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학 톱100에 34개..지케이의대(일본) 오레곤보건과학의대(미국) 간사이의대(일본) 톱3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THE가 발표한 ‘2018 교원 1인당 학생수 순위’에서 한국대학은 단 한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본의 경우 톱100 중 34개 순위를 차지한 점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교원 1인당 학생수는 숫자가 적을수록 학생이 교수와 긴밀한 상호관계를 유지할 수 있음을 뜻한다. THE는 “학생 대 교원 비율이 적을수록 학생들은 교수와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과제 피드백을 더 빨리 받을 수 있으며 쌍방향 세미나와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국내대학들의 강의나 연구환경 제고를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8 교원 1인당 학생수 순위’는 THE가 지난해 발표한 '2018 THE세계대학순위'의 데이터를 활용한 결과다. 세계대학순위는 크게 ▲교육여건 ▲연구실적 ▲논문피인용도 ▲국제화 ▲산학협력 등의 지표를 활용하며, 그 중 ‘교육여건’의 세부지표로 ‘교원 1인당 학생수’를 4.5% 반영하고 있다. 

세계 1위 대학은 일본의 지케이의대였다. 교원 1인당 학생수는 0.6명으로 유일하게 1명 미만을 기록했다. 이어 오레곤보건과학의대(미국) 1명, 간사이의대(일본) 1.1명 순으로 톱3였다. 톱100내 국가를 살펴보면 일본이 34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25개로 뒤를 이었다. 세계대학순위에서 순위권에 자리하는 영국대학이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점이 눈에 띈다. 

국내대학의 교원 1인당 학생수가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꾸준히 지적돼왔다. 2014년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서울지역 44개대학의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는 평균 31.6명으로 OECD 평균인 15.6명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 교육계 전문가는 “한 교수가 담당해야 하는 학생 수가 많아질수록 교육의 질은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교육여건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교원 1인당 학생수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THE가 발표한 ‘2018 교원 1인당 학생수 순위’에서 한국대학은 단 한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일본이 톱100 중 34개 순위를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교원 1인당 학생수.. 톱100 내 일본 34개순위 차지>
교원 1인당 학생수 순위를 살펴보면 톱5는 모두 전문 의료기관이다. 1위 지케이의대(일본), 2위 오레곤보건과학의대(미국), 3위 간사이의대(일본), 4위 사이타마의대(일본), 5위 러쉬대(미국) 순이었다. 1위를 차지한 지케이의대는 교원 1인당 학생수가 0.6명으로 유일하게 1명 미만을 기록했다. 이어 오레곤보건과학의대 1명, 간사이의대 1.1명, 사이타마의대 1.5명, 러쉬대 2.1명 순이었다. 

THE는 “이러한 대학들은 이론적 학습과 더불어서 실습을 결합하기 때문에 이런 학습 구조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많은 전문 대학이 학생 조직이 작고 교수진이 많은 편이지만, 존스홉킨스대나 듀크대처럼 많은 학생수를 보유한 대학도 있어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톱5에 이어 6위 쇼와대(일본) 네브래스카의대(미국), 8위 비엔나의대(오스트리아), 9위 시가의대(일본), 10위 후지타보건위생대(일본), 11위 도쿄의치대(일본), 12위 나라의대(일본) 밴더빌트대(미국), 14위 요코하마시립대(일본), 15위 준텐도대(일본), 16위 하마마츠의대(일본), 17위 바우만모스크바대(러시아), 18위 웨이크포레스트대(미국) 코펜하겐대(덴마크), 20위 존스홉킨스대(미국) 로체스터대(미국) 링컨대(뉴질랜드) 예일대(미국) 순이었다. 

일본의 선전이 눈에 띈다. 일본은 전체 100개 순위 중 무려 34개 순위를 차지해 1위였다. 톱20만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11개 순위에 이름을 올려 절반 넘게 차지한 성과다. 미국이 8개로 뒤를 이었고 오스트리아 러시아 덴마크 뉴질랜드가 각각 1개 순위를 차지했다. 

톱100으로 범위를 넓혀도 미국이 25개로 뒤를 이었다. 그 외 러시아, 프랑스, 인도, 중국 등이 나머지 순위를 차지했다. 세계대학랭킹에서 늘 순위권에 자리하는 영국 대학은 교원 1인당 학생수 순위권에 들지 못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17 상위17개대학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 서울대/성대 법정 기준보다 적어>
지난해 상위17개대학 기준,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법정 기준보다 적은 대학은 서울대와 성대였다. 서울대는 재학생 3만5036명에 전임교원 2237명으로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 16명을 기록했다. 법정 정원에 따른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 19명에 비해 3명이 적었다. 성대는 재학생 2만9190명에 전임교원 1437명으로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 20명이었다. 법정 기준 22명보다 2명이 적었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는 법정 기준 학생 정원이 아닌 실제 재학생 수를 기준으로 산정해 정원기준 전임교원 확보율 100%를 넘긴 연대와 고대는 법정 1인당 학생수보다 실제 학생수가 많았다. 

법정 기준보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많은 대학 중에서 연대가 가장 적은 차이를 보였다. 연대는 법정 기준 20명에 실제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 21명을 기록해 격차가 1명에 불과했다. 고대는 법정 기준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 21명에 실제 23명으로 2명의 격차가 있었다. 이어 경희대(법정 20명/실제 24명) 단국대(25명/21명) 동국대(22명/26명) 이화여대(21명/25명) 등 4곳이 실제와 법정 차이 4명을 기록했다. 숙명여대(23명/28명) 인하대(21명/26명) 한양대(21명/26명) 등 3곳이 5명, 한국외대(24명/30명)가 6명의 차이를 보였다. 서강대(23명/30명)는 7명, 서울시립대(22명/30명) 중앙대(22명/30명)는 8명, 건국대(21명/31명)와 홍익대 (21명/31명)는 10명의 차이다. 

다만 1인당 학생수가 대학별 잣대로서 충분히 작동하기엔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 계열별로 요구되는 교원 법정정원의 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학설립/운영 규정에 따르면 계열별 교원 1인당 학생수의 법정 기준은 인문/사회 25명, 자연과학/공학/예체능 20명, 의학 8명이다. 전임교원 수가 동일할 때 의대 규모가 클수록 법정 기준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늘어나는 반면, 인문/사회계열 학생수가 많을수록 법정 기준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는 줄어든다.

<교원 1인당 학생수.. 초중고 역시 OECD 평균 이하>
국내대학의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OECD 평균인 15명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교사 1인당 학생 수 부족의 문제는 비단 대학만의 문제는 아니다. 초중고에서도 역시 OECD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육부가 분석 발표한 ‘OECD 교육지표 2017’에 따르면 교사 1인당 학생수는 2015년 기준 △초등학교 16.8명 △중학교 15.7명 △고등학교 14.1명으로 전년 대비 모든 교육단계에서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평균보다 많았다. OECD평균은 한국 평균보다 적은 △초등학교 15.2명 △중학교 13.0명 △고등학교 13.1명이다. 2005년 대비 초등학교는 11.2명, 중학교 5.1명, 고등학교 1.9명이 감소했다.

이 같은 차이는 민간재원비율이 유난히 높은 대신 정부투자 비중이 적은 것과 연계해서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고등교육 공교육비에 대한 정부투자비중은 34%에 불과했다. OECD평균 70%에 비해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초중등교육에 대한 정부투자비중이 87%로 OECD평균인 91%에 근접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한 교육계 전문가는 "정부 차원의 교육투자가 확대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학생 1인당 공교육비 지출액에선 2014년 기준 모든 교육단계에서 증가해 9873달러로 전년 대비 311달러 증가했으나 OECD평균인 1만759달러보단 낮았다.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은 각각 656달러, 1만316달러로 OECD평균(초등 8733달러, 중등 1만206달러)보다 높았지만 고등교육은 9570달러로 OECD평균(1만6143달러)보다 크게 낮았다. 

정부의 재정지원은 부족한 반면 대학 등록금은 국공립대와 사립대를 구분할 것 없이 모두 감소했다. 자료 제출 국가 중 유일하게 등록금이 감소했다. 2016학년 국공립대 연평균 등록금은 4578달러로 2014학년 대비 195달러, 사립대(독립형)은 8205달러로 349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 순위는 자료제출국가 가운데 국공립대의 경우 3위에서 미국 칠레 일본 캐나다 호주에 이어 6위로, 사립대는 2위에서 미국 호주 일본에 이어 4위로 떨어졌다.  

다만 고등교육에 대한 민간의 지출이 크다는 점도 고려돼야할 사항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교육비 지출 비율로 따질 경우, 2014회계연도 기준 공교육비 중 정부재원은 전년 수준인 4.6%로 OECD평균 4.4%보다 높고 민간재원은 0.1%p 하락한 1.7%로 OECD평균(0.8%)을 크게 웃돌았다. 민간부문의 지출은 전문대학 이상의 고등교육단계에 편중돼있었다. 고등교육단계 정부재원 비율은 국가장학금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1%p 상승해 1%이나 OECD평균(1.1%)과 큰 차이가 없는 반면 민간재원 비율은 전년 대비 1.2%p하락한 1.2%로 OECD평균(0.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