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혼선 축소, 과열 완화 목적.. 전형요강 공개 세종영재 ‘유일’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전국 8개 과학영재학교(과학예술영재학교 포함, 이하 영재학교)의 영재성 검사가 올해도 5월20일로 통일됐다. 수험생들은 여러 영재학교에 중복지원해 중복합격의 결과를 얻더라도, 8개 영재학교가 5월20일 동시에 실시하는 영재성 검사를 놓고 학교선택이 이뤄져야한다. 현재까지 2019학년 입학전형요강을 공개한 학교는 세종영재가 유일하다. 2017학년 입시에 이어 올해까지 3년째 영재성 검사 일정이 통일되면서 영재학교 입시의 영재성 검사 일정 통일은 관행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 영재학교 입학부장에 따르면 2019학년 신입생을 선발하는 8개 영재학교의 올해 영재성 검사 일정은 5월20일로 정해졌다. 8개교는 지난 2년간 영재성 검사 일정을 같은 날로 통일해  입시혼란을 줄이고 지원과열을 완화해왔다. 2016학년 입시의 경우 6개 영재학교와 후발주자인 세종영재 인천영재의 2단계 일정이 달랐다. 전국 8개 영재학교는 초중등교육법이 아닌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운영되는 학교유형으로서 중복지원이 허용된다. 전국 어디에서나 지원할 수 있는 영재학교는 지원자 1명이 8개교 모두에 지원할 수도 있다. 때문에 영재성 검사 일정을 통일하지 않을 경우, 여러 학교 입시를 치른 후 최종단계에서 진학할 학교를 결정하는 일부 수험생들로 인해 입시혼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올해도 혼란을 없애고자 8개 영재학교가 영재성 검사 일정을 통일했다. 

 전국 8개 과학영재학교(과학예술영재학교 포함, 이하 영재학교)의 영재성 검사가 올해도 같은 날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여러 영재학교에 중복지원해 중복합격의 결과를 얻더라도, 8개 영재학교 5월20일 동시에 실시하는 영재성 검사를 어느 학교에서 치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유일하게 전년 기출문제를 공개한 서울과고의 전경. /사진=서울과고 제공

영재학교 입시는 통상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서류심사, 2단계 영재성 판별을 위한 지필고사인 영재성 검사, 3단계 1박2일 또는 2박3일에 걸쳐 연구능력과 인성 등을 판단하는 캠프로 구성된다. 7개 영재학교가 3단계에 걸친 입시를 진행했지만 경기과고만이 2단계로 진행, 1단계에서 서류심사와 영재성 검사를, 2단계에서 캠프를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했다. 경기과고 지원자의 경우 1단계 합불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자 전원이 영재성 검사 기회를 얻는 셈이다. 

과고 외고 자사고 등 학교장이 선발권을 지닌 특목 자사고와 달리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의 적용을 받는 영재학교는 교육과정 운영뿐만 아니라 선발방법과 형식에 두는 제한도 적다. 전국단위 모집으로 전국 어디에서나 지원이 가능하다. 입시시기도 가장 빠르다. 3월에 요강을 공고, 4월에 원서접수와 서류심사, 5월에 영재성 검사, 7월경에 캠프 등을 통해 고교유형 가운데 이른 입시일정이다. 충분한 평가기간을 두고 서류심사와 지필고사, 실험 등 촘촘한 전형단계를 구성해 영재성 여부를 판별하는 데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학교유형으로 평가된다. 영재학교는 중1부터 지원이 가능하며 고교 재학생까지도 지원기회가 열려 있다. 영재학교 불합격자는 물론 합격자까지도 전기고(과고/자사고/외고/국제고 등)에 지원할 수 있다. 매년 뚜렷한 진학실적에 선진 영재교육으로 자연계열 성향 최상위권 중학생들에게 선망의 학교로 자리 잡았다. 

다만 전형내용이 불투명한 점은 옥의 티. 각 학교가 3월부터 입학설명회를 실시하고 있지만, 지난해의 경우 일부 교육청에서 전국 순회 설명회를 지양할 것을 지시했다. 사교육 성행을 우려해 영재학교 대다수가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전형의 구체적 내용을 알기 위해선 사교육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아쉽다. 문제는 사교육을 통해 알 수 있는 기출문제의 형태가 수험생의 기억에 의존한 복기자료인 때문에 정확성을 담보할 수 없고 왜곡의 가능성이 크다. 과도한 사교육 유발을 막고자 각 영재학교가 교육과정 내 출제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매년 유형을 달리하고 있지만 높은 선호도만큼 영재학교를 향한 사교육의 영향은 상당하다. 수요자 입장을 고려한다면 학교 측이 앞장서 투명한 정보공개를 실시해야 한다는 게 현장의 지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과고만이 2016학년 기출에 이어 유일하게 기출문제 유형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 사교육 방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해 서울과고는 2017학년 입시에서 활용된 2단계 영재성 검사와 3단계 캠프 기출문제를 공개했다. 전체 문항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검사별 대표문항으로 총 7개 문항을 공개해 지원자들이 평가형태를 가늠할 수 있도록 도왔다. 공개한 문항은 2단계 1교시 영재성 및 사고력 검사 3문항, 2단계 2교시 창의성 문제해결력 검사 3문항, 3단계 과학영재캠프 1문항이었다. 2단계 영재성 및 사고력 검사 문항은 언어영역, 수리능력, 과학 사고력 각 1개 문항으로 총 3개 문항이었으며, 창의성 문제해결력 검사는 수리능력 영역에서 1개 문항, 과학적 사고력 영역에서 1개 문항, 융합적 사고 영역에서 1개 문항이 공개됐다. 영재성 검사에서는 수학과학이 아닌 언어이해력 문항이 눈길을 끌었다. 3단계에서는 ‘소금 1mL의 질량 측정’을 주제로 창의적으로 실험을 설계하는 방법을 평가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지난해 서울과고를 끝으로 원서접수를 마감한 8개 영재학교의 평균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4.01대 1(789명 모집/1만1055명 지원)로 나타났다. 전년 경쟁률  15.09대 1(789명/1만1909명) 대비 소폭 하락했다. 8개 영재학교 가운데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학교는 경기과고 세종영재 인천영재 등 3개교다. 과학예술영재학교 두 곳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과학영재학교 가운데 경쟁률 상승은 경기과고가 유일했다. 대구과고가 정원내 경쟁률 19.80대 1(90명/1782명)로 8개 영재학교 가운데 1위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경쟁률 상승을 보인 세종영재가 정원내 18.92대 1(84명/1589명)로 뒤를 이었다. 경쟁률 상승폭이 가장 큰 학교는 인천영재(2017학 12,82대 1→2018학년 13.78대 1)였다.

이공계 영재육성을 위한 영재학교는 현재 전국 8개교 체제다. 최초의 과학영재학교인 한국영재(한국과학영재학교)가 부산과고에서 2003학년 영재학교로 전환한 이후, 정부정책으로 서울과고(2009학년 전환) 경기과고(2010학년) 대구과고(2011학년) 광주과고(2014학년) 대전과고(2014학년)의 5개교가 영재학교 전환에 합류했다. 6파전 양상이던 영재학교 구도는 2015학년 세종영재(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신설과 2016학년 인천영재(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신설로 현 8개 체제로 자리한다. 2017학년 대입에서 대전과고와 광주과고가 영재1기 실적을 냈고, 세종영재는 2018학년 대입에서 첫 실적을 선보였다. 영재학교 막내 격인 인천영재는 2019학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원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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