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비슷"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7일 시행된 2019학년 6월 모의고사(이하 6월모평)의 탐구영역과 한국사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성학원의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한국사와 사탐은 기존 수능의 틀을 유지하면서 교육과정의 여러 내용들을 반영한 문제들을 출제했다. 대부분 2018수능에 비해 평이한 수준”이라며 “과탐도 선택과목별로 난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평이한 수준이었다. 지구과학Ⅱ만 지난해 수능 대비 다소 어렵고, 나머지 과목들은 약간 쉽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국사 ‘평이’>
한국사 난도는 평이한 편이란 게 이 소장의 분석이다. 이 소장은 “한국사 영역은 기존과 비슷하게, 해당 주제와 관련있는 시대별 핵심 내용을 다루는 선지들로 구성됐다. 난도는 평이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문제들을 보더라도 한국사는 계속해서 ‘쉬운 출제’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과 동일하게 고려와 조선에서 1개씩 문화사 문제가 출제됐으며, 근현대사 인물에 관한 문제도 1개 출제됐다. 제도사 문제는 문제 자체만 보면 어렵다고 느낄 수 있었겠지만, 선지가 평이한 편이었다. 다만, 근현대사 문제는 사료가 다소 까다로운 편이었다.

<사탐.. 대체로 '평이'>
생활과 윤리는 기출 문제와 유사한 형태로 출제된 특징이다. 교과 과정상 관련 주제에 따라 칸트 롤스 노직의 주장들이 많이 제시됐다. 의복 윤리 부분에서는 패스트 패션, 공직 윤리에서는 ‘귀족의 책무’ 등이 언급됐다. 

윤리와 사상도 지난해 수능이나 모평 출제 유형과 유사했다. 용기에 대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장에서 물어본 내용과 에피쿠로스와 스토아 사상가의 대화로 구성된 문제가 다소 까다로운 편이었다. 

한국지리도 수능이나 모평 출제 문항과 비슷한 유형이었다. 인문지리와 자연지리 모두 평소 빈출주제가 다수 출제 됐다. 난이도는 2018수능보다 다소 쉽거나 비슷했다 .

세계지리는 빈출 문제유형과 차이가 있는 신유형이 출제된 특징이다. 6번과 8번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 수능이나 평가원 문제 유형과 유사한 형태도 많았지만, 다양한 지도 표현이나 그래프를 분석하는 문항들도 있었다. 좀 더 상세한 내용을 인지하거나 분석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이었다.

동아시아사는 기존의 난도와 유형을 유지했다. 동아시아 각국의 상황을 묻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 선지에도 동아시아 각국의 내용들을 골고루 담겼다. 교류 율령 과거제 서민문화 은유통과 같은 핵심적인 주제들이 많았다. 다만, 동아시아 상황을 묻는 문제의 경우 선지가 촘촘히 배열돼 다소 까다로웠을 수 있다.  

세계사에서는 기존과 같이 각 나라의 역사와 국가/왕조를 찾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몇몇 문제들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상세 내용을 다루는 선지를 출제했다. 현대사 주요 사건의 시기를 묻는 문제들은 까다로운 편이었다. 인도와 아프리카의 국민 국가건설 운동도 변함없이 1문제씩 출제됐다.

법과 정치는 기존에 중요하게 다뤄지던 주제 중심으로 출제됐다. 사례 분석형 문제 비중이 높은 편이었고, 자세한 법적 지식을 묻는 지엽적인 내용도 일부 포함됐다. 

경제는 익숙한 자료들의 출제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지엽적이거나 까다로운 계산 문항이 없었다. 기본에 충실한 문제가 많았다. 숙박 서비스와 한우 가격변화로 인한 판매량/수입 변화, 푸드트럭 임차로 인한 운영비용/총수입 계산 등 실생활과 밀접한 문제가 다수 출제된 특징이다. 

사회문화에서는 사고력과 응용력을 바탕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들이 다수 등장했다. 양적 연구방법 문제는 사례에서 수집된 자료 분석결과를 표로 제시하는 특이한 유형이었다. 시사 문제로는 AI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인체 면역 성분 SL의 개발에 대한 내용이 출제됐다. 

사탐은 실전 대비가 매우 중요한 과목이다. 이 소장은 “한국사 영역은 기존 예시 유형에 충실하게 출제됐다. 주요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제도 등에 대해 정리하고 예시문항에 맞춘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보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외 사탐 과목들에서는 실전 적응력과 대처능력을 기르는 훈련이 필요하다. 수능과의 연계를 고려한 참고서나 연구교재, 모의고사 문제 등을 충실히 풀어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과탐.. 지구과학Ⅱ 외 '평이'>
물리는 난도가 평이한 편이었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물리Ⅰ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Ⅱ는 약간 쉬운 편이었다. 변별력을 위한 2개 내지 3개 고난도 문항도 기출 주제에서 나왔다. 개념을 확인하기 위한 평이한 문항에서부터 사고력과 응용력을 요구하는 난이도 있는 문항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단원별로 고르게 출제됐다. 

화학도 물리와 마찬가지로 난도가 높지 않았다. 화학Ⅰ, Ⅱ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쉽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기출 문제에서 다뤄졌던 익숙한 소재들을 사용해 대부분의 문제가 평이하게 출제됐다. 화학Ⅰ에서는 고난이도 문항도 약간 쉽게 출제됐다. 화학Ⅱ는 6월모평의 특성 상 아직 출제 범위가 전범위가 아니기에 상위권 학생들이 풀기 어렵지 않게 느낄 만한 고난도 문항이 나왔다.

생명과학도 난도가 높지 않은 특징이다. 지난해 수능 대비 생명과학Ⅰ은 약간 쉽고, 생명과학Ⅱ는 비슷하게 출제됐다. 기출 문항에서 자주 제시됐던 소재가 다수 출제됐으며, 자료 해석이 까다로워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문항의 수는 예년보다 줄었다. Ⅰ의 경우 고난도 문항의 배점이 2점으로 출제된 점이 특징이었다.

지구과학은 유일하게 과탐에서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운 난도를 보인 영역이다. 지구과학Ⅰ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지만, 지구과학Ⅱ는 수능 대비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이번에는 단원별 기출문항의 주제들이 주로 다뤄지면서도 교과내용을 바탕으로 자료를 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지, 논리적 추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Ⅱ는 작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문항에 계산내용이 포함됐다. 
 
과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개념부터 확실히 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장은 “과탐에서는 배경 지식을 요하는 기본 개념형 문제의 출제 비율이 높다. 교과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리해 둬야 한다. 기출문제나 수능교재에 자주 이용됐던 개념이나 자료를 반드시 정리하고 이해해야 함은 물론이다. 과목별로 자주 이용되는 공식이나 용어는 암기하는 것이 좋다. 기출문제나 교재에 나온 문제를 변형한 문제도 많이 출제되므로 응용문제도 많이 풀어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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