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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전국 194개대학 수시이월 규모..3만명 육박, 대구 원광 상지 톱3

기사승인 2018.04.30  17: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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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시 26.3%→ 실제 34.7%.. KAIST DGIST 서울교대 ‘전무’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지난해 전국 4년제대학의 수시이월 현황은 어땠을까. 현재 대입에서 전형계획이나 최초 발표된 모집요강에 수록된 정시 모집인원은 실제와 차이가 크다.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결원을 정시 모집인원으로 전환하는 ‘수시이월’의 존재 때문이다. 입시기관인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도움을 받아 전국 194개 4년제대학의 수시이월을 조사한 결과 2018학년에는 2만9048명의 수시이월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수시이월 적용으로 최초 계획된 9만238명의 정시 모집인원은 11만9278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해 이들 대학의 수시 모집인원은 25만3088명. 수시와 정시 최초 모집계획을 기준으로 합산한 34만3326명의 전체 모집인원 대비 정시비율은 26.3%에서 34.7%로 껑충 뛰었다. 한 해 전인 2017학년 발생한 2만7689명의 수시이월과 비교하더라도 다소 늘어난 수치다. 수시이월의 기반이 되는 수시 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 추합)이 ‘연쇄반응’의 특성을 지닌 점과 전형별 추합 정도가 달리 나타난단 점을 고려할 때 상위대학의 적극적인 추합 실시와 학종과 교과의 확대 추이가 수시이월을 늘어나게 만든 요인으로 지목된다. 

수시이월이 가장 많은 대학은 대구대였다. 2018학년 886명을 정시에서 모집할 계획이던 대구대는 606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해 실제로는 1492명을 모집했다. 이어 원광대(583명) 상지대(564명) 전북대(531명) U1대(463명) 순으로 수시이월이 많았다.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서울권 대학 중에선 세종대가 373명으로 수시이월이 많은 편이었고, 이어 연세대(297명) 성신여대(254명) 한성대(193명) 고려대(190명)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KAIST DGIST와 서울교대는 수시이월이 단 1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KAIST와 DGIST는 대입 제한사항에서 자유로운 과기원 체제이기에 수시이월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서울교대는 교대 가운데 가장 선호도 높은 대학이란 점으로 인해 수시이월이 발생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험생들은 이월규모까지 고려해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할 전망이다. ‘줄세우기’에 근간을 둔 정시는 모집규모가 변동되면 합격선도 따라 요동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올해 대입에 지원할 수험생들이 참고 가능한 2019학년 전형계획에 나온 정시 인원은 물론이고 향후 발표되는 정시 모집요강에 담긴 인원도 실제 모집인원과는 차이가 크다. 수시 추합이 전부 끝난 다음에야 수시이월이 적용되기 때문”이라며 “학생부를 잘 관리하지 못해 정시 외 선택지가 없는 재학생이거나 주된 진학 루트가 정시인 재수생의 경우라면 수시이월이 적용된 정시 모집규모에 대해서도 파악해둬야 한다. 인원이 늘면 합격선이 그만큼 내려앉고, 인원이 줄면 합격선이 오르는 정시의 특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매년 대학별 수시이월 규모는 변동되게 마련이지만, 한 해 전 입시결과 등을 참고할 때 그 해 수시이월이 많았던 것인지 적었던 것인지 등을 파악하면 지원전략을 더 면밀히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 수시이월.. 전국 194개교 2만9048명>

‘수시이월’은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만큼 늘어나는 정시 모집인원을 뜻한다. 수시-정시 순으로 진행되는 현행 대입은 그 특성 상 수시이월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해져있는 전체 입학정원을 채우기 위해선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결원만큼 정시 인원을 늘리는 ‘이월’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시 최초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등록절차를 거친 후 추합을 진행하고 있지만, 추합 막판 이동하거나 등록을 포기하는 인원들은 항상 발생한다.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에선 지원자 풀이 부족해 추합을 하더라도 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2018학년 전국 4년제 대학의 수시이월은 정원내와 정원외를 전부 합산해 2만904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종로하늘이 제공한 기본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분교 체제와 통합캠 체제를 구분해 194개교 체제로 정돈한 수치다. 본/분교 체제인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건국대 동국대는 본교와 분교를 별도 대학으로 계산한 반면, 통합캠 체제인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단국대 명지대 등은 하나의 대학으로 간주했다. 

물론 실제 전국 대학의 수시이월은 이보다 다소 많을 수 있다. 일부 대학들이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정시선발 없이 수시선발로만 대입을 진행하는 포스텍과 UNIST, 정시 최종인원을 공개하지 않은 영남신학대 대전신학대 광주가톨릭대 영산선학대 수원가톨릭대 대전가톨릭대의 6개교, 재정문제와 부실운영, 감사적발 등을 이유로 지난해 폐교 결정이 내려진 서남대 대구외대 한중대의 3개교는 수시이월을 따질 이유가 없거나 불가능해 제외한 대학들이다. 포스텍 UNIST와 폐교된 3개교는 수시이월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봐야하지만, 최종 인원을 비공개한 6개교는 수시이월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6개교가 입학정원이 크지 않은 ‘종교’ 대학임을 고려하면, 현재 수치보다 수시이월이 큰 폭으로 늘어나긴 어렵다.

지역별로 보면, 수시이월은 서울이나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서울의 경우 40개교에서 3969명, 수도권의 경우 31개교에서 2680명, 지방의 경우 124개교에서 2만2399명의 수시이월이 나왔다. 서울은 1개교당 99명, 수도권은 86명 규모인 수시이월이 지방에선 1개교당 18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방 소재 대학의 수시이월이 많은 것은 수험생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서울/수도권에 비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시이월은 결국 최초합/추합 인원들이 이동하면서 계획한 인원을 채우지 못해 생기는 것인데, 선호도가 낮은 대학일수록 다른 대학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수시이월이 가장 많이 발생한 대학들은 대부분 지방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다고 여겨지는 곳이었다. 

수시이월을 기반으로 실제 정시 모집인원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현재 대교협이나 교육부를 통해 발표된 정시 모집인원은 실제 수치와 거리가 먼 때문이다. 수시이월을 적용하지 않은 최초 전형계획 또는 모집요강을 기반으로 인원이 발표되는 메커니즘 상 실제 인원을 기준으로 모집규모를 파악해야 정확한 전형별 규모를 알 수 있다. 2016년 5월 대교협이 발표했던 9만2652명의 2018학년 정시 모집인원은 어디까지나 전형계획에 기반한 것일 뿐이다. 폐교된 대학 등을 제외한 194개교 기준 정시 모집인원은 최초 모집요강 기준 9만238명이지만, 수시이월 적용 시 11만9278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정시가 전체 모집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3%에서 34.7%로 껑충 뛴다. 

<‘최다’ 대구 원광 상지, KAIST DGIST 서울교대 ‘0명’>
대학별로 보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시이월이 발생한 대학은 대구대였다. 886명을 모집할 계획이던 대구대는 606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하며 1492명을 정시에서 모집했다. 이어 원광대가 583명, 상지대가 564명, 전북대가 531명, U1대가 463명의 수시이월 발생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대학은 전부 지방 소재 대학이다.

뒤이어 수시이월이 많이 발생한 대학들도 지방 소재 대학이었다. 445명의 수시이월이 나온 경남대를 필두로 청주대 배재대 경주대 울산대까지 톱10이 전부 지방 소재 대학으로 채워졌다. 조선대(수시이월 386명) 백석대(384명) 제주국제대(380명) 가톨릭관동대(374명)를 지나 15위권에 가서야 373명의 수시이월이 나온 세종대가 등장, 처음으로 지방 외 자리한 대학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비율’로 수시이월 규모를 가늠해야 한단 주장도 제기된다. 전체 모집규모 크기에 따라 같은 수의 수시이월이 발생하더라도 그 무게감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이월 적용 전 수시/정시 합산 모집인원 대비 정시비율과 수시이월을 적용했을 때의 정시비율 차이를 계산해 보면, 한려대가 14.9%(55명)에서 79.7%(295명)로 정시 선발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대학으로 손꼽힌다. 이어 경주대(12%->74.4%), 제주국제대(16.7%->63.6%) 등도 정시비율의 증감폭이 매우 급격하게 나타난 대학들이다. 

다만, 비율을 기준으로 하면 선발규모가 작은 대학들이 대부분 상위권에 포진하게 돼 왜곡된 순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전체 정원이 큰 대학들은 한려대 경주대와 같은 큰 폭의 정시비율 확대가 일어날 수 없는 여건인 때문이다. 만약 3000명 규모의 입학정원을 지닌 대학에서 한려대와 같은 정시 선발비율 확대가 일어나려면 2000여 명 가까운 수시이월이 발생해야 하는데, 이처럼 수시이월이 대량 발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최초 계획한 모집인원을 얼마나 못 채웠는지, 정시 모집인원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보는 관점이라면 비율이 아닌 단순 숫자로 파악해도 의미가 충분하다. 

수시이월이 대거 나온 대학들이 즐비한 가운데 수시이월이 일체 발생하지 않아 눈길을 끈 대학도 존재한다. 2018학년 정시에서는 KAIST DGIST와 서울교대의 3개교가 수시이월 미발생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KAIST와 DGIST는 대입 제한사항에서 자유로운 ‘군외대학’ 성격의 과기원인 탓에 수시이월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입 전문가는 “KAIST GIST대학 DGIST UNIST 등 4개 과기원은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을 굳이 정시로 이월하지 않아도 된다.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대학인 만큼 당장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수시이월을 적용할지 말지를 자체 결정할 수 있는데 2017학년과 2018학년 모두 GIST대학은 수시이월을 적용한 반면, KAIST와 DGIST는 수시이월을 적용하지 않은 모습이다. UNIST는 2018학년부터 정시를 폐지하고 수시에서만 선발을 진행하기로 결정해 수시이월을 굳이 가늠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과기원과 달리 교대는 취업난에서 비롯된 높은 수험생 선호도가 수시이월을 발생하지 않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 입학 후 비교적 적은 경쟁만 거치면 초등교사로 임용, 안정적인 취업이 가능한 탓에 최근 들어 수험생 선호도가 계속 높아지는 양상이다보니 예년이라면 중복합격 시 교대를 포기했을 수험생들도 최종 선택지를 교대로 정하는 경향이 뚜렷한 때문이다. 일반 4년제대학과 달리 전체 모집인원이 적게는 200여 명에 그칠만큼 규모가 작다는 점도 수시이월이 적게 발생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수시이월 발생, 전형특성 ‘첫 손’.. 수시규모도 ‘영향’, 연쇄반응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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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이월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수시 추합을 허술하게 진행한 경우와 선호도가 낮아 막판까지 전체 모집인원이 채워지지 않는 경우다. 수시 추합을 허술히 진행하는 것은 수시보다 정시에서 더 경쟁력 있는 인원들을 선발할 수 있단 심산으로 수시 추합을 일정 차수에서 멈추고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최근에는 수시 추합을 허술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단 게 중론이다. 수시 모집인원이 큰 폭으로 확대돼 우수자원들이 대부분 수시에서 진학대학을 정하는 탓에 정시에서 경쟁력 있는 인원들을 선발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종단연구에서 학점이나 학교 적응/만족도가 상대적으로 수시 입학생에게서 높게 나타난다는 점도 대학들이 수시추합을 충실히 진행하도록 만드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들에 대한 평가가 엄정히 이뤄지고 있어 수시추합이 더욱 세밀해지는 경향도 나타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을 정시로 이월시킨다 하더라도 정시에서 이들 인원을 전부 선발할 수 있단 보장은 없다. 마찬가지로 막판 추합 과정에서 등록을 하지 않는 인원들은 나오기 마련”이라며 “신입생 충원율과 같은 지표는 대학평가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기에 최대한 수시에서 계획한 인원들을 채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수시이월이 많은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수험생 선호도가 낮아 수시이월이 많이 발생했다고 봐야 한다. 특히,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통해 ‘부실대학’으로 지명, 수험생들이 ‘회피’할 수밖에 없던 대학들이 수시이월 최다 발생 대학에 대거 포진해 있다. 상지대와 U1대(구 영동대) 청주대와 경주대는 1주기 구조개혁평가 당시 낮은 등급을 받았기에 수험생 선호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U1대는 컨설팅 도출 과제를 충실히 이행했지만 미흡지표의 개선 정도가 다소 모자른 것으로 나타나 ‘일부해제’ 대학으로 변경됐고, 상지대도 이행점검을 거친 끝에 국가장학금/학자금대출이 모두 허용됐지만, 청주대 경주대는 끝내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 제한을 받는 ‘부실대학’에서 탈출하지 못한 곳이다.

의학계열의 존재로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대학이지만, 수시이월이 많이 발생한 곳은 통상의 모집단위 선호도가 다소 낮아 수시이월이 많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의대 치대 한의대를 전부 보유한 대학으로 인지도가 높은 원광대는 소재지역의 불리함으로 의학계열 외에는 수험생 선호도가 높다고 보기 어려운 곳이며, 울산대도 ‘빅5’로 손꼽히는 의대를 보유, 의학계열에선 명성이 확고한 곳이지만, 일반 모집단위의 선호도가 높단 평가를 받진 않는 곳이다. 같은 유형의 대학들 중에선 비교적 선호도가 낮은 편이라곤 하지만, 지역거점 국립대의 일원인 전북대 역시 의대를 보유한 대학이지만, 통상의 모집단위 선호도가 서울/수도권에 비해 높다고 보긴 어렵다. 물론 원광대는 2017학년 133명의 수시이월만 나왔던 대학이란 점을 볼 때 수험생 선호도 외 요인이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세종대에 대한 평가는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위치한 대학으로 전국적으로 따지더라도 상위권의 수험생 선호도를 보여온 대학인 때문이다. 한 해 전 217명의 수시이월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더라도 2018학년엔 다소 많은 수시이월이 발생한 상황이다. 영어 절대평가에 따라 소폭 강화한 수능최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한 대입 전문가는 “통상 논술은 수시이월이 많이 발생하는 전형이 아니지만, 세종대는 논술이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됨에 따라 수능최저를 인문계열의 경우 2개영역 등급합 5에서 3개영역 등급합 6, 자연계열의 경우 2개영역 등급합 6에서 3개영역 등급합 7로 다소 강화한 때문이다. 

부산대와 충북대 인하대 연세대 등도 마찬가지다. 세종대의 뒤를 이어 중원대(360명) 부경대(358명) 부산대(345명) 충북대(341명) 우석대(337명) 공주대(333명) 군산대(332명) 강원대(323명) 창원대(320명) 인하대(317명) 연세대(297명) 순으로 이어진 수시이월 최다 발생 대학 목록에 이름을 올린 대학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탄탄한 이들 대학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수험생 인지도와 선호도를 보유한 곳이다. 특히 연대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선호도를 지니고 있단 점을 볼 때 단순 수험생 선호도 문제로 해석하기 어렵다. 한 대입 전문가는 “수시이월은 통상 선호도가 낮은 대학에서도 많이 발생하지만, 역으로 선호도가 높은 대학에서 높게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해당 대학에 합격할 정도의 학업역량을 갖춘 수험생은 다른 대학에도 중복합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고대 연대는 서울대를 비롯해 의치한수 등 선호도 높은 모집단위에 중복합격, 이동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별다른 문제가 없고, 수험생 선호도 역시 양호한 대학에서 수시이월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남다른 수시 모집규모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수시에서 선발하는 규모가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수시 추합 진행 시 이월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대입 전문가는 “가장 수시이월이 많이 나온 대구대는 2018학년 3700명을 수시에서 모집, 3748명을 모집한 경희대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수시모집 규모가 컸다. 3350명의 원광대, 3123명의 인하대, 2614명의 연대 등도 전국에서 손꼽히는 수시 규모를 보인 대학”이라며 “수시이월이 기본적으로는 전형 특성과 대학의 열의에 많이 좌우된다고 하지만, 모집인원이 클수록 수시이월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배경이 갖춰지는 것도 사실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시규모에도 불구하고 91명의 수시이월만 나온 데 그친 경희대와 같은 반례도 있지만,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다. 대구대나 원광대 인하대 연대 등은 큰 수시모집 규모가 영향을 미친 사례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실제 수요자들의 인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통상 수시 모집인원이 늘어날수록 수시이월이 늘어난다고 여기기 쉽다. 규모가 커진 만큼 선발하지 못한 인원이 늘어나기에 수시이월 역시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때문이다. 동일한 194개교를 기준으로 보면, 수시 모집인원이 24만3104명이던 2017학년에는 2만7689명의 수시이월이 나온 반면, 수시 모집인원이 25만3088명으로 더 많았던 2018학년에는 2만9048명의 수시이월이 나와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단순 수시 전체 규모 변동으로 수시이월의 변동을 점칠 순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형별 특성이 뚜렷이 다른 수시 추합을 고려했을 때 수시 내 전형비중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따라 수시이월 규모도 달라진다는 게 정설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 특기자전형이 늘어나면 수시이월도 덩달아 늘고, 논술전형이 늘어나면 수시이월이 다소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 대입 전문가는 “통상 수시추합이 많은 전형에서 수시이월이 많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추합이 많다는 것은 최초 합격자들의 이동이 잦다는 것인데, 이런 전형에선 최종 추합까지 진행하더라도 계획된 인원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수시추합은 전형별로 뚜렷한 특성을 보인다. 논술의 경우 수시추합이 매우 적게 발생하는 반면, 학종이나 교과전형, 특기자는 수시추합이 비교적 많다. 특히 교과성적을 기반으로 명확한 합격선이 드러나는 교과전형은 ‘중복합격’으로 인해 이동하는 사례가 많고 그만큼 추합도 활발히 이뤄진다. 2017학년 대비 2018학년 수시추합이 늘어난 것은 교과전형이나 학종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 만약 논술이 크게 늘어났더라면 수시추합이 줄면서 이월인원도 크게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별 특성과 수시규모, 수험생 선호도 등이 수시이월의 주된 발생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변수로는 ‘연쇄반응’이 존재한다. 선호도 높은 상위대학에서 수시추합이 발생하면, 연속해서 추합이 선호도 낮은 대학으로 퍼져나가는 특성 상 추합 종료 막판 시점에 상위대학이 추합에 나서면 이는 필연적으로 수시이월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지는 때문이다. 한 대입 전문가는 “2018학년 수시 추합에서의 변수는 막판 고려대의 발표였다. 고대가 추합 마감일 늦은 저녁에 추합 통보에 나서자 상위대학 중복합격자들이 대거 이동, 다른 상위대학에선 추합이 다소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고대에 버금가는 선호도를 보이는 성대의 수시이월이 70명에서 185명, 서강대의 수시이월이 40명에서 94명, 한대의 수시이월이 17명에서 32명으로 늘어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라며 “이처럼 수시이월은 한 대학만 돌출행동을 보이더라도 그 여파가 계속해서 번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특히 선호도 높은 대학이 막판 추합통보에 나서면, 남은 대학들은 마감시간인 오후9시 전까지 최대한 전화통보를 진행하다 결원을 전부 채우지도 못한 채 홈페이지를 통한 발표로 끝을 낼 수밖에 없다. 최상위 대학들이 마감날 이른 오후까지라도 추합발표를 끝내줘야 전반적인 수시추합/이월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지만, 계획한 인원을 최대한 선발하겠다는 것을 나무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기타 대학들 수시이월 어땠나.. 톱25 밖> 297명의 수시이월이 나온 연대가 톱25를 끊은 가운데 이어지는 수시이월 최다발생 대학들의 목록은 대부분 지방 소재 대학으로 채워졌다. 한밭대(293명) 나사렛대(291명) 호원대(284명) 대구가톨릭대(284명) 신라대(281명) 목원대(278명) 경북대(277명) 위덕대(270명) 전남대(270명) 동신대(267명) 한국국제대(264명)까지 모조리 지방대였다. 254명의 수시이월이 나온 성신여대가 뒤를 이은 후로는 서울권 대학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어 대전대(249명) 목포대(248명) 한려대(240명) 중부대(238명) 대구한의대(237명) 남서울대(231명) 김천대(223명) 제주대(223명) 청운대(220명) 경일대(219명) 순천대(217명) 단국대(217명) 한남대(212명) 충남대(209명) 대진대(208명) 세명대(204명) 경상대(204명) 극동대(200명) 서원대(198명) 까지 200명 안팎의 수시이월을 보인 대학들까지 전부 지방 소재 대학으로 채워졌다. 

서울권 대학의 이름이 다시 등장한 것은 193명의 수시이월이 나온 한성대부터였다. 이어 고려대(190명) 송원대(189명) 고신대(187명) 동국대(경주)(187명) 성균관대(185명) 용인대(184명) 서울과기대(179명) 동아대(178명) 숭실대(176명) 서울대(175명) 전주대(167명) 영산대(166명) 강릉원주대(166명) 광주대(164명) 영남대(163명) 안동대(160명) 광운대(153명) 동서대(153명) 서경대(151명) 호남대(150명) 경동대(150명) 동의대(148명) 계명대(146명) 동양대(145명) 동명대(142명) 인제대(138명) 경기대(138명) 한경대(136명) 부산외대(136명) 동덕여대(133명) 명지대(132명) 호서대(132명) 건국대(132명) 대구예대(131명) 세한대(131명) 신한대(131명) 한국산업기술대(130명) 경성대(127명) 순천향대(120명) 상명대(120명) 인천대(116명) 우송대(115명) 신경대(113명) 한국해양대(113명) 남부대(112명) 한신대(105명) 안양대(104명) 숙명여대(104명) 중앙대(101명)까지 50개교가 100명 이상의 수시이월을 기록했다. 

이어 가야대(99명) 부산가톨릭대(97명) 이화여대(96명) 한일장신대(95명) 경남과기대(94명) 서강대(94명) 서울시립대(93명) 건양대(93명) 한국교통대(93명) 동국대(93명) 공주교대(91명) 경희대(91명) 아주대(88명) 진주교대(86명) 한서대(86명) 광주여대(80명) 청주교대(79명) 초당대(79명) 한세대(77명) 연세대(원주)(77명) 강남대(77명) 선문대(76명) 한림대(70명) 침례신학대(69명) 전주교대(63명) 국민대(63명) 금강대(61명) 서울기독대(60명) 목포해양대(60명) 창신대(59명) 부산교대(57명) 한라대(56명) 한국항공대(55명) 금오공대(54명) 아세아연합신학대(53명) 건국대(글로컬)(53명)까지 36개교에서는 50명 이상의 수시이월이 나왔다. 서울과 수도권 소재 선호도 높은 대학들의 이름도 다수 포진돼있는 모습이다.  

그밖에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시이월을 보였다. 성공회대(47명) 한국외대(46명) 삼육대(43명) 호남신학대(42명) 서울여대(42명) 한양대(에리카)(42명) 대신대(41명) 차의과학대(41명) 고려대(세종)(40명) 가톨릭대(36명) 홍익대(36명) 경운대(35명) 평택대(34명) 총신대(32명) 한양대(32명) 협성대(31명) 성결대(31명) 홍익대(세종)(29명) 덕성여대(28명) 수원대(28명) 한체대(27명) 한국기술교대(27명) 서울한영대(26명) KC대(26명) 광신대(25명) 서울신학대(25명) 가천대(25명) 루터대(21명) 한국교원대(21명) 을지대(21명) 감리교신학대(20명) 칼빈대(19명) 예원예대(16명) 부산장신대(15명) 꽃동네대(14명) 춘천교대(14명) 대구교대(13명) GIST대학(11명) 장로회신학대(8명) 한국성서대(8명) 한동대(8명) 서울장신대(6명) 추계예대(6명) 경인교대(5명) 목포가톨릭대(2명) 예수대(2명) 광주교대(2명) 순이었다. 대부분 수시 모집규모부터가 크지 않은 특징이다. 한국외대가 1643명, 가천대가 1306명, 홍익대가 1127명, 수원대가 1027명으로 단 4개교만 수시 모집인원이 1000명을 넘는 곳이었다. 물론 선호도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교대 등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론 적은 모집규모가 적은 수시이월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수시이월이 일체 나오지 않은 KAIST DGIST 서울교대의 뛰어넘어 수시이월로 인해 정시 모집인원이 오히려 줄어든 대학도 존재했다. 인천가톨릭대는 본래 111명을 정시에서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수시이월 적용 결과 102명으로 9명의 정시 모집인원이 줄었다. 수시에서 계획보다 많은 인원을 선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수시에서 중복합격이 발생하면 정시 모집인원이 계획보다 줄어드는 일도 생길 수 있다. 동점자 처리기준을 세밀하게 둔다면 대부분 변별 가능하지만, 실제 처리기준을 어떻게 둘지는 대학들의 자율사항이기 때문”이라며 “수시에서 초과선발해 정시에서 일부 모집인원이 줄어드는 일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여러 모집단위 가운데 일부에서만 이런 일이 발생하고, 나머지 모집단위는 대부분 결원이 생기는 탓에 전체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일은 드물다. 인천가톨릭대는 전체 입학정원이 200명도 채 되지 않는 종교대학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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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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