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한양대 논술전형은 올해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면서 수능이후에 고사를 실시한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담이 덜한데다, 수능이후에 고사를 실시하면서 수험생 입장에선 실제 수능점수에 따라 고사에 응할지 말지를 결정, 수시납치를 피할 수 있다. 여기에 한양대 논술은 상위권 대학 가운데서도 쉬운 출제라는 현장반응이다. 90분에 지나지 않은 고사시간이며, 특히 인문계열은 단 한 문제를 출제한다.

물론 문턱이 낮은 반면 치열한 경쟁률은 감수해야 한다. 한양대 논술의 경쟁률은 수능이전 고사를 실시했던 2015학년만 하더라도 44.7대 1(모집 585명/지원 2만6151명)이었다가 수능이후 고사로 바뀐 2016학년 72.98대 1(503명/3만6708명), 2017학년 71.04대 1(421명/2만9910명), 2018학년 87.65대 1(396명/3만4710명)로 크게 뛰었다. 논술실시 대학 중 최고수준이다. 매년 논술 모집인원이 축소되는 가운데 구멍은 더욱 좁아졌다. 여기에 한양대 논술은 논술70%+학생부종합평가30%의 비중으로 반영, 논술100% 반영하는 타 대학보다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한양대 국중대 입학팀장은 논술의 실질반영비율과 실질경쟁률을 들며, 수험생들이 갖기 쉬운 부담을 일부 줄여줬다. 국 팀장은 30% 반영되는 학생부종합평가에 대해 “논술 비중은 2016학년 50%에서 2017학년 60%, 2018학년 70%로 매년 증가해왔다. 논술비중은 표면적으로도 높지만, 학생부종합평가가 내신성적 등을 잣대로 삼는 게 아니라 학교생활 성실도를 종합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내신은 평가척도로 활용하지 않는 터라 사실상 논술성적이 합불을 좌우한다. 70% 반영하는 논술점수가 0점~700점인 반면 30% 반영하는 학생부종합평가점수는 295점~300점으로 기본적으로 점수차가 적다”고 설명했다. 논술경쟁률에 대해선 실제응시율을 기반으로 지원경쟁률보다 실질경쟁률이 낮아진다. 국 팀장은 “2018학년 논술 경쟁률은 모집인원 396명에 지원인원 3만4709명으로 87.65대 1이었지만, 지원자가 모두 논술고사에 응한 건 아니었다. 응시인원은 지원인원 3만4709명보다 6546명 줄어든 2만8163명으로 응시율은 81.1%였다. 실질경쟁률은 71.12대 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양대 자연계열 논술은 시간대별로 난이도가 다르다”는 조언 역시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양대 논술은 상경계열은 오전에만, 인문계열은 오후에만 고사를 실시하지만, 자연계열의 경우 오전1 오후1 오후2의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국 팀장은 “시간대별로 뒤로 갈수록 난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오전1보다 오후1 논술이 더 어렵고, 오후1 논술보다 오후2 논술이 더 어렵다는 얘기다.

국 팀장은 “같은 타임에서도 학과별 논술성적 차이가 크다”고도 조언했다. “2017학년 논술에서 기계공학은 95점~67점, 원자력공학은 65점~41.25점으로 합격점수가 분포했다. 두 모집단위가 모두 오후1 타임이지만, 65점을 받은 수험생의 경우 기계공학을 지원했다면 탈락하지만 원자력공학을 지원했다면 최초합격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지원자 입장에선 한양대가 공개하는 ‘3년간 모집단위별 논술성적 현황’을 참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양대 논술은 철저히 고교교육과정 내에서 쉽게 출제하는 편이지만, 오히려 함정이 되기도 한다. 답 맞추는 데 익숙한 대다수 수험생들이 과정보다는 결과에만 집중, 허술한 답변을 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국 팀장은 “논술 합격자 발표일이면 많은 자연계열 지원자들이 항의 전화를 걸어오는데 대부분 자신이 맞는 답을 작성한 것 같은데 왜 불합격했냐는 것”이라며 “비록 맞는 답을 작성했더라도 풀이과정에서 부분점수 감점을 받은 탓에 자신이 예상한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내신이나 수능 모의고사 식의 접근이 아닌, 논술형 서술형 문제풀이 훈련을 반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드시 자연계열 논술 출제범위인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Ⅱ 기하와벡터 확률과통계의 다섯 과목에서 제시하는 방식대로 풀이과정을 작성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고급수학이나 대학 교육과정의 수학과목에서 제시하는 방식이 아닌, 수험생 본인만의 독특한 창의력으로 문제를 풀이하는 경우엔 감점이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인문계열은 “인문/사회과학적 소재뿐 아니라 자연과학적 소재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 상경계열은 “수리논술 문항에 좀 더 변별력이 있다”는 조언이다. 특히 수험생들은 올해 5월19일과 7월21일에 실시되는 온라인 모의논술을 최대한 활용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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