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인가 과기원승격'..'지역균형발전, 4차산업 육성' 의지 표명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왜 UNIST(울산과학기술원)에 방문했을까. 문 대통령이 12일 UNIST의 2018년 학위수여식을 방문해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취임 후 대학 졸업식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이 서울대나 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여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이공계특성화대학에 방문하는 일은 흔치 않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위수여식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일반대학이 아닌 과기원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UNIST와의 각별한 인연과 함께 UNIST가 지역균형 발전, 청년창업 육성,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이공계 인재육성 등 주요 국정방향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UNIST의 전신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울산의 첫 국립대로 설립이 확정된 울산과학기술대. 2015년 국립대 법인에서 특별법 법인인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해 ‘교육기관’에서 ‘국가연구기관’으로 승격됐다. 울산과기대의 설립인가가 확정될 당시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근무한 데다, 당 대표로 있을 때 울산과기대를 과학기술원으로 승격됐으니 UNIST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는 셈이다. 

문 대통령이 12일 UNIST 학위수여식을 방문해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취임 후 대학 졸업식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대학이 아닌 과기원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UNIST와의 각별한 인연과 함께 UNIST가 지역균형 발전, 청년창업 육성,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이공계 인재육성 등 주요 국정방향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UNIST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지역발전이 나라발전의 동력이다. 지역인재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이 지역 인재양성과 산학협력을 이끌도록 할 것”이라며 “지역대학과 공공기관, 지역기업들의 연계를 통해 지역인재들이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이공계특성화대 졸업식에 방문한 것은 국정과제와 맞닿아 있는 지점이 많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에 대해 지역대학이 정부 경제정책의 한 축인 ‘혁신성장’의 모태이며 유니스트가 청년 일자리 창출의 모범 사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학위수여식에 앞서 학생창업공간인 ‘유니스파크(UNISPARK)'를 방문해 청년창업을 격려하기도 했다. 유니스파크에서는 UNIST에서 창업했거나 창업을 앞둔 40여 명의 대학생과 간담회가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데, 혁신성장을 이루려면 우리 청년들의 혁신 창업, 그게 가장 기본이지 않겠냐”며 “청년들의 모험적인 창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우선 창업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창업과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UNIST가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는 등 대통령의 의지를 표현하는 데 적합한 곳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UNIST의 지역인재전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유니스트는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울산의 인재들을 미래과학자로 길러왔다”며 “창업캠프를 운영하며 재학생은 물론 울산 지역의 청년 예비창업자들에게도 기업가로서의 협력정신과 도전정신을 북돋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발전이 나라발전의 동력”이라며 “지역인재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역인재를 통해 지역균형 발전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겠다는 국정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UNIST는 KAIST GIST대학 DGIST 등 다른 3개 과기원과 달리 유일하게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한다. 2015학년 전환 당시 지역인재전형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형평성 논란, 역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가장 최근인 2018대입까지도 지역인재 선발을 유지했다. 다만 선발인원은 과기원 전환 이후 다소 줄었다. 과기원 전환 직전인 2015대입 수시모집에서는 지역인재전형으로 45명을 모집했지만 2016에는 24명으로 줄었다. 2017, 2018학년 각각 23명을 모집해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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