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영재성 검사.. 사회통합, ‘무시험’ 추천관찰전형 도입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과학영재학교 경기과고가 2019학년 신입생 정원내 120명, 정원외 12명 이내를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올해 경기과고 입시는 1단계에서 정원의 30% 내외로 선발하던 우선선발을 폐지하고, 정원외 사회통합전형을 ‘무시험’ 추천관찰전형으로 변경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우선선발 폐지로 지원자 전원이 서류평가와 영재성검사, 캠프를 거쳐야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새롭게 도입한 추천관찰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와 관찰, 2단계 영재성캠프의 과정으로 선발한다. 기존 전형에서 필기시험 형태로 치러지는 영재성검사가 없어진 변화다. 영재성캠프의 내용도 정원내 전형과는 차이를 뒀다. 지난해말 20% 이내로 확대를 예고했지만 모집규모는 10% 이내를 유지한다.

경기과고 입시는 여타 영재학교와 달리 2단계 전형으로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영재성검사, 3단계 캠프로 구성한 영재학교 입학전형을 2단계로 압축했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와 영재성검사를 실시, 원서를 접수한 지원자 전원이 영재성검사에 응시할 수 있는 특징이다. 원서접수는 4월13일부터 17일 오후9시까지 실시한다. 5월20일 영재성검사를 진행한 뒤 7월14일부터 16일까지 2박3일간 2단계 영재성캠프를 거쳐 7월27일 최종 합격예정자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경기과고는 1983년 국내최초 과고로 개교해 2010학년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과고 교육과정의 롤모델을 제시한 과고 '효시'이자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과고 출신 1호 박사’를 비롯해 유난히 박사를 많이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다. 진학실적도 전국 최상위권을 다툰다. 2017대입에서는 서울대 등록자 54명(전원수시)으로 전국5위에 올랐고, 2018대입에서는 수시50명 정시1명 등 51명으로 전국6위를 기록했다. 영재학교 중에선 서울과고를 바짝 쫓는 2위의 실적이다. 영재학교 실적을 가늠하는 또 다른 잣대인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실적도 상당하다. 2017대입에서는 KAIST 등록자만 30명에 달한다. 포스텍 진학자는 없었으며 GIST대학도 1명이 있었다. 131명의 대입자원 가운데 84명이 설카포에 진학해 설카포 진학률만 64.1%를 기록했다. 

과학영재학교 경기과고가 2019학년 신입생 정원내 120명, 정원외 10% 이내를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올해 경기과고 입시는 1단계에서 실시하던 우선선발을 폐지하고 정원외 사회통합전형을 ‘무시험’ 추천관찰전형으로 변경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정원내 120명 모집.. '우선선발 폐지' '지원자 전원 영재성 검사'>
13일 경기과고가 공개한 2019학년 입학 전형요강에 따르면 올해도 모집인원은 정원내 일반전형 120명이다. 정원외로는 추천관찰전형으로 정원의 10%인 12명 이내를 모집한다. 중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이에 상응하는 자격을 갖춘 자 가운데 학교장이나 지도교사의 추천을 받은 자라면 전국 어디에서나 지원할 수 있다. 

전형방법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서류평가 및 영재성검사, 2단계 영재성캠프의 과정이다. 1단계 서류평가에서는 자소서 추천서 학생부 등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평가한다. 영재성검사는 지필고사 형태로 치러지며 중학교 교육과정의 수학과학에 대한 교과지식을 바탕으로 융합적 사고,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한다. 경기과고를 포함해 8개 영재학교가 5월20일 동시에 영재성검사를 실시한다. 1단계 전형으로 지원자의 인성과 영재성, 과학적 탐구능력, 발전가능성, 잠재성,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등을 평가해 200명 이내의 2단계 대상자를 선발한다. 

2단계는 2박3일 동안 실시하는 영재성캠프다. 캠프를 통해 연구 설계 및 해석, 자기주도적 탐구활동 등을 수행하며 면접도 실시한다. 2단계 전형에서도 지원자의 인성과 영재성, 융합적 사고,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 2단계 과정으로 120명의 최종 합격예정자를 결정한다. 

2019 입시는 1단계에서 진행하던 우선선발이 폐지된 변화다. 지난해의 경우 1단계 통과자 가운데 정원의 30% 내외를 우선선발했지만 올해부터는 우선선발을 실시하지 않는다. 우선선발이 사라지면서 지원자 전원이 영재성캠프까지 마쳐야 합격여부를 알 수 있게 됐다. 경기과고 김민철 영재선발부장은 우선선발 폐지 배경에 대해 "특별한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최근 들어 영재학교 입시에서 중복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우선선발이 큰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과거 우선선발은 여러 영재학교들이 일정을 달리해 중복합격자가 발생할 수 있어 우수인재들을 먼저 확보하려는 목적이 컸지만, 2~3년 전부터 8개 영재학교가 영재성검사 일정을 통일하는 형태가 자리 잡은 이후로는 우선선발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회통합전형에 해당하는 추천관찰전형의 전형방법 변화도 올해의 변화지점 가운데 하나. 지난해까진 정원외 사회통합전형도 일반전형과 동일한 전형방법을 취했지만 올해부터는 차이가 있다. '무시험'이 특징인 추천관찰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및 관찰, 2단계 영재성캠프의 전형방법을 통한다. 일반전형과 달리 1단계에서 영재성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2단계 캠프에서도 시험 형태로 실시하는 ‘연구 설계 및 해석’의 과정 없이 자기주도적 탐구활동과 면접만 진행하는 차이다. 김 부장은 "시험을 보지 않고 선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면서도 "시험을 통해 현재 학생이 가진 능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과학계를 이끌어 갈 이공계 영재 육성이라는 경기과고의 교육철학에 맞게 잠재력에 중점을 두고 우수한 인재들을 발굴해보자는 의미에서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추천관찰전형은 일반전형과 마찬가지로 원서를 접수한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1단계 전형을 실시하며, 1단계를 통과한 30명 이내가 2단계 캠프 대상자가 된다. 

<접수마감 내달 17일 오후9시.. 2단계 합격자 발표 7월5일>
원서접수는 내달 13일 오전9시부터 17일 오후9시까지 실시한다. 기간 내 원서접수 사이트를 통해 자소서를 입력한다. 추천서는 19일 오후9시까지 입력할 수 있다. 자소서와 추천서에는 각종 교외대회 실적과 인증시험 성적, 자격증, 영재교육원(학급) 수료 여부는 작성할 수 없다. 교원 1인이 작성하는 추천서는 지원자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교장 교감 교사 등 현직 교원에게만 작성권한이 주어진다.

우편으로는 출력한 입학원서와 학생부를 제출한다. 우편제출은 내달 16일부터 20일까지 가능하다. 방문접수는 불가하며 등기우편으로만 접수할 수 있다. 학생부는 소속 학교장의 직인으로 간인 필수이며, 중학교 1학년의 경우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학생부 각 1부를 모두 제출해야 한다. 단면으로 인쇄해 각 면 우측상단에 접수번호를 기재하고, 클립으로 상철한다. 스테이플러 사용은 금지다. 검정고시 합격자는 합격증명서와 성적증명서 각 1부, 외국인학교 학생은 해당 학교 모든 학기 성적증명서로 대신한다. 추천관찰전형 지원자는 학생부와 함께 사회통합대상자 증빙서류를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추천관찰전형 지원자는 서류제출 항목이 일반전형과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추천서 제출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교원 1인의 추천서를 제출해야 하는 일반전형과 달리 추천관찰전형은 총 3인의 추천서가 필요하다. 먼저 일반전형과 마찬가지로 원서접수와 함께 교원 1인의 추천서를 제출한다. 이후 추천서를 작성한 교원이 또다른 교원 2인을 추천, 경기과고의 심사와 작성의뢰를 거쳐 추천서를 작성하게 된다. 최초추천인 1명과 연계추천인 2명까지 총 3인의 추천서가 필요한 셈이다. 무시험 전형을 실시하는 만큼 추천서를 통해 지원자에 대해 파악하는 과정을 강화한 모습이다. 연계추천서 작성기간은 5월1일부터 19일 오후9시까지다.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1단계 영재성검사는 5월20일로 예정됐다. 전국 8개 영재학교가 일정을 통일해 같은 날 실시한다. 영재성검사 이후 1단계 합격자는 7월5일 경기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7월14일부터 16일까지 2박3일간 2단계 캠프를 진행한 후, 7월27일 마찬가지로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합격예정자를 발표한다. 제출서류에 기재된 사항이 사실과 다르거나 학생부 평가를 통해 경기과고 교육과정 운영상 학업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판정된 자는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 합격예정자 발표 이후 등록 포기로 인한 결원이 생길 경우 후보자 중에서 선발한다. 

<지난해 경쟁률 17.88대 1 ‘상승’>
지난해 4월 원서접수를 마감한 경기과고의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7.88대 1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120명 모집에 2145명이 지원, 학령인구 감소에도 전년 대비 지원자가 늘었다. 2017학년에는 17.42대 1(모집120명/지원2090명)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원외 경쟁률은 6.33대 1(12명/76명)로 전년 4.67대 1(12명/56명)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중복지원이 가능한 영재학교 특성상 1단계에서 여타 7개 영재학교에서 탈락하더라도 경기과고에서만은 영재성 검사를 치를 수 있다는 점이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출신지역별 지원자 분포는 경기지역이 1141명(51.37%)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이 816명(36.74%)로 뒤를 이었고 대전 79명(3.56%), 인천 75명(3.38%) 순이다. 이어 대구 18명(0.81%), 부산 15명(0.68%), 제주 14명(0.63%), 강원 광주 각 13명(0.59%), 충북 8명(0.36%), 세종 7명(0.32%), 경남 전북 충남 각 4명(0.18%), 경북 울산 각 3명(0.14%), 전남 2명(0.09%)의 분포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출신 지원자가 매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나 지난해는 대전 지역 지원자가 눈에 띄었다. 학력별로는 중3학생이 1280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2 889명, 중1 39명의 지원자 분포다. 고등학생과 외국학교 지원자도 각각 1명, 3명으로 나타났다. 이외 검정고시 출신 9명이 지원했다.   

<입학설명회.. 24일 2회 실시>
경기과고의 올해 입학설명회는 단 두 차례 실시한다. 24일 하루 동안 1차 오전11시, 2차 오후3시의 일정이다. 장소는 경기과고 과학영재연구센터 컨퍼런스홀이다. 설명회 참석을 위해선 사전예약이 필수다. 예약은 19일 오후3시부터 20일 오후1시까지 경기과고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1개의 휴대폰으로 최대 2자리까지 예약 가능하며 예약 인원은 좌석 500석, 입석 200석이다. 사전예약을 못한 인원을 대상으로 당일 현장에서 발급하는 입석권은 최대 100석이지만 상황에 따라 입장이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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