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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수시특집] 서울대 안현기 입학본부장 “공교육은 국가발전 버팀목.. 입시정책 2015개정교육과정 틀 안에서 정해지길”

기사승인 2018.05.21  14: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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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안현기 입학본부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서울대 안현기 입학본부장(영어교육과 교수)은 고교교사 출신이다. 서울북공고에서 영어교사로 교편을 잡기 시작했다. 단 1년에 불과한 기간이지만, 고교교사 출신이라는 안 본부장의 이력은 그간 서울대 입학본부가 보여왔던 현장친화력 행보에 친근감을 더한다. 무엇보다 사대교수로서 고교수업을 관찰하며 학교와 늘 가까이 있었다는 데 공감의 폭이 넉넉하다. “나름대로 학교현장과 가깝다 느꼈고, 그러다 보니 애정이 생겼고, 학교의 방향성을 생각할 수 있었다”는 안 본부장으로부터 서울대 입시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 올해 변화는

“서울대는 2014학년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시행했다. 직전 2013학년부터 현재의 입학전형 체계를 갖췄고 그 흐름이 이어져 올해 운영할 2019학년 입학전형 역시 큰 변화가 없다. 입학전형 운영의 안정성은 서울대가 가장 중시하는 핵심 방향이고 가치이다. 서울대는 단순하고 명료한 입학전형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수시 전체와 정시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이하 기균)II는 학종으로, 정시 일반전형은 수능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서울대의 입학전형 체계의 방향성은 누구에게나 분명하고 이해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닌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라는 교육의 장이 온전한 기능을 발휘하려면 대학도 책무를 다해야 한다. 대학의 신입생 선발 과정은 바로 그 책무의 출발점으로써, 고교생들이 진로를 정하고 그 진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교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대학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만약 서울대 입학전형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그 변화는 서울대의 책무와 입학전형의 방향성에 부합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 결정 과정도 신중함을 기하기 위해 입학본부와 단과대학이 장기간 논의하는 것이 기본이다. 돌이켜 보면 서울대에 학종이 도입된 이후 입학전형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는 서울대의 입학전형 방향에 부합했기 때문에 면밀하고 신중한 검토 끝에 도입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15학년에 수시모집 기균I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것이나 정시 일반전형에서 논술을 폐지한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2019학년에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두 가지 변화가 있다.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에 덧붙여 선택적으로 제출할 수 있었던 자소서 증빙서류 제출을 전면 금지했다. 선택적으로 제출했던 학교소개자료도 학교 업무를 경감하는 차원에서 2019학년부터 대교협 공통양식을 사용한다.”

- 2020학년 수시비율 유지의 배경은
“서울대는 대학 입시의 큰 틀은 물론 세부 방향도 서울대 고유의 학사행정 시스템에 의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심도 있는 토의와 숙고의 과정을 거쳐 결정, 시행해왔다. 2019학년과 동일하게 유지한 2020학년의 수시 및 정시 비율도 학부입시를 실시하는 모든 서울대 공동체가 정해진 일정과 절차에 따라 합의해 도출한 결정이다. 결정 이후에 예상하지 못한 여러 변수가 발생했지만, 서울대는 학생들과 학부모에 대한 약속인 입시의 안정적인 운영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2020학년 수시 및 정시 비율을 2019학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2021학년 모집 전형별 비율은 현재로서는 가변적일 가능성이 있음을 매우 조심스럽게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올 8월에 2022학년 대입과 관련해 국민적 합의를 통해 국가교육회의에서 결정해야 하는 사항 중 하나가 정시 비율이고, 국립대인 서울대도 정책 결정을 입시정책에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대는 이러한 측면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는 한편 서울대가 추구해온 입학전형의 안정적 유지도 심도 있게 고려하고 있으므로, 다양한 관련 주체로부터 의견을 듣고 현재의 고1학생들과 일선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면서 변화에 대비하겠다.”

- 수시 서류평가 및 면접평가의 주안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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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평가 과정 모두 학생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라는 점에서는 다름이 없다고 볼 수 있다. 학생이 성취한 결과로서의 학업능력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통해 학생이 획득한 역량의 과정은 물론 원인과 환경까지 고려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모든 학생은 서로 다른 교육환경 하에서 성장하고 있으므로,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잣대로 결과만을 평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각자가 서로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해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얼마만큼 성장하였는지를 면밀히 검토,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서류평가의 핵심이다. 다만, 서류평가 자료 중 가장 핵심이 되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가 관찰자인 교사의 기록을 통해 학생의 역량이 드러나는 것이라면, 면접은 학생이 자신의 역량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어 스스로 검증 받을 수 있는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서류평가와 면접은 상호 보완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학생부 기록의 양적 차이가 학생이 어떤 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이는 입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해 학종의 공정성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단지 기록의 양적 차이가 학생의 우수성을 판가름하는 결정적 요소가 아님을 이 기회를 통해 밝힌다. 서류평가는 학생이 처한 교육 환경의 물리적 요인과 평가자로서의 교사 요인 모두를 고려한다. 학생부 외에 자소서, 추천서, 대교협을 통해 전달받는 학교소개자료 등을 면밀히 상호 보완적으로 검토하는 이유다. 면접에서도 학생의 노력과 성장 과정 등을 최대한 검증해 지원자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 학종 공정성 논란이 있다
“서울대는 입시에 관련된 모든 교직원에게 엄정한 회피제척 시스템을 적용한다. 입학본부장을 비롯하여 입학본부에 근무하는 교직원은 말할 것도 없이, 각 모집단위를 관장하는 학장 및 교무부학장을 비롯해 모든 위촉입학사정관, 면접위원에게 매년 엄격한 심사 절차에 따른 회피제척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입시 후에도 여러 상위 기관으로부터 다양한 감사와 검증을 받고 있다.

다수 다단계에 걸쳐 서류평가를 엄정하게 시행하고 있다. 일각에서 서류평가 과정에서 입학사정관의 주관성이 개입할 여지가 있으므로 공정성이 저해된다는 의견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사실, 서울대는 서류평가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2000년부터 이 문제를 연구해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는 장치를 마련한 바 있다. 다수에 의한 다단계 평가가 그것이다. 무엇보다 연간 300시간 이상을 입학사정관 교육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교수들로 이루어진 위촉입학사정관들도 일정 시간 이상의 교육을 매년 의무적으로 받도록 되어 있다. 다수 다단계 평가는 먼저 학생 1명에 대해 서로 다른 입학사정관이 1단계와 2단계에서 독립적으로 블라인드 평가를 한다. 3단계는 별도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1단계와 2단계 평가 결과가 큰 차이가 있을 경우 이를 조정하는 과정이며 4단계는 교수들로 이루어진 위촉입학사정관이 평가에 참여하며 5단계는 별도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최종적으로 평가 결과를 확정한다. 5단계에 걸친 다수에 의한 다단계 평가는 특정인에 의해 학생선발이 좌우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블라인드 면접 역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서울대의 노력이 담겨 있다. 서울대는 수시 일반전형에서 제시문 기반의 면접 및 구술고사를 시행하고 있고, 지역균형선발전형과 기균I, II에서는 서류기반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이 두 종류의 면접은 동일하게 블라인드 면접 방식이 적용된다. 서류기반 면접의 경우 학생부와 자소서에 기록된 학생의 활동 내용을 확인하고 평가자가 관심을 둔 학생의 학습활동에 대해 깊이 있게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에 관한 기록이므로 혹여 발생할 수 있는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먼저 개별 학생 식별코드를 평가 과정마다 다르게 부여한다. 학생이 지원서 작성 시 부여받는 접수번호와 서류평가 시 부여 받는 지원자번호, 면접 시 부여받는 면접번호가 모두 다르다. 즉, 동일 지원자에 대해 평가 과정별로 모두 다른 식별 번호를 부여하기에 서로 다른 과정에 참여하는 평가자가 특정 단계의 식별 번호를 통해 학생 개인의 신상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은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서울대는 면접장에서의 교복 착용도 금지하고 있다.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서류평가와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의 성명이 노출되거나 지원자 부모의 직업 혹은 성명이 공개됨으로써 공정성이 훼손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염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서울대는 관련 과정을 엄정하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학생부는 지원자에 한해 대학이 전산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데 학부모 신상 기록은 전송 과정에서부터 제외된다. 지원자와 지원자 부모의 신상 정보가 노출된 서류와 내용은 제출 서류의 정리 및 분류 과정에서 입학사정관이 아닌 별도의 팀이 필터링한다. 면접 당일 면접관에게 제공되는 서류에도 이러한 정보는 삭제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서류평가와 면접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고 혹시라도 불필요한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지원자 신상 관련 정보는 원천적으로 모두 제외하고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 입시정책 변화에 현장이 혼란스럽다 “안정적인 입학전형 운영은 국립대로서 서울대가 수행해야 할 사회적 책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서울대 입학전형 운영의 방향성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어야 하면서도 동시에 공교육 내실화와 고교-대학의 연계 하에서 학교교육이 더욱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2021학년 서울대의 입시 방향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균형을 갖추면서 동시에 매우 신중하게 모색될 것이다.

근대적인 학교교육 제도가 도입된 이래 거시적 차원에서의 한결같은 교육의 목표는 더 나은 사회공동체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교육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현재 가치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교육은 파도처럼 닥쳐오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과 인구절벽 시대를 대비하는 미래 지향적이어야 한다. 최근 2022학년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국민 여론 수렴 절차가 진행 중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온 국민이 다 함께 겪어야 하는 성장통으로 이해하고 있다. 더불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종 국민적 합의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틀 안에서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자신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해지기를 희망한다. 우리학생들과 한국 교육의 미래를 위해 공교육이 버팀목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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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기자 inca@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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