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독점 완화.. 전주고/순창고 ‘약진’

[베리타스알파 김대연 기자] 2018 서울대 등록자 배출고교 중 전북지역에서는 34개교가 88명(수시58명+정시30명, 이하 해외고 검정고시 제외)의 등록실적을 냈다. 전북지역의 실적은 실적을 낸 전국 877개교 3311명(수시2449명+정시862명)의 실적 중 2.7%(수시2.4%, 정시3.5%), 학교수로는 실적을 낸 전국 고교의 3.9%에 해당한다. 

등록실적 34개교 88명(수시58명+정시30명)은 2017 실적인 29개교 92명(수시49명+정시43명)에 비해 소폭 하락한 면이다. 정시 등록자가 13명이나 줄었지만 실적을 낸 고교가 5개교, 수시 등록자 9명이 늘어나 지난해보다 고른 분포를 보였다.

상산고는 2018 서울대 등록실적에서도 30명(수시9명+정시21명)을 배출해 전북 지역 1위를 수성했다.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 홍성대 저자가 사재를 털어 세운 전국단위 자사고. 다만 47명(수시13명+정시34명)을 배출했던 2017 실적에 비해 17명이나 줄어들었고, 전국순위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12위로 하락했다. 상산고의 독점 체제도 완화되어 가고 있다. 전북실적에서 상산고의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51%(상산고47명/전북92명)에서 올해 34%(상산고30명/전북99명)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전북지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18학년에도 정시에 강한 비중을 보이고 있다. 전북 지역의 수시실적은 전국은 2.4%(전북58명/전국2449명)인 데 반해 정시실적은 전국의 3.5%(전북30명/전국862명)에 해당, 정시실적이 강세다. 2017학년에도 전북지역의 수시실적은 전국의 2.1%(전북49명/전국2303명), 정시실적은 4.5%(전북43명/전국962명)를 차지했다. 하지만 상산고의 정시 실적이 전북 실적을 견인한 것이기 때문에, 2018학년을 기준올 전북 전체 정시 실적(30명)에서 상산고의 정시 실적(21명)을 제외하면 전북지역의 정시실적은 1%(상산고제외전북9명/전국862)로 크게 줄어든다. 반면 전북 전체 수시 실적(58명)에서 상산고의 수시 실적(9명)을 제외하면 1.9%(상산고제외전북47명/전국2449)가 된다. 상산고를 제외한 전북지역 고교는 서울대의 수시체제에 비중을 높게 두고 있는 셈이다.

서울대 문호가 수시에 집중돼있고, 2019학년에는 정원의 78.5%를 수시로 선발하면서 서울대뿐 아니라 상위권 대학들이 대거 수시중심 입시구조를 굳혔다. 2018학년 대폭 확대된 학종시대를 이어가며 수시체제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배경이다. 서울대 입시체제와 달리 상산고의 실적이 정시위주인 점이 아쉬운 지점이다. 상산고의 실적하락과 정시강세현상은 강한 의치한선호도 때문으로 보인다. 상산고가 의치한 실적 최강으로 부상하면서 정시 중심의 실적에 무게를 두게 되고 결국 수시중심의 서울대 실적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역별 서울대 등록자 분석의 기초자료는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18 서울대 지역별/고교유형별 합격 현황’이다. 명칭은 합격 현황이지만 실질이 판이하게 다른 등록 현황이란 점에 유의해야 한다.

2018 서울대 등록자 배출고교 중 전북지역에서는 34개교가 88명(수시58명+정시30명, 이하 해외고 검정고시 제외)의 등록실적을 냈다. 상산고는 2018 서울대 등록실적에서도 30명(수시9명+정시21명)을 배출해 전북 지역 1위를 수성했다. /사진=상산고 제공

<전북지역 고교별 등록실적 현황>
전북지역 톱5를 형성한 고교는 총 6개교다. 전북지역 1위는 상산고(30명=수시9명+정시21명)이며 2위 전주고(6명=수시5명+정시1명)와 큰 차이를 두고 있다. 하지만 전주고는 평준화지역 일반고로 지난해 6위(수시2명)에서 올해 2위로 약진했다. 

공동 3위는 서울대 등록자 4명을 배출한 남성고 익산고다. 남성고가 수시에서만 등록자를 배출한 것과 달리 익산고는 정시에서만 등록자를 배출했다. 공동 5위는 각 3명을 배출한 순창고(수시3명) 전주한일고(수시1명+정시2명)다. 순창고는 지난해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해내지 못했지만 올해 3명을 배출해 전북지역 톱5로 상승했다. 

각 2명을 배출한 고교는 10개교다. 군산여고 우석고 이리남성여고 전북사대부고 전북외고 전주여고 정주고 호남고의 8개교는 수시에서만 각 2명을 배출했고 동암고와 전일고는 각 수시1명+정시1명을 배출했다. 특히 정주고는 지난해 서울대 등록자 0명에서 올해 2명을 배출했다.  

각 1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는 고산고 고창고 군산동고 군산중앙고 남원국악예고 덕암고 무주고 배영고 서영여고 원광고 이리고 임실고 전북제일고 전주기전여고 전주예고 전주제일고 지평선고 호남제일고의 18개교다. 모두 수시에서만 각 1명씩 등록자가 나왔다. 고산고 고창고 군산동고 군산중앙고 남원국악예고 덕암고 무주고 배영고 서영여고 원광고 임실고 전북제일고 전주예고 전주제일고 지평선고의 15개교는 지난해 서울대 등록자가 없었다. 

<서울대 합격자수 등록자수 조사, 왜 하나>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수 및 등록자수 조사는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잣대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시는 고교 경쟁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서울대 수시규모는 전체모집 대비 2014학년 83%, 2015학년 75%, 2016학년 76%, 2017학년 77%, 2018학년 78%, 2019학년 78.5%다. 정시보다는 수시비중이 크며, 수시는 100% 학생부종합 체제다. 수시실적은 정시에 활용되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드는 실적이라는 점, 재학생 중심의 실적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일부 시민단체 등의 ‘고교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소비자 입장에서 학교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수능위주의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위주의 학종이 대세가 된 추세에 발맞춰 고교현장에 학종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하고 수요자들에게 경쟁력 강한 학교의 면면을 알리는 것이 서울대 합격자수 및 등록자수 조사를 시행하고 알려온 배경이다.

등록자수는 합격자수와 다른 개념이다. 통상 고교가 밝히는 합격자 숫자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수시6장 정시3장을 쓰는 현 대입 체제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중복합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학교입장에선 추합까지 중복합격이 포함된 최종 합격자수를 통상 대외적으로 공개하길 원하지만 등록자는 중복합격의 허수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실질적 합격자라고 볼 수 있다. 등록자와 합격자수의 오차는 중복합격한 자연계열 최상위권이 서울대 대신 의대를 선택한 숫자일 가능성이 높다. 대입은 수시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수시등록을 진행하고,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경우가 발생해 모집단위별로 수시추가합격자 발표를 실시한다. 정시 때도 정시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정시등록을 진행하고,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해 모집단위별로 정시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때문에 고교별로 합격자수보다 등록자수가 줄어들거나 심지어 최초 단계에까진 합격자수가 없음에도 추합을 거쳐 등록자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반대로 합격자수는 있지만 등록을 포기, 아예 등록자수가 없는 학교도 있다. 베리타스알파가 수시최초-수시추합-정시최초-정시추합까지의 고교별 합격자수를 조사한 결과와 이번 서울대의 등록자수 자료의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는 배경이다.

서울대는 수시 정시 각 최초합격자를 예정보다 하루 일찍 발표했다. 2018 서울대 입시는 지난해 12월21일 수시최초합격자 발표, 29일 오후2시까지 수시추가합격자 발표, 올해 1월29일 정시최초합격자 발표, 2월12일부터 20일 오후9시까지 총 3차에 걸친 정시추가합격자 발표에 이어 21일 오후4시까지 등록으로 마무리됐다. 서울대는 2월21일 등록을 최종으로 보지 않는다. 등록이후에도 일부 환불처리까지 마무리하고 3월에 들어서야 등록실적 최종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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