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개 시도교육청, 농산어촌/일반고 과목선택권 확대.. ‘지역 한계 아쉬워'

[베리타스알파=김대연 기자] 농산어촌 등 소외지역 일반고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실시간 양방향 화상수업이 전국 11개 시/도 교육청에서 시범 운영된다. 화상수업을 담당하는 교사가 직접 학생들 평가와 성적,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세부능력/특기사항(세특) 입력을 담당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활용가능성이 높은 지점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플랫폼 ‘교실온닷’을 구축/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교실온닷’은 ▲1학기 서울 대구 인천 충남 전남 경남의 6개 지역 ▲2학기 부산 울산 세종 경기 강원의 5개 지역에서 시범운영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수요자 입장에서 자기 지역의 수업에만 참여할 수 있고, 타 시/도의 수업은 참여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지적된다. 이번 개설되는 강좌는 41개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지역은 3개만 활용가능한 식이다. 고교 한 관계자는 “학생부 세특 입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학종 지원의 새로운 지평을 연 고교 현장 지원체계”라면서도 “아직 시범운영단계여서 그렇지만 갯수가 적고 지역적 한계를 넘을 수 없도록 한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농산어촌 등 소외지역 일반고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실시간 양방향 화상수업이 전국 11개 시/도 교육청에서 시범 운영된다. 화상수업을 담당하는 교사가 직접 학생들 평가와 성적,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세부능력/특기사항(세특) 입력을 담당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활용가능성이 높은 지점이다. /사진='교실온닷' 홈페이지 메인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교실온닷'은>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ICT(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담당교사나 수강생이 부족해 개설하지 못했던 소인수/심화과목을 개설해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기존 공동교육과정은 학교 간 협력을 통한 오프라인 수업이여서 학교 밀집지역과 교통이 편리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운영이 이뤄졌고, 대부분 방과 후 또는 주말 등 정규교육시간 외에 진행돼 왔다. 이 때문에 학생의 학업부담이 증가하고 다른 학교로 이동하는 문제 등이 한계로 지적됐고, 학교 간 거리가 멀거나 교통이 불편한 농산어촌의 경우 활성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올해 시범운영하는 실시간 양방향 화상수업 ‘교실온닷’은 기존 공동교육과정의 시/공간적 제약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 기능.. 교사/학생의 능동적 역할 부여
‘교실온닷’의 다양한 기능은 교사와 학생 모두 능동적 역할을 부여한다. 교사는 공동교육과정 수업 개설, 주차/차시별 계획 입력, 실시간 화상수업 진행, 문제은행/설문/퀴즈 활용을 통한 수업자료 제작, 학생 참여도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학생 참여도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업 참여가 저조한 학생을 독려하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은 희망과목 수강신청, 실시간 화상수업 참여, 녹화된 화상수업 복습 등이 가능하다.

‘교실온닷’은 교육포털, 실시간 화상수업 플랫폼, 학술관리시스템, 관리자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포털은 수요자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메뉴가 만들어져 있다. 실시간 화상수업 플랫폼은 화면/파일 공유, 그룹토론, 판서, 퀴즈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다. 학술관리시스템은 수업개설/운영, 학생 학습이력, 출결, 문제은행 등을 관리하는 기능이 있다. 관리자시스템은 각종 통계 정보를 관리한다.

- 기대효과.. 온라인 수업의 한계 극복
‘교실온닷’은 기존 녹화방식의 온라인 수업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EBS 등 기존의 온라인 수업은 교사가 강의를 제공하면 학생은 강의를 보고 혼자 학습하는 식이다. 학생들의 집중도는 낮아지고 토론 수업은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실시간 생방송 수업으로 진행되는 ‘교실온닷’은 거꾸로 수업, 블렌디드 러닝, 토론 등 다양한 수업이 가능해 학생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거꾸로 수업은 온라인 선행학습 후 오프라인에서는 토론식 강의를 하는 수업이다. 블렌디드 러닝은 온/오프라인 학습의 장점을 결합한 학습방법으로 강의를 수강한 후 강의 소감문을 제출하는 식이다.

<2018학년 1학기 시범운영 계획>
올해 1학기 시범운영 6개 시/도에서 학생의 과목수요, 교사 수급 등 여건을 고려해 각 시/도별 3~18개 과목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시범운영 6개 시/도는 서울 대구 인천 충남 전남 경남이다. 개설과목은 고급물리 등 심화과목을 중심으로 총 41개 과목이며, 평일 방과 후 또는 토요일에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수업 1개당 최대 수강인원은 30명 내외다. 평가는 과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지필/수행평가 계획을 수립해 실시된다.

‘교실온닷’은 운영모형 개발과 제도개선 등을 통해 정규시간내 편성/운영이 가능하도록 추진될 계획이다.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과목선택권 확대를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 참여 시/도 교육청 업무담당자, 교사, 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시범운영 지원단’을 구성/위촉해 18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학종 활용 가능성 주목.. '학생부 세특 기재'>
‘교실온닷’은 학생부에 수강한 과목으로 기록이 남으며, 성적도 표기된다. 학생부 기재항목 가운데 세특 입력도 이뤄진다. 소외지역 일반고를 포함 교육수요자들에게는 ‘교실온닷’의 학종 활용 가능성이 돋보인다.  최근 교육부는 학생부 기재 항목 가운데 세특 입력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방식인 탓에 오프라인보다 중요도가 낮다는 오해를 살 수 있지만, 엄연히 공동교육과정으로서 일반적인 학교 수업과 동일하다. 교육부 장주영 사무관은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담당 교사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평가, 성적 입력, 학생부 세특 입력을 맡는다”고 말했다. 

학종 자기소개서에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인 ‘교실온닷’의 수강 경험을 기술할 수 있다.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자소서를 기준으로 보면, 1번(고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학습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 2번(고교 재학기간 중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 3개 이내) 3번(고교 생활 중 배려/나눔/협력/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 4번(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3권 이내) 가운데 1, 2번 문항에서 활용가능하다.

<타 시/도 개설 수업 수강 불가.. ‘개선 필요’>
올해 11개 시/도에서 시범운영되는 ‘교실온닷’은 교육수요자 입장에서 자신이 속한 지역의 수업만 수강할 수 있으며, 타 시/도에서 개설한 수업은 수강할 수 없다. 이에 학생의 과목선택권 확대를 위해서는 지역적 한계를 없애고 자유롭게 타 시/도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교육계 전문가는 “단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마련 차원에서 끝낼 일이 아니다”며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는 수업 참여가 가능해져야 학생의 과목선택권 확대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교실온닷’의 지역적 한계에 대해 장 사무관은 “학생 관리/평가는 각 지역 교육감의 권한이므로 현재는 시범운영을 통해 접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 해명하며 “장기적으로는 전국의 학생들이 시/도 구분없이 원하는 과목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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