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시부터 적용.. 내달 4일 컨퍼런스 통해 공유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학종을 둘러싼 ‘깜깜이’ ‘불공정’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서울 주요 6개 대학이 학종 세부 평가항목과 평가내용을 표준화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인성’ ‘학업역량’ 등 대학마다 정의가 달라 모호한 평가항목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세부 평가내용도 공동기준을 마련했다. 연세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건국대 서울여대 등 6개대학이 연구를 거쳐 제안한 대입전형 표준화 방안은 당장 올해 입시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연구는 2013년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에도 대입전형의 복잡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대입전형의 표준화 정도를 확인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진행됐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지난해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참여한 전국 63개 대학의 2018학년 모집요강을 분석해 표준화 실태를 파악하고 학종 평가항목과 세부내용의 표준화를 제안했다. 학종 평가요소는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 4가지로 구분했다. 

대입전형의 표준화는 정부에서도 꾸준히 요구해온 사안이다. 대입전형이 다양화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복잡한 대입전형으로 인한 피로감을 지속적으로 호소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교육부는 2018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평가지표를 통해 대입전형 명칭 표준화를 필수 적용하기로 했다. 2020학년부터 대입부터 대학 자체적으로 만든 전형명 앞에 전형 유형을 명시해 ‘학생부종합(○○○전형)’과 같은 형식으로 표기해야 한다. 

연구결과는 내달 4일 건국대에서 열리는 ‘대입전형 표준화방안 연구 연구결과 공유 컨퍼런스’를 통해 전국 고교교사와 대학 관계자들에게 공개된다. 컨퍼런스는 내달 4일 오후5시부터 7시30분가지 건대 새천년관 우곡구제회의장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참가를 원할 경우 23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하는 온라인으로 신청해야 한다. 신청접수는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학종에 대해 ‘깜깜이’ ‘불공정’ 전형이라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서울 주요 6개 대학이 학종 세부 평가항목을 표준화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인성’ ‘학업역량’ 등 대학마다 정의가 달라 모호한 평가요소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세부 평가내용도 공동기준을 마련했다. 연세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건국대 서울여대 등 6개대학이 만든 대입전형 표준화 방안은 올해 입시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학종 평가 4요소..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건국대 등 6개대학은 앞서 2016년 ‘학생부종합전형 운영공통기준과 용어표준화 연구’를 통해 전형방법과 평가요소 등의 표준화를 시도했다. 다만 당시 연구에서는 평가요소 내 세부 평가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기준과 내용을 합의하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2016년 연구를 기반으로 서류평가의 평가요소와 평가항목을 정의하고 평가항목별 세부평가내용까지 정성평가의 표준화를 제시했다. 연구는 문헌분석과 고교교사와 대학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가 자문, 표적 집단 면접조사(FGI) 등을 통해 진행됐다.

표준화 방안을 제시하기 앞서 표준화 실태를 파악했다. 연구진이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참여한 63개대학의 지난해 모집요강을 분석한 결과 학종 서류평가에서는 87개 평가요소 확인됐다. 이 가운데 5회 이상 반복적으로 나타난 평가요소는 인성(33회) 전공적합성(33회)이 가장 많았으며, 발전가능성(24회) 학업역량(18회) 자기주도성(9회) 순으로 나타났다. 

면접평가에서 활용된 평가요소 86개 중에서 5회 이상 반복적으로 나타난 평가요소는 인성(22회) 전공적합성(16회) 발전가능성(16회) 의사소통능력(6회) 등이다. 인성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은 서류평가의 평가요소와 중복되는 키워드로 의사소통능력이 추가된 특징이다. 면접에서도 ‘인성’이 주된 평가요소로 사용된 셈이다. ‘학업역량’의 경우 학업역량 학업수행역량 학업준비도 학업 등의 키워드로 나타났지만 빈도수가 많지 않아 학종 면접평가에서는 크게 활용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학업역량.. ‘자기주도성 강조’>
연구진은 학업역량을 ‘고교 과정의 학업을 폭넓게 수행하고, 대학 입학 후 학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학업역량의 평가항목을 ▲학업성취도 ▲학업태도와 학업의지 ▲탐구활동 등으로 나누고 항목별 세부 평가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학업성취도’는 교과목의 석차등급이나 원점수(평균/표준편차)를 활용해 산정한 학업능력 지표와 교과목 이수 현황 등을 기반으로 평가한 교과의 성취수준이나 학업적 발전의 정도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교과전형에서는 학업성취도가 지원자의 학업역량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지만 정성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학종에서는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등을 판단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로 활용되는 차이가 있다. 연구진은 학업성취도가 정량적 평가 위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세부평가지표를 제시했다. 

세부평가지표는 △전체적인 교과성적은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어느 정도인가? △학기별/학년별 성적은 고르게 유지되고 있는가? △학기별/학년별 성적은 상승/하락하고 있는가? △대학 수학에 필요한 기본과목(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 등) 성적은 어느 정도인가? 그 외 과목 성적은 전반적으로 무난한가? 유난히 소홀함을 보인 과목은 없는가? △희망 전공과 관련된 기본 과목은 어느 정도 이수했는가? △희망 전공과 관련해 도전적인 과제나 과목을 이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희망 전공과 관련된 과목과 다른 과목의 성적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 △과목별 이수자 수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과목별 득읍 외에 원점수(평균/표준편차 포함)는 적절한가? 등이다. 

‘학업태도와 학업의지’는 학업을 수행하고 학습을 해 나가는 자발적인 의지와 태도, 학습자가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적절한 학습 전략을 선택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으로 정의했다. 세부평가내용은 △새로운 지식을 획득하기 위해 자기주도적인 태도로 노력하고 있는가? △자발적인 성취동기와 목표의식을 가지고 넓고 깊게 학습하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는가? △교과활동을 통해 지식의 폭을 확장하고 새로운 것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 △교과 수업에서 적극적이고 집중력이 있으며 스스로 참여하고 이해하려는 태도와 열정을 보이는가? 등이다. 

전문가들은 “학업태도와 학업의지는 정성요소가 큰 부분으로 학종에서 매우 필요한 평가요소”라며 특히 자기주도성을 강조했다. 자기주도적 학업 태도는 다양한 측면에서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과수업에서 집중력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스스로 탐구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 교내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의 참여도와 노력의 과정을 주도적으로 보여준 경우, 동아리활동이나 자율활동 진로활동 등에서 보이는 진취성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배우려는 자세,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드러나는 지적인 관심사와 호기심 등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업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탐구활동’은 어떤 대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깊고 폭넓게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세부평가내용으로는 △교과에서 이뤄지고 있는 탐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가? △각종 교과 탐구활동을 통해 창의적인 결과물을 산출하고 있는가? △탐구활동에서 표출되는 학문에 대한 열의와 지적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성공적인 학업생활을 위해 적극적인 탐구 의지와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가? 등이 있다.  

<전공적합성.. ‘대학 간 인식차 가장 큰 평가요소’>
전공적합성은 학종을 운영하는 대학 간 인식 차이가 큰 평가요소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다수의 대학들은 전공적합성을 학업, 인성 등과 독립된 평가요소로 활용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들은 학업역량이나 발전가능성 내의 세부평가항목에 포함하기도 하고, 고교 교교육과정과 대학 전공이 다른 점을 고려해 평가요소에서 아예 제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공적합성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했다. 전공적합성이란 평가요소가 비교과활동을 강조해 교과수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전공적합성을 평가요소에서 원천적으로 제외하자는 의견이 있는 반면, 전공의 개념을 보다 확장하자는 의미에서 계열로 넓히자는 의견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일부 부작용에도 고교 수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한다는 실익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양한 논의 결과 연구진은 전공적합성을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 노력과 준비정도로 정의했다. 평가항목으로는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 등 3가지로 제시했다.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는 고교교육과정에서 지원 전공(계열)에 필요한 과목을 수강하고 취득한 학업성취의 수준을 의미한다. 세부평가내용으로는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을 어느 정도 이수했는가?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해 스스로 선택해 수강한 고목은 얼마나 되는가?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된 교과 성적이 우수한가?(이수단위, 수강자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참고) 등을 제시했다. 

현재 대학은 학종 서류평가에서 전공 관련 이수과목을 중요한 평가요소로 활용하고 있었다. 지난해 1월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에서 실시한 ‘전국 대학 입학사정관 사례 공유 워크숍’에 참석한 사정관 212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정관들은 학종 입학 결정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평가요소로 ‘학생부 지원학과 관련 교과성적’를 꼽았다. '전혀 중요하지 않음'을 1, '매우 중요'를 6으로 중요도를 평가한 결과 평균 5.40점을 받았다. 다음으로 ‘면접(5.39)’ ‘학생부교과활동(5.16)’ ‘학생부비교과활동(5.08)’ ‘학생부 전 교과 성적(4.85)’ ‘자기소개서 내용(4.73)’ ‘교사추천서 내용(4.12)’ ‘고교프로파일(4.02)’ ‘수능성적(3.52)’ 등으로 나타났다.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지원 전공(계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 태도와 알고 있는 정도로 정의했다. 세부평가내용으로는 △지원 전공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지원 전공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가? △자신의 경험과 지원 전공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가? 등을 제시했다.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는 지원 전공(계열)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 과정과 배운 점으로 정의했다. 활동이 행동 과정 행위에 초점을 둔 개념이라면 경험은 행동과정을 통해 배운 내용에 초점을 둔 개념이라는 차이를 감안해 활동과 경험을 구분해 명시했다. 세부평가내용은 △지원 전공에 관련된 교과관련활동(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수상 등)이 있는가? △지원 전공에 관련된 창의적 체험활동(자율/동아리/봉사/진로)이 있는가? △지원 전공에 관련된 독서가 있는가, 적절한 수준인가? 등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인성.. ‘고교-대학 간 개념차이 감안 재정의’>
연구진은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학종 인성평가와 관련해 고교 현장의 교사들과 대학 입학사정관 사이에 인성의 용어와 내용을 두고 상당한 인식 차이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선행연구를 인용해 “대학이 입학생 선발을 위해 활용하는 인성평가는 지원자의 학업성취도와 함께 성실성이나 책임감, 협동하고 협력하는 상호관계성, 대인관계능력, 창의성 등을 강조하는 반면 고교교사는 이러한 능력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으로 자아존중감이나 자기통제력이 우선적으로 교육돼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인성평가의 개념과 평가내용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성을 피력했다. 

연구진은 인성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으로 정의하고 평가항목은 6개로 구분했다. 기존 용어표준화 연구에서 제시한 평가항목을 체계적으로 단순화해 ▲협업능력 ▲나눔과 배려 ▲도덕성 ▲성실성 ▲소통능력 등 5가지로 정리했다. 63개 개별대학의 인성평가 항목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나눔과배려(19회)가 가장 많았고 성실성(16회) 협업능력(14회) 리더십(8회) 소통능력(8회) 도덕성(1회) 순으로 빈도수가 높았다. 리더십은 ‘발전가능성’ 평가항목과 중복돼 제외했다. 

‘협업능력’은 공동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돕고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연구진은 △자발적인 협력을 통해 공동의 과제를 완성한 경험이 자주 나타나는가? △협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람들을 설득해 협동을 이끌어낸 경험을 가지고 있는가? △공동과제나 단체 활동을 즐겨하고, 구성원들로부터 좋은 동료로 인정받고 있는가? 등을 평가세부내용으로 결정했다. 

‘나눔과 배려’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해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며 타인을 위해 기꺼이 나눠줄 수 있는 태도로 정의했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누고자 한 구체적 경험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가? △봉사활동 등을 통해 나눔을 생활화하고자 하는 경험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학교생활에서 타인을 배려한 본보기로 언급되거나 모범이 된 사례가 있는가? 등을 평가세부내용으로 결정했다. 

‘소통능력’은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할 수 있으며, 자신의 정보와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역량으로 정의했다. △공동과제 수행이나 모둠활동, 단체활동 등에서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상대방의 관심사항과 요구를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수업이나 교과 외 활동 등에서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가?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기술하는 경험이 나타나는가? △새로운 지식이나 사고방식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도덕성’은 인성평가에서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인성의 기본인 윤리의식의 함양이 시민의식과 공동체의식의 기본이 된다는 점에서 이 항목이 포함됐다. ‘도덕성’은 공동체의 기본윤리와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 부정 또는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는 태도로 정의했다. △자신이 속한 집단이 정한 규칙과 규정을 준수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경우라 하더라도 이를 준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자신이 속한 구성원들에게 인정과 신뢰를 얻고 있으며 바람직한 행동으로 모범이 되고 있는가? △규칙이나 규정을 어긴 경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가? 등을 평가하게 된다. 

‘성실성’은 타 대학에서도 다수 인성평가항목으로 채택한 덕목이다. ‘성실성’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해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태도와 행동으로 정의했다. △학업활동에 있어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는가? △자신의 관심분야나 진로와 관련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는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도 일관된 모습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경험이 있는가? △출결상황이나 단체활동 참여 등 학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하고 있는가? 등을 평가세부내용으로 정했다.  

<발전가능성.. ‘경험의 다양성, 평가항목 신설’>
발전가능성은 63개대학에서 평가요소로 제시한 키워드 가운데 인성(33회) 전공적합성(33회)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키워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발전가능성이 여러 대학에서 대학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개념으로 사용해 정의가 모호하고, 정의 자체가 일반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실제 고교생 입장에서는 이 평가요소에서 점수를 받기 위해 어떻게 이해하고 행동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문가 자문을 고려해 ‘발전가능성’은 현재의 상황이나 수준보다 질적으로 더 높은 단계로 향상될 가능성으로 정의했다. 평가항목은 ▲자기주도성 ▲리더십 ▲창의적 문제해결력 ▲경험의 다양성으로 정했다. 선행연구인 2016년 연구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항목은 ‘리더십’ 영역이다. 연구진은 “당시 리더십 영역은 4가지 평가요소 중 인성 부분에 속했으나 논의 끝에 ‘발전가능성’ 영역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며 “여러 대학의 학종 평가에서 리더십은 인성 영역과 분리해 평가하는 경우가 보편화됐다는 점을 감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은 두 요소를 합치기로 했으며, 경험 다양성은 이번 연구에서 새로 정립된 평가요소다. 

‘자기주도성’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적절한 전략을 선택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성향으로 정의했다. 실행과정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성이라기보단 계획하는 과정부터 실행 후 결과 분석과정까지 포함된 내용이라는 점, 학업역량 내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와 분리해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세부평가내용은 △교내 다양한 활동에서 주도적, 적극적으로 활동을 수행하는가? △새로운 과제를 주도적으로 만들고 성과를 냈는가? △기존에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외연을 확장하려고 노력했는가? 등으로 제시했다. 

‘경험의 다양성’은 대학에서는 쉽게 이야기하지만 고교 현장에서 느끼는 압박에 대해 충분히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고 깊이 있는 활동 경험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획일화된 고교 현장에 스펙 쌓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논의를 거쳐 ‘경험의 다양성’은 학교교육의 다양한 영역에서 직접 겪거나 활동하면서 얻는 성장과정과 결과로 정의했다. 

평가세부내용으로는 △자울,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 등 체험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는가? △독서활동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지식과 문화적 소양을 쌓았는가? △예체능 영역에서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참여했는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도전한 경험을 통해 성취한 적이 있는가? 등을 제시했다. 

‘리더십’의 경우 어떤 단체의 리더자리를 맡아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지, 리더십 경험 유무에 따라 평가에 반영되는 것이 학종 취지와 맞는지에 대한 내용이 쟁점이 됐다. 연구진은 “교내에서 직위를 맡아서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공동체 내에서 화합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행동을 한다면 리더라는 자리에 국한하지 않는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최종적으로 ‘리더십’을 공동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가는 역량으로 정의했다. 

평가세부내용은 △학생회, 동아리 등 학생 주도 활동에서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가? △구성원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경험이 있는가? △공동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하고 실행을 주도한 경험이 있는가? 등으로 정해졌다. 

‘창의적 문제해결력’은 복합적인 두 가지 개념이 결합된 평가항목이다. 연구진은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창의적 문제해결력’으로 정의했다. 평가세부내용으로는 △교내 활동 과정에서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일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가? △교내 활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는가? △주어진 교육환경을 극복하거나 충분히 활용한 경험이 있는가? 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창의적인 발상’에 대해 매년 비슷한 패턴의 학생회장 활동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슈를 제시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서 성과를 내는 사례를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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