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대세’.. 교과 학종 논술 ‘전형별 지원전략’

의대/치대/한의대 등 선호도 높은 의학계열 대입을 준비해온 수험생들에게 2019학년은 많은 기회가 제공되는 해다. 의전원의 학부 모집정원 환원이 완료되며 최근 중 가장 많은 모집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전형계획을 기준으로 보면 전국 37개 의대는 2928명, 11개 치대는 631명, 12개 한의대는 725명을 모집, 의/치/한 모집인원만 4284명에 이른다. 최근 수능 자연계열 응시생이 17만여 명이란 점을 보면 자연계열 입시의 2.5%는 의/치/한 입시로 구성돼 있는 셈이다.

다만, 기회가 많아졌다고 해서 곧 합격을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형을 분석하고 철저한 지원전략을 세워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근 들어 수시가 단연 ‘대세’로 떠오른 의치한 전형구조를 잘 살피고 면접의 중요성과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논술 등의 수시전형별 특징도 필히 확인해야 한다.

<2019 의학계열 4284명.. 의대 347명, 치대 77명 증가 ‘수시 대세’>
2019학년 의학계열 모집인원은 4284명이다. 2018학년 3861명에 비해 423명의 모집인원이 늘어났다. 그간 전문대학원인 의전원/치전원 체제 등으로 학생을 모집하다 다시금 완전한 의대/치대의 학부모집 체제로 돌아선 대학들이 많기 때문이다. 2019학년은 사실상 의대/치대 등의 모집인원이 완성되고 치러지는 첫 해 입시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전문대학원 체제를 유지, 일체 학부모집에 나서지 않고 있는 곳은 강원대 건국대 차의과대의 3개 의전원 뿐이다.

대학유형별로 보면, 의대는 347명, 치대는 77명의 모집인원이 늘었다. 한의대만 모집인원 변화가 없다. 의대 중에선 가천대 가톨릭대 경북대 경상대 경희대 등 12개교의 모집인원이 늘어났으며, 치대는 경북대 경희대 전북대 조선대의 모집인원이 다소 늘어난 상황이다. 당연히 지원 전 면밀한 분석이 있어야겠지만, 만약 지원희망 대학이 모호한 상황이라면 모집인원이 늘어나 합격선 변동 가능성이 높은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2019학년 의학계열 입시에서 단연 ‘대세’는 수시다.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특성 때문에 다른 전공 대비 정시비율이 높은 의학계열 입시지만, 최근에는 정시보다 수시에 완연히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수시 모집인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그간 꾸준히 늘어나 2019학년에는 의대/치대 모두 60%를 넘긴 상태다. 한의대는 55.6%를 수시로 선발한다.
수시 중에서 눈길을 끄는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다. 꾸준히 몸집을 불린 결과 2019학년에는 의대/치대에서 모두 학종이 교과전형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때문이다. 의대 입시의 경우 학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나 된다. 37.2% 비중의 정시를 제외하면 학종보다 비중이 큰 전형은 없다. 선호도 높은 서울대가 모집인원의 77.8%, 고려대가 78.3%를 학종으로 선발하고 있단 점은 기억해야 할 대목이다. 전반적으로 상위권 의대는 학종의 비중이 높은 반면, 지방 의대는 교과전형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처럼 의학계열에서 수시가 ‘대세’로 자리잡은 것은 수시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정시는 수능의 영향력이 크고, 일부 킬러문제를 거치지 않고는 찾기 어려운 변별력,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 등으로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 대학 입장에서는 어려운 공부를 오랫동안 지속해야 하고 생명을 다루는 의학계열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다각도로 학생들의 인성과 학업역량을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면접을 통해 학생을 직접 보거나 학생부를 비롯한 서류를 종합 검토할 수 있는 수시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의학계열 입시와 면접대비.. 중요성 인식해야>
학종은 통상 서류평가와 면접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의학계열 입시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학종에서 면접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생명을 다루는 분야라는 점, 다른 사람에 대한 봉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 입학 이후 오랜 기간의 학습을 요하기에 적성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이 의학계열 입시에서 면접이 중시되는 이유다.

의학계열 면접은 그 유형이 매우 다양하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하는 단순 서류확인 면접이 있는가 하면, 인성면접도 널리 활용된다. 학업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심층면접도 있다. 서류확인 면접은 제출한 서류들의 진실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되기에 특정 질문이 존재하지 않는 특징이다.

의학계열에는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있다. 서울대 한림대 인제대 등이 대표적인 다중미니면접 실시 의대다. 몇 개의 방을 구성해 수험생이 이동하면서 다양한 상황을 겪게 되는 다중미니면접은 인성/적성, 학업역량, 서류확인 성격에 상황대처까지 포함하고 있는 특징이다.

이처럼 다양한 면접형식이 있지만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면접 대비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왜 의대에 진학하려 하는지’ ‘왜 의사가 되려고 하는지’ ‘많은 의대 중 왜 그 대학에 지원하려 하는지’ ‘의대 진학 후 계획은 무엇인지’ 등 근본적인 질문을 자기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을 찾아야만 성공적인 면접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점차 면접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점을 볼 때 필수과정으로 여기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도 잊지 않아야 한다.

<의학계열 수시.. 교과 학종 논술>
의학계열 입시의 최다 관문인 수시는 전형별로 대학별로 특징이 다르다. 전형의 경우 평가방법이 다르며, 대학은 각각 추구하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대학과 전형을 찾는 일이다. 전형별 특징을 면밀히 살피고, 스스로의 강점에 걸맞는 전형이 무엇인지를 정할 수 있어야 한다.

- 교과전형, 교과성적+수능최저
교과전형은 의학계열에서 가장 몸집이 컸던 전형이다. 2017학년까지만 하더라도 수시에서 단연 많은 학생을 선발했다. 최근에는 학종보다 규모가 다소 줄었다고 하지만, 지방대학에선 여전히 교과전형을 통해 많은 학생을 모집한다.

교과전형은 면접을 실시 여부로 구분해볼 수 있다. 면접을 실시하지 않고 일괄합산방식으로 선발하는 대학과 통상 면접이 포함되는 단계별 전형 실시 대학의 분류다. 면접에 강점이 있는 경우라면 되도록 단계별전형을 선택하고, 내신성적은 매우 높지만 면접을 꺼리는 경우라면 일괄합산전형을 택하는 것이 좋다.

특징은 면접여부와 관계없이 높은 수능최저를 요구한단 점이다. 인제대만 수능최저를 요구하지 않을 뿐 다른 대학들은 의대 기준 대부분 1등급으로 채워지는 높은 수능성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수능최저를 충족해야 교과전형 합격을 노려볼 수 있다. 물론 교과성적이 절대적 평가요소인 전형특성 상 우수한 교과성적은 필수다. 교과성적이 좋고 수능최저까지 충족할 수 있다면 합격 가능성은 크게 치솟는다. ‘높은 내신’을 요한단 점에서 경쟁률이 높지 않고,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여러 대학에 중복합격하는 경우가 많아 추가합격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 학종, 서류평가+면접 ‘대다수’
최근 의학계열 수시의 중심축인 학종은 학생부와 자소서 등을 기반으로 한 서류평가를 실시하고 면접 등을 병행해 선발을 진행하는 특징이다. 교과전형이 학생부에서 교과성적을 기반으로 한 정량평가를 실시한다면, 학종은 학생부를 중심으로 정성평가를 진행하는 차이가 있다.

다만, 일정한 교과성적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아무리 정성평가 성격이더라도 교과성적이 너무 낮으면 ‘학교 수업/활동에 충실’한 인재선발 목적의 학종 합격은 쉽지 않은 때문이다. 교과성적에 더해 의학계열 관련 열정과 전공적합성, 활동실적 등도 갖춰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종은 대부분 단계별 전형이다. 1단계 서류평가를 통해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전형으로 면접고사를 실시, 1단계 서류평가성적과 2단계 면접성적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서류평가와 면접을 통해 학업역량을 충분히 평가할 수 있어 수능최저를 두지 않는 곳도 다수 있다.

학생부 교과/비교과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무조건 학종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특색이 없이 단순히 성적이나 실적이 뛰어난 것이라면, 학종보다는 교과전형을 고려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자신의 학생부에서 특색을 찾기 어렵지만 그래도 학종 지원을 원하는 경우라면 자기소개서를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 자소서는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추상적이기보다는 구체적인 사실 위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 논술, 논술고사+수능최저
논술은 모집인원이 많은 전형은 아니다. 의대는 258명, 치대는 39명, 한의대는 24명을 논술로 모집한다. 하지만, 논술은 적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전형일 수 있다. 교과전형이나 학종은 학생부를 잘 준비해 놓지 못하면 지원할 수 없는 전형인 반면, 논술은 수학/과학 학업역량이 충분하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특징인 때문이다. 상위대학에서 논술선발이 많다는 점도 수험생들이 논술을 중요하게 여겨야 할 이유다.

아쉬운 점은 최근 교육부의 대응이다.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매년 모집인원이 감소하고 있다. 공교육정상화법 발효 이후 논술 난이도가 크게 낮아졌고, 기출문제들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등 바뀐 풍토에도 불구, 축소 권장 방침이 이어지는 것은 다시금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여전히 많은 학생을 모집하는 대학도 있다. 2019학년 기준 연대는 34명, 중대는 40명의 의대 모집인원을 논술로 선발한다. 부산대는 지난해보다 25명이나 늘어난 35명 선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한대는 올해도 유일하게 수능최저를 미적용하는 논술전형으로 9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논술전형의 특징은 교과와 마찬가지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한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수능최저를 적용해 선발을 진행한다. 3개영역 1등급 내지 4개영역 등급합 5 등으로 결코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치러진 2018학년 수능부터 영어에 절대평가가 적용되며 기존보다는 다소 최저를 충족하기 쉬워진 상황이다. 수학/과학 역량을 차분히 쌓아 논술고사를 대비하고 수능최저 통과를 위해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의학계열 지원전략.. 수능 경쟁력, 굳은 의지>
의학계열을 지원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수능 경쟁력이다. 수시의 비중이 커진다고 하지만, 교과/논술 등에 대부분 적용되고 학종에서도 일부 적용되는 수능최저를 고려해야 한다. 수능을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수능최저로 인해 수시지원이 어렵고, 정시에서도 원서를 내지 못하는 경우를 겪기 쉽다.

수시 원서접수 시 일정을 잘 확인하는 것은 수능 경쟁력과 결부될 수 있는 문제다. 수능이전 전형과 수능이후 전형을 적절히 안배하지 못하면 준비해온 실력을 전부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수능등급을 잘 받을 수 있는 방법은 꾸준한 학습태도뿐이란 점을 기억하고 성실히 수능을 준비하기 바란다.

연간 학업계획 수립도 필수다. 3학년 1학기 말까지는 학생부 교과/비교과 준비에 집중하고, 여름방학에 자소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소서 준비시간은 최대한 줄여 기말고사 이후부터 여름방학 시작 2주일 이내에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9월 모평 이후에는 다시금 수능에 전념해야 한다. 수능 이후에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자신의 성적을 면밀히 파악, 논술/면접 준비에 전념해야 한다. 논술이 수능 이후 첫 주말이나 다음 주말에 주로 치러진단 점을 고려하면, 수능이 끝난 후에도 긴장감을 놓아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의대에 진학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정신력이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만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 의대 진학 후에는 더 많은 노력과 인고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목표가 의대 진학이 되서는 안된다. 의대 진학 후 어떤 의사가 될 것이냐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의대 입시를 잘 준비해 따뜻한 마음을 가진 훌륭한 의사의 길을 걷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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