼란 가중' 비판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6월모평이 치러진 7일 사교육기관인 메가스터디(이하 메가)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접속자 폭주로 홈페이지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다. 많은 방문자 유입이 곧 큰 관심을 나타낸다는 점을 볼 때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교육계에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씁쓸하다. ‘폭주’를 불러올 만큼 높은 인기의 원인 가운데 ‘체감등급컷’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보이는 때문이다. 모의고사 당일 기관들이 등급컷을 내놓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분석이 마무리되기 이전 ‘체감등급컷’이라며 가등급컷을 먼저 발표하고, 이후 ‘실시간 등급컷’이라는 이름으로 추정등급컷을 수정하는 것은 메가가 현재로서는 유일하다. 제대로 된 분석이 불가능한 시간대에 ‘이목끌기’를 목적으로 일단 등급컷을 먼저 공개하고 보는 것이다. 사교육기관도 ‘교육’기관이지만 수험생 입장과 심정은 나몰라라 하는 식으로 외면한 채 ‘엉터리 등급컷’을 공개해 일단 유입인원 늘리기에만 몰두했다는 얘기다.  

체감등급컷이란 명목으로 자행되는 ‘섣부른’ 등급컷 발표는 교육계에서 이전에도 자주 지적되어온 문제였다. 등급컷을 궁금해하는 수험생들의 절박함을 이용해 '반짝 방문자 늘리기'에만 몰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도 않지만 , 현장 혼란만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6월모평은 시험시간동안 입시기관들이 내놓은 예측치와 시험이 마무리된 다음 내놓는 등급컷 추정치는 엄청난 차이가 나는 상황이었던 만큼 메가의 체감등급컷은 수험생들의 혼선을 증폭시켰을 가능성이 높았다. 한 교육 전문가는 “메가의 체감등급컷 발표는 이해하기 어렵다. 제대로 분석이 이뤄질 수 없는 시간에 유입인원을 늘리기 위해 등급컷을 공개해 수험생들의 불안과 현장 혼란은 ‘나몰라라’ 하는 식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교육기관이라 해도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입시기관들이 대부분 체감등급컷을 중단하고 수험생들을 위한 신중한 처신으로 돌아선 가운데  메가만 홀로 발표를 이어나가며 현장혼란의 주범으로 남았다”며 “메가가 스스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분석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간대에 등급컷을 일단 질러 보고 있다는 얘기다. 입시기관들이 분명 교육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들이 있음에도 한낱 ‘사교육’으로 치부되는 것은 이 같은 행태 때문”이라고 말했다.  

<6월모평 당일, 메가스터디 사이트 마비.. 접속자 폭주 탓> 

6월모평이 끝난 직후인 7일 오후6시경 메가의 홈페이지가 접속자 폭주로 인해 마비됐다. 검색어 1위를 오르내릴 만큼 방문자가 많았지만, 사이트 마비로 인해 정상적인 홈페이지 접속은 불가능했다. 메가는 홈페이지 화면을 전환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현재 접속자 폭주로 사이트 이용이 원활하지 않다. 신속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지를 남겼다. 차후 메가 홈페이지는 정상화됐다. 

업계에서는 메가의 접속자 폭주로 인한 사이트 마비를 두고 의아한 시선을 드러냈다. 수능날도 접속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홈페이지란 점을 고려하면, 모평일에 접속자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된 사실을 납득하기 어려운 때문이다. 대입 인터넷강의 사이트의 ‘시초’ 격인 메가가 그간 숱한 수능/모평 등의 시험을 치러왔다는 점에서 트래픽 수용 능력이 적다고 보긴 어렵다는 얘기다. 한 사교육기관 관계자는 “홈페이지 개발 쪽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보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가 있지 않고서는 수능도 아닌 모평날 홈페이지 접속이 안 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준비가 다소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가는 ‘예상’을 뛰어넘는 접속자 폭주가 사이트 마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해명, 타 기관의 예측을 일축했다. ‘역대 최다’ 수준의 트래픽 발생으로 홈페이지가 마비된 것일 뿐 홈페이지 운영 면에선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메가 관계자는 “서버 등 제반여건들의 준비는 충분했다. 다만, 준비한 것 이상으로 사이트 방문자가 너무 많이 유입됐다. 실제 포털 사이트의 트래픽을 보더라도 깜짝 놀랄만한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메가의 방문자 수는 ‘역대 최다’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검색어트렌드 서비스를 기준으로 보면, 검색이 가능한 2016년 1월 이후 메가 검색량이 정점을 찍은 날이 7일이었다. 7일 메가는 100의 수치를 기록했다. 검색어트렌드는 가장 검색/클릭된 횟수가 많은 날을 100으로 해 여타 일정/사이트와의 검색/클릭 분량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유없이 검색/클릭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방문자나 트래픽을 유추할 수 있다. 

다른 사교육기관과 비교해보면 7일 방문자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같은날 E모 기관은 30, S모 기관은 4, D모 기관은 2의 수치를 기록했다. 메가는 2위인 E모 기관과 비교하면 3배 이상, 가장 적은 검색량을 보인 D모 기관과 비교하면 50배 이상 많은 검색/클릭량을 기록한 것이다. 

다른 일정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4개 기관을 통틀어 7일 외 가장 많은 수치가 나온 날은 2018학년 수능이 실시된 지난해 11월23일이다. 당시 메가는 33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6월모평은 당시보다 3배나 방문자가 많았음을 추정할 수 있다. ‘역대 최다’ ‘깜짝 놀랄만한 수준’이라던 메가의 설명은 괜한 엄살이 아니었던 셈이다. 

설명을 종합해보면 홈페이지 운영의 문제 등으로 이번 사이트 마비현상을 설명하긴 어려웠다. 메가는 이미 서버증설 등 도 전부 끝마친 상황이었다. 메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에 접속자 폭주 문제를 몇 번 겪었다. 때문에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4~5월경 한 차례 서버를 증설했다”고 전했다.

<메가 접속자 왜 폭주했나? 각종 이벤트에 설명회 탓?>
메가 접속자 폭주는 왜 발생한 것일까. 메가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결과로 바라봤다. 각종 이벤트가 열린 데다 실시간 설명회가 있었고, 검색어 1위에 등재되면서 다른 날보다 훨씬 많은 접속 수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일부 과목에서 소위 말하는 ‘1타 강사’의 존재 등도 이유 중 하나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실제 메가는 모평이 실시된 7일 수험생들의 이목을 끌만한 여러 이벤트를 진행했다. 채점 서비스의 경우 사전 예약자에게 2학기 플래너와 교재 무료배송 쿠폰을 증정했으며, 오후5시부터 11시까지는 ‘광클 이벤트’란 이름으로 선착순으로 퀴즈를 푸는 수험생에게 치킨/피자 등의 음식과 문화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도 가졌다. 당첨자 중 4명을 추첨해 문화상품권 30만원을 제공한다는 것도 공지했다. 어제 접속자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되면서 하루 지난 8일에도 같은 이벤트가 열린 상태다.

6월모평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라이브 설명회’도 접속자를 끌어 모은 요인 중 하나다. 어려운 시험이었기에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고, 항상 정보에 목이 마른 수험생/학부모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설명회 시청을 SNS를 통해 인증하거나 시청소감/후기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콘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최근 많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남에 자리한 300억원대 빌딩을 매입한 사실이 밝혀지며 관심을 모았던 수학 대표강사를 비롯해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강사진들이 즐비하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좋은 강사진의 존재는 많은 수험생 유입으로 이어지게 되는 때문이다. 메가 관계자는 “최근 사이트 이용인원이 예년 대비 상당히 증가해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검색어 트렌드 서비스를 보더라도 메가는 지난해의 경우 다른 기관에 비해 결코 뛰어나지 않은 검색량을 보였지만, 올해는 7일을 제외하더라도 대체로 다른 기관들에 비해 검색에서 앞선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검색어 1위로 벌어진 접속자 폭주.. 일단 발표하고 보는 ‘체감등급컷’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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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가의 접속자가 폭주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른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실제 메가를 방문하려는 수험생들에 더해 검색어 1위의 이유를 궁금해하는 네티즌들까지 더해지며 접속자가 폭주한 것으로 보이는 때문이다. 여기에 사이트가 마비되면서 ‘재접속’을 하려는 인원들까지 발생, 검색어는 더욱 늘어나는 결과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벤트나 실시간 설명회 등은 여타 기관들도 자주 사용한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

메가가 검색어 상위권에 자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월학평 때에도 메가는 검색어 2위에 오른 적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3월학평 종료 직후 메가는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당일 때 아닌 눈이 내린 탓에 날씨 관련 검색어가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끝내 1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많은 트래픽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모의고사 당일 기관들이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처럼 검색어 수위권을 오르내리는 일은 흔치 않다. 대개는 시험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검색어가 모습을 보이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메가가 이처럼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는 이유로는 ‘체감등급컷’이 지목된다. 입시기관들이 모의고사가 끝난 직후 채점 데이터 등을 분석해 영역별 등급컷을 발표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메가의 체감등급컷은 이와 다르다. 메가는 시험 중에는 ‘체감등급컷’을 발표하고, 시험이 종료된 후에는 ‘실시간 등급컷’을 발표하는 투 트랙 방식으로 등급컷을 발표한다. 체감등급컷이 발표되는 시간은 오후4시30분경으로 체감등급컷 발표와 근접한 오후4시32분에 수험생들은 탐구영역을 끝마친다. 시험을 막 끝마친 수험생들은 당장 오늘 시험의 난도가 궁금한 상황. 자연스레 등급컷 자료를 제공하는 메가를 찾는 발길이 많을 수밖에 없다.

다만, 메가는 체감등급컷이 접속자 폭주와 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메가 관계자는 “체감등급컷은 오후4시30분쯤 발표되는데 트래픽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오후5시부터다. 체감등급컷이 유입인원을 늘리는 데 큰 영향이 없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메가의 해석은 잘못됐다는 게 중론이다. 체감등급컷은 검색어 수위를 오르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봐야 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시험 종료시간은 오후4시32분이지만, 그 시간부터 바로 수험생들이 검색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 시험을 마무리 짓고 시험장에서 나와 등급컷을 찾는 시간은 그보다 늦을 수밖에 없다. 등급컷을 궁금해 하는 수험생들이 유일하게 등급컷을 내놓은 메가를 찾는 시간이 오후5시부터 본격화된다고 봐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가 내부에서도 체감등급컷이 유입인원을 늘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메가 내부 관계자는 “7일 2시간 동안 사내 인트라넷조차 전부 불통이었다. 메일조차 보낼 수 없어 핸드폰 메신저로 업무를 진행했을 정도”라며 “오후5시부터 트래픽이 상당히 증가했는데, 체감등급컷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부터 체감등급컷으로 인해 접속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등급컷이 나왔다고 하니 일단 보지 않고는 배겨내기 어려울 것이다. 큰 품이 들지 않는 일인데 유인효과가 커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뢰도 ‘제로’, 혼란만 ‘가중’.. '자제 필요'> 문제는 ‘체감등급컷’이 단순한 ‘이목끌기’용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에 있다. 체감등급컷이 발표되는 시간은 완전히 시험이 끝난 시간으로 보기 어렵다. 제2외국어/한문까지 전부 끝나는 시간은 오후5시40분이다. 시험이 전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된 분석이 이뤄질 리가 없다. 

물론 제2외국어/한문 종료 전 분석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제2외국어/한문을 응시하는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수험생들은 제2외국어/한문 응시에 적극적이지 않다. 모평 때는 등한시하다 ‘실전’인 수능이 돼서야 탐구영역 1과목 대체 등을 염두에 두고 응시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의 경우 6월모평과 9월모평의 제2외국어/한문 응시인원은 5만명대였지만, 수능에선 9만명을 넘는 인원이 제2외국어/한문에 도전했고, 재작년에도 모평에선 6만명대, 수능에선 9만5000여 명 선으로 모평과 수능 간 인원 차이가 컸다. 올해 6월모평은 접수인원 기준으로 국어 59만1611명, 한국사 59만2374명 등이다. 제2외국어/한문 접수인원은 5만9929명으로 전체 시험 접수인원의 10% 선에 그친다.

다만, 메가의 체감등급컷은 제대로 된 분석이 불가능한 시간에 발표된다. 오후4시30분은 탐구영역이 막 마무리되려는 시간이다. 탐구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들이 아니고서야 채점 데이터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제대로 된 분석이 수반되지 않은 ‘엉터리 등급컷’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채점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는 공개된 문제지 등을 분석해 난도를 추정할 수밖에 없는데, 수험생과 강사진의 시각 차이로 인해 시험 중 난도 추정은 빗나가는 일이 빈번하다. 이번 모평에서도 입시기관들이 입을 모아 ‘쉽다’던 국어 수학(나)는 실제 뚜껑이 열리자 ‘어렵다’로 뒤집히는 일이 있었다. 

메가가 발표한 체감등급컷 가운데 2017수능과 2018수능, 올해 있었던 3월학평 등을 보면 체감등급컷의 예측능력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영어 절대평가 적용 이전으로 국어 수학(가) 수학(나) 영어의 4개영역 1등급컷과 2등급컷을 모두 집계할 수 있던 2017수능에서는 체감등급컷 가운데 단 2개만 적중했다. 나머지 6개는 전부 틀린 예측이었다.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국 수(가) 수(나)의 3개영역을 집계할 수 있던 2018수능에서는 절반인 3개를 적중하는 데 그쳤고, 급기야 올해 3월학평에는 체감등급컷의 예측이 전부 틀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메가는 때문에 체감등급컷이 발표된 이후에는 ‘실시간 등급컷’을 발표해 기존 체감등급컷을 보완한다. 보완 과정에서 앞서 발표한 체감등급컷은 무시된다. 올해 3월학평의 경우 수학(가) 1등급컷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등급컷을 전부 바꾸기도 했다. 2017수능에서도 8개 등급컷 중 6개가 변경됐다. 스스로도 ‘못 믿을’ 등급컷이란 점을 알고 있는 것이다. 

메가 내부에서도 체감등급컷이 신뢰도가 낮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메가 관계자는 “체감등급컷은 등급컷 추정 로직을 통해 제공되는 데이터다. 다만,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가는 이러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설명하지는 않고 있다. 체감등급컷 밑에 작은 글씨로 “본 등급컷은 체감 등급컷으로 풀서비스 채점을 통한 추정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문구를 덧붙이는 게 전부다. ‘엉터리’란 실체를 알 수 없는 수험생들 입장에선 제대로 된 등급컷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처럼 2개 등급컷을 발표하는 데 대한 교육계의 시선을 싸늘하다. ‘신중한 발표’와는 거리가 멀어 현장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으로 보이는 때문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입시기관들이 가볍게 생각하고 턱턱 지르는 등급컷의 무게는 실제로 그렇게 가볍지 않다. 평가원이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 성적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교육 수요자들이 유일하게 의존해야 하는 데이터이기 때문”이라며 “ 때문에 등급컷은 신중하게 발표돼야 할 필요가 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이 메가의 등급컷을 보고 좌절하면 이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불과 몇 시간만에 바뀌는 등급컷에 대한 현장 혼란도 크다. 최소한의 분석을 거친 후에 등급컷을 내놔야 하는데 기본조차 무시한 모습”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메가는 등급컷을 궁금해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메가 관계자는 “실시간 등급컷이 나오기 전 등급컷을 좀 더 빨리 알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수요들을 배려해 체감등급컷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메가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란 것이 교육계의 반응이다.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체감등급컷을 듣기 좋은 명목으로 포장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대입 전문가는 “결국 메가가 체감등급컷을 내놓는 이유는 유입인원 증가와 그로 인한 매출증대라고 봐야 한다. 학생들의 궁금증 해소는 듣기 좋은 소리에 불과하다”라며 “메가가 그렇게 수험생들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제대로 된 등급컷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체감등급컷은 적중률만 보더라도 엉터리다. 수험생을 위한다는 얘기의 진실성이 높다고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때는 메가 외 기관들도 체감등급컷 발표에 열을 올렸지만, 최근들어 수험생들을 위해 자제하는 상황. 메가가 지금이라도 체감등급컷 발표를 중단하고 제대로 된 분석 이후 등급컷을 발표하는 것이 옳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여러 입시기관들이 시험이 끝나기도 전 체감등급컷을 발표하기도 했다. 회사마다 등급컷의 이름만 달리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메가 외에는 체감등급컷을 발표하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잘못된 등급컷을 발표하고 이후 슬그머니 고치는 것이 수험생들을 기만하는 일이라는 데 입시기관들이 뜻을 모았기 때문”이라며 “시험날 일단 등급컷을 발표하고 보면 유입인원은 늘겠지만, 이는 엉터리 데이터로 수요자들을 유혹하는 것에 불과하다. 사교육기관도 엄연한 교육기관이며 지켜야 할 ‘윤리’가 있다는 점을 메가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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