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정재찬 입학처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한양대 정재찬 입학처장(국어교육과 교수)은 ‘착한 대학’ 한양대 입학처 수장으로 적임자다. 고교교사 출신인 정 처장의 이력이 철저히 교육수요자 입장에서 입시를 설계하고 소통행보를 이어온 한양대의 철학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정 처장은 창덕여고에서 87년부터 6년간 교편을 잡은 이력이 돋보인다. 97년 청주교대 교수, 2008년부터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입학부처장을 거쳐 입학처장으로 자리한다. 말 그대로 ‘현장과 강단을 아우르는’ 이력이다. 초등교사를 양성하다 지금은 중등교사를 양성하고 있고, 지방의 국립대와 서울의 사립대 경험을 끌어안는다. 고교교과서 집필에 수능 검토위원장까지 교육 전반에서 활약상이 크다. 교단에 대한 이해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양대 정재찬 입학처장 /사진=최병준 기자 ept160@veritas-a.com

- 올해 변화는
“현장혼란을 줄이기 위해 수시 전반적으로 작년과 유사하게 전형이 운영되지만, 소프트웨어인재전형에 변화가 있다. 작년엔 1단계 서류100%, 2단계 면접100%로 반영했지만, 올해 치르는 2019학년엔 1단계 실적평가100%, 2단계 면접60%+학생부40%로 반영한다. 학생부평가가 적용되는 것이다. 글로벌인재전형에도 동일하게 적용, 올해 학생부를 반영해 1단계 에세이100%, 2단계 면접60%+학생부40%로 반영한다. 논술전형에서 의예과 9명을 선발하는 점도 지원자들이 고려할 부분이다.

- 현 고2가 치를 2020학년 변화는
“전형방법은 2019학년과 비슷하지만, 논술전형은 논술70%+학생부30%에서 2020학년에 논술80%+학생부20%로 논술고사의 비중이 늘어나는 점이 다르다. 정시에선 인문계열과 상경계열 반영비율이 동일한 2019학년과 달리 인문계열과 상경계열을 분리해 상경계열에 수학비중을 늘린 점이 다르다. 현재 계획으론 상경은 수학(나)가 2019학년 30%에서 2020학년 40%로, 탐구는 30%에서 20%로 변경해 반영한다.”

- 2020학년에 일부 대학이 수시비율을 축소하지만, 한양대는 2020학년에 수시비율이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 (69.7%→69.1%, 특성화고졸재직자 제외 정원내 기준) 배경은?
“한양대는 ‘실용 정신과 사랑의 실천’이라는 건학 이념에서 출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창의와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Smart Education, Start Up, Social Innovation’ 등의 3대 전략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단순 지적 능력뿐 아니라 기본적인 학업 역량 위에 창의, 소통, 봉사 등 다양한 핵심 역량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함으로써 미래 사회를 선도해 나갈 인재 생태계를 구성하고자 한다. 대입전형은 건학 이념과 정신에 걸맞은 미래 인재를 발굴하고 선발하는 한편, 국가의 공교육 발전과 수험생 및 학부모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고교 중심 및 지원자 중심의 대입 전형 체계를 확립하며, 이를 위해 신뢰성과 타당성이 높은 공정한 입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그 기본 방향을 둔다.

한양대는 일찍부터 수시와 정시의 비율을 적정하게 구성하고, 수시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학생부교과와 논술, 특기자 등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체제를 마련했다. 체제를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사회와 대학의 변화에 따른 수요와 요구 사항에 선도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해 왔음을 자부한다. 한양대는 2019학년 이후부터 수시와 정시의 비율을 70:30으로 운영하는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 오면서 대내외적인 요구에 부응해 2020학년에는 정시의 모집비율을 소폭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사회적 요구에 부합해 논술 및 특기자의 모집비율을 지속적으로 서서히 감소해왔으며, 학생부 위주 전형의 모집 비율을 50% 선으로 낮추어 학생부 전형의 내실화를 이루도록 노력해 왔다. 고른기회 모집 비율을 꾸준히 확보해내는 가운데, 전형별 특성에 충실한 인재 구성이 안정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수시모집인원이 정시로 이월되는 것을 최소화해오기도 했다.”

- 수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노력은
“한양대는 고교 교육 현장의 발전에 기여하고 수험생 및 학부모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일찍부터 과감한 조치들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실천해 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전형 1평가 요소로 간소화하는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각 전형이 추구하는 인재상을 명료하게 하기 위해서는 타 전형의 평가 요소가 혼재되어서는 안 되며, 사교육은 물론, 부모의 학력이나 지위, 재산 같은 환경이 영향을 주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 입시 철학이었다. 애초부터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지 않았다. 아울러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는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의 부담을 줄이는 한편, 소위 ‘금수저 전형’ 시비와 사교육 영향을 배제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 학생부 이외의 모든 서류는 제출하지 않도록 했다.

학생부만을 평가하는 한양대의 획기적인 학종 평가방식은 지난 수년 간 고교현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준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물론 자소서나 추천서도 없으니 전형 자료가 부족해 보인다는 불안의 시선이 있었음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한양대는 전형 방법을 고도화하기 위해 수년 간 다양하고 전문화된 시도와 분석,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높은 경쟁률 속에서도 최상위 1%의 학생을 변별해낼 수 있는 체계를 갖추었다. 학생부평가는 상호주관성에 기반한 횡단 평가, 다인수 다단계 평가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논술 채점은 다단계 정밀 채점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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