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기출, 면접평가항목까지'..'잇단 수요자 친화행보'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해군사관학교가 2018학년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특수대학 가운데 가장 이른 28일 공개했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대상은 아니지만 면접 평가항목도 제시하고 있어 올해 해사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는 요긴한 자료다. 1차시험 기출문제에 더해 간략하게나마 출제의도도 명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총 86페이지 분량으로 고교 교육과정 범위/수준 준수노력, 향후 대입전형 반영계획 등을 담았다.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는 각 대학이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경우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평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심사해 발표하는 자료다. 지난해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행교육예방연구실은 면접/구술고사에 대해서도 심사를 예고한 탓에 각 대학은 논술뿐만 아니라 면접/구술고사에 대한 분석도 비교적 상세히 다뤘다. 

특수대학의 경우 이전에는 따로 양식에 따라 선행평가를 실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특수대학 역시 보고서를 공개해야 하는 대상 학교에 해당한다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영향평가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하도록 했다. 특수대학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뿐만 아니라 요강에 앞서 시행계획을 먼저 공개하는 등 수요자 친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해군사관학교가 2018학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경찰대학을 비롯한 군 사관학교 등 특수대학 가운데에서는 가장 빠른 행보다. 면접의 평가항목을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어 수험생들이 참고할만한 자료다. /사진=해군사관학교 제공

<‘면접 필수’.. 가치관, 군인 기본자세, 주제발표/토론 적응력 등 심층면접>
해사는 고교학교장추천 일반우선 정시선발 등 모든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국가관/역사관/안보관, 군인 기본자세, 주제발표/토론, 적응력 등의 영역에 대해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선행학습영향평가에 따르면 주제발표의 경우 표현력/논리성 창의성/지식 발표자세/태도로 평가항목이 나뉜다. ▲표현력/논리성의 경우 발표주제에 대한 이해도, 경험적 증거와 논리적 증거에 의한 의견/주장의 합리성, 논리의 전후 관계 일치 여부를 ▲창의성/지식의 경우 발표과정 중 창의적 아이디어 제시 및 주장의 독창성, 제3자의 창의적 시각에 대한 관심/이해도, 합리적이면서도 독창적인 해결책 제시 여부를 ▲발표자세/태도의 경우 발표 시의 시선처리 및 몸자세, 발음의 정확성과 성량, 특이한 언어습관(말더듬 등) 및 행동을 평가한다. 평가배점은 3가제 영역 모두 8점씩으로 동일하다. 

국가/역사관의 경우 ▲대한민국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가 ▲대한민국의 건국과정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하고 있는가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할 자세와 마음가짐이 돼 있는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의미를 이해하며 실천 가능한 자원인가를 살핀다. 안보관의 경우 ▲한반도 정전체제하의 북한에 대한 인식이 명확한가 ▲한반도 주변의 안보상황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하고 있는가 ▲6/25 전쟁을 비롯한 북한의 대남도발을 정확히 알고 있는가 ▲한미동맹 등 국가의 안보정책과 통일정책 등에 대한 구체적 사실에 대해 말할 수 있는가를 평가한다.  

적응력의 경우 목적의식, 리더십, 건전한 인격형성으로 크게 나뉜다. 목적의식은 지원동기와 입교의지를 살핀다. 지원동기는 자발적 지원인지, 부모 및 주변의 권유인지, 가정형편 등은 어떠한지 등을 살핀다. 입교의지는 확고한 군인관과 사생관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리더십 부문은 학생회, 동아리 등 리더로서의 활동 경험, 본인/교사가 평가하는 리더십 정도, 협동심/팔로워십/참여의식 정도를 평가한다. 건전한 인격 형성은 성실/봉사와 인내로 나뉜다. 성실/봉사의 경우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평가로 특별활동 수상경력 자격증 등의 자기경험과 경력을 살핀다. 교내 또는 지역사회에서의 봉사활동 참가 여부도 확인한다. 개별적 참여를 통한 지속적인 봉사활동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인내의 경우 가정/학업 등 주변 환경의 불리적인 요소를 극복해 자아성취를 이뤘는지 등을 살핀다. 목적의식에 대한 배점이 8점으로 가장 높으며 리더십과 성실/봉사가 각 6점, 인내가 5점이다. 

군인 기본자세의 경우 발성/발음 개인용모 외적자세 기타분야로 나눠 살핀다. ▲발성/발음의 경우 발음장애(말더듬), 발음 부정확과 성량/음색을 살핀다. ▲개인 용모는 천 인상과 복장/용모의 단정함, 이목구비 대칭, 얼굴의 흉터, 반점, 피어싱, 문신여부 등을 살핀다. ▲외적자세는 내반슬, 외반슬 여부, 부동자세/이동 시 신체균형 유지상태를 살핀다. ▲기타분야는 언어습관과 스트레스 관리, 성품/이타심 등을 평가한다. 개인용모, 외적 자세가 각 8점, 발성/발음이 7점으로 배점됐으며 기타분야는 감점/가산점 방식으로 반영한다. 

<해사 1차시험.. 각 군 사관학교 공동 출제>
해사 1차시험은 육사 공사 국간사와 함께 공동 출제한 문제다. 1차 시험 과목/범위를 고교 교육과정 범위로 한정해 모집요강에 공지했다. 출제형식은 수능과 유사하며 범위 역시 수능과 동일하다. 국어는 화법과작문 독서와문법에서 총 45문항, 영어는 영어Ⅰ 영어Ⅱ에서 45문항, 수학(가)는 미적분Ⅱ 확률과통계 기하와벡터에서 30문항, 수학(나)는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통계에서 30문항 출제했다. 

2차시험에서 실시한 면접 체력검정, 잠재역량평가 등은 교과 선행학습과 관련성이 없다. 잠재역량평가의 경우 2차 시험 기간 중 응시자의 생활 전반에 대해 근접 관찰하며 다양한 기법을 통해 리더십/공동체의식/성실성 등을 평가한다.  

<2019학년 특수대학 170명 모집>
올해 해군사관학교는 170명을 모집한다. 전체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한 대신 여성 선발비율은 소폭 늘어났다. 올해 남자 선발인원은 150명, 여자 선발인원은 20명으로 각각 88%, 12%를 차지한다. 지난해의 경우 남자 90%, 여자 10%로 선발비율을 설정한 데 비하면 여성 선발비율이 2% 정도 늘어난 셈이다. 

전형별 비중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일반전형에 해당하는 고교학교장추천은 올해 역시 30% 수준으로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에 대입하면 51명 수준이다. 일반우선의 경우 34~40% 로 58명~68명 수준을 선발한다. 정시선발은 고교학교장추천과 비슷하게 30% 내외로 51명 수준이다. 

고른기회 신설이 눈에 띈다. 고른기회는 농어촌학생, 저소득계층 학생으로 구분하며 총 4명까지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 대비 2.4%에 해당한다. 지난해 ‘우대입학’의 이름으로 선발하던 ▲독립/국가유공자 ▲어학우수자는 별도의 특별전형으로 모집인원을 설정해 각 2명(1.2%)씩 선발한다. 특별전형의 전체 선발인원은 10명(6%) 이내이며 최종 선발인원에 따라 일반우선 전형 모집인원이 변동될 예정이다. 

계열별 비율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남자의 경우 문과 45%, 이과 55% 내외를, 여자의 경우 문과 60%, 이과 40% 내외를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에 적용하면 ▲남자 문과 67~68명 ▲남자 이과 82~83명 ▲여자 문과 12명 ▲여자 이과 8명이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4년차'>
선행학습 영향평가는 2014년 9월부터 시행된 ‘공교육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하 공교육정상화법)에 근거한다. 공교육정상화법 제10조에 따르면 대학별고사(논술 등 필답고사, 면접/구술고사, 실기/실험고사, 교직적성/인성검사)를 실시하는 경우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 또는 평가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학별고사를 실시한 경우 입학전형 영향평가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지에 대한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다음연도 입학전형에 반영해야 한다. 

2015년 처음으로 발간되기 시작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대학별로 양식도 통일되지 않아 수요자가 활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았다. 그러나 다음해인 2016년부터는 대학별 양식을 통일하고 서울 주요 15개대학의 경우 대학별고사 기출문제를 100% 공개하는 등 개선이 이뤄졌다. 개선된 보고서는 문항분석, 출제의도, 모범답안까지 제시해 논술 주교재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특히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가 ‘기출문제집’으로서 유용하게 활용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논술뿐만 아니라 면접/구술고사에서 실시하는 교과 관련 질문 문항에 대한 분석도 실시됐다. 면접의 교과 지식 관련 문항에서도 교육과정 범위를 넘어갈 시 제재가 따르게 된 셈이다. 

문항분석 뿐만 아니라 고교교육과정 내 출제를 위해 노력한 부분에 대한 정성평가도 실시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행교육예방연구실 관계자는 “대학 입장에서는 고교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음에도 본의 아니게 문항을 하나 잘못 출제할 경우 치명적이라는 건의가 교육부에 많이 들어왔다”면서 “문항 평가와는 별도로 대학이 어떤 노력을 실시해왔는지에 대해서도 보기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고교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을 높이고 선행학습 영향평가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입학전형영향평가위원회 구성에는 고교 교사 및 교육과정 전문가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입학전형 영향평가를 실시한 후 그 결과와 다음 연도 입학전형에의 반영 계획을 매년 3월 31일까지 대학 홈페이지에 게재해 공개해야 한다. 

영향평가에 관한 사항은 교육부장관 소속 교육과정정상화심의위원회(이하 교육과정위원회)가 심사/의결한다. 심의 결과에 따른 시정이나 변경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교원 징계뿐만 아니라 재정지원 중단 또는 삭감, 학생정원 감축, 학급 또는 학과의 감축/폐지, 학생 모집 정지 조치 등을 할 수 있다. 

시행령안 제15조는 위반행위에 대한 행정처분 기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대학별고사를 실시할 때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평가한 경우 총 입학정원의 10퍼센트 범위에서 모집정지 조치를 실시한다. 입학전형 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거나 그 결과를 다음 연도 입학전형에 반영하지 않은 경우에는 총 입학정원의 5퍼센트 범위에서 모집정지 조치한다. 입학전형 영향평가 결과 및 다음 연도 입학전형에의 반영 계획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해 공개하지 않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총 입학정원의 5퍼센트 범위에서 모집정지 조치가 취해진다. 위반행위가 둘 이상인 경우, 각각 개별 처분기준을 합산해 처분하되 입학정원 모집정지는 최대 15%를 넘을 수 없다. 

<보고서.. 대학 노력, 교육과정 내 출제여부 분석 포함해야>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대학별 선행학습 영향평가 진행절차/방법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를 위한 대학의 노력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 여부 분석 ▲향후 대입전형 반영 계획 및 개선 노력을 기본적으로 포함해 작성해야 한다. 

▲대학별 선행학습 영향평가 진행절차/방법의 경우 평가 방법과 절차에 대한 자체 규정이 있는지 규정된 사항은 무엇인지 제시해야 한다. 또한 평가를 위한 조직 구성과 기능도 설명해야 한다. 영향평가를 위해 마련된 조직에는 어떤 구성원이 있는지, 외부 전문가는 어느 정도 포함됐는지,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지 등을 작성해야 한다. 대학별 고사 및 선행학습 영향평가 일정을 포함한 전체 진행 계획 등도 포함해야 한다.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를 위한 대학의 노력의 경우 대학별 고사를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 내에서 출제하기 위해 대학이 진행한 노력을 명시해야 한다.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 여부 분석은 대학이 운영한 대학별 고사가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 내에서 출제됐는지 대학 자체에서 분석하고 평가한 결과를 작성한다. 전체 대학별 고사 항목을 제시하고 개별적 분석 결과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기출문제집’으로 활용 가능한 셈이다. 출제의도, 채점기준, 모범답안이 제공되기 때문에 유용한 길잡이가 된다. 

▲향후 대입전형 반영 계획 및 개선 노력의 경우 평가결과를 반영해 향후 대입전형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대학별 고사 모집인원 조정이 필요할 경우 인원을 조정하며 문항을 개선하거나 출제 절차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도 개선 방향을 작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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