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한성 경남 인천 톱4

[베리타스알파=김대연 기자] 2018 서울대 등록자 배출고교 중 과고는 17개교가 128명(수시118명+정시10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과고의 실적은 등록자를 배출한 전국 877개교 3311명(수시2449명+정시862명) 실적 중 3.9%(수시4.8%, 정시1.2%)다. 학교 수로는 실적을 낸 전국 고교의 1.9%에 해당한다. 전국 과고(20개교) 가운데 서울대 실적을 낸 과고(17개교)의 비중은 85%다. 전국 20개 과고 가운데 서울대 등록자를 1명도 배출해내지 못한 고교는 강원과고(강원) 전북과고(전북) 제주과고(제주)의 3개교다. 

서울과고(서울) 경기과고(경기) 대구과고(대구) 대전과고(대전) 광주과고(광주)의 5개교는 '과고'의 명칭을 쓰고 있지만 학교유형 분류상 영재학교다. 서울과고는 2009년, 경기과고는 2010년, 대구과고는 2011년, 대전과고 광주과고는 2014년부터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이들 5개교는 올해 대입자원의 입학시점인 2015학년에는 과고가 아닌 영재학교다.

서울대 등록실적 17개교 128명(수시118명+정시10명)은 최근 4년간 과고의 서울대 등록실적 가운데 2번째로 많은 실적이다. 과고는 서울대 등록자 배출에서 2015학년 21개교 156명(수시151명+정시5명)에서 2016학년 20개교 97명(수시92명+정시5명), 2017학년 20개교 116명(수시112명+정시4명)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등록자를 배출한 전국 877개교(수시2449명+정시862명) 가운데 과고가 차지하는 수시실적 비중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정시 비중은 더 늘어났다. 지난해 과고의 수시실적은 4.9%(과고112명/전국2303명)였다가 2018학년 과고의 수시실적은 전국의 4.8%(과고118명/전국2449명)로 비중이 더 줄어들었다. 반면, 지난해 과고의 정시실적은 전국의 0.4%(과고4명/전국962명)였지만 2018학년 과고의 정시실적은 전국의 1.2%(과고10명/전국862명)로 상승했다. 

지난해보다 과고의 서울대 등록자수가 수시/정시 동일하게 6명씩 늘었지만, 전국 고교 가운데서 과고 출신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시실적만 늘어나고 수시실적은 줄었다. 이를 두고 과고가 수시체제에 비중을 높게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해선 곤란하다. 지난해 과고 1개교당 서울대 등록자 수시 5.6명, 정시 0.2명의 결과는 2018학년 과고 1개교당 서울대 등록자 수시 6.9명, 정시 0.6명으로 변화됐다. 과고 1개교당 정시 등록자와 수시 등록자 모두 늘어난 셈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서울권 2개 과고에서 정시 실적이 발생하는 것을 알수 있다. 대부분의 과고는 서울대 이공계특성화대등 설립목적이 맞는 진학이 이뤄지지만 서울권 2개 과고만 의대열풍의 영향으로 반수 재수등의 채널로 정시 진학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문호가 수시에 집중돼있고, 2019학년에는 정원의 78.5%를 수시로 선발하면서 서울대뿐 아니라 상위권 대학들이 대거 수시중심 입시구조를 굳혔다. 2018학년 대폭 확대된 학종시대를 이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고 입장에선 수시체제에 비중을 더욱 높게 둬야 할 필요가 있다.

유형별 서울대 등록자 분석의 기초자료는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18 서울대 지역별/고교유형별 합격 현황’이다. 명칭은 합격 현황이지만 실질이 판이하게 다른 등록 현황이란 점에 유의해야 한다.

2018 서울대 등록자 배출고교 중 과고는 17개교가 128명(수시118명+정시10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과고 가운데 2018 서울대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1위는 세종과고(서울)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세종과고는 2008년 개교해 우수 교원 유치와 영재성 있는 학생 선발, 최첨단 시스템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춰 ‘최첨단으로 무장한 영재교육의 산실’로 평가된다. 세종과고는 2018학년 서울대 등록자 27명(수시21명+정시6명)을 배출해 전국순위로는 16위, 서울지역 9위에 해당하는 실적을 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톱4.. 세종과고 ‘압도적’ 한성과고 2위, 경남과고 ‘수성’ 인천과고 ‘괄목’>
과고 가운데 2018 서울대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1위는 세종과고(서울)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세종과고는 2008년 개교했다. 세종과고는 2018학년 서울대 등록자 27명(수시21명+정시6명)을 배출해 전국순위로는 16위, 서울지역 9위에 해당하는 실적을 냈다. 지난해 서울대 등록실적 15명(수시15명)보다 무려 12명(수시6명+정시6명)이 증가한 셈이다. 다만 실적이나 위상으로 최고 과고이지만 의대열풍의 영향으로 보이는 정시실적 자체가 아쉬운 대목이다.

이어 한성과고(서울)가 서울대 등록자 17명(수시14명+정시3명)을 배출해 과고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성과고는 15명(수시14명+정시1명)의 실적으로 세종과고와 공동 1위였다. 올해는 1위 세종과고보다 10명이 적어 과고 2위가 됐지만, 지난해보다 등록자 2명(정시2명)이 증가해 전국순위는 지난해 34위에서 올해 27위로 상승했다. 세종과고와 마찬가지로 정시실적 자체가 '옥의 티'인 셈이다. 

과고 3위(전국37위)는 서울대 등록자 15명을 배출한 경남과고(경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시로만 등록자를 배출해냈다. 지난해 13명을 배출해 과고 3위를 차지한 경남과고는 올해도 순위를 유지하게 됐다. 과고 4위(전국47위)는 서울대 등록자 12명을 배출한 인천과고(인천)다. 인천과고도 지난해에 이어 수시로만 등록자가 나왔다. 지난해 6명을 배출해 과고 7위였던 인천과고는 올해 6명이나 증가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울산과고 ‘하락’, 인천진산과고 ‘상승’>
과고 5위(전국63위)는 서울대 등록자 10명을 배출한 부산과고(부산)다. 부산과고는 지난해 수시로만 10명을 배출한 것과 달리, 올해는 수시9명+정시1명의 실적을 냈다. 

과고 6위(전국93위)부터는 한자릿수 등록자를 배출했으며 모두 수시에서 실적을 냈다. 서울대 등록자 7명을 배출한 고교는 대구일과고(대구) 대전동신과고(대전)의 2개교다. 이어서 경기북과고(경기) 울산과고(울산)의 2개교는 6명의 실적으로 과고 8위(전국112위)를 차지했다. 특히 울산과고는 지난해 서울대 등록실적 10명(수시10명)으로 과고 4위였다가 올해 4명이 감소해 순위가 하락했다. 과고 10위(전국142위)는 인천진산과고(인천)로 서울대 등록자 5명을 배출했다. 인천진산과고는 지난해 서울대 등록실적 2명(수시2명)으로 과고 14위였다가 올해 3명이 증가해 순위가 상승했다.

서울대 등록자 4명을 배출한 고교는 창원과고(경남)다. 지난해에도 서울대 등록자 4명을 배출한 바 있다. 각 3명을 배출한 고교는 부산일과고(부산) 충남과고(충남)의 2개교, 각 2명을 배출한 고교는 경산과고(경북) 충북과고(충북)의 2개교, 각 1명을 배출한 고교는 경북과고(경북) 전남과고(전남)의 2개교가 있다.

<서울대 합격자수 등록자수 조사, 왜 하나>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수 및 등록자수 조사는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잣대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시는 고교 경쟁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서울대 수시규모는 전체모집 대비 2014학년 83%, 2015학년 75%, 2016학년 76%, 2017학년 77%, 2018학년 78%, 2019학년 78.5%다. 정시보다는 수시비중이 크며, 수시는 100% 학생부종합 체제다. 수시실적은 정시에 활용되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드는 실적이라는 점, 재학생 중심의 실적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일부 시민단체 등의 ‘고교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소비자 입장에서 학교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수능위주의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위주의 학종이 대세가 된 추세에 발맞춰 고교현장에 학종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하고 수요자들에게 경쟁력 강한 학교의 면면을 알리는 것이 서울대 합격자수 및 등록자수 조사를 시행하고 알려온 배경이다. 

등록자수는 합격자수와 다른 개념이다. 통상 고교가 밝히는 합격자 숫자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수시6장 정시3장을 쓰는 현 대입 체제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중복합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학교입장에선 추합까지 중복합격이 포함된 최종 합격자수를 통상 대외적으로 공개하길 원하지만 등록자는 중복합격의 허수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실질적 합격자라고 볼 수 있다. 등록자와 합격자수의 오차는 중복합격한 자연계열 최상위권이 서울대 대신 의대를 선택한 숫자일 가능성이 높다. 대입은 수시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수시등록을 진행하고,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경우가 발생해 모집단위별로 수시추가합격자 발표를 실시한다. 정시 때도 정시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정시등록을 진행하고,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해 모집단위별로 정시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때문에 고교별로 합격자수보다 등록자수가 줄어들거나 심지어 최초 단계에까진 합격자수가 없음에도 추합을 거쳐 등록자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반대로 합격자수는 있지만 등록을 포기, 아예 등록자수가 없는 학교도 있다. 베리타스알파가 수시최초-수시추합-정시최초-정시추합까지의 고교별 합격자수를 조사한 결과와 이번 서울대의 등록자수 자료의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는 배경이다. 

서울대는 수시 정시 각 최초합격자를 예정보다 하루 일찍 발표했다. 2018 서울대 입시는 지난해 12월21일 수시최초합격자 발표, 29일 오후2시까지 수시추가합격자 발표, 올해 1월29일 정시최초합격자 발표, 2월12일부터 20일 오후9시까지 총 3차에 걸친 정시추가합격자 발표에 이어 21일 오후4시까지 등록으로 마무리됐다. 서울대는 2월21일 등록을 최종으로 보지 않는다. 등록이후에도 일부 환불처리까지 마무리하고 3월에 들어서야 등록실적 최종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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